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41화 (141/236)

< -- 즐거운 MT -- >

'뭐야?'

이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아무래도 리액션이 너무 큰데.... 수진이가 가슴을 더듬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살짝 수진이를 밀어내며 말했다.

"목이 마르네. 김치찌개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오빠 그럼 맥주 마셔요."

'넌'맥주 마시라면서 거기에 왜 소주를 타니? 뭐야? 날 술 먹여서 어떻게 하려고.... /18 쪽150하지만 거부하지 못한 나는 수진이가 내민 폭탄주를 단숨에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아니 단숨에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마시고 있는 잔을 수진이가 잡고 놓지 않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단숨에 마셔버린 것이었다.

내 턱을 따라 술이 흘러내렸고 그걸 본 수진이가 입술을 내 턱에 가져다 대었다. '미친'놀란 내가 맞은편을 바라보았을 때 그 자리에는 이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너 뭐하는 거야?"

"피 같은 술이 흘러서 마셨어요."

넌 그럼 바닥에 술이 쏟아지면 바닥을 핥기라도 할거야?

"됐어. 비켜."

"오빠가 선배들 치우길 바란 거 아니었어요? 계속 신경 썼잖아요."

"그래 맞아."

너한테 오해를 받고 싶진 않은데... 너희 아빠가 나한테 부탁을 했다고 하면 너는 어떻게 할 거냐?

물론 나는 그 말을 수진이에게 할 수 없었다. 수진이의 손이 내 허벅지를 슬슬 기어오르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 모습에 수진이 옆에 앉아 있던 하얀 팬티가 실실 웃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입은 자물쇠를 채운 듯 다물어져 있었다.

"술을 좀 더 마셔야겠어."

나는 수진이의 손을 치워내면서 말을 했고 수진이는 선선히 내 옆에서 떨어져 나갔다. '휴'이게 뭐야? 나 이렇게 쉬운 남자였어?

수진이 손이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갔더라면 나는 그 손을 치워내는 대신 수진이를 데리고 어딘가로 날랐을지도 모른다.

술잔에 술을 채우고 보니 어느 사이엔가 내 앞엔 다른 선배들 몇이 앉아 있었다.

"야 너희들은 왜 이렇게 엉덩이가 무겁냐? 신입생답게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하고 해야지."

역시나 나를 보려고 온 선배들은 아닌 듯 수진이와 하얀 팬티에게 술잔을 내미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술을 마셨다. 그리고 빈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저기 선배들한테 인사하고 올게."

나에게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수진이와 나머지 무리들을 버려두고 나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선배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진작 이랬어야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만 아무 일이 없도록 막으면 되는 거잖아...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붙어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는데... 나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선배 옆에 앉아서 술잔을 내밀었다.

"선배 제 술 한잔 받으세요."

".. 어 그래."

다들 벌써 취한 것인지 내 어색한 모습도 그저 그런가보다라고 생각된 모양이었다. 내게 술잔을 받아 마신 선배가 내게 다시 술잔을 돌려주더니 내 등을 두드리면서 웃었다.

"야 너한테 술도 받아 보고 기분 좋네. 너도 한잔 마셔."

그때부터 나는 선배들을 찾아다니면서 술잔을 내밀었다. 대략 20명 정도 그렇게 돌고 나자 취기가 오른 것인지 머리가 핑 돌았다.

거실 안을 둘러보니 벌써 몇 명은 대자로 뻗어있었다.

수진이 쪽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갑자기 펜션의 현관문이 열리면서 여자 선배들과 내 동기들이 우루루 안으로 들어왔다.

"뭐야 벌써 판 벌린 거야?"

'아' 그러고 보니 일 때문에 시험을 못 친 몇 명이 따로 시험을 친다고 했었는데... 지금 막 들어온 이들 중에 내가 잘 아는 사람들도 몇 명 보였다. 그나마 안 와서 다행이라고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민정 언니 왜 이제 와요. 얼른 이쪽으로 오세요."

