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격증에 도전하다. -- >
미용사자격증 시험에 합격을 했다.
다행히도.
그래서 오늘 자격증을 발급받으러 가고 있었다. 나와 같이 시험을 친 사람들 중에는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왠지 멋쩍은 느낌에 미용사자격증을 받아 들고 나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미용자사격증을 받아든 감상은... 겨우 이걸 따려고 그 죽을 고생을 했었나라는 느낌도 없잖아 들었지만 한편으로 뿌듯했다. 이제껏 자격증이라고는 운전면허 하나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더불어 오늘은 휴가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하지만 혼자다.
막상 어딘가를 가려고 해도 같이 갈 사람이 없다. 결국 그 말은 딱히 할 일도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모처럼만에 받은 휴가를 방구석에서 보내기 싫었다.
/18 쪽161간만에 쇼핑이라도 해볼까?
하지만 딱히 필요한 것도 없다. 기껏해야 마트에 가서 생필품이랑 먹을거리를 사는 것이 고작일 건데... 일하면서 입는 유니폼이라는 것은 한번 적응하고 나면 너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학생이 교복을 싫다고 하면서도 항상 입고 다니는 것처럼... 심지어는 잘 때조차도 말이다.
그래도 간만에 옷이라도 사자 싶어서 유명한 쇼핑타운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름이어서인지 여자들의 옷차림이 가볍다 못해 위험해 보였다. 뭐 눈요기에는 좋지만 그래도 너무 아슬아슬해서 잘하면 멀쩡한 사람도 심장이 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자주 가던 브랜드의 가게로 들어가서 새로 나온 신상품 몇 개를 뒤져보고 나서 상의 두벌과 하의 한 벌을 사고 나왔다. 그리고는 역시 마트로 걸음을 옮겼다. 물론 대부분의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지만 가끔은 집에서 밥을 해먹으니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였다.
뭐니뭐니해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마트를 돌아보다가 수진이와 딱 마주쳤다. 그러고 보니 시험전날 마주 친 이후로는 오랜만이었다. '이럴땐'무조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 하지만 이건 무슨 경우야? 수진이한테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수진이는 팔짱을 낀 채 내게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그러면서 이것 사자 저것 사자 하는 것이 같이 장을 보러온 여자친구 흉내라도 내는 것인지...
"더워 좀 떨어져."
"덥긴요 오빠 팔에 소름 돋았는데요."
'그건'너 때문이잖아.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서 소름 돋게 만든게 누군데.... 하지만 확실히 수진이가 나보다 장보는 것에 더 소질이 있었다. 물건들의 유통기간을 확인하고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주고 필요하다면 간단한 조리법까지 알려주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렇게 달라붙지만 않는다면 나도 수진이를 딱히 거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할까봐 나는 연신 주위를 살피느라 신경이 곤두서고 있었다.
"그만 놔."
"좋으면서 괜히 그래."
입을 삐죽이면서도 결국은 수진이는 내 팔짱에 낀 팔을 풀었다. 대신 내가 끌고 가고 있던 카트의 옆에 손을 얹었다.
"저것도 사요 오빠."
수진이가 사라고 가리킨 쪽에는 즉석죽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아마 지난번에 집에 왔을 때 내가 사두었던 것을 본 기억이 난 모양이었다.
난 말없이 수진이가 가리킨 곳으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전복죽과 단팥죽을 몇 개 카트에 담았다. 화장지와 떨어져가는 치약을 사고 나서 계산대로 카트를 밀고 갔고 수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막대사탕을 몇 개 집어 들길래 그것까지 같이 계산을 하고 카트를 밀고 나왔다.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아 커다란 박스에 산 물건들을 옮겨 닮고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로 나갔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나는 수진이와 함께 옥탑방에서 장봐온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리를 끝내고 나는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따서 수진이에게 내밀었다.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나 점심 해줘요."
"점심 먹으러 나가자."
"아니 오빠가 해줘요. 장도 봐 와서 재료도 있잖아요."
사실 다시 나가는 건 약간 귀찮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수진이한테 내가 한 밥을 먹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아래층의 환타지아가 영업 중인 것이었고 결국 아래층에 있을 원장과 넘버투를 생각하면 잠시라도 더 옥탑방에 있을 수가 없었다.
