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19화 (119/236)

< -- 총각파티... -- >

점심을 먹고 나서도 원장에게 월급을 달라고 할만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난 세라장을 배웅하느라 환타지아 무리들이 일어서서 나대는 바람에 원장 근처조차 가지 못하고 뒤쪽으로 쭈욱 밀려나 버렸다.

그런 나를 용케도 발견한 세라장이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나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원장은 세라장의 배웅을 하고 나서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원장 자리와 내가 앉은 자리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 보다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내가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견습생 몇 명이 일어서더니 갑자기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원장님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코믹댄스와 함께 저런 얼토당토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부르고 난 그들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난 선채로 그대로 얼음이 되어 있었다.

"뭐야? 영일이 너도 준비한 거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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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방 형의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 혼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었다. '아니'준비한 건 없는데... 단지 원장에게 월급 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보니 그런 말을 했다간 아무래도 몰매를 맞지 싶어서 다른 말이라도 둘러대야 하는데 딱히 생각 나는 게 없었다.

"야 뜸 그만 들이고 준비한 거 해봐."

'아놔'진짜 준비한 거 없는데... 어쩌라고... 그러다가 문득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축하 노래 축하 노래.... 중 아는 게 있을 리가 없다. 음치까지는 아니지만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니까.

그래서 평소에 자주 부르던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매년 몇 번씩은 부르던 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스승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내가 노래를 끝내고 나자 모두들 일제히 조용해졌다. 반은 뭔가가 울컥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머지 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원장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모두들 하는 수 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영일군 이런 노래까지 준비해 주다니 고맙군요."

"아니요 당연한 건데요."

나는 그렇게 노래만 부르고는 자리에 앉아야 했다. 자리에 앉아서 나는 진지하게 카톡으로 월급을 달라고 해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만 일어나서 나가도록 하지요."

'휴우'살았다. 그럼 이제 나가서 원장에게 월급 달라고 하면 되겠네.

하지만 환타지아 무리들은 2차로 준비되어 있던 노래주점으로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나도 덩달아 무리들에 밀려서 노래주점 안으로 들어갔고 가장 구석 쪽으로 밀려들어가 버렸다. 원장과 넘버투는 가장 늦게 노래주점의 룸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나와 원장과의 사이는 테이블과 환타지아 무리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역시 원장 쪽으로 다가가기가 쉽지가 않은 상태였다.

구석에 몰린 채로 옆에 주위에 앉아 있던 견습생의 무리들과 맥주와 폭탄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술이 취하고 있었고 취기가 오르자 원장이 설마 월급을 떼어 먹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주에 받으면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월급을 못 받아서 안달을 했다기 보다 이번달 월급이 얼마인지 궁금하기에 당장 월급을 받고 싶었지만 뭐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안 되니까... 그래도 너무 궁금했다.

원장에게 살짝 얼마인지만 물어보면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옆에 앉아 있던 2번방 형에게 물었다.

"형 오늘 월급 받았어요?"

"당연하지. 참 너는 못 받았지?"

"네"

안 됐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2번방 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월요일날 받으면 되지 뭘 그렇게 기운이 없냐?"

'그러게'이왕 이렇게 온 거니까 마시기나 하자.

넘버투가 조제한 폭탄주가 구석에 있는 나에게까지 전달이 되었고 다들 잔을 들고 위하여를 외친 후 폭탄주를 원샷했다. 원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이렇게 와 줘서 고맙습니다. 다음주 결혼식에도 다들 참석해 주길 바래요. 그리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 밝히지만 결혼을 해도 환타지아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영업을 계속하게 될 겁니다.

달나라 미용실과 합쳐지는 일은 없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지금과 같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세요. 그리고 총각파티는 여기 노래주점까지만 이니까 혹시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다른 곳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여기는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없을 테니까 마음 푹 놓고 마시도록 합시다.

