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26화 (126/236)

< -- Come back. -- >

광란의 섹스를 끝내고 내가 옷을 추슬러 입고서 지윤경을 다시 안아 올려 옥탑방을 내려갔다.

지윤경은 7층으로 들어가자 마자 내 품에서 빠져나가 샤워실로 들어가 버렸다.

'뭐야?'

새삼 부끄러운 거야? 옷을 정리해서 제대로 입기 위해 거울을 향해 다가간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덜미에 검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엑'완전 작정하고 물어뜯은 거잖아.

거기다가 옷을 입고 섹스를 했던 탓인지 옷이 덥이지 않고 드러나는 부분에 남은 자국이었다.

옷깃을 세워보아도 가려지지 않았다. 집에 붙이는 파스가 남아 있던가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다시 옥탑방으로 올라가 서랍을 뒤져 지난번 사용하다 남은 파스를 꺼내 붉은 자국이 남아 있는 목덜미에 붙였다.

/24 쪽135집에 붙이는 파스가 남아 있던가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다시 옥탑방으로 올라가 서랍을 뒤져 지난번 사용하다 남은 파스를 꺼내 붉은 자국이 남아 있는 목덜미에 붙였다.

'에휴'이게 뭐하는 짓이야.

다음에 지윤경이랑 할 때는 옷을 벗고 해야지. 내가 서비스룸으로 들어가자 막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고 나오는 지윤경이 나를 보더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거 어떻게 할 거예요?"

"뭘?"

"이거 이거 말이야."

지윤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가슴이 봉긋해지기 시작하는 곳에 붉은 잇자국과 빨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거기다 지윤경이 입고 있는 옷은 가슴이 절반쯤 드러나 있는 옷이었다. '그러니까'나만 피해를 본건 아니네...

"나도 마찬가지 거든 네가 흡혈귀냐 목덜미는 왜 물어뜯어? 너도 파스 붙이고 가."

"어떻게 가슴에 파스를 붙여.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씩씩거리던 지윤경은 날 밀치고 밖으로 걸어나가버렸다.

"그냥 가면 어떻게 해."

내가 따라나가 지윤경을 붙잡았다.

"그럼 그냥 가지 어쩌라고?"

"그런데 너 말이 상당히 짧다."

"그러는 영일씨도 짧거든."

사실 지윤경이 유건과 결혼을 했던 터라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방금 전에 한 섹스로 그런 거리감은 멀리 휙 날아가 버렸기에 편하게 말을 놓은 것이었다.

"나랑 너랑 같아."

"이거 왜 이래 민증 까볼까 내가 누나거든."

"그러던지."

지윤경이 심통 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진아는 언제쯤 집에서 풀려 날것 같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넌 알거 아니야."

"몰라."

팩 돌아서서 가는 것이 귀엽게 보인다.'우엑'귀엽다고 지윤경이... 뭐야 나 갑자기 눈에 이상이 생긴 건가? 예쁘긴 하지만 귀여운 거랑은 거리가 먼데.... 하지만 귀여워 보이니 이건 이것대로 참을 수가 없었다.

앞서 가던 지윤경의 손을 낚아채 내 쪽으로 당겨 끌어안았다. 그대로 지윤경을 벽으로 밀어 붙이고 입술을 덮쳐버렸다.

놀란 듯 굳어진 지윤경의 머리카락 안으로 손을 넣고 고정시키고 지윤경의 혀를 빨아서 내입으로 가져왔다.

"으으흐"

놀랐기 때문인지 마구 나를 밀어내는 지윤경의 두 손을 잡아 고정시켜버리고 지윤경의 다리 사이로 내 허벅지를 넣어 지윤경의 사타구니를 마구 비벼대기 시작했다.

"뭐하고 있는 거냐?"

'우에엑'놀라서 후다닥 지윤경에게서 떨어져 나오자 넘버투가 옷을 벗어 지윤경에게 덮어 주고는 가만히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

"흐흐흑 아니요 흐흑"

내 쪽으로 혀를 날름 거린 지윤경이 곧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

"우선 저하고 같이 가시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영일이 넌 여기서 기다려."