수진이가 이민정을 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더니 자신의 자리로 데리고 가서 앉혔다. 성기는 과대표 옆으로 가서 앉았고 란희는 곧 여러 명의 선배들 사이에 둘러싸여 한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이거 참'난감하네. 나는 수진이 옆으로 가서 앉았다. 이민정 선배에게 술을 따라주느라 내가 옆에 앉았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는 것 같은 수진이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나도 술잔 비었거든."

수진이는 별말 없이 내 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이민정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영일아 너 오랜만이다."

"네 오랜만이네요. 선배."

이민정이 나를 보며 아는 체를 하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손을 흔들어주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 주었다.

"너 이런데 안 온다고 하던데. 어쩐 일이야?"

"한번 와 보고 싶었어요."

"재미있게 놀다 가자."

"그래야죠."

이민정이 술잔을 들었고 나와 수진이도 술잔을 들었다. 이민정이 먹고 죽자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당연히 우리 세명은 완샷을 하고 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하얀 팬티는 보이지 않았다. 어딜 간 건가?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수진이가 내 쪽으로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뭐 찾아요?"

"그게 네 친구 어디 갔냐?"

"잔다고 들어갔어요."

마지막까지 술을 마실것 같은 기세더니 벌써 자러 갔다고... 살짝 놀랐지만 나는 별일 아닐거라 생각하고 안주를 집어 들었다. 안주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걸 보고는 이민정이 소리를 질렀다.

"야 과대 뭐하냐? 안주 떨어졌다."

"네 선배님 곧 준비하겠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과대표가 부시럭거리며 짐을 뒤져 마른 안주와 스낵들을 꺼내 놓았고 이민정은 안주가 이게 뭐냐고 투덜대면서도 부지런히 안주를 집어 먹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는 수진이가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내가 주량을 넘어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좀 나갔다 올게."

"어딜 가게요?"

"그냥 바람 쐬러 갈거야."

수진이에게 그렇게 말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면서 밖으로 나갔다. 초여름이긴 하지만 산이라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나온 김에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싶었던 나는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로 펜션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산이라서 불빛이 없어서 캄캄했지만 다행히 달이 떠서 많이 어둡지는 않았다.

'에헥'뭐야? 여기는 정말 짝짓기를 하는 곳이라도 되나?

얼마간 걸어가던 나는 놀라서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어두워서 컴컴한 나무 아래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있기만 했다면 모르고 지나쳤겠지만 옷은 반쯤 벗고 서로 쪽쪽거리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어서 모를 수도 없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반면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지도 못했다. 왜냐면 밤인데다가 달빛이 있긴 했지만 나무그늘 아래에 있어서 약간의 윤곽만 보이는 정도라고 할까... 아쉽네. 이왕 하는 거 좀 밝은데서 해도 될 텐데...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기고 있었다.

"영일 오빠 같이 가요."

내가 나무그늘 아래 커플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동안 다가온 것인지 수진이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넌 왜 나왔어?"

"다영이 찾으러 왔어요."

하얀 팬티 이름이 다영이였던가? 수진이가 찾으러 다닐만한 얘는 그애 하나 밖에 없을테니..

"아까 들어가서 잔다며."

"그런 줄 알고 방에 들어가 봤는데 안에 없어서 걱정이 돼서 나왔어요. 같이 찾으러 가요."

수진이 혼자 가라고 할 수 도 없는 일이라 나는 수진이와 같이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방금 전 지나쳤던 나무그늘 아래 커플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런 내 뒤에서 수진이가 내 옷을 당겼다.

"거기 다영이 없어요."

"어떻게 알아? 저 여자가 네 친구일지도 모르잖아."

"다영이 남자친구 없어요."

'야'너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아님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이런데 오면 여친 남친 그런 거 상관없이 분위기상 저렇게 휩쓸려 버릴 수도 있거든.

"잘 봐 네 친구일지 모르잖아."

