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울한 파티... -- >
"그럼 뭐 힘내라고 건배하죠."
그렇게 또 잔이 채워지고 다들 잔을 들었다.
"영일씨 힘내라고 건배."
잔을 부딪치고 다들 네 번째 잔을 완샷하고 나자 다들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안주도 이것저것 먹고 잔이 비면 서로 잔을 채워주기도 하면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지윤경은 결혼식 때 백진아가 등장해서 난동을 부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난 그때 진짜 유건 오빠 앤 줄 알고 놀랐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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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기력이 좀 받쳐주잖아."
"그런데 드라마 주연에서 밀린 거야? 조연은 안하겠다고 했다며."
"그 PD가 내가 연기하는 것을 못 봐서 그런 거야."
"하긴 그때 봤더라면 다들 서로 주연 맡아달라고 했을 거야. 그런데 집에서 어떻게 나온 거야?"
"뭘 어떻게 나와. 유건오빠 일 다 일러바치고 너 구해주려다 그런 거라고 밝히고 싹싹 빌었지. 그랬더니 나가도 된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내가 한술 더 떠서 집에서 지내니까 활동에 지장이 많다고 애원을 했더니 그럼 독립하라고 하시던데. 유건 오빠 일로 충격이 크셨나 보더라고."
"그 쪽에서 쉬쉬하면서 숨겨서 어른들은 유건 오빠 그러고 다니는 거 몰랐을 거야."
"우리집에서도 유건 오빠 사윗감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잖아."
나와 이유진은 백진아와 지윤경의 말을 열심히 듣고만 있었다. 나는 그날 일에 대해 알지 못하니까 대화에 끼어들기가 어려웠고 이유진은 자신의 반지를 이리보고 저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참나'도대체 저 반지가 뭘 그리 대단하다고...
"유진아 그 반지가 그렇게 좋아?"
"네 나 남자한테 반지는 처음 받아 보거든요."
"그래 좋다니 다행이다."
나와 이유진이 작은 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 걸 눈치챈 백진아가 나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둘이 사이 좋아 보이네요. 전엔 별로 안 친한 것처럼 보이더니."
"아니 특별히 친한 건 아닌데."
이제 와서 여기 모인 세 명과 섹스를 해 봤다는 사실을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유진과 특별히 친하지 않다고 대답을 했다. 하지만 내 대답에 갑자기 유진이가 얼굴을 붉히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제가 지난번에 다친 거기에 꿀을 발라줬었잖아요. 그런데도 안 친한 사이예요?"
'뭐야?'
애 왜 이래? 너 지금 꼬붕이랑 사귀고 있는 사이거든. 반지 받았다고 좋아할 때는 언제고 지금 뭐라는 거야?
"거기에 꿀을 발라 주다니? 어디를 말하는 거야?"
"오빠 여기 말이야. 바로 이 부분."
이유진은 말로 표현하기 부끄러운지 정확히 내 아랫도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뭐? 설마?"
지윤경과 백진아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들의 시선을 피하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그게 뭐 유진이 때문에 다쳤으니 유진이가 책임을 진거지."
내쪽을 돌아보며 앙칼진 목소리로 묻는 백진아에게 내가 볼멘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고 내가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
"유진아 거기에 꿀만 발라줬어?"
"아니요. 빨아도 줬었는데."
"또?"
"그리고....."
얼굴을 붉힌 유진이 대답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 진짜 남자는 다 짐승이라더니. 언제 유진이는 건드렸대."
지윤경과 백진아는 나를 노려보면서 아니꼽다는 듯 말했다. 아니 뭐 막말로 유진이가 처녀였던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나보다 겨우 한 살 어린데 무슨 미성년자라도 건드린 것처럼 나를 노려보는 두 사람을 보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뭘? 그럴 만하니까 그런 거지. 그리고 막말로 내가 유진이가 싫다는데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노려 봐. 둘 다 눈 돌아가겠다."
백진아가 고개를 팩 돌리더니 말했다.
"흥 말은 잘해요."
지윤경이 그런 백진아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게 말이야."
'아놔'이거 뭐야? 여럿이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거 쉽다더니...
"유진아 네가 말해봐. 내가 너한테 억지로 그런 거야?"
내 말에 고개를 든 유진이 백진아와 지윤경을 번갈아 바라보며 우물쭈물 말을 했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나 때문에 그런 거니까 약을 꼭 발라줘야 한다고 해서..."
'뭐야?'
