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07화 (107/236)

< -- 헤어쇼 준비 -- >

"영일 오빠가 저 좋아하도록 도와준다면서요."

"그래 그랬긴 하지만 지금은 나도 민정이도 힘들어. 너 영일이하고 이어주려고 하다가 우리 둘이 찢어지게 생겼거든."

"하지만 약속했잖아요. 그래서 선배랑 같이 그런 장면도 연출한 거고... 그러면 나한테로 눈길을 돌릴 거라면서요."

"사실대로 말할까? 나는 영일이가 너 처녀 딱지 떼주었다기에 너한테 관심이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야 너 그만 포기해라. 딱 보니 너한테 전혀 관심 없는 모양이던데. 너 혼자만 좋아하는 거잖아. 거기다 다른 여자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 여자도 좋아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섹스파트너 뭐 그런 거였어요."

"아니면 너도 그냥 섹스파트너라도 하던지. 그럴 여지는 있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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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나 영일 오빠 좋아한지 벌써 일년이 넘었어요. 이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았으면 시작도 안했어요."

"겨우 일년 갖고 그러냐? 나랑 민정이는 삼년째 사귀는 사이야. 그런데도 너 때문에 지금 찢어지기 일보직전이야. 그리고 나도 민정이랑 영일이 같이 붙어다니는 거 불안해. 영일이 그 자식 은근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이더라고."

거기까지 들은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민정 선배의 옆자리로 돌아와서 맥주를 한병 더 마셨다.

"선배 나가서 연습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너 혹시 수진이하고 석태 못 봤니? 둘이 먼저 갔나. 아까부터 안 보이네."

"뭐 알아서 오겠죠. 우리는 연습이나 하죠."

"그래 알았어."

나는 이민정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워서 플로어로 나갔다.

"잘 모르겠으니까 아까처럼 가르쳐주세요."

"아까처럼?"

이민정이 내 옆에 몸을 붙이고 서며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이민정을 내 앞으로 끌어 당겼다.

"아까 수진이처럼요. 이렇게 앞에 서세요."

내 앞에 선 이민정의 허리에 팔을 감아 내 쪽으로 당기고 몸을 밀착시켰다. 선배가 움찔거리며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떨어지면 제가 어떻게 선배가 흔드는 걸 느끼겠어요. 딱 붙어봐요."

"이렇게..."

내 앞에선 이민정의 귓불이 점차 빨갛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내 사타구니는 이민정의 엉덩이에 완전 밀착되어 내 아랫도리의 크기까지 선배가 느낄 수 있도록 살짝 몸을 비벼대었다.

허리에 둘렀던 한손을 선배의 가슴 쪽으로 올려 등도 내 쪽으로 밀착시켰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이제 막 댄스홀로 들어서던 박석태와 수진이를 바라보았다. 먼곳에서도 박석태가 놀라 주춤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이민정이 내 팔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비틀었다.

"선배 이거 수진이가 부탁한 거예요?"

"뭐가?"

"나 모델로 세우는 거 말이에요."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내가 지금 모델 서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내 대타로 모델 설 사람 있어요?"

"아니... 없어."

"그럼 가만히 있어요. 나도 끝까지 갈 생각은 아니니까 대신 가슴 정도는 허락해요."

"뭐?"

'흐음'이 정도로도 움직이지 않겠다면 그 다음 행동을 해야겠지? 나는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박석태에게 시선을 맞추면서 이민정의 상의 위로 손을 얹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몸을 떨던 박석태가 바람같이 달려오더니 내게서 이민정을 떼어내고는 나에게 주먹을 날리려고 하던 그때 이민정이 소리를 질렀다.

"얼굴은 때리면 안 돼."

'참나'이 와중에도 모델 걱정이라니... 그리고 나는 잠시 후 아랫배를 강타하는 강력한 펀치에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그 펀치를 날린 사람은 다름 아닌 수진이었다.

씩씩거리는 박석태를 이민정이 끌고 사라졌다. 플로어 주위의 사람들이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나와 아직 주먹을 불끈 쥐고 있던 수진이를 보며 웅성거렸고 곧 어디서 온 것인지 떡대들 몇이 나를 일으켜서 수진이와 나를 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여기서 해결하고 가십시오."

정중하게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인 떡대가 곧 문을 닫고 사라졌다.

'뭐야?'

설마 푸른 용한테 연락받은 거야?

그것보다 우선은 아직까지 주먹을 불끈 쥔 채 내 앞에서 씩씩대고 있는 수진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듯 싶었다.

"왜 날 친 거야?"

사실 맞더라도 박석태한테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오빠는 정말 너무해요."

"뭐가 너무하다는 거야?"

"내가 얼마나 오빠를 좋아하는 줄 알면서."

