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국대회 -- >
밴에 도착한 나는 노크도 없이 문을 열었다.
이미 준비가 끝난 백진아는 언제나와 같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는 밴에서 내렸다.
"진아야 너 선글라스랑 모자가 그것 밖에 없는 거야?"
"아니 엄청 많은데요"
"그런데 왜 매번 같은 것만 하고 다녀?"
"항상 다른 것만 쓰고 다녔어요."
'뭐야?'
그러니까 똑같은 모자랑 선글라스를 여러 개 갖고 있다가 쓰고 다닌다는 그 말인거야?
참 너도 취향 독특하다.
/23 쪽108지금은 백진아의 독특한 취향을 궁금할 때가 아니다.
곧 시작될 대회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그것이 관건일 뿐... 백진아와 배정받은 부스에 도착했다. 넘버투는 부스 안에 없었다.
모델에게 배정된 의자에 백진아를 앉도록 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백진아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면 여기 출전한 모델 중에서 다른 유명한 모델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나는 아무도 백진아를 못 알아보는 것이 더 신기했다. 항상 같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사용하는데 저건 은근히 알아달라는 뜻이잖아... 혹시 진아가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상처 받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백진아는 의연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얼마 후 넘버투가 부스에 돌아왔다.
"심사위원 중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인사하러 갔다 왔어. 너도 아는 사람이야."
"누구요?"
"세라장이랑 유원장."
"누구라고요?"
"설마 그 유원장인가 하시는 분이 환타자아 원장님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요."
"맞아."
"그렇게 되면 심사에 형평성이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을 진아가 대신해 주었다.
"백진아씨 여기 참석한 심사위원이 몇 명인줄 아십니까?"
"저야 당연히 모르죠."
"500명 정도 될 겁니다."
"네?"
"보통 출전자의 2배가 넘는 숫자가 심사를 보도록 되어 있는데 워낙 큰 규모에 나름 저명한 심사위원을 모시다 보니 두 배가 안 되는 숫자가 심시위원으로 초빙되었어요. 그렇게 많은 심사위원들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전 잘 모르겠네요."
"빠른 평가와 대회의 진행을 위해서도 있지만 중요한건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거기서 겨우 두명의 심사위원을 안다고 해도 별 도움은 안 됩니다. 여기 출전한 사람중에 심사위원 중 10명 이상과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을 걸요."
"그렇군요."
"그래서 원장님께서 오늘 알아서 하라고 하신 거였어요."
"그러니 열심히 잘해."
"네"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그 때 대회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들리기 시작했다.
"각자 본인의 부스로 돌아가 주십시오. 잠시 후 대회가 시작됩니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참가자는 접수대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넘버투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부스에서 나갔다. 사실 참가자와 모델 이외에는 부스에 머무를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넘버투가 가고 나자 왠지 버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의자에 앉아 있는 백진아의 어깨에 손을 얹자 진아가 자신의 어깨에 얹어져 있는 내 손위로 자신의 손을 겹쳤다. 그리고는 살짝 내 손을 두드려주고는 다시 두손을 자신의 무릎 위에 얹었다.
'뭐야?'
무슨 뜻이야 그거 왠지 위로하는 느낌인데...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대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한 주제대로 모델을 스타일링 해 주시면 됩니다."
'이제'정말 시작이다. 그리고 방송에서 나온 저 말대로 단순한 헤어스타일 뿐만이 아니라 모델의 전신을 다 스타일링 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헤어스타일링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미리 준비해 오라는 뜻이다.
이미 출전을 위한 예비등록을 할때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었고 오늘은 접수대에서는 각자 스타일링 부스와 이름표와 출석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회시작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 시작 벨이 울렸다.
앞으로 다섯시간 동안 나는 백진아를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로 변화시켜야 한다.
백진아가 겉옷은 입은 채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자 옆의 부스에서 놀라서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도 아니고 신음소리도 아닌 그 소리를 즐기는 것처럼 백진아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바로 미스코리아들이 즐겨한다는 그 인사... 아 재수없어.'아악'내가 왜 얠 데리고 온 거야? 잠시 미쳤었나 보다.
