< -- 복수...? -- >
"이거 뭐야? 냄새가 정액이랑 비슷한데."
'그래'냄새만 비슷한 게 아니라 내 정액이거든.
"피부에 엄청 좋다고 하는 거니까 가만히 계세요."
'역시'예뻐진다는 말에 윤검은 얌전해 졌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나는 얌전할 수 없었다. 얼굴로 '뚝뚝' 떨어지는 정액은 아주 야한 느낌이 들게 했다. '으음'/27 쪽105뭐야? 또 서려고 하는데...
"으헥"
그러나 그 후 윤검이 혀를 내밀어 입술에 묻은 정액을 핥아 먹었을 때 나는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당연히 아랫도리도 우뚝 서버렸다.
"맛이 좀 이상한데."
"그래요?"
"아무래도 이거...."
"피부에 좋다고 해서 바른 거예요."
"그래?"
"좀만 있어보세요."
'으으'이러다 딱 걸리는 거 아니야. 하지만 윤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내 손길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 나중에 우리 집에 와서 일할래?"
"에엑"
'뭐야?'
갑자기 뭔 소리야?
"왜 그렇게 놀래? 뭐 죄라도 지었어?"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자기 집에 와서 일하라고 그러니까 그렇죠."
"이거 바르면 피부 좋아진다면서 그러면 기본 하루 두 번은 해야 할 거고 택배로 시킬 순 없으니까 네가 있으면 필요할 때 짜서 쓰면 좋잖아."
'학'뭐야? 벌써 다 눈치 챈 거야? 그리고 내가 무슨 단백질 짜는 기계야?
"그렇지만 저는 아직 학생이라 공부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도 있고..."
"그럼 우리 집에 와서 살래?"
"어억"
"왜? 그것도 싫어? 그럼 나보고 여기 매일 오란 말이야?"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 그럼 다른 남자를 하나 구해야하나."
"애인 없으세요?"
"솔직히 한번 말해보자 애인이 있으면 내가 여기 오겠냐?"
'그렇네'애인한테 만져달라고 하지 여기 오겠어? 아니지 여긴 미용실인데... 어쨌든.
"그럼 애인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걸 몰라서 지금 솔로인 줄 알아?"
"아니 전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네가 내 애인해 줄래?"
"헉"
진심 놀랐다. 서있던 페니스가 순간 '푹' 가라앉을 정도로... 지난번 호텔에서 나에게 그런 짓을 해 놓고 지금 애인 하자는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윤검 때문에 말이다. 거기다 나는 SM 따위는 취향이 아니라고 거기다 S라면 몰라도 M이라면 더더욱 취향이 아니다.
"왜 싫냐?"
하지만 싫다고 대답하기에는 진심 윤검의 표정이 살벌하다.
"싫은 게 아니라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좀 있으면 대회도 있고 또 군대도 아직 안 갔다왔고 거기다 저에 비해 윤검사님이 너무 월등하셔서 말입니다."
"그렇지? 하긴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가 좀 아깝다."
'휴'제대로 대답한 거지? 한숨을 내쉬며 겨우 윤검의 마사지를 끝낼 수 있었다. 어딜 어떻게 만졌는지 조차 생각도 안 났지만 윤검은 아주 만족한 표정이었다.
그것이 내 손길 때문인지 말빨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 잠시 후 들어온 떡대가 윤검을 안고 윤검의 옷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침대에 걸터앉아 이마에 솟아오른 식은땀을 손으로 훔치고 있었다. '아참'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서둘러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난 뒤 내 방을 나가서 넘버투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끝났냐?"
"네"
"너도 참 힘들겠다."
"네?"
"아니다. 그럼 아까 하던 거 마저 하자."
"네"
코팅제를 바른 후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넘버투도 아까의 안타까운 눈빛이 아닌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내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잔소리를 했다.
"이번에는 펌으로 들어간다. 우선 기본 펌부터 시작하자."
물론 기본 펌은 지난번 대회때 배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하면 네 실력이 어쩌구 저쩌구 할 것이 분명하니 난 별말 없이 펌에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자신 있는 것부터 한번 시작해봐."
'뭐래?'
다 자신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네"
가장 자신 있다기보다는 가장 쉬운 것을 하기로 결심하고 가발을 내 앞으로 가지고 왔다. 그런 내 모습이 뭐가 마음에 안 든 건지 넘버투는 인상을 쓰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은 자신 있는 펌을 해봐라고 해놓고는 결국 기본 펌을 모조리 선보여야만 했다. 그것도 하나가 끝날 때마다 엄청난 잔소리와 함께 눈총이 따라왔고 퇴근시간이 되었을 때 쯤에는 몸도 마음도 지쳐 버리고 말았다.
결국 세라장에게 끌려간 원장은 퇴근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원장이 없는 상황이라서 환타지아 무리들은 일찍 퇴근해 버린 뒤였다.
