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57화 (157/236)

< -- 2학년 2학기 -- >

꼬붕이 날 자신의 손님들에게 접대용으로 넘기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유진과의 약혼으로 자신의 몸은 이제 이유진 거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자신이 직접 몸로비를 하면서 손님접대를 했을 것인데 그것을 나에게 떠넘겨 버렸다.

정말 우스운 것은 나랑 꼬붕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저 환타지아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 나를 끌어들인 것인지.... 꼬붕의 손님 대부분이 나이가 좀 있었고 그것은 나에게 더 큰 불만거리였다.

내 중간고사가 끝나자 가장 신나한 사람은 내가 아닌 꼬붕이었다. 그 날로부터 손님들의 접대 약속을 잡아 오기 시작한 꼬붕은 가기 싫다는 나를 끌고 약속장소로 나가기 일쑤였다.

물론 손님들은 몸매나 얼굴 둘 중 빠질 곳 없이 예뻤지만 나보다 작게는 12살에서 2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손님들을 접대해야 하다니.... 그런데 반면 이 손님들은 내가 여태껏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알고 있었다. 그 덕에 손님 접대 나갔다 오면 그 다음날까지 헤롱거리고 있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러는 통에 새로운 직원들에게 신경을 쓸 짬이 나지 않았다.

기껏 내 뒤로 셋이나 들어왔는데 나는 선배 노릇을 할 시간이 없다니 더욱 꼬붕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17 쪽169그러다가 결국에는 근무 중에 코피를 쏟으며 기절해 버렸다.

"영일아."

"영일아"

"영일아 정신 좀 차려봐."

"..... 으으으"

"그러게 좀 적당히 하지 그랬냐?"

'적당히?'

지금 나한테 적당히라고 그랬냐?

날 손님들에게 접대용으로 넘긴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휴게실의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나에게 꼬붕은 '적당히'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꼬붕이 내 어깨를 눌렀다.

"좀 누워서 자."

"됐어요."

"야 너 이러다 정말 큰일 난다."

"구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거 아세요?"

꼬붕도 자기 잘못을 아는 건지 미안 한 듯 시선을 피했다.

"이번주는 약속 안 잡을 테니까 쉬어라."

그렇게 말한 꼬붕이 방에서 나갔다. 진짜 저 인간은 자기가 포주인줄 아나? 요즘에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고 보니 백진아도 수진이도 지윤경도 만난지 까마득했고 거기다 푸른용도 바쁜지 소식이 없었다. 윤검이 조용한 건 다행이지만....'에휴'갑자기 처량한 신세가 된 느낌에 나는 침대에 다시 누워 버렸다.

꼬붕의 말대로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퇴근시간이 되어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원장방으로 가니 원장이 몇일간 휴가를 줄테니 쉬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었고 나는 괜찮다고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왔다.

그놈에 몸로비만 아니면 이렇게 피곤한 일도 없을텐데... 밖으로 나오니 꼬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하고 같이 어디 좀 가자."

'아씨'너 오늘부터 일주일간 약속 안 잡는다며?

"저 집에 가서 쉴거예요."

"쉬어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할 거 아니야."

그렇게 꼬붕에게 끌려 간 곳은 유명한 음식점이었다. 일명 '용붕탕'이라는 것을 파는 음식점이었고 나는 생전 처음 용붕탕을 먹어보았다.

딱 한마디로 말하면 거창한 이름에 비해서 그냥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꼬붕은 나한테 몸에 좋다는 각종 음식들을 사 먹이고 심지어는 정력에 좋다는 보약까지 지어주었다. 물론 자기 보약도 같이 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꼬붕의 몸로비 사건은 대충 정리가 되어 갔다. 또한 꼬붕의 단골이 되기도 한 그 손님들은 내 단골이 되었다.

헤어디자이너로는 꼬붕을 그리고 견습생은 나를 지명한 것이었다. 단연 최고의 단골은 최사장이었다.

의상계의 큰손이자 유명 브랜드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며 유명 의상실의 사장인 최사장은 대표이사라는 이름보다는 최사장으로 불리길 좋아했고 환타지아에 자주 들렸다. 심지어는 꼬붕에게 스타일링을 받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환타지아에 들러 나를 지명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공받았다.

최사장은 오기만 하면 기본 페니스를 두 시간을 빨았다. 그리고 내가 시간이 괜찮으면 출장을 불러서 밤새 페니스를 핥아 주었다. 어떤 때는 밤에 시간이 안 되면 낮 동안 빨아주기도 했는데 나를 최사장이 페니스를 빠는 동안에 밥도 먹고 TV도 보고 술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쌓였다.

하루는 최사장이 환타지아로 와서 나를 지명한 날이었다. [손님 지명 준비할 것]문자를 확인한 내가 방을 정리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떡대가 최사장을 안내해서 방으로 들어왔다.