차라리 결혼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다고 해도 지윤경한테 부탁할 걸.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주제에 딱 부합되는 이미지는 바로 백진아였다. 어쩔 수 없지 저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지. 하지만 일어선 백진아가 앉을 생각은 하지 않고 모델처럼 부스 안을 걸으며 손키스를 날리기 시작하자 그 생각은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그대로 놔뒀다가 직접 가서 사람들에게 키스라도 해줄 태세였다. 얼른 백진아의 손을 잡아끌어 준비되어 있던 의자에 앉혔다.
"지금부터 가만히 있어."
"그럼 재미없잖아요."
"너는 지금 이걸 재미로 하는 것 같아 보여?"
"물론 아니죠."
그러나 그때부터 백진아는 정말 프로모델처럼 우아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기만 했다. 그럼 아까 그건 뭐였지?
백진아의 머리를 만지는 내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
제한된 시간 내에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완성하려면 딴 생각을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백진아의 머리에 염색제를 발라놓고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스의 바로 앞에 푸른 용이 자리하고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온다는 거 그냥 해본 소리 아니었어? 진짜 왔네.
문제는 푸른 용 주위를 애워싼 떡대들 때문에 푸른 용이 있는 근처에서 사람들은 적어도 3m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떨어져 있었기에 내 부스 앞에는 푸른 용과 그리고 넘버투와 환타지아 직원 몇과 거기다가.... 설마 저건...'에엑'윤검까지 온 거야?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조폭과 검사의 만남은 결코 좋지 않은 조합일것 같은데... 그때부터 나는 대회와는 다른 의미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뭐예요? 아직도 긴장되는 거에요?"
"아직도라니 내가 언제 긴장했다고 그래."
"아까 대회시작 전에 엄청 긴장했었잖아요. 그래서 부끄러운 것도 무릅쓰고 오버해 줬더니 지금 뭐라는 거예요?"
'아하'그런 것이었어? 그래서 그렇게 급 오버를 한 것이었냐? 참 이럴 때는 고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한 대 쥐어박아야 하는 거야?
아 몰라몰라 설마 윤검이라고 해도 휴일날 조폭 검거하겠다고 하는 건 아닐거잖아. 대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백진아에게 겉옷을 벗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대회가 마치기 10분전 스타일링이 끝이났다. 내가 오늘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는 바로 '보석이 열리는 나무'한마디로 세상에 없지만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미지로 형상화 한 것이었다. 그래서 백진아는 몸에 딱 붙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그 드레스에는 중간 중간에 구멍이 나 있었다.
옆구리와 가슴의 중간, 배꼽 아래, 허벅지, 엉덩이 같이 군데군데 난 구멍 때문에 마치 나무에 열매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머리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갈색 톤의 웨이브진 헤어에 군데 군데 금빛과 은빛, 루비의 붉은 빛과 사파이어의 푸른색으로 염색을 했다. 마치 머리카락 사이에 보석을 걸고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염색한 크기가 너무 크지도 그리고 너무 작지도 않게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었다.
스타일링이 끝나고 백진아가 의자에서 일어서자 모두들 놀라며 한번 씩 쳐다보았다. 일부러 귀걸이라던가 목걸이, 반지 같은 일체의 장신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옷과 헤어스타일만으로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제법 그럴싸했고... 나는 당연히 대상을 먹었다.
사실 이건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긴 했지만 분명 백진아가 모델이었기 때문에 얻은 플러스 점수도 있었다. 심사위원 몇 명이 대회가 끝나고 난 후 백진아에게 사인을 요구하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결국 스타일링은 내가 한 것이니까.
이번에는 지난번 대회 때의 사건을 거울 삼아 스타일링을 할때 가능한 모델에게 바짝 붙어서 작업을 했다.
절대 머리와 손만 나올 수 없도록... 그리고 그런 내 작전이 주요했던 것인지 넘버투가 찍어준 동영상에는 내 얼굴과 백진아의 얼굴이 모두 다 앵글 내에 잡혀 있었다. 대상발표가 나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와 백진아에게 달려와 포옹하고 악수를 청했고 나는 얼결에 모르는 사람을 껴안고 단상 위를 빙글빙글 돌아야만 했다.