달나라 미용실과 합치지는 않더라도 같이 도움을 주고받는 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원장이 결혼하고 나면 자연히 되는 거겠지. 원장이 우리 환타지아 식구들 말고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했던 장담과는 다르게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벌거벗은 여자들이 들어왔다.

'저거 뭐야?'

몸은 벌거벗었는데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있었다.

가슴위쪽에 술이 달려 있고 허리에 비치는 천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고 있었고 허리에도 술이 달려 있었다. 놀란 환타지아 무리들이 웅성거리자 넘버투가 일어서더니 소개를 했다.

"특별히 오늘 원장님의 총각파티를 축하하기 위해 온 밸리 댄스 무용단입니다."

그런데 밸리 댄스 무용복이 저렇게 야했나?

가슴은 가리는 천이 없이 술만 덮여 있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니까 유두가 드러나 보였고 허리아래에 두른 천도 비치고 있었고 술이 덮여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래쪽도 속옷을 안 입은 듯이 보였다. 좁은 틈새에 무용단이 한명씩 비집고 들어오더니 중간중간 자리해서 섰다.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가슴을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술로 자극되는 것인지 가슴의 유두가 곧추서기 시작했다.

가슴을 흔들면서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좁은 노래주점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환타지아 무리안에 서 있던 탓인지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하자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엉덩이가 부딪히기 시작했다.

나는 구석에 있던 터라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그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었지만 댄서의 바로 옆에 있는 무리들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댄서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가장 당황하고 있는 것은 원장인 듯 했다.

앉아 있는 원장의 무릎에 자신의 무릎을 붙인 채 몸을 흔들고 있던 댄서가 뒤로 엉덩이를 빼가 원장의 얼굴에 댄서의 가슴이 닿고 있었다. '와우'부러워라. 하지만 원장은 썩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사실 자신의 총각파티만 아니라면 이런 자리 박차고 나갔을 테지만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을 놔두고 나갈 수도 없고 춤을 추는 댄서를 밀어낼 수도 없는 상태여서 상당히 불편한 듯 보였다. 그러고 보면 원장과 넘버투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먼 친척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 취향조차 전혀 틀린 것인지... 사실 면사로 얼굴을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댄서들의 몸매는 하나 같이 좋았다.

아마도 밸리댄스로 다져진 몸매이겠지.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에 잘록한 허리를 보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넘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몸을 흔들던 댄서들이 한 남자를 지목하더니 그 남자들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가서 엉덩이를 남자의 얼굴 쪽으로 향한 채 섰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굴 바로 앞에서 육감적인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참을 수 없어진 것인지 댄서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비치는 천이긴 했지만 천과 같이 술이 걷혀지자 벌거벗은 엉덩이가 드러났다. 원장은 얼굴의 최대한 뒤로 뺀 채 댄서에게서 떨어지려고 하고 있었지만 원장의 옆에 딱 붙어 앉은 넘버투와 꼬붕이 그런 원장을 놔주지 않고 있었다.

싫다는 사람한테 왜 저러는 것인지... 차라리 나한테 붙여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원장이 자꾸 빼면서 나가려고 몸을 비틀어 대자 넘버투가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아 진짜 왜 이렇게 빼요. 이 댄서들 부른 사람 제가 아니라 세라장이란 말이에요."

"헉"

누가 더 놀란 것인지 모르겠다. 원장인지 아니면 거기 있던 환타지아 무리들인지. 다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원장과 넘버투를 바라보았고 원장은 방금 전 피하려고 하던 몸을 바로 했다.

뭔가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을 짓던 원장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댄서의 몸짓에 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래가 한곡이 끝나자 댄서들이 자리를 옮겼다. 여태껏 춤을 추던 남자의 무릎 사이에서 옆의 남자의 무릎 사이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원장의 무릎 사이에 서 있던 댄서는 다른 댄서로 바꿨다. '우와'저거 뭐하는 거야?

댄서들이 한 쪽 발을 들어 앉아 있던 남자의 어깨에 올렸다.