"아니라니까요. 다영이는 청바지 입고 왔는데 저 여자는 치마 입고 있잖아요."

'으잉'그랬나? 내가 네 친구가 바지를 입었는지 치마를 입었는지 알게 뭐야. 그저 왔나보다 했지.

수진이가 나를 끌고는 그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나무그늘 아래 커플이 나와 수진이 쪽으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오빠 때문에 미치겠어요."

'나도'너 때문에 미치겠거든. 오기 싫었던 MT도 오고... 물론 한번쯤 와 봐야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오게 된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 천천히 가자 저쪽에도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에 잠시 뒤를 돌아본 수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영이 남친 없다니까요."

아닌게 아니라 내가 가리킨 쪽에 있는 커플은 바닥에 누워 포개져 있었다. 좀 전의 나무그늘 아래 커플보다 한층 더 진한 자세로 서로 더듬고 있는 그 남녀를 보던 수진이는 또다시 내 손을 잡아끌고 가기 시작했다.

'사실'이런 곳에 와서 밖에 나왔다는 건 뻔한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수진이도... 나는 내 손을 잡아끌고 가고 있는 수진이를 쳐다보았다. 혹시 친구 찾으러 나왔다는 건 핑계고 단지 나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나온 거 아니야?

술도 어느 정도 마셨겠다. 달빛이 비추고 있는 산길을 끌고 더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수진이를 보고 있으려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랫도리도 제 존재를 알리려는 것인지 꿈틀거렸고 이왕 이렇게 왔으니 원대로 해줘? 라는 생각에 수진이를 당겨 내 옆으로 바짝 붙였다.

"왜요?"

"취기가 오르는지 어지럽네."

수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온 몸의 체중을 수진이 쪽으로 실었다.

"어머 여기서 잠들면 안 돼요."

우리가 묵고 있는 펜션과는 한참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돌아가는 것보다 잠시 쉬어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인지 수진이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평평한 풀밭 위로 나를 부축해서 데려갔다.

"여기 앉아서 쉬었다 가요."

나를 풀밭에 앉히고 수진이도 내 옆에 앉았다. 일부러 힘없이 풀밭에 누우면서 수진이 쪽으로 몸을 돌렸고 허리를 굽혔고 팔로는 수진이의 허리를 감았다.

"추워요?"

"조금"

다리 하나를 수진이의 다리 위로 얹고 수진이를 바짝 끌어안았다. 수진이도 내 어깨 위로 자신의 손을 얹었다.

수진이 허리를 감고 있던 팔을 하나 풀러내어 수진이의 허벅지 위에 얹었다. 다행히도 수진이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에는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바지보다는 치마가 편하다.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수진이의 원피스는 이미 허벅지 한참 위로 당겨져 올라가 있던 터라 내 손은 수진이의 맨살에 닿았다.

몸을 떠는 수진이를 느끼면서 나는 손바닥을 펴서 부드럽게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겨우 팬티를 덮고 있던 치마 아래로 파고드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웠다.

내 손이 팬티 가장자리에 닿자 수진이가 살짝 나를 밀어내며 말했다.

"이러지 마요."

"뭘?"

"손 좀 치워요."

나는 그 말에 대꾸 없이 팬티를 당겨 벌어진 그 안으로 손을 넣기 시작했다.

"하윽"

수진이가 허리가 앞으로 꺾으며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블로우스트님, 하야토카자미님, 현오님, 비밀이야~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멍충대마왕님, GODTOP님, 아르너미스님, 똥색사탕님 감사드립니다.

오늘 내용을 보니 내일은 필히 달려야만 할 것 같네요... 사실은 내일 오전 연참하기 위해 이미 다 써놨답니다.

그리고 이 글이 판타지인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적어도 로맨스는 아니고 환타지아라는 여성퇴폐미용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판타지로 분류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틈새장르라고 부르지만..... 어쨌든 그래서 판타지입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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