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67화 (167/236)

< -- 일본에 가다. -- >

"야 일어나"

"......."

"영일아 일어나서 밥 먹어."

"......"

"야 넌 나이도 어린 녀석이 그 정도에 정신을 못 차리냐?"

발로 '툭툭' 차면서 나를 깨운 꼬붕을 보면서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나간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들어왔나 싶어서 쳐다보자 꼬붕이 한심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민지는 내가 배웅해 줬어. 너 먹으라고 초밥 사왔으니 일어나. 너 그리고 체력 관리 좀 해야겠다. 내가 다 부끄럽다."

/18 쪽181

'뭐가?'

참 나 내 체력이 뭐 어때서? 난 지금 체력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니라 심적인 타격을 받아서 이런 거거든... 순진하고 착한 나를 타락시키다니... 라는 건 그저 생각일 뿐... 어쨌든 꼬붕이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너 생각보다 순진하다. 그럼 지난번 이회장이랑은 어땠는데. 그때도 태경이랑 너랑 이회장 이렇게 세 명이었잖아."

'아악'진짜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떠올리게 만들다니...

"몰라요."

"뭐가? 이런 거 안했었어?"

"모르니까 묻지 말라구요."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어나 밥이나 먹자."

"구선생님도 안 먹었어요?"

"그래 같이 먹으려고 사 왔어."

꼬붕은 사온 초밥이 놓인 테이블 위를 가리켰다. 할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난 내가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오늘은 뭐할래?"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점심시간이었다. 그러니까 아침이라고 사온 초밥은 결국 점심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뭐하다니요?"

"이왕 일본에 왔으니 놀다 가야지. 내가 말했잖아 대회 후에 삼일정도 더 있다가 갈 거라고."

"뭐하고 놀건데요?"

"일본 하면 온천이잖아. 온천에도 가고 관광도 하고 그러는 거지. 거기다 넌 일본 처음이라며?"

듣고 보니 그렇다. 이왕 온거 다음에 또 언제 오게 될지도 모르는데 실컷 놀다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밥을 입에 집어넣었다.

"이거 맛있네요."

"당연하지 유명한 데서 산 거야."

하긴 아침도 굶은 채로 먹는 점심인데 맛없을 리가 있나? 나는 꼬붕의 말을 살짝 무시하고는 얼른 다음 초밥을 입안으로 넣고 있었다.

"야 천천히 좀 먹어라 체하겠다."

내 모습을 본 꼬붕이 잔소리를 해 대었지만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다음 초밥을 집어 먹고 있었다.

"아 맞다. 지난번 전단지 받은 거기도 한번 가보자."

"전단지요?"

'전단지라면?'

사탕처럼 생긴 입욕제를 줬던 바로 거기?

딱히 반대할 이유도 없으니 나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영일아 여기부터 가보자. 여기 막 개장을 해서 개업선물도 준다는데."

'선물이라니?'

그럼 당연히 거기부터 가야지. 나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공짜라면 우선 받고 보는 심성을 갖고 있기에 개업선물이라는 꼬붕의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꼬붕과 나는 서둘러 초밥을 먹어치우고 대충 호텔방 안을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도 기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톱스타도 아니고 그저 미용대회에서 대상을 탄 헤어디자이너에게 오래도록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

하지만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 아무튼 나는 꼬붕을 앞세워 전단지를 나눠준 곳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택시 타고 가자."

"멀어요?"

"걷기엔 많이 멀어."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 가다가 내렸다. 꼬붕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건물 전체가 같은 가게인 듯 했다.

"들어가자."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가 나와서 우리를 안내했다. 메뉴판을 내미는 것을 보니 역시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의자가 있었지만 테이블은 없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는 것으로 봐서 대기장소인 것 같았다.

"넌 뭐로 할래?"

"네?"

"이거 좀 봐. 난 와인탕이 좋을 것 같은데."

'뭐야?'

여기 온천이었어?

"여기 온천이예요?"

"응 네가 전단지 받았잖아. 그런데 몰라?"

"그 전단지에는 커피랑 케잌 뭐 그런 그림 밖에 없었거든요."

"아 맞다 너 일본어 모르지."

꼬붕의 그 말이 왜 이리 기분이 나쁜지.

그래 나 못 배웠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냥 확 나가버리려고 하다가 역시나 일본어를 못하는 나 혼자 호텔을 찾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럼 와인탕 할래? 다른 건 된장도 있고 커피도 있긴 하지만 나는 와인탕 마음에 드는데."

'된장이라니'그런 탕은 돈을 준다고 해도 들어가기 싫거든.

"저도 와인탕 좋아요."

선택을 끝낸 꼬붕이 여자를 불러서 뭔가 말을 했고 여자는 우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를 걸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문이 하나 있었다.

그 안에서 옷을 벗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까 창가에 나무로된 커다란 욕조가 자리하고 있었다. 욕조라고 하긴 좀 그렇고 작은 욕탕 정도의 크기인 그곳은 사람 대여섯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고 와인탕이라고 하는 것을 표시라도 내듯이 와인빛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뭐 마실래?"