뭐야? 저 자세는... 보고 있는 내가 더 흥분되었다. 그렇게 남자의 어깨에 발을 얹은 상태에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 상태에서 참을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눈앞에서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 손을 뻗으려고 하자 남자에게서 발을 내린 댄서가 또 다시 자리를 바꿨다.

원장은 세 번째 댄서를 마주하고 있었다. 댄서가 뒤로 돌아 원장의 얼굴에 엉덩이를 가져가더니 치마를 들어 원장의 얼굴을 덮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빙글빙글 돌리다가 뒤로 엉덩이를 밀어 엉덩이와 얼굴이 밀착되도록 해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른 댄서들은 그냥 치마를 입을 상태에서 남자의 얼굴 앞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가만히 보니 지금 댄서들의 목적은 원장이었다.

원장 옆에 앉은 넘버투와 꼬붕도 팔짱을 낀 채 뭔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순간 원장이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댄서의 엉덩이를 핥는 것을 보게 되었다.

'뭐야?'

벌써 무너진 거야? 생각보다 시시하네. 전에 분위기로는 세라장말고 다른 여자한테는 별 관심 없어 보이더니. 역시 원장도 별 수 없네. 원장이 댄서의 엉덩이를 붙들고 본격적으로 핥기 시작하자 댄서가 비명을 지르더니 앞으로 넘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원장에게 붙들려 있는 탓에 넘어지지는 않고 손을 바닥에 짚고 엎드린 상태가 되었고 원장은 얼굴을 더욱 밀어 붙이고 있었다. 다른 댄서들은 또 파트너를 바꾸었다.

옆 쪽으로 계속 이동하는 모양을 보니 내 차례는 3번 정도 더 기다리면 올 것 같았다. 넘버투가 원장의 앞에 있는 댄서의 앞으로 의자를 하나 가져다가 댄서가 붙들고 있도록 했다.

원장은 댄서의 엉덩이에 얼굴을 박은 채 손을 뻗어 댄서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설마'여기서 저 댄서랑 일을 벌리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상황을 봐서는 원장이 댄서에게 금방이라도 페니스를 박아 넣을 듯해 보였다.

저 정도까지 하고 중간에 그만 두고 나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내가 그렇게 원장과 댄서를 구경하고 있는 사이 드디어 내 앞에 댄서가 도착했다. 내 무릎에 손을 얹은 댄서는 이제까지와 다르게 무릎 위로 앉았다. 그리고는 가슴을 흔들기 시작했다.

뒤로 몸을 빼면 술 아래로 유두만 보이다가 가슴을 앞으로 내밀면 술 사이에 가슴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보던 내가 살짝 손을 내 무릎 사이에 얹혀 있는 댄서의 엉덩이로 가져갔다.

내 손이 엉덩이에 닿자 그 때까지 움직이고 있던 댄서가 작은 비명을 지르더니 고개를 푹 숙이더니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것을 신호로 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무릎 위에 앉아 있던 댄서를 바라보기만 했던 환타지아 무리들이 댄서의 몸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손으로 허리를 안고 한손으로 만져대니 댄서들이 남자들의 무릎 위에서 허리를 비틀며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악 안 돼요. 저희는 춤만 추러 온 거에요."

하지만 그런 댄서들의 말은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었다. 원장 쪽을 슬쩍 보니 원장이 마침 바지를 내리고 있었고 그 모습에 당연히 환타지아 무리들도 댄서들을 마음껏 유린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아학 제발 그만하세요."

내 손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허리를 흔들던 댄서가 애원조로 말을 했다.

"거짓말 하는 거 아니에요. 저길 보세요."

"아앗 저 댄서는 우리 무용단 아니란 말이에요."

"그럼 누구에요?"

'설마'저기 저의 벌거벗은 채 원장 앞에서 흔들어 대고 있는 게 세라장은 아니겠지?