'참나'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한동안 피해다니더니 갑자기 박석태를 달고 나타나 놓고는 지금 뭐래?

"그래서 좋아하면 사람을 이런 식으로 속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속인 건 아니에요. 오빠가 오해한 거지."

"이민정 선배 말로는 나 모델로 추천한 사람 너라고 하던데."

"그렇긴 하지만 그건 속인 건 아니잖아요."

"그럼 이민정하고 박석태랑 삼년동안이나 사귀던 사이인데 갑자기 그 박석태가 너하고 안고 키스한 건 뭔데. 너 일부러 나 보라고 복도에서 그러고 있었잖아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고."

"네 맞아요. 오빠 속이려고 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빠가 질투해주길 바랬어요."

"질투?"

"네 그래서 오빠 피해다니기도 하고 오빠가 어디서 뭐하고 누굴 만나는지 알아내려고 하기도 하고 그리고 오빠 앞에서 다른 남자랑 키스도 했어요. 그런데 오빠는 날 안 봐주잖아요."

"네가 원하는 게 그 정도라면 해 줄 수 있어."

"네?"

"네가 원하는 것이 안고 키스하고 그 정도를 원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어."

"그것만 원하는게 아니에요.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구요."

"그럼 너 나랑 섹스파트너 하고 싶은 거야?"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나 오빠 좋아하고 오빠랑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고요."

"나 당분간 누굴 사귀고 싶은 마음 없어. 섹스를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 줄수 있지만 말이야."

"왜요? 나라서 싫은 거예요? 아니면 내가 환타지아 원장딸이라서."

"너라서 싫은게 아니야. 그냥 아직은 누구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 질뿐이지. 이상하게 여자친구라고 사귀면 일이 잘 안 풀리더라고."

"나는 다를 수도 있잖아요."

"수진아 나 너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널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그런데 어떻게 사귈수 있겠어?"

"정말 조금의 감정도 없어요?"

"응."

"나라서 싫은 건 아니고요?"

"싫어하지 않아. 대신 좋아하지도 않아. 너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은 내가 좀 그래."

"그럼 오빠 나 그거라도 좋으니 옆에 있으면 안 돼요?"

"그거?"

"섹스파트너 말이에요."

"너 아는지 모르지만 나 그런 식으로 만나는 여자 많아. 결국 네가 상처 받을 거야."

"그래서 난 싫어요?"

"아니 싫지 않아. 야 남자는 말이야.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법이거든."

"그럼 그거 할래요.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 싶어요."

"아니 안 돼."

"왜요? 그 여자들은 되면서 나는 왜 안 돼요?"

"그 여자들은 나하고 만나고 나면 좋아하면서 돌아가. 그런데 넌 나하고 섹스하고 나면 상처 받을 것 같아서 싫어. 나 생각 없이 사는 놈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상처 주면서까지 내 욕구에 충실하고 싶지는 않아."

"오빠 그거 사실 다른 여자들이 많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럼 나도 할래요. 섹스파트너."

"야 너 진짜 말을 왜 이렇게 못 알아 듣냐? 나랑 그렇게 만나는 여자들 중 누구도 날 좋아하지는 않거든. 그러니까 부담 없이 만나는 거고. 하지만 넌 아니잖아 그리고 너랑 그러고 있는거 네 아버지나 원선생님이라도 아셔봐 나 그날로 완전 '끽' 이야 너도 기억하잖아 지난번에 그 일 말이야."

"하지만 난 하고 싶어요. 오빠랑."

"너 그럼 나랑 너랑 다른 여자랑 셋이서도 할 수 있어? 난 그렇게도 종종하거든 지난번 지윤경이랑 너랑 했던 것처럼 말이야."

'에잇'이렇게까지 해도 안 떨어져 나가면.... 정말 네가 싫은 건 아니지만 수진아... 정말 나 좀 봐주라. 넌 잘못 밟으면 터지는 지뢰라고...

"좋아요 할 수 있어요 아니 오빠랑 여자 세 명이랑 해도 난 할 수 있어요."

'에엑'뭐야? 너 이렇게 강적이었어?

"수진아 내가 너 처녀를 가져간 건 정말 미안해 그때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 그렇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너 그런 애 아니잖아."

"아니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때 지윤경처럼 나도 오빠 그런 데까지 다 빨아줄 수 있단 말이에요."

'아악'야 지금 그런 말이 아니잖아. 너 그 상황에서도 지윤경이 내 어디를 빠는지 봤단 말이야?

"수진아 제발 그만 하자. 응 내가 이렇게 빌게."

"그럼 오빠 나하고 딱 한번만 더 해보면 안 돼요? 그렇게 해도 오빠가 싫어하면 그땐 내가 먼저 그만하자고 할게요."

"안 된다니까."