"오셨어요. 이쪽으로 누우세요."

뭐가 그리 급한 건지 떡대가 나가기도 전에 가운을 벗어던진 최사장이 침대로 올라갔다. 다른 손님의 경우에는 머리를 감기고 나서 다른 일을 하지만 최사장은 우선 페니스를 물려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페니스를 물고 있는 최사장의 머리를 감겨주었다.

처음에는 최사장의 얼굴과 내 바지까지 적시곤 했지만 지금은 열심히 페니스를 빨고 있는 최사장의 머리를 샴푸 거품까지 내어 가면서 제대로 감길수 있는 수준에까지 올라 있었다.

"지난 주엔 바쁘셨나봐요."

"응 조금"

최사장이 페니스 끝만 입에 살짝 걸치고 대답했다. 아마도 입에서 완전히 빼내기 싫어서 그렇게 한 모양이다.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질 수 없었다. 옆에 준비해 두었던 수건으로 최사장의 머리를 닦은 후 잘 감아두자 최사장이 본격적으로 페니스를 빨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잠시 후면 내 다리가 후들거리게 될 것이고 그걸 알고 있던 최사장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와 나를 침대에 걸터앉게 했다. 본격적으로 '쭉쭉' 빨기 시작하자 결국 페니스 끝으로 하얀 정액이 쏟아져 나왔고 최사장은 맛있게 정액을 빨아 마셨다.

"진짜 나 이 우유만 먹고 살고 싶어."

잠시 페니스에서 입을 뗀 최사장이 그렇게 말하고는 페니스를 쓰다듬으며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또 뭐?'

라는 생각에 나는 대뜸 입을 열었다.

"왜 그러세요?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설마'지난 번 출장 때처럼 노팬티로 나와라 뭐 그런 부탁은 아니겠지?

그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하의실종 패션을 입어 달라니... 난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 잘 못해서 아래에서 보면 덜렁 거리는 것이 다 보일 수도 있는데.... 다행히 그 하의 실종은 호텔 내에서만 하는 것으로 합의를 봐서 큰 일은 없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눈앞이 아찔했던 사건이었다. 하긴 차를 운전하라고 시켜놓고는 페니스를 빤 일도 있었으니까...

"말씀하세요."

안 넘어가는 침을 억지로 삼키며 내가 입을 열었다.

"이거 모형 하나만 뜨면 안 될까?"

"모형요?"

"실물로 모형 떠주는 데가 있다고 하던데."

"네?"

"별로 안 어려워. 그냥 너는 가만히 있으면 돼."

'절대'싫다 진짜 무슨 모형씩이나 여기 와서 이만큼 빨면 되지 모형까지 만들어서 빨아대려고 하는 최사장이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역시 힘 없는 나는 그날 퇴근 후에 꼬붕과 최사장에게 끌려가서 실물 크기의 성기모형을 떠주어야만 했다. 그것도 손모형을 떠준다는 유명한 곳에 가서 성기 모형을 떠야만했다. 그렇게 원치도 않는 성기 모형을 떠서 최사장이 하나 가져가고 나한테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실리콘으로 모형을 떠서 만들어진 그것에 색깔까지 내 성기를 본떠서 만들어 진짜 같은 그것을 받아 오면서 나는 분노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런 내 귀에다 꼬붕이 살짝 속삭여주었다.

"야 그 성기 모형 나도 만들었어."

"네?"

"나도 집에 있어. 그러니까 너무 그러지 마. 그냥 최사장 취미생활이려니 해."

'뭐야?'

그러니까 지금 내가 새로운 인물이라서 그런 거지 잠시만 지나면 이런 관심도 사라진다는 그런 말인가?

"그리고 네가 진짜로 싫어하면 최사장 저렇게까지 안 하거든. 너 나한테는 싫다고 하지만 진짜 싫은 건 아니잖아. 야 누가 최사장처럼 저렇게 살뜰하게 빨아 주냐? 나도 사실 가끔씩 생각이 날 정돈데."

하긴 잘 빨고 못 빨고를 떠나서 빠는건 정말 열심히 빨아준다. 거기다가 실제로 잘 빨기도 하고 완전 환상적인 그 혀놀림에 몇 번씩 사정을 하곤 하니까 금방 세우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은 알아서 다리도 벌려주고... 하지만지금 요점이 그게 아니잖아.

나를 이런 몸로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꼬붕을 노려보며 나는 종이가방을 손에 들고 차에 올라탔다.

꼬붕이 옥탑방까지 태워준다기에 일부러 거절하지 않고 올라탄 것이다. 왜냐? 꼬붕의 집을 환타지아에서 꽤 멀어서 이 밤에 날 데려다 주고 집에 가려면 시간이 걸릴테니까.. 어쨌든 꼬붕을 환타지아 앞에 나를 내려주고 고생했다고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모형을 떠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던지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아침에 안 떠지는 눈을 겨우 떠서 일어났다. 입안이 깔깔한 것이 밥을 먹으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아서 물 한잔만 마시고 환타지아로 출근했다.

