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48화 (148/236)

< -- 자격증에 도전하다. -- >

"여긴 왜 또 온 거예요?"

"뭐긴 시험 끝났으니 뒤풀이 하러 온 거지"

세모클럽에서 많은 일들이 겪었던 나로서는 세모클럽이 그렇게 달갑지 만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지난번처럼 푸른 용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피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안 들어 가냐? 설마 내가 안고 들어 가야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요 들어가요."

20번방 형의 능글맞은 소리에 나는 앞장 서서 세모클럽 안으로 들어갔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환타지아 무리들이 오면 항상 사용하는 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17 쪽160

"기본 양주세트 주세요."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오고 있던 넘버투가 주문을 했다. 그러고 보니 집에 일이 있다고 하더니 다 해결이 된 모양이었다. 오늘 이렇게 클럽에까지 따라온 것을 보면 말이다.

다들 룸 안으로 차곡차곡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고 잠시 후 직원들이 주문한 양주와 안주를 가져와 세팅을 했다. 따로 주문한 것인지 맥주도 한 박스 들어오고 나서야 직원들이 나갔고 넘버투는 열심히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쭈욱 잔이 돌고 나서 다들 잔을 들자 넘버투가 크게 외쳤다.

"영일이의 미용사자격증 합격을 위하여."

순간 나는 감격했다. 내가 미용사자격증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역시 내가 인간관계는 좋은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며 막 폭탄주를 완샷하고 잔을 내려놓고 있던 그 순간 20번방 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지금부터 영일이가 자격증을 딸지 혹은 못 딸지 결정해서 돈을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나... 이럴 줄 알았다. 그러나 잠시 후 내기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내며 취소되고 말았다. 전원이 자격증을 딴다에 걸었기 때문에 내기가 성립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뭐야?'

이 사람들.... 병 주고 약 주는 거야?

그렇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예전처럼 팽팽하게 둘로 나뉜 것도 나름 흥미진진하고 볼만했지만 이렇게 내가 붙을 거라고 완전히 믿어주는 모습에 감격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들 고맙습니다. 저 자격증 딸거라고 믿어주시는 그 믿음에 꼭 보답할게요."

하지만 킥킥 거리면 웃음을 터트린 무리들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넘버투를 믿는 거라면서 다시 한번 나를 실망시켰고 될대로 되라는 생각이 든 나는 자리에 앉아 폭탄주를 들이붓기 시작했다. 처음엔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아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 한쪽에선 음정도 박자도 무시하고는 쉴새 없이 노래를 불러대고 있었고 또 다른 한쪽에선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있는 테이블에선 손가락 하나로 여자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다들 한 마디씩 늘어놓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음들이 일시에 귀로 쏟아져 들어오자 머리가 아파져 왔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아직 멀쩡한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며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우선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었다.

옆에서 웬 남자가 박카스를 따서 내밀기에 나는 주머니에 돈 만원을 꺼내 주고는 박카스를 받아 마셨다. 화장실을 빠져나와 복도를 지나 홀로 나오자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고막을 때렸지만 룸 안에서의 음정, 박자를 무시한 노랫소리를 듣다가 매끄러운 음악소리를 듣게 되자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다.

나는 흡사 자석에 끌려가는 쇠조각처럼 홀의 중앙에 위치한 플로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평소에 춤을 추고 싶다거나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왠지 오늘만큼은 저 속에서 신나게 흔들고 싶어졌고 나는 플로어로 올라가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몸을 신나게 흔들자 열이 나기 시작했다. 더웠다. 미치도록... 그래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처음 상의를 벗어던졌을 땐 주위에 몇 명도 그런 상태로 춤을 추고 있었기에 아무런 주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바지까지 벗어 던진 채 춤을 추기 시작하자 내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싼 사람들의 원이 만들어졌다. 나를 보면서 마구 웃어대면서 춤을 추던 그들이 다같이 외친 소리에 맞춰 나는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그 상태로 한참을 춤을 췄는데 직원들은 그런 상태의 나를 알지 못했다. 우선은 플로어가 어두운 상태였고 거기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의 벽에 가려져 있었기에 그들의 눈에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여자가 내 가까이 와서 자신의 몸을 내 몸에 비비기 시작하자 하나 둘 손을 뻗어 날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내게 몸을 비벼대던 여자가 내 페니스를 입에 문 순간 나는 갑자기 사람들을 헤치고 온 떡대들에게 업혀서 어딘가로 옮겨지게 되었다.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군."

