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24화 (124/236)

< -- 방해꾼 -- >

점심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열중하고 있었다. 이런 것엔 면역이 없어서 인지 정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누군가 현관문을 탕탕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며 백진아를 품에서 떼어내고 얼른 옷을 입고는 문 쪽으로 달려갔다.

"영일아 너 집에 있냐? 오후 영업 시작했는데 안 나오고 뭐해?"

'에엑'넘버투 목소리잖아. 순간 움찔한 내가 문을 열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다시 넘버투가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이 시간에 야동보고 있냐? 얼른 나와 늦었다니까."

'우엑'백진아의 신음소리가 커서 밖에 까지 들렸을 텐데... 이러고 없는 척 하고 있다고 해도 이미 다 들은 것 같은데... /23 쪽133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대답을 했다.

"지금 나가요."

얼른 옷을 입고 백진아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 후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문앞에서 넘버투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야 또 만담한 거냐? 왜 오늘 손님 중에 괜찮은 손님이 있었어?"

"아니요."

"그런데 오후 영업시간이 되도록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뭐하고 있어. 얼른 내려가자."

'휴'다행이다. 백진아가 옥탑방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네.

"네 내려가요"

"그 야동 괜찮으면 나도 좀 공유하자."

"네?"

"방금 야동본거 아니야? 여자 신음소리가 장난이 아니던데."

"그게 TV에서 하는 거라."

"제목이 뭐냐?"

"잘 모르겠는데요."

넘버투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더니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문을 닫아 잠그고는 서둘러 따라 내려가면서 폰을 꺼냈다. [도시락 사다가 부엌에 놔뒀으니까 먹어. 난 일하러 갔다 올게.]넘버투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 4층에 도착했다.

"오후 영업 잘해라. 금방 손님 올려 보낼 거니까 준비하고 있고."

"네 알겠습니다."

내방에 들어와서 옷을 제대로 정리하고 머리를 정돈했다. 점심을 먹지 못하고 온 탓에 허기가 졌지만 방안에는 먹을 것이 전혀 없었고 나는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어차피 손님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있으니까 음료수라도 마시기 위해 휴게실로 들어가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았다. 뚜껑을 따서 단숨에 마시고 나서 캔을 버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떡대가 손님을 모시고 들어왔다.

"이쪽으로 오세요."

몇 번 찾아왔던 손님인지라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로 안내를 해서 가운을 벗기고 눕도록 했다. 머리부터 감긴 후 손님의 가슴에 손을 얹어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손 끝에 힘이 없는 모양이네요."

"네?"

"평소랑 좀 다른 것 같아서요."

'으헥'어떻게 알았지? 방금 전 집에 두고온 백진아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 이상한 것이 백진아를 특별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막상 집에서 같이 지내니까 마치... 아아악 거기까지 그만 생각해... 뭐 백진아랑 부부 비슷한 거 해서 어쩌려고... 미쳤어 정말.

"열심히 주무르겠습니다."

말하고 보니 어감이 이상했지만 난 그 이후로 잡념을 털어내고 정말 열심히 손님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결국 만족한 표정으로 방을 나간 손님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영일아 오늘 옥탑방 신세 좀 지면 안 되겠냐?"

'뭔 소리야?'

갑자기 왜 또? 그리고 지금은 절대 안 되거든.

"형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안 되요. 손님 와 있어요."

"손님? 그럼 더 잘 됐네. 나도 거기 같이 끼자."

'미쳤냐?'

네가 거기 왜 끼여? 우와 이거 눈 돌아가게 하네.

"안 돼요."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야. 좀 안 될까?"

"안 되니까 잔말 말고 나가요 나 손님 기다리고 있거든요."

난 억지로 20번방 형을 쫓아냈다. '미친'옥탑방이 무슨 호텔이야. 그냥 호텔 가서 자면 되지. 왜 매번 옥탑방에 재워달래.

다행히 곧이어 지명손님이 방으로 들어왔다.

손님을 마사지를 하면서도 퇴근하고 쫓아올지도 모를 20번방 형을 어떻게 뿌리쳐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손님은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지명손님 몇 명이 방에 왔다가고 나자 퇴근시간이 되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방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20번방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일아 오늘 하루만 좀 재워줘."

"안 된다니까요. 왜 이래요 정말."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게 저녁도 사줄게."

"무조건 안돼요."

"무조건 안 되는게 어디 있어."

나는 20번방 형의 팔을 뿌리치고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내 뒤에서 졸졸 따라오면서 계속 조르는 20번방 형 때문에 머리 뚜껑이 열리고 있었다.

"아씨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지 정말 왜 이래요. 호텔가서 자면 되잖아요."