알고 보면 얘가 제일 고단수 아니야? 나는 갑자기 파렴치한이라도 된 느낌으로 여자 세 명 사이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갑자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진짜 왜들 이래 파티 한다더니 이럴 거면 그냥 가. 나 안 그래도 시험공부 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내가 소리를 지르는데도 지윤경과 백진아는 태연한 모습으로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다만 이유진만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나와 그녀들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이만한 일가지고 소리를 질러요. 그리고 파티 안한다고 한 적 없거든요."
백진아가 일어서려던 내 팔을 잡더니 말했다.
"잔이나 들어요."
어느새 폭탄주를 만든 것인지 지윤경은 내 손에 잔을 쥐어 주었고 나는 말리는 두 여자의 모습에 못 이기는 척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보니 지윤경과 백진아는 내가 서로 섹스를 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히익'설마 서로 섹스 한 얘기까지 하는 건 아니겠지?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둘과 섹스를 하면서 뭔가 실수를 한 적이 있던가 생각해 보니... 있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아놔 미치겠네.
갑자기 목이 타기 시작했고 나는 소맥 폭탄주를 마치 물처럼 들이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술이 취했다.
당연한 결과였고 취하기를 바라고 있었던 터라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유진아 너도 마셔 왜 그러고 있어?"
"마시고 있어요. 오빠는 안주 먹으면서 마셔요."
"나 생선구이 안주를 미리 잔뜩 먹어서 안주 안 먹어도 돼."
술에 취한 내가 혀꼬인 소리를 말을 하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지윤경이 기가막히다는 듯 말했다.
"안주를 미리 먹는다고 효과가 있어요? 술이랑 같이 먹어야지."
"그런가?"
"영일씨 벌써 술 취한 거예요?"
"아니 나 안 취했는데."
'그래'나 술 취했거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아니지 어쩔 거야? 지윤경이 말을 말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일어서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지윤경씨 오늘 기분 나쁜 일 있었어? 왜 저래?"
"오늘 유건오빠가 찾아왔었다나 봐요."
"왜? 이혼했다고 안 했어?"
"이혼했는데 윤경이한테 따지러 왔었다는데요."
'헐'뭐야? 이혼하면 끝난 거지 이혼하고 나서 따지는 건 또 뭐래?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예요. 그냥 그렇다는 거지."
"너는 왜 말을 하다가 말아. 하려면 끝까지 해야지."
'참 나'괜히 말 꺼내서 궁금하게 해 놓고 말이야.
"그 이상은 나도 몰라요."
하지만 백진아의 표정은 모른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는 바로 그 표정이었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지윤경이 나왔다. 세수를 하고 온 모양인지 화장이 다 지워져 있었다.
"아 개운해. 이상하게 오늘따라 화장이 갑갑하네."
화장을 지웠음에도 지윤경의 피부는 매끄러워 보였다. 아마도 평소에 관리를 하니 저 정도 유지가 되는 거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멍하니 지윤경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세수 좀 하고 올게. 윤경이 말대로 이상하게 갑갑하네."
백진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오늘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온 것 같지도 않은데 갑자기 웬 화장타령?
잠시 후 백진아가 화장실에서 나오고 나서 이유진도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고 왔다. 그리고 남아 있던 나도 마지막으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는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온 것은 아니었다. 아니 세수도 하긴 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세 여자들의 옷차림과 자세가 점점 흐트러져 가자 그 사이에 앉은 나는 죽을 맛이었다.
평소였다면 얼씨구나 했을지 모를 상황인데 지금 내 아랫도리의 상태가 안 좋다보니 이건 숫제 고문을 당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변기 위에 앉아 이미 발기될 대로 발기되어 막 싸기 직전까지 부풀어 올라 있는 페니스를 꺼내 거즈를 들쳐보았다. 그래도 수술하고 삼일 정도 지나서인지 상처가 터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상처 위에 남아 있는 까실거리는 실밥이 좀 신경이 쓰일 뿐이었고 제대로 잘 아물고 있는 페니스를 보다가 손으로 살짝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흐으윽"
몇일 동안 농축되어 있던 정액이 손 위로 쏟아져 내렸고 나는 얼른 화장지로 페니스를 닦아 내고는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한번 더 세수를 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허어억"
"왜 그렇게 놀라요?"
"문 앞에 서 있으니까 놀라지."
"급하니까 그러죠. 뭐 만들어 싸요?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래' 만들어서 쌌다. 싸는데 도와줄거도 아니면서 왜 이리 말이 많아.