물론 퇴근하기 전에 넘버투에게 퇴근보고를 하고 퇴근을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네"
"저녁 먹으러 갈 거니까 대충정리하고 나와."
"전 그냥 집에 가서 먹겠습니다."
"그럼 전 짬뽕밥 먹을게요."
"그래? 자 네가 시켜."
내게 배달안내 책자를 건네주면서 넘버투가 말했고 나는 폰을 꺼내서 중국집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내가 통화를 시작하자 넘버투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난 곱빼기."
이미 주문을 했던 터라 황급히 통화를 하던 종업원을 불러 주문 내용을 수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옥탑방으로 올라가 내가 열쇠로 문을 열자 넘버투는 마치 자신의 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당당하게 나를 밀어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문을 닫고 뒤따라 들어가서 대충 집안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서 우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코팅제랑 펌액이 튀어 옷이 엉망이 되어 있어서 세탁을 하기 위해 옷을 세탁바구니에 담아 놓고 밖으로 나와 보니 넘버투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있었다.
"여긴 먹을 게 물밖에 없냐?"
"그게 요즘 바빠서 장을 못 봐서요."
그나마 물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는 말은 생략해버렸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집 종업원에게 연락이 왔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는 말에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짜장면 곱빼기와 짬뽕밥을 받아들고 옥탑방으로 올라왔더니 넘버투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짜장면 여기 있어요."
내가 넘버투의 앞에 짜장면을 놓아주자 넘버투는 얼른 비닐을 벗겨내고 짜장면을 비비기 시작했다. 하는 꼴이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다.
"너도 어서 먹어."
"네"
나도 넘버투의 맞은편에 앉아서 짬뽕밥의 비닐을 걷어내고 먹기 시작했다. 얼큰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먹었더니 그래서 속이 좀 시원해 지는 것 같았다. 잠시 부엌에는 '후루룩' 거리는 소리와 '짭짭' 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잘 먹었다."
"벌써 다 드셨어요."
"짜장면은 아무리 양이 많아도 두 젓가락이면 끝이야."
'와'그거 기인열전 나가도 되는 재주인 것 같은데... 아니면 생활에 달인이던가.... 참 생활의 달인은 좀 더 건설적인 재주여야지만 참여 가능한 것이었나?
"그럼 난 간다."
아직 짬뽕밥을 다 먹지 못하고 있던 나는 놀라서 일어섰다.
"넌 앉아서 먹어라. 나도 피곤해서 말이야 일찍 가봐야겠다. 너도 주말 잘 보내라."
'음'지금이 일찍은 아니잖아.
하지만 간다는데 말릴 이유도 없었다.
"네 그럼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라고 인사하는 나를 잠시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본 넘버투는 곧 신을 신고 옥탑방을 나갔다. 다시 의자에 앉아 짬뽕밥을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어 치운 후에야 넘버투에게 짜장면 값을 안 받은 것이 생각이 났다.
'어쩔 수 없지'월요일날 받는 수밖에.. 짜장면 그릇과 짬뽕 그릇을 포개서 옥탑방을 내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가서 엘리베이터 옆에 빈 그릇을 놔두고 다시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옥탑방에서는 이게 불편하다.
음식을 시켜 먹고 다시 그릇을 1층에 내려놔야 하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서 보통은 일회용 그릇에 담아 배달시켜주는 음식을 시켜먹었었고 중국집에서는 가급적 시켜먹는 것을 자제했었다. 옥탑방으로 올라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침대에 누웠다.
'하아'오늘 같은 날을 아직 이주일이나 더 버텨야 한다는 말이지... 그런 우울한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쾅 쾅 쾅 쾅 쾅"
"으음 몇시지?"
문을 두드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뜬 나는 폰을 찾아서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뭐야?'
새벽 5시.... 저 소음은 도대체 누가 내는 거야?
모른 체 무시하고 자려고 해도 발로 문을 차는 것인지 소리가 온 집안을 다 울리고 있었다.
"벌떡"
참지 못한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다가가 급하게 문을 열어젖혔다. 막 발을 들어 올려 문을 차려고 하던 꼬붕을 발견하고 옆으로 살짝 비켜서자 중심을 잃은 꼬붕이 그대로 앞으로 처박혔다.
"으악"
"도대체 새벽부터 왜 여기 온 거예요?"
"나하고 약속했잖아."
"무슨 약속..."
'설마'유진이를 만나러 이 시간에 온 거야?
"우리 유진이 만나게 해 준다며."
"아무리 그래도 새벽부터 올 필요는 없잖아요."
"언제 유진이가 올지 몰라서 일찍 왔어."
'이건'일찍 정도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미 집으로 들어온 꼬붕을 내 쫓을 만큼 나는 독하지가 못했다.
"거기 앉아서 기다려요 난 더 잘거에요."
"자다니 그럼 난 혼자 여기 있어?"