'이거 뭐야?'
대회 준비하는 측에서 돈 주고 산 사람들인가? 혹시나 축하하는 인파가 없을까봐.
대상을 받고 상패를 들고 백진아의 손을 잡고 대회장을 한바퀴 돌았다. 내 뒤로는 금상, 은상, 동상을 받은 사람들이 줄줄이 따라왔고 우리가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은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질러주었다. 그렇게 대회 관계 행사는 모두 정리가 되었고 부스를 정리하고 있는데 세라장과 원장과 넘버투와 환타지아 무리들이 우루루 부스로 몰려왔다.
"영일군 수고했어요."
"제가 뭐 한게 있나요. 다 도와주신 덕분이죠."
"영일아 난 네가 해낼줄 알았어."
"영일아 축하해."
모두들 내 어깨를 두드리면서 축하인사를 해 주었고 갑자기 원장이 나를 껴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영일군 정말 고마워요."
'뭐야?'
지금 장가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거 아니야? 그걸 말로만 때우려고... 그때 세라장이 나와 원장에게 다가왔다.
"영일씨가 달나라로 오면 더 좋을 텐데 참 안타깝게 되었네."
하지만 싱글싱글 웃으면서 하는 그 말은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 것 같았다.
"대신 영일씨 달나라는 무조건 VIP 손님으로 명단 올려놓을테니까 언제든 서비스 받으러 와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환타지아 무리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데 푸른용이 떡대들과 함께 부스 쪽으로 다가왔다. 험상궂은 떡대들의 모습에 주춤하면서 환타지아 무리들이 옆으로 비켜섰고 푸른 용이 내 앞에 섰다.
"축하해줄테니 클럽으로 가지."
"지금요?"
"하지만 여기 다른 사람들도 있은데..."
나는 환타지아 무리들과 백진아를 쳐다보면서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물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같이 가도록 하지."
내 옆쪽으로 비켜서 있던 환타지아 무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20번 방 형의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려왔다.
"그럼 정리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정리는 얘들이 해줄거야."
떡대들이 우루루 부스 안으로 몰려와서 미용도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거칠게 생긴 것과는 달리 절도 있는 동작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안심하고 푸른용과 함께 부스를 나가서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저 사람 누구에요?"
백진아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푸른 용이 뒤돌아 보았다.
"세모클럽 대표이사입니다. 백진아씨 만나서 반갑네요."
"아 네 저도 반갑습니다."
푸른 용이 내민 손을 백진아가 잡고 흔들었다. 생각해 보니 백진아는 아까 모습 그대로인데 그냥 이대로 가도 되는 건가?
"너 그러고 가도 괜찮겠어?"
"뭐 어때요 난 엄청 마음에 드는데."
"그렇다면 다행이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어떤 차를 타고 가야하나 싶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는데 저 앞쪽에 윤검이 검은차 옆에 서 있었다.
'뭐야?'
이렇게 되면 푸른 용이랑 윤검이랑 만나게 되는 거잖아.
어떻게 하지? 놀란 내가 얼른 앞으로 나가 윤검의 손을 잡고 차 뒤쪽으로 끌고 갔다.
"영일씨도 박력 있는데."
'아씨'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 저희들 다 같이 클럽에 가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그럼 나도 가야지."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그래서 그냥 가시면 된다고....
"지금 나보고 그냥 가라는 거야? 나 축하해주러 온 건데."
"하지만 지금 상황이 좀."
"상황이 뭐? 안 돼 나도 갈래."
이렇게 윤검과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떡대 하나가 우리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윤검사님 오래간만입니다. 저희 이사님께서 윤검사님도 같이 클럽에 가자고 청하시는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그럼 당연하지."
'뭐야?'
그러니까 푸른 용이랑 윤검이랑 아는 사이야?
"참 영일씨 세모클럽 이사님하고 무슨 사이야?"