"한번만 해봐요. 오빠 나 나름 잘하거든요."

'야'네가 뭘 잘해 그때 내가 너 처녀 였던거 아는데.... 설마 아까 박석태랑 진짜 자기라도 했단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왜요? 자신이 없어요. 딱 한번만 더 하자는데. 왜 이렇게 빼요 한번만 더 하면 포기해 주겠다니까요."

"정말이지 그말 너 나중에 딴 소리하기 없기다."

뭐 때문에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수진이와 첫섹스때는 지윤경 때문에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어땠는지 잘 알지 못했던 것도 있었고 한번만 섹스를 하면 떨어져 나가 주겠다는 수진이의 말에 나는 수진이의 손목을 잡고 호텔로 향했다.

옥탑방으로 갔다가 잘못하면 지난번처럼 딱 걸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호텔에서 거사를 치르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가까운 호텔로 걸어갔다.

세모클럽 근처에 호텔이 많았던 터라 먼거리가 아니었다. 다만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치 불륜 남녀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최대한 얼굴을 가린채 호텔입구를 들어서고 있었다. 말이 호텔이지 그곳은 모텔이나 마찬가지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카운터의 직원이

'자고 가실거예요? 아니면 쉬고 가실 거예요?'

라고 묻자 수진이가 대뜸 자고 간다고 말을 했고 곧 숙박료를 지불하고 열쇠를 받아 호텔의 름으로 올라갔다.

"먼저 씻을래?"

"네"

얼굴을 붉히며 몸을 비비꼬고 있던 수진이가 내 말에 대답을 하더니 후다닥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뭐야?'

저러면서 뭘 딱 한번만 하면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한 거야? 자기 스스로 마성의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한번만 섹스를 하면 절대 포기 못 할거라고.... 사실 내 쪽에서는 지금의 이 제안이 나쁘지 않다.

수진이에게 말했듯이 열 여자 마다하는 남자 없으니까. 그리고 왠지 금단의 열매라고 생각해서인지 수진이를 보면 살짝 흥분이 되곤 했던 것도 숨길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열매 아래 지뢰를 생각하면... 그러니 이번 한번만이다. 얼마 시간이 지난 후 수진이가 붉어진 얼굴로 욕실에서 나왔다.

수진이는 샤워 후 욕실 안에 있던 가운을 입고 나왔다.

"나 씻고 올게."

"네"

다소곳이 대답하는 수진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욕실로 들어갔다. 옷을 벗고 샤워기 물을 틀어 샤워를 시작했다.

방금전 수진이가 씻고 나가서 인지 욕실 안은 수증기로 꽉 차 있었고 샤워젤의 향기로운 냄새가 공기 중에 남아 있었다.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서둘러 샤워를 끝내고 욕실밖으로 나갔다.

가운은 입지 않은 채 발기된 페니스에 수건만 걸쳐서 밖으로 나왔다.

"오빠 이제 나와.... "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침대에 앉아 있던 수진이가 벌떡 일어나며 말을 하다가 내 모습을 보더니 놀라며 입을 다물어버렸다.

"누워 있지 왜 일어났어?"

오늘의 내 컨셉은 섹시가 아니라 변태다... 어떻게 해야 이번 한번으로 수진이를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수진이 쪽으로 다가갔다.

"누워."

나를 바라보던 수진이가 침대에 올라가서 누웠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워워'진정하라고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겁먹으면 안 되지.

"가운 벗긴다."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이던 수진이가 놀라 눈을 뜨더니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불 좀 꺼줘요."

"그건 좀 곤란한데 난 불 켜고 하는 것을 좋아해서 말이야."

일부러 느물거리는 말투로 입을 연 내가 대답했고 수진이는 다시금 눈을 감았다.

"알았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불을 켜고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꼭 불을 켜고 해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에로변태 컨셉이니까.

수진이의 가운으로 손을 가져가서 끈을 풀었다. 벌어지는 가운 사이로 수진이의 뽀얀 살결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흐음'피부만으로 따지면 관리 받는 백진아랑 지윤경 못지 않은데.... 그리고 왠지 이 피부를 만져본 사람은 아직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야?'

나 진짜 에로변태 인가? 아니면 언젠가 백진아가 말한대로 변태색마이거나... 어쨌든 나는 수진이의 가운을 완전히 벗겨버리고 부끄러운듯 몸을 움츠리면서 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 사이를 가리느라 급급한 수진이를 내려다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혈화님, 류치네님. 아르너미스님, 블로우스트님, shows님, 이비앙님, 챠베스님, 싸울아비헌터T님, 부천간지남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는 곳엔 눈이 안 왔지만 오늘은 연참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 곳은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편은 좀 달릴듯 합니다.

이번회 마지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일이가 욕을 먹을지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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