넘버투가 지윤경을 향해 다정하게 말을 하고는 나를 째려보고 톡 쏘아 붙이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거 뭐야?'

나 이러다가 졸지에 강간범으로 몰리는 거 아니야... 아악 미치겠네. 왜 하필 그 때 오고 난리야?

잠시 후 떡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 쪽으로 다가왔다.

"원장님이 보자시는데."

"네."

힘없이 내가 대답하자 떡대가 안 됐다는 듯 말했다.

"아무리 급했어도 이 건물 내에서는 덮치지 말았어야지."

'뭐야?'

그럼 이 건물 밖에서는 덮쳐도 된다는 말이야? 내가 떡대를 계속 쳐다보지 머슥한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급하면 어쩔 수 없는 거 이해는 하지만 네가 실수한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럴 때 사실 우리는 합의하고 한 거다 뭐 그런 말을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방금 전 섹스하고 난 뒤에 키스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라고 말해야 하나... 아악 뭐가 이렇게 된 거야?

나는 고개를 숙이고 떡대의 뒤를 따라 계단을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떡대가 원장방의 문을 두드렸고 곧 들어오라고 원장의 대답소리가 들렸다.

"원장님 부르셨습니까?"

"영일군 우선 들어와 앉도록 해요."

"네"

"요즘 어려운 일이라도 있나요?"

"아뇨 그런 건 없습니다."

"오늘 난 영일군의 행동에 실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원장은 손을 들어 내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

"영일군의 말은 나중에 듣기로 하죠."

".... 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보다 그 일은 한 사람이 영일군이라는 것이 더 실망스럽네요."

'아악'진짜 아니라니까... 오해라니까. 지윤경 너 두고 보자.

"영일군은 여자친구가 없죠."

"... 네."

'하지만'섹스파트너는 있는데...

"이거 받아요."

"네?"

"좋은 용도로 써요 그리고 오늘 오후엔 휴가니까 그만 퇴근하세요."

"네? 정말 그래도 됩니까?"

"이만 나가보세요."

'휴우'이걸로 끝인 거야. 후아아 다행이다. 이건 뭐야? 혹시 돈인가?

나는 원장방을 나오자 마자 원장이 손에 쥐어준 봉투를 열어보았다.

'에에엑'달나라 VIP이용권...... 그러니까 달나라 가서 해결하고 오라는 그런 뜻인가?'아싸'공짜라면 독약도 마신다는데... 당장 가야지 라는 건 내 희망사항이었고... 내 귀를 잡아당기는 넘버투에 의해 넘버투의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리고 우선 맞았다.

무조건 때리는 넘버투에게 차마 덤비지는 못하고 피하기만 하다가 결국엔 몇 대 맞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넘버투가 살짝 손보는 수준에서 끝냈다는 것이다.

"영일이 너 정신 못 차릴래? 다음에 또 이런 일 없으면 이렇게 안 넘어간다."

"네"

결국 나는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는커녕 억지로 여자를 덮친 인간으로 낙인이 찍혀버리고 말았다. '아니'어떻게 된 인간들이 사람 말을 들어볼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잠시 후 자신의 방에서 날 쫓아내 버린 넘버투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억울하고 갑갑한 마음에 가슴을 쳤지만 딱히 호소할 곳도 없었다. 그때 마침 내 주머니 속에 있던 폰에서 문자알림음이 들려왔다.

힘없이 폰을 꺼내서 들어온 문자를 확인한 나는 폰을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에 손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고 있었다.

[영일씨 다음에는 좀 더 거칠게 해줘. 오늘 멋졌어.]환타지아에서 달려 나온 나는 길 한복판에서 하늘을 보며 한참동안 괴성을 질러대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는 본능적으로 달려 도망을 간 나는 골목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지윤경'너 진짜 다음에 오면 가만히 안 둔다.

라고 몇 번이나 다짐을 한 나는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지금 이 기분으로는 달나라에 가도 별로일 것 같아서 우선은 쉬자라고 마음먹은 나는 옥탑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버렸다. 하지만 잠이 올 리가 없었다.

침대 위엔 아까 지윤경이 남겨둔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건 뭐 거의 폭격 맞은 수준이었다.