'뭐가?'

반응이 좋다니?

뭔지 너무 궁금했다. 물어보고 싶어서 입을 열었지만 내 입에서는 말이 아닌 다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음"

"정신이 드는 건가?"

"... 으으 흐으"

나는 내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많이 흥분한 건가보군.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계속 이렇게 서 있으니 괴로워? 내가 도와줄까?"

"으으으"

내 목구멍에선 흡사 불덩어리라도 삼켰는지 뜨거운 바람만이 새어 나와서 내 의사를 전달할 수가 없었다. 뜨거운 아랫도리에 서늘한 뭔가가 닿았다.

아니 그것은 서늘한 손이었다. 페니스를 위 아래로 훑어내리다가 마치 뽑아내기라도 할 듯 쭉쭉 당기자 잠시 후 페니스의 끝으로 정액이 쏟아져 나와 내 배와 허벅지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페니스는 여전히 손으로 만져지고 있었다.

'입으로'빨아주면 좋겠는데....

"... 흐으으으"

역시나 내 입에선 소리가 말이 되지 못한 채 흘러나왔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군. 어떻게 해줄까? 빨아줄까? 아니면 다리를 벌려줄까?"

'둘 다'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고였다. 잔득 성이나 있는 페니스로 마음껏 찔러대고 싶은데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는 눈도 뜨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잠시 후 서늘한 뭔가가 다리와 허벅지에 흐르고 있는 정액을 깨끗이 닦아내었다. 그리고는 그것보다 더 서늘한 입술이 페니스를 핥기 시작했다.

"마치 약이라도 마신 것 같군."

'뭐라고?'

불덩이 같은 몸이 약 때문이라는 거야?

"누구에게 약을 받아먹은 거지?"

나에게 묻는 것 같았지만 그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뜨거운 몸을 식혀줄 시원한 몸이 내게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래선 오늘 내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겠는데."

"가서 애들 좀 불러와."

누군가 그 말에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서늘한 손 여러 개가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서늘한 입술이 내 바짝 마른 입술을 덮었다.

나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그 서늘한 입술을 놓칠새라 그 입안을 더듬어 혀를 빨기 시작했다. 마치 생명수라도 되는 양 그 입술안의 타액을 마구 빨아 삼켰다. 그러는 동안 뜨겁게 달아올라 있던 페니스에는 또 다른 입술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서늘한 혀가 페니스를 핥고 그 끝의 틈새를 파고들자 금방 뜨거운 정액을 토해 놓은 페니스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입술은 유두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미친 듯이 몸을 비틀어 대었다. 그렇게 차가운 입술들에 빨리고 물리고 덮쳐졌지만 한참동안 내 몸은 식지 않고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결국엔 서늘한 동굴 속으로 페니스가 파고들 수 있었다.

마치 그것은 안식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내 페니스를 전부 삼킨 그곳은 시원해서 느낌이 무척 좋았다.

뜨거운 정액을 뿜어내자 부들부들 떨리던 동굴은 다시 서늘한 다른 동굴로 바뀌었다. 그 일은 몇 번이나 되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을만큼 한참 동안 반복되었다.

다시 동굴에서 빠져나온 페니스가 서늘한 입안으로 삼켜지길 한참동안이나 반복한 후에 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흐음"

"아 머리야."

정신을 차리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바로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움츠리려고 했지만 내 몸은 고정된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억지로 눈을 떠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헉"

내가 누워 있는 침대엔 나 말고도 세 명이 더 누워 있었다. 모두들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내 위에 엎드려 있었다.