"밥하기 귀찮아. 나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나오기 싫다고 버티는 수진이의 등을 억지로 떠밀어 옥탑방에서 나왔다. 불만에 찬 표정으로 입술까지 앞으로 내밀고 있던 수진이는 잠시 후 표정을 풀더니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환타지아에 가서 같이 점심 먹으러 갈까요?"
"... 커억 콜록 콜록 콜록"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나는 그만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내 등을 있는 대로 힘껏 두드리는 수진이 덕에 나중에는 목보다 등이 더 아파와 나는 수진이의 손을 치워 내고는 겨우 기침을 멈출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환타지아의 점심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점심 다들 먹고 들어왔을 것 같은데. 그냥 너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자."
"나 먹고 싶은 거 다 사줄 수 있어요?"
"그래 뭐든 말해."
"랍스타 먹고 싶어요."
'아씨'어쩐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라고 했더니.... 랍스타는 무슨 랍스타 그거 비싸기만 하고 양은 별로던데... 그리고 정말 괜찮은걸 먹으려면 예약정도는 하고 가야한다고...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가자. 랍스타 먹으러."
"아니 사실 지금은 랍스타보다 생선초밥이 먹고 싶어요."
갑자기 먹고 싶다는 메뉴를 바꾸는 수진이가 이해가 안 가긴 했지만 나는 수진이의 마음이 다시 변하기 전에 얼른 일식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생선초밥 먹으러 가자."
유명한 일식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나는 오히려 일식집이 먼 곳에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혹시나 가까운 곳으로 갔다가 환타지아 무리들에게 발각되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들키지 않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무리 내가 수진이와 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해도 남녀 관계를 엮으려고 들면 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수진이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수진이가 원장딸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수진이에게 전혀 사심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원장딸이라는 것은 그런 사심을 능가하게 만드는 부담감을 주고 있었다.
유명 일식집답게 식당의 구조는 전부 룸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평일이라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아 대기시간 없이 바로 룸으로 안내되었고 초밥정식 둘을 주문했다.
그냥 식당과는 달리 폐쇄된 룸 안에서 수진이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이것도 나름 곤욕스러웠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입을 열었다.
"오늘 나 미용사자격증 나왔어."
"진짜요? 어디 봐요."
나는 지갑에서 자격증을 꺼내 수진이에게 내밀었다.
"나도 따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빠랑 같이 시험칠 걸 그랬어요."
같이 시험친다고 뭐가 같이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수진이의 그 말에 미용사자격증 시험을 빨리 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준비하는 거야?"
"이왕 딸 거 빨리 따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나는 수진이가 돌려주는 자격증을 받아서 다시 지갑에 넣었다.
"그렇게 어렵진 않으니까 너도 금방 딸 수 있을 거야."
"쉬워요?"
"아니 쉽다기 보다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진 않다는 말이지."
무엇보다도 넘버투와 합숙훈련을 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물론 합숙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건 내가 선택했던 것이 아니니까.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복죽과 샐러드와 시원한 녹차가 나왔다.
"맛있게 먹어."
"잘 먹을게요. 오빠."
수진이와 나는 숟가락을 들어서 죽을 먹기 시작했다. 우리가 죽을 다 먹고 나자 생선조림과 간단한 회무침과 나왔고 잠시 후 초밥이 나왔다. 수진이는 자기가 먹고 싶다고 해 놓고서는 생선초밥 중 몇 개를 내 쪽으로 옮겨 놓았다.
"너 먹고 싶다며 많이 먹어 모자라면 더 시켜줄게."
"아니 전 이것만 해도 배불러요."
'뭐야?'
내숭이야? 진짜야? 지난번에 보니 많이 먹진 않는 편이긴 하던데... 아니면 설마 그것도 다 내숭이었던 거야? 나는 지난 MT때 밥을 먹던 수진이 모습을 떠올려보다가 이내 지워버리고는 내 앞에 놓인 초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밥의 상태를 보니 역시 유명한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었다.
생긴 것 만큼이나 맛도 있었다. 몇 개 안 먹은 것 같은데 초밥이 담겨 있던 접시는 어느 새 비어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동이 나왔다.
입가심으로 먹으라는 듯 작은 그릇에 나온 우동까지 다 먹고 나자 커피와 과일이 후식으로 나왔고 나는 후식을 먹어 치우고 나서야 배가 불러졌다.
"아 배부르다."
"오빠 잘 먹었어요."
"나도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어."
옆에 있는 계산서를 들고 초밥집을 나오고 나자 수진이는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는 듯이 초밥집 입구에서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
"뭐하냐? 가자."