'으잉'그러게 무슨 사이지? 진상남이었었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지금도 가끔 진상된다고... 이건 이거대로 곤란하잖아... 그러고 보니 백진아까지... 뭔가 상황이 오묘한 게 마치 상전을 세 명이나 모시고 있는 듯한 느낌에 나는 갑자기 한기가 들었다. 떡대가 이끄는 대로 푸른용의 차로 걸어갔다.
이미 차 안에는 푸른용과 백진아가 타고 있었다. 윤검은 푸른 용과 백진아와 함께 뒤에 앉고 나는 운전사 옆 좌석에 앉았다.
왠지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클럽에 도착할 때까지 '쭈욱'클럽에 도착하니 다른 차들이 이미 도착해서 클럽의 룸을 배정받아 들어간 뒤라서 나와 백진아, 윤검을 그 룸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푸른 용은 잠시 할 일이 있다면서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좌 백진아 우 윤검을 끼고 룸 안으로 들어섰다.
"와아아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짝"
룸 안으로 들어서자 환호소리와 함께 박수소리가 났다. 나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소감한마디 해봐."
"무엇보다도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들었지만 정말 뿌듯합니다."
"자 그럼 우선 내 잔부터 받아."
넘버투가 나에게 방금 만들어서 회오리치고 있는 폭탄주 한잔을 내밀었고 나는 바로 그것을 원샷하려고 했다.
"야 그냥 마시면 서운하니까 백진아씨랑 러브샷해라."
"아니 그래도 그건 좀...."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알았어요. 할게요."
어느 사이엔가 폭탄주를 들고 있던 백진아와 팔을 교차시켜 러브샷을 하면 잔을 비워내자 다들 환호성을 질러대었다. 겨우 자리에 앉은 나와 백진아, 윤검에게 한명씩 술병과 잔을 들고 와서는 인사를 하고 술을 따라주었다.
아마도 백진아와 윤검사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인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백진아는 유명 섹시가수고 윤검은 지난번 환타지아 고발 소동 때 힘을 써준 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하지만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푸른 용이 등장하자 일순 룸 안이 조용해 졌다.
"내가 방해가 된 건가요?"
"아닙니다. 절대 그럴 리가."
역시 넉살 좋은 넘버투가 대답을 했고 곧 폭탄주 한잔을 푸른 용에게 내밀었다.
"쭈욱 들이키세요."
"아까 저기서 오면서 들으니까 러브샷을 하라고 하던데..."
거기까지 푸른 용이 말하고 나자 언제 나타난 것인지 떡대 둘이 나를 끌고 푸른 용 앞에 세우더니 내 손에 폭탄주가 든 잔을 쥐어주었다. 다들 놀라서 침만 꼴딱 꼴딱 삼키며 나와 푸른 용을 쳐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옆의 떡대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떡대들이 외치자 환타지아 무리들도 러브샷을 외쳤고 나는 푸른 용과 진한 러브샷을 마셨다. 당연히 푸른 용과 나는 단번에 잔을 비웠다.
빈잔을 내려놓은 푸른 용이 앉을 곳을 찾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자 중앙에 앉아 있던 환타지아 무리들이 우루루 일어서서 자리를 비켰다. 푸른 용은 내 손을 잡고 유유히 중앙의 빈자리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고 고개짓을 하자 밖에 대기중이던 밴드가 들어와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술을 마시는 것보다 나와 푸른 용을 훔쳐본다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푸른용이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 않자 다들 밴드에게 연주를 요청하면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며 즐기기 시작했다. 클럽에 오기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주말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환타지아 무리들에게 이끌려서 룸 밖의 스테이지에 올라야만 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재밌는건뭘까?
님, 시룡님, 애독자C님, 챠베스님, 신유진님, 이비앙님, 현오님, 혈화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안돼임마님, 부천간지남님, 블로우스트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영일이에게 너무 여자가 많아서 좀 떼어내려고 유진이를 정리한 것인데... 방법이 잘못 됐었던 것 같습니다. 여태껏 떼어내고 욕 안먹은 사례는 알바녀와 지윤경 뿐인듯 하네요... 이번일을 거울 삼아 가능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음편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