심지어는 내 페니스는 내 위로 엎드려 있는 여자의 꽃잎 사이에 박혀 있는 상태였다. 엎드린 상태로 긴 머리가 얼굴을 덮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아 나는 손을 내밀어 여자의 얼굴을 덮고 있던 긴 머리를 치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여자였다.

거기다가 양 옆에 벌거벗고 누워있는 여자들도 내가 모르는 여자이긴 마찬가지였다. '이게'어떻게 된 일이야?

가만히 살펴보니 여자들은 무척이나 곤하게 자고 있었다.

몹시 피곤했다는 듯 정신없이 자고 있는 여자들을 깨우고 싶진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는 곳에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어서 나는 일어나려고 상체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힘주어 일으키려고 한 상체에는 힘이 안 들어가고 여자 속에 박혀 있던 페니스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채 힘이 다 빠지지 않고 있었던 페니스가 점점 더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는 상태에서도 여자의 그곳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으으응"

그것과 동시에 내 위에 엎드려 있던 여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진짜'이건 내가 원하던 상황은 아니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힘이 들어가지 않던 상체와는 다르게 엉덩이는 힘있게 움직이며 여자의 안으로 페니스를 박아 올리기 시작했다. 푸른 용은 내가 각 여자에게 세차례 이상 사정을 하고 난 후 들어온 것 같았다.

"아직도 약 기운이 남았나 보군."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여자의 안으로 파고들었던 페니스로 막 사정을 하고 끝내고 몸을 일으키고 있던 순간이었다. 사정을 했음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 페니스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을 때 푸른 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언제 오셨어요?"

"어제일 기억나나?"

"어제일요?"

나는 침대에 벌거벗은 채 있는 여자 셋을 쭈욱 둘러보았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너희들은 나가봐."

여자들은 푸른용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몸을 일으키더니 후다닥 밖으로 달려나갔다.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나도 모르지. 단지 내가 보기엔 약을 먹은 것 같은데."

"약요?"

하지만 나는 전혀 약을 먹은 기억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약?

"누군가가 주는 것을 마셨거나 아니면 술에 몰래 약을 탔거나 한 것 같은데."

"네?"

주는 것을 마셨다 라면.... 설마 화장실에서 얻어먹은 박카스?

내 표정을 살피던 푸른용은 다시 입을 열었다.

"짐작 가는 바가 있는가 보군."

차마 대답은 하지 못하고 나는 고개만 푹 숙였다. 그런 내 시선에 아직도 우뚝 서 있는 페니스가 들어왔다.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해. 아직 불편한가?"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할 수 없이 입을 열어 대답을 했다.

"네"

"내가 도와줄까?"

"네"

푸른 용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침대 가까이로 와서 옷을 벗고 있던 푸른 용을 나는 침대로 끌어당겨 그대로 덮쳐버렸다.

그 잠깐 동안도 온 몸에 열이 올라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이런 상태이면서 어제 잠은 어떻게 잔 것인지 나도 신기하기만 했다.

한참 뒤에서야 나는 그날 밤 일의 전말을 들을 수 있었다. 클럽에는 가끔씩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약을 먹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보통을 약을 먹고 나면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어딘가로 데려가곤 하는데 나는 약기운이 오르자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서 옷을 벗고 춤을 추었으니 나를 노리던 사람은 결국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 일은 한동안 나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나름 똑똑하다고 자부해 왔었는데 누가 주는 건지도 모르는 약을 먹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트립댄스를 추다니... 하지만 그 일 이후로 세모클럽에서는 주말 밤이면 스트립댄스를 추었고 그 이후 매출이 세배 이상이 올랐다. 나는 고맙다며 내게 금일봉을 전해주며 그 소식을 알려주던 푸른 용에게 혹시 스트립댄스를 추지 않겠냐는 권유까지 받아야만 했다.

물론 거절했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글레이시아님, 블로우스트님, 비밀이야~님, 멍충대마왕님, 류치네님, 현오님, GODTOP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챠베스님, 하야토카자미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약간 분위기를 바꿔봤습니다...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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