수업을 가능한 몰아서 한 탓에 학교로 이틀을 가고 나머지 사일은 환타지아로 출근하고 하루는 쉬었다. 수업 중에 자격증 관련 수업이 있었는데 자격증을 먼저 취득한 사람들은 듣지 않아도 학점을 인정해 주어서 수업 시간 자체가 줄어든 덕분에 이틀만 수업을 들어도 되었던 것이었다.

"저 왔습니다."

"영일이 형 일찍 오셨네요."

"그래 너도 일찍 왔네."

1번방의 효식이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했다. 나보다 한 살이 어린 녀석이었다.

수진이와 같은 대학 1학년이지만 놀랍게도 효식이는 헤어디자인학과가 아니었다. 컴퓨터 관련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돈을 벌기 위해 환타지아로 출근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미용고를 졸업했던 터라 나보다 더 미용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는 헤어디자이너 자격증까지 갖고 있었다.

"원장님은 방에 계세요."

"그래 일봐."

나는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던 효식이 옆을 지나서 원장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왔습니다."

"그래요."

원장에게 출근을 알리고 나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넘버투가 자기 방에서 나왔다.

"일찍 오셨네요. 원선생님."

"영일이 너도 일찍 출근했네. 웬일이냐?"

그렇게 자주 지각을 한 것도 아닌데 최근에 몸로비 덕에 몇 번 늦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응징을 가하는 넘버투였다.

"저 별로 늦은 적 없는데요."

"누가 뭐래?"

'아씨'또 낚였다. 아침구호를 외치기 위해 줄을 섰다.

이 줄은 방 순서대로 서는 것이 아니라 서열순이었다. 그래서 내 옆으로 1번방 효식이와 2번방 영대, 5번방 태경이 순으로 서 있었다. 그나마 효식이는 착하고 귀엽게 구는 편인데 영대는 말이 없고 무뚝뚝해서 시호형 저리 가라의 성격이었고 태경이는 얼마나 뺀질거리는지 꼬붕의 뒤를 이을만한 인물이었다.

효식이는 나보다 한 살이 어리고 영대는 나보다 두 살이 많고 태경이는 나하고 동갑이었다. 나이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닌 게 분명하지만 아무리 봐도 인물을 많이 따지는 듯 했다.

효식이는 귀염상이고 영대는 시크한 차도남이미지라면 태경이는 놀랍게도 꽃미남스타일이었다. 그것도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인 원빈을 닮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온 첫날부터 손님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 덕에 환타지아 하루 매상도 많아진 것이 분명했다. 세 명 다 인기가 있었으니 꼭 태경이 덕이라고만 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내 방에 손님이 줄어들었냐면 그건 아니었다. 꼬붕 덕에 원치 않았지만 몸로비를 한 덕분인지 내 방에도 손님은 차고 넘쳤다.

그랬기에 그 세 명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만약 내 방엔 손님이 없고 그 애들 방에만 손님이 넘쳐났다면 분명 나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역시 새로운 인물들이 환타지아에 들어오니 분위기가 좀 바뀌긴 했다. 거기다가 귀염상에 말도 잘 걸고 애교도 떨어대는 효식이는 다들 귀여워하는 눈치였다.

딱 한명만 빼고... 생각해 보니 효식이가 20번방 형의 분위기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20번방 형은 효식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했다. 역시 신입이다 보니 이것저것 자잘한 실수들을 했고 그 중 특히 단연 으뜸은 효식이였다.

귀엽긴 하지만 눈치가 없는 게... 가장 크게 실수라고 할 만한 사건은 바로 이것이었다. 평소와 같이 아침구호를 외치고 자리를 돌아가려고 하는데 효식이가 질문이 있다면서 손을 들었다.

"삽입하지 말라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그리고는 저런 질문을 던졌다. 거기에 넘버투가 아주 상세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고 효식이와 신입 두 명은 얼굴이 시뻘게 진채 근무를 하기 위해 방으로 올라갔다.

나머지 환타지아 무리들은 그 정도의 넘버투의 설명에 얼굴을 붉히기엔 이미 너무도 많이 겪어서 만성이 되어버린 탓이기도 했지만 얼굴을 붉히며 사라진 세 명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저어버렸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블로우스트님, 이비앙님, 비밀이야~님, 저뤼님, 멍충대마왕님, GODTOP님, 챠베스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작품 예약을 해 놓고 일찍 잡니다. 덕분에 늦게 코멘트 다신 분은 내일 감사인사말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꼬붕이 크게 한방 먹을 만한 일이 결국에는 일어나게 됩니다. 그때까지 미워도 봐주세요...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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