'그럼'혼자 있지 나랑 손 잡고 있냐?
"나 어제도 하루종일 실기연습한다고 피곤하거든요."
'으윽'생각났다. 넘버투의 잔소리... 너도 한번 하루종일 넘버투한테 볶여봐. 완전 피곤해서 파김치가 될테니까...
"나 아직 밥도 안 먹었는데."
"배고프면 밥 챙겨 먹어요. 아니면 나가서 사먹던지."
"아니야 알았어. 내가 챙겨 먹을 테니 넌 가서 더 자."
꼬붕을 거실에 놔두고 침대에 가서 누웠다. 혹시나 싶어 폰을 확인해 보았지만 유진이에게 연락 온 것은 없었다. 폰을 다시 탁자에 놓아두고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밖에서 나는 '우당탕' 소리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야만 했다.
'아씨'뭐야? 이번엔 또 뭐가 부서진거야?
지난번 유진이가 꼬붕에게 던진 밥통은 부서져서 사용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차마 새로 사달라는 말은 하지 못했었지만 너무 안타까웠다.
산지 일년 밖에 안 됐는데... 얼른 일어나서 소리가 난 부엌으로 달려갔다. 꼬붕이 놀란 눈으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전자렌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에요?"
"그게 내가 전자렌지 문을 열려고 하니까 안 열려서 세게 당겼더니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어."
"문을 왜 당겨요?"
"그럼 밀어야 하는 거냐?"
"그게 아니라 전자렌지 옆에 버튼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건데 당기긴 왜 당기냐구요."
'아악'내 전자렌지... 저것은 이제 막 할부가 끝났는데... 어쩔거야?
"미안해 내가 물어줄게."
"그걸 말이라고 해요."
'그래'그렇게 당연한 말은 할 필요 없는 거야. 당연히 물어줘야지. 그럼 안 물어주고 쌩깔려고 했단 말이야?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내 찌르는 듯한 눈초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건지 꼬붕이 입을 열었다.
"저건 치우고 가야죠."
내가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전자렌지를 보며 소리쳤고 꼬붕은 전자렌지를 들어서 부엌의 한쪽에 가져다 두었다. 그리고는 '후다닥' 밖으로 달려 나가 버렸다. '어휴'진짜 남아 나는 게 없다니까. 밥통도 그렇고 전자렌지도 그렇고... 거기다 생각해 보니 둘다 꼬붕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다.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자려고 했지만 울화가 치밀어 올라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욕실에 들어가서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똑 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문으로 다가가 현관문을 여니 꼬붕이 양손에 뭔가를 잔뜩 들고 있었다.
"내가 아침 사왔어."
"들어와요."
꼬붕이 부엌으로 와서 손에 들었던 봉지를 내려놓고 그 안에서 포장된 해장국을 꺼내놓았다. 밥과 국과 반찬이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
"식겠다 얼른 먹어."
내 앞으로 해장국과 밥을 놓아주고 수저까지 가지런히 놓은 꼬붕이 말했고 나는 잠시 꼬붕을 올려다 보다가 숟가락을 들어 국을 떠 먹어보았다. '캬'시원하고 얼큰한 게 딱 내 입맛이네.
"어디서 사온거에요?"
"맛있어?"
"맛있으니까 묻잖아요."
"여기서 두정거장 떨어진 곳에 24시 해장국집 있거든 거기서 사온 거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딘지 알아요?"
"여기 봉지에 전화번호랑 약도 있어."
꼬붕은 해장국을 담아 왔던 봉지를 내 앞에 내밀었고 나는 그 봉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나도 지나가면서 몇 번이나 본적이 있는 곳이었는데 한번도 그 집에서 해장국을 사먹은 적은 없었다. 대부분 환타지아 근처에서 해장국을 먹었던 터라 갈일이 없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혹시 유진이한테 연락 안 왔어?"
'뭐시라?'
이 새벽에 유진이가 나한테 연락할 일이 있겠어? 그 애는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텐데.
"바쁘면 못올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래? 그래도 연락은 할거잖아."
"지금 자고 있을 걸요."
"하긴 미인은 잠꾸러기니까."
'뭐야?'
뭘 잘 못 먹은 거야? 유진이가 미인이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아직 만나지도 않아 놓고는 어떻게 저렇게 닭살스러운 말투를 쓸 수 있는 거야?
맛있던 해장국 맛이 갑자기 확 떨어졌지만 꾸역꾸역 해장국을 다 먹고 식탁에서 일어섰다. 꼬붕도 막 숟가락을 놓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던지 내가 일어서고 나자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노력인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두고 나는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성미카엘님, 네글레니아님, 챠베스님,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해동풍님, sdaweq님 감사드립니다.
다른 작품은 독자님들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크한 내용도 있고 완전 순정풍의 로맨스도 있기에 그냥 다음 작품 시작하면 그때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