하지만 원장이 바지 속의 페니스를 꺼내더니 댄서의 뒤로 박아 넣는 것이 보였고 나는 곧 깨달을 수 있었다. 원장 앞의 댄서가 바로 세라장이라는 것을...'참나'총각 파티에 저렇게 해서라도 참석하고 싶었던 건가?

보통은 그냥 모른 채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그렇게 놀라고 있는 사이 댄서는 내 무릎 위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옆에 있던 동료들을 구해주었다.

다들 한자리에 모인 댄서들이 정통 밸리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와우'허리 돌리는 게 예술이다.

나는 부러운 눈으로 원장 쪽을 쳐다보았다. 아니 나 뿐만이 아니라 환타지아 대부분의 무리들이 그 쪽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댄서들의 넓게 퍼져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슴을 흔들고 허리를 돌리고 엉덩이를 튕기면서 움직이는 댄서들을 보면서 다들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만 댄서들에게 더 이상 손을 댈 수는 없었던 터라 그냥 침만 꼴딱꼴딱 삼켜대고 있었다. 원장이 세라장에게서 떨어져 나가고도 한참을 더 댄스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세라장은 밸리댄스를 언제 저렇게 배운 거래? 내가 나중에 여친 생기면 반드시 저 밸리 댄스 배우게 할 테다.

내 위에 올라타고 저렇게 엉덩이를 튕겨대면.... 생각만 해도... 와우나도 모르게 사타구니를 쓰다듬고 있던 사이 댄서들이 우르르 나가버렸다.

물론 세라장도 함께 나갔다. 그렇게 댄서들이 나가고 나자 넘버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마셔보자."

넘버투가 제조한 폭탄주가 다시 한번 돌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목이 타던 참이라서 나는 이번에도 폭탄주를 완샷했다. 그리고 룸 안은 얼마 후 술에 취해 하나 둘씩 쓰러진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술이 센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쓰러져 버렸고 다행히도 나는 쓰러지지 않은 쪽에 속했다.

술을 들이 부었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었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룸을 빠져나가서 화장실을 다녀 오는 내 옆을 낯익은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팔을 낚아 채었다.

"여긴 웬일이야."

"아빠 모시러 왔어요."

하긴 얼마 전 원장도 쓰러진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고 말았다. 넘버투는 아직은 괜찮아 보였지만 아마 조만간 정신을 차리지 못할 듯 싶어 보였다.

"그래? 저기 끝방이야."

오랜만에 본 수진이는 지난번에 볼 때보다 한층 더 여자다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듯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 성숙한 여인이 된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면 스타일이 괜찮은 편이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진을 보다가 스스로의 생각에 놀란 나는 얼른 수진이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 수진이가 그런 내 모습을 이상하게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동안 나 보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 전혀"

"하긴 오빠는 날 여자로도 보지 않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오빠 너무 보고 싶었는데."

"원장님 때문에 왔다며 얼른 들어가 봐."

"정신 잃으신 거 아니예요."

"좀 전에 보니 소파에 누워 계시더라."

"그럼 천천히 들어가 봐도 되요. 오빤 어디 가려고요?"

"술 깨게 바람 좀 쐬려고."

"저도 같이 가요. 비틀 거리는 거 보니까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됐어. 넌 들어가 봐."

하지만 수진이는 대답 없이 내 팔에 자기 팔을 끼고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팔 위로 느껴지는 수진이의 부드러운 가슴에 잠시 머뭇거리던 사이 나는 수진이에게 끌려서 밖으로 나와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챠베스님, 네글레리아님, 이비앙님, 느와르앙쥬님, 류치네님, 하야토카자미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카르데미온님, 해동풍님, 애독자C님 감사드립니다.

분홍팬티 시즌 투는 조아라에서 연재를 할 계획에 있습니다.

시즌 원은 사과에서만 연재하고 있고 곧 완결이 될 예정입니다.

(사실 조아라에서 두번이나 튕겨서... 어쩔 수 없이)그럼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연참합니다. 내일 아침 쯤 다음편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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