"그렇게는 안 되니까 그렇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 자겠다는 20번방 형을 억지로 떼어 놓고 원장에게 퇴근한다고 인사를 하러 원장방으로 들어갔다.

"영일군 지난 주에 월급을 못 받았었지요."

"네 그날 원장님 총각파티 덕분에 못 받았습니다."

내 말에 원장이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곧 서랍에서 월급봉투를 꺼내왔다.

"늦었지만 받아요. 그리고 수고했어요. 다음달에도 열심히 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원장에게 월급봉투를 받고 난 후 서둘러 환타지아를 빠져나왔다.

잠시 후 쫓아 나온 20번방 형이 나를 끌고 옥탑방으로 가기 시작했다. '진짜'왜 이렇게 끈질겨. 정말 안 되는데.

억지로 옥탑방으로 끌려가면서 반쯤 포기한 나는 별 반항 없이 옥탑방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놀라며 나를 보고 소리를 지를 지도 모를 백진아의 모습을 상상하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옥탑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욕실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욕실까지도 뒤져보았지만 점심때까지만 해도 옥탑방에 있었던 백진아가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보이지 않았다.

"저녁 뭐 먹고 싶냐?"

"별로 생각 없어요."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일은 무슨 일이 있겠어요."

'그저'백진아가 말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정도... 어차피 잠시만 있기로 했었지만..

"고기라도 먼저 먹고 마셔."

소주병째 마시려고 하는 내 손을 잡은 형이 내 앞으로 잔을 밀어 주더니 술을 잔에 부었다. 그리고는 술병을 빼앗가 가더니 자신의 앞에 가져다 두었다. 잠시 형을 바라본 나는 고개를 흔들고 술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가서 빈 소주병이 비어가자 백진아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렸다. 생각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다만 좀 섭섭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을 원한다는 것도 생각을 해보니 말이 안 되는것 같았다.

'거기다'생각해 보니 재워달라고 했을 때 적극 거부했던 건 나였는데... 백진아가 제공해 주었던 그 덤에 혹해서... 참나 나도 한심하다.

내일은 학교를 가야하는데. 이렇게 죽자고 마시면 내일 못 일어날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5병째의 소주를 비우고 있었다.

"형 근데 오늘 왜 재워달라고 한 거예요?"

"그게 사실은..."

한참을 망설이듯 뜸을 들이던 20번방 형이 입을 열자 확 줘 패고 싶어졌다.

"그게 사실은 연지가 일이 생겨서 오늘밤에 어딜 갔거든. 그런데 아무래도 나 혼자 있는 게 걱정스러운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너랑 같이 있겠다고 했어."

'뭐시라'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죽자고 나한테 매달린 거야?

아니 아니 잠깐만 뭔가 놓치고 있는게 있는데... 혹시...

"형 동거해요."

갑자기 얼굴이 확 붉어진 20번방 형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엑'언제, 어떻게, 왜 동거를 한건지 궁금한 내가 찌르는 듯한 시선을 계속 보내자 20번 방 형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날부터."

'그날이라'그날이라면 내가 키스방에서 연지를 구해온 그날? 우와 이거 뭐야... 그럼 그날부터 연자랑 매일 뜨거운 밤을 보냈단 말이야? 그런데 나한테는 입을 싹 닦고는... 이거 빡 돌게 만드네.

"그런데 왜 저예요?"

"넌 믿을 수 있대 연지가."

'참나'뭘 봐서 날 믿을 수 있다는 거야?

그 순간 나는 머리꼭지가 확 돌아버렸다. 그래 술도 마셨겠다. 백진아도 말도 없이 돌아갔는데 오늘밤 한번 불 싸질러 봐.

소주 5병을 비우고 형과 나는 삼겹살집에서 나왔다.

"형 그냥 집에 가려니 섭섭한데 우리 이차 가요. 오늘따라 술이 땡기네."

"그럴까?"

왠지 밝아진 얼굴로 대답하는 20번방 형을 끌고 나는 부킹으로 유명한 클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월급도 받았겠다.

지난달보다 훨씬 두둑한 월급봉투를 생각하며 나는 클럽안으로 들어섰다. 당연히 룸을 잡은 나는 웨이터에게 부킹부터 해달라고 말한 후 기본 양주 세트를 주문했다.

웨이터는 걱정말라는 대답을 하고는 룸을 나갔다.

"여기 자주 오냐?"

"아니요."

"그런데 저 웨이터 잘 아는 것 같네."

"아까 들어오면서 팁 줬거든요."

"아 그랬구나."

"그보다 형이 클럽 더 잘 오지 않아요."