"여기서 먹어도 돼요?"

"응 술도 마셔도 되고 커피 같은 것도 되고 식사도 될 걸."

"전 그럼 시원한 음료 마시고 싶어요."

꼬붕이 욕탕 옆의 인터폰을 들고 주문을 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여자 두명이 들어왔다.

한명은 와인잔을 들과 한명은 음료수잔을 들고 들어온 여자들은 나와 꼬붕이 기대고 있던 곳 옆에 와인잔과 음료수를 놓아 두었다. 그리고 나선 입고 있던 가운을 벗더니 욕탕 안으로 들어왔다. '에엑'뭐하는 거야? 놀란 내가 욕탕의 구석으로 몸을 피하자 음료수를 가져온 여자가 내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왜 피하냐? 설마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지? 마사지 해주러 온 거니까 그냥 편하게 있으면 돼."

"마사지요?"

"응 여기서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마사지를 해 주거든."

"욕탕 안에서요?"

"온천물 속에서 마사지 받으면 근육이 잘 풀려."

꼬붕은 와인잔을 들고 왔던 여자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나도 욕탕의 구석에서 나와 꼬붕의 맞은편에 편안한 자세로 앉았다. 내 쪽으로 다가온 여자가 뭐라고 말했다.

"어디서부터 해줄까 묻는데."

"알아서 해달라고 전해주세요."

꼬붕이 여자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 주었고 여자는 곧 내 앞으로 오더니 내 목에 손을 가져왔다. 자세가 불편해인지 여자는 내 다리 위에 앉아서 목덜미를 주무르기 시작했고 나는 눈을 감고 몸에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물이 많이 출렁거리는 것 같아서 눈을 뜨고 보니 꼬붕의 다리에 앉은 여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보니 분명 섹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건'그러니까 결국 마사지를 빙자한 섹스를 제공하는.... 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내 앞의 여자가 페니스를 움켜쥐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꼬붕 쪽에서 시작을 해서 위기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꼬붕이 논다고 말했던 것은 결국 이런 것을 말했던 것 같았다. 그래 놓고는 관광이라니.... 참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었던 모양이다. 그 웃음이 허락이라고 생각한 여자가 내 페니스를 자신의 안으로 밀어넣은 것을 보면 말이다.

"으윽"

뜨거운 온천 속에 있던 페니스가 여자의 안으로 밀려들어가자 상대적으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 외로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니 물속에서 해 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런 일본에서의 경험은 유난히 처음인 것이 많은 것 같다.

여자가 내 어깨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이 페니스의 움직임을 느리게 했지만 대신 물살이 페니스를 감싸며 움직이자 꾀나 자극적인 느낌이 들었다.

물살 때문에 빨리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았다. 감질나게 느껴지는 움직임에 점점 더 흥분하고 있던 나는 결국 여자를 안고는 몸을 일으켰다.

"퍽 퍽 퍽 퍽 퍽"

급하고 빠른 움직임 끝에 여자의 안으로 사정을 했다. 건너편에선 물속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새를 못 참고 밖에서 했냐?"

깐죽거리는 꼬붕을 보다가 여자를 안고 물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를 욕탕가장자리를 잡고 엉덩이를 내밀게 하고는 뒤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자세였기에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여자의 허리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 넘으니까 좀 살살해."

꼬붕이 뭐라고 하던 말던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움직이고만 있었다. 꼬붕이 그런 나를 보더니 질세라 자세를 바꿨다.

내 옆으로 와서 여자에게 욕탕가장자리를 잡게 하고는 자신은 그 뒤에 자리를 잡았다.

'아니 진짜?'

하려면 자기자리에서 하지 왜 하고 있는 사람 옆에 붙어서 신경 쓰게 하는 건지... 마치 시합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꼬붕이 빨리 움직였고 나도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꼬붕이 먼저 사정을 하고 움직임을 멈췄다. 그 뒤 느긋하게 움직이던 나는 한참 뒤에 사정을 한 후 움직임을 멈췄고 꼬붕은 여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물속에 너무 오래 있었나봐. 손이 팅팅 불었어."

"그럼 나가면 되잖아요."

"아직 좀 더 있다가 가야지. 뭐 다른거 시킬까?"

그러고 보니 주문했던 음료수도 와인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시원함은 없어졌지만 나는 음료수 잔을 들어서 쭈욱 마셨다. 물 속에 있어서인지 갈증이 난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마시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것도 시켜 먹자."

"시키면 또 여자가 들어오는 거예요?"

"응 다른 여자로 또 들어오는 거지."

"그럴거면 아까 여자들 안 내보냈으면 됐잖아요."

"여러 명하고 하는 게 좋잖아."

"아까 들어온 여자들 바꿔서도 하지 그랬어요?"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건 영업 방침상 안 된다고 하더라고."

꼬붕은 아침부터 하고