"비켜봐요. 나 급하다니까."
"... 아 알았어."
나를 옆으로 '홱' 밀친 백진아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머 이거 무슨 냄새야."
'참 나'냄새는 무슨 냄새 내가 큰 볼일 본 것도 아니......... 으악 그거 그러니까... 얼른 화장실로 따라 들어가려던 내 앞에서 문이 '탁' 소리를 내면서 닫혀버렸다. 하긴 따라 들어간다고 해도 어쩌려고 소변 누는데 팬티 내려주게?
나는 비실비실 걸어 내자리로 가서 앉았다.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아니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럼 먼저 자요."
"잠이 오는 건 아니고."
지윤경은 뭐라는 거야?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술잔을 내밀었다.
조상 중에 술 못 마셔 죽은 귀신이라도 있는 건지. 왜 이렇게 사람한테 술을 마시게 하는지... 하지만 술잔을 받아 마시기 시작했다.
반 정도 마신 잔을 내려놓으니 옆에 있던 유진이가 족발을 한 조각 집어서 내밀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 씹으며 유진이에게 살짝 웃어주었다. 내 미소에 유진이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자 맞은편에서 지윤경이 우리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에요? 잘 어울리는데."
잘 어울리는데라는 말을 잘들 놀고 있네라는 말처럼 내뱉은 지윤경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닌데 구현우랑 사귄다니까."
"형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예요?"
"여기 없는 사람한테 형이라고 해줄 필요까지는 없잖아."
"뭐 편한 대로 하세요."
술이 취해서 그런가 별일 아닌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았다. 거기다가 문제는 바로 지윤경의 옷차림이었다.
세수를 하고 나온 이후로 덥다면서 벗어 던진 상의 아래엔 탑을 입고 있었다. 거기다 불편하다면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앉아 있으니 나로써는 미치기 일보 직전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옆에 앉은 백진아와 이유진의 옷차림도 그에 비해 썩 나은 것은 아니었다. 백진아는 원피스 위에 볼레로를 입고 왔었는데 볼레로를 벗어버리고 나자 탑 형태로 된 원피스만 입고 있었다.
원피스는 몸에 딱 붙게 되어 있어서 앉아 있으니 자꾸 말려 올라갔고 팬티가 보인지 한참이 되었다. 이유진은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 터라 가까이에서 보면 속옷이 다 비쳐 보이고 있었다.
'이것 참'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급기야 나는 한쪽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세명의 모습에 집중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사실 그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었다.
차라리 왕창 마시고 취해버리자는 생각에 부엌의 찬장 구석에 숨겨 두었던 양주를 꺼내 왔다.
"와아 이거 뭐에요? 이렇게 좋은 술 있으면 진작 좀 꺼내오지."
지윤경이 좋아라하면서 양주를 받아 들고는 양주와 맥주를 섞어 폭탄주를 만들어 한잔씩 돌렸다. 나는 지윤경이 내민 술잔을 받자마자 완샷을 하고 잔을 내려놓았다.
어찌된 것이 술이 취하는 게 아니라 더 깨는 것만 같았다. 몸은 휘청거리고 비틀거리는데 정신을 술을 마실수록 더욱 또렷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연거푸 마신 술 때문인지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나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일어나기 힘들어 상에 손을 얹고 일어나려고 손을 뻗었다. 상으로 뻗은 손이 백진아의 가슴에 턱하니 올려졌다.
취해 있던 백진아가 상에 가슴을 대고 술잔을 홀짝이고 있었던 탓이었지만 이미 취할 대로 취한 나와 백진아는 그만 그 단 한 번의 접촉으로 인해 흥분해 버리고 말았다. 손을 떼야하는데 마치 접착제라도 붙여 놓은 것처럼 내 손은 백진아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에 오히려 나는 백진아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탑을 슬쩍 밀어 드러난 가슴을 핥다가 유두를 입안에 넣고 굴리기 시작했다.
상위에 차려져 있는 안주들보다 천배는 더 맛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블로우스트님, 비밀이야~님, 성미카엘님, 애독자C님, 멍충대마왕님, 챠베스님, 싸울아비헌터T님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칭찬 일색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더 힘내라는 말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예전에 여주가 등작하는 작품 '참아줘 제발' 읽고 싶으신 분은 쪽지로 멜주소 보내주세요. 그런데 그닥 좋은 작품은 아니라서... 미성년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소설이라서 공개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도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