서로 물어뜯고 난동을 부린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복잡한 마음에 침대에 누워 있을수가 없어서 거실로 나왔다. 이렇게 휴가를 얻은 것이 얼마만인데 방 천장의 무늬만 세고 있어야 하나 라는 자각이 든 것과 동시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여자 때문에 기분 나쁜 건 여자로 풀어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 나는 아까 원장이 쥐어준 달나라 이용권을 꺼내서 확인해 보고 달나라에 가기로 결심했다.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버스를 기다리느라 벤치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씨'또 뭐야? 설마 지윤경은 아니겠지?

'이게 누구야?'

웬일이래? 설마 연애 상담 뭐 이런 건 아니겠지? 이름조차 잊어버릴 뻔 했던 사람이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것도 전혀 예상 외의 인물이라 나는 놀라서 울리던 벨이 멈출 때까지 전화를 받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내가 걸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놔둬? 혹시나 실수로 나한테 전화한 걸 수도 있잖아.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생각을 하면서 폰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했더니 다시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이번에 받아야겠지. 두 번이나 실수로 전화를 할리는 없으니까.

"네 최영일입니다."

[오빠 저 유진이예요. 저 기억하세요?]

"당연히 기억하지. 오래간만이다. 웬일로 전화 한거야?"

[오빠 혹시 시간 있으세요? 저 좀 만나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이 있긴 한데."

[그럼 잘 됐네요. 제가 오빠 집으로 갈게요]

"그럴래? 언제쯤 도착할거 같냐?"

[한 10분 후쯤]

'뭐야?'

너 나 지금 집에 없으면 어쩌려고... 이거 참

"알았다.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나서 옥탑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유진이가 왜 날 만나려고 할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혹시'꼬붕 집에서 만나지 말라고 뭐라고 한건가?

아니면 꼬붕하고 다니던 행동이 들킨 건가? 그것도 아니면... 이상한 짓을 시킨 것일 수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옥탑방에 도착을 했다. 아직 이유진은 도착하지 않았고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문을 잠그지 않고 활짝 열어두었다.

아무래도 온다고 연락까지 하고 오는데 문을 잠궈 두는 것은 예의가 아닌듯 해서 말이다.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는데 작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오빠 저 왔어요."

"진짜 오래간만이네. 얼굴 잊어버리는 줄 알았어. 잘 지내지?"

그다지 좋아보이는 얼굴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너 얼굴 안 됐다라고 하기도 뭐해서 그냥 간단히 안부만 물어본 것이었다. '에엑'하지만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울어버리는 넌 뭐야?

우는 이유진을 그냥 내버려 둘수 없어 소파에 앉히고는 안아주었다.

내 품을 파고 들면서 더 큰 소리로 울어대는 유진이를 보면서 큰 일이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어댄 이유진은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들고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뭐? 나?"

"아니요 오빠 말구요. 현우오빠 말이에요."

'뭐야?'

또 상담이냐? 그런 건 본인한테 직접하라고... 하지만 나는 차마 이유진을 밖으로 쫓아낼 수 없었다.

"뭐가 말이야?"

"왜 날 보고는 기절하지 않는 거죠?"

"기절?"

"네 원선생님 말로는 현우 오빠 좋아하는 여자를 보면 기절한다던데 내 앞에서는 한번도 기절한 적이 없어요. 혹시 오빠도 그거 알고 있었어요?"

"어 응 지난번에 황세린 보고 기절할 때 내가 같이 있었어."

그렇게 쉽게 널 놔줄까? 꼬붕이....

"오빠가 좀 도와줘요."

"내가?"

"네 오빠 말고는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내가 뭘 어떻게."

"나랑 사귄다고 해 주세요."

'에게게'그 정도로 꼬붕이 떨어져 나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알기로 그 나이에 처음으로 너하고 사귄 건데...

"좀 약한 거 같은데."

"그렇죠? 그럼 어떻게 해요?"

'글쎄'어떻게 하면 좋을까?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앞에서찌른다님, 아르너미스님, 애독자C님 감사드립니다.

내일이면 2012년이 지나가네요.. 아 아쉬워라. 그리고 저도 나이가 한살 더.. ㅠㅠ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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