"나는 룸은 잘 안와 춤추러 홀에만 나가지."

하지만 오늘은 춤추러 갈 생각이 없는지 룸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형의 모습을 보며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춤추러 안 나가요? 형 춤추는 거 좋아하잖아요."

"오늘은 좀 별로네."

잠시 후 기본 양주 세트가 들어왔다. 곧바로 웨이터가 여자 두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웨이터가 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손님 이 여자분들 술 진탕 마셔서 떡 되기 직전 이예요 잘 좀 돌봐주세요."

웨이터의 말대로 아니 웨이터의 말과는 달리 이미 여자 둘을 떡이 된 상태였다. 웨이터가 데리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이렇게 술이 떡이 된 여자들이랑 뭐 하라고? 설마 뒤치다꺼리?

하지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내게 윙크를 하며 나가는 웨이터를 보니 뒤치다꺼리를 하라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 여자 둘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한쪽은 생머리를 한쪽을 웨이브가 져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둘 다 미니스커트에 짧은 탑을 입고 있어서 딱 보기에도 나 좀 어떻게 해줘라는 것처럼 보였다. '헉'지금 뭐하자는 거야?

어느샌가 20번방 형은 그중 생머리의 여자 옆에 앉아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취한 건가?'

그렇다고 해도 저건 좀 아니잖아.

"형 지금 뭐하려는 거예요?"

"나?"

놀란 듯 자신을 손가락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니 이미 이쪽도 술이 어지간히 취한 모양이었다.

"할거야."

"뭘요?"

"애랑 섹스할거야. 미치겠어. 연지는 자기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그럴거면 동거를 하지 말던지 내가 무슨 고자라도 돼? 나 건강한 남자거든. 오늘 확 하고 말거야."

'뭐야?'

그러니까 동거하면서 몸에 손도 못 대게 한 거야? 순간 20번방 형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네 맘대로 해. 그리고 난 내 옆에 앉아서 양주를 마시고 있는 웨이브 머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웨이터에게 찔러 준 적지 않은 팁 덕분인지 데리고 온 여자 둘다 스타일이 괜찮았다. 그리고 지금 옆에 앉은 웨이브머리는 내가 좋아하는 글래머 타입이었다. 가슴 빵빵하고 엉덩이도 빵빵한 술이 어지간히 취한 건지 양주를 마시던 웨이브머리가 술을 자신의 가슴에 쏟았다.

"내가 닦아줄게."

당연히 나는 입을 가져가 웨이브머리의 가슴에 쏟아진 양주를 핥기 시작했다. 거기다 탑이라는 게 이렇게 벗기기 쉬운 옷인줄 오늘에야 알았다.

아래로 당기자 훌렁 벗겨지면서 풍만한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미 발딱 서 있는 유두를 입안으로 삼켜 빨면서 한손으로는 웨이브머리의 미니스커트 안을 파고들었다.

밀어내지 않고 다리를 벌리는 여자의 미니스커트 안의 팬티를 젖히고 꽃잎 사이로 손가락을 넣었다.

'뭐야?'

너무 축축하잖아. 설마 이정도로 흥분한 거야?

이상한 생각에 내가 손을 꺼내서 확인을 해보자 여자의 꽃잎 사이에 흘러나온 것은 정액이었다. 그러니까 이미 다른 남자랑 하고 이방으로 들어온 건가? 아니면 아까 그 웨이터가 이런 식으로 남자들한테 돌린 거야?

갑자기 할 생각이 없어져서 맞은편을 보니 그쪽은 완전히 난리가 나 있었다.

여자를 억지로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혀서 페니스를 입에 넣은 20번방 형이 여자의 머리를 잡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휴'어차피 이러려고 온 건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끝내 웨이브머리의 옷을 벗겨 내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벗겼던 탑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다.

"형 그만 가요."

열심히 생머리여자에게 페니스를 빨게 하고 있던 형은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지만 이내 미련 없이 여자를 옆으로 밀어내고 일어섰다. 아니 정확히는 여자의 입속으로 이미 싼 후라서 미련이 없는 듯 보였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류치네님, 챠베스님, 비밀이야~님,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멍충대마왕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네글레니아님 감사드립니다.

몇일전 코멘트에 남겨주셨던 마사지물 저도 봤습니다.

정말 있더라구요... 진심 깜놀했습니다. 어쨌든 시초는 저였다는 거 증인 서 주셔야 합니다.

최근 느끼는 것은 운동을 해야한다는 건데... 그게 참 힘드네요. 규칙적인 운동이 내일부터는 적어도 30분이라도 운동이라는 걸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잘 될지는 ...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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