"그냥 갈거예요?"
"커피라도 마시러 가요."
"방금 커피 마셨잖아."
"그럼 뭐 다른 거라도."
생각해 보니 나도 집에 가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수진이도 할 일이 없는 것이라면 오늘 하루 정도는 같이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 싶네."
"저도요."
언제 머뭇거렸냐는 듯이 수진이는 내 옆으로 와서 팔짱을 꼈다.
"더우니까 팔짱은 끼지 마라."
"그럼 손잡을까요?"
'참 나'넌 뭐가 이렇게 쉽냐? 너무 쉬운 여자 매력 없는데... 그리고 나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거든.
왠지 팔짱을 끼는 것보다 손을 잡는 행위가 더 친밀하게 느껴져서 나는 수진이가 그냥 팔짱을 끼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가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여름이라서인지 공포물이 대부분인 극장가에서 나름 어떤 영화를 고를까 고심하던 수진이와 나는 팜플렛을 가지고 와서 제비뽑기를 했다. 그래서 당첨이 된 액션영화를 보기로 했다.
수진이는 왠지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영화표는 수진이가 샀다.
점심을 얻어먹었는데 영화는 자기가 쏘겠다고 우기는 수진이를 말릴 수가 없어서 대신 나는 음료수를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극장에 오니 적응하기 힘들었다.
로맨스나 멜로물 영화만 커플들이 본다고 생각했었는데 액션물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에 커플들이 포진해 있었고 그들 대부분은 어두운 극장 안의 사정을 적극 고려한 행동에 몰두 중이었다. 심지어 우리 바로 앞의 커플은 시종일관 입술이 딱 붙어 있었다.
영화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중계로 보여주는 커플들의 애정행각까지 봐야하다니.... 수진이가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자신의 옆의 커플을 가리켰다. 여름인데도 잠바를 나란히 덮고 있는 커플은 잠바 아래로 뭔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아마 지금 키스보다 더한 행동을 실행중인 것 같았다.
'아 진짜'내가 다음에 극장에 오나 봐라.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나마 내가 수진이하고 같이 왔다는 것이었다.
멋모르고 시호형이나 20번방 형처럼 남자랑 같이 왔었다면 더 민망했을 것 같았다. 그게 아닐 수도 있나? 하긴 시호형은 몰라도 20번방 형이랑 같이 왔다면 각 커플들의 행태에 대한 점수를 매기며 감상했을지도 모르지.... 내 표정을 살피던 수진이가 갑자기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당겼다.
언제 상의 단추를 연 것인지 수진이의 맨 가슴이 내 입술에 닿았고 나는 본능적으로 가슴을 핥다가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손은 자연스럽게 수진이의 다리사이를 파고들고 있었다. 치마 아래로 파고든 손은 얇은 팬티 위를 더듬고 있었다.
수진이의 입술이 내 귀에 닿아 빨기 시작하자 놀란 내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아씨'창피하게... 아무리 그래도 극장에서 이러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그 예로 좀 전까지 키스하고 있던 우리 앞의 커플이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나는 얼른 수진이의 옷을 여며주고는 치마를 내려주고는 수진이 귀에 속삭였다.
"얌전히 좀 있어."
"얌전히 있으면 해 줄 거예요?"
'얘가'지금 뭐라는 거야? 쉬운 여자 별로라니까그러면서도 나는 영화가 끝나기 전에 수진이를 극장에서 끌고 나와 극장 안의 남자화장실로 밀어 넣었다. 가장 안쪽의 화장실 칸에 수진이를 밀어 넣고 수진이의 팬티를 벗겨 젖은 수진이의 꽃잎을 헤치고는 그 틈새로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벽에 손을 짚어 겨우 내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수진이는 신음소리를 참기 위해 이를 악 물고 있어야만 했다. '아 진짜'난 왜 이리 유혹에 약한 걸까?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비밀이야~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블로우스트님, 챠베스님, 멍충대마왕님, GODTOP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이 상황은 얼굴이 팔렸다라기 보다는 다른것이 더 팔렸을 것 같습니다. 전 사실 스트립댄서를 실제로 본적이 없지만 만일 보게 된다면 얼굴보다는 다른 걸 더 열심히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생각해 보니 여자 스트립댄서는 본적 있습니다.... 박카스를 준 사람은 심부름 하는 사람일 수도... 그러니 약을 준게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약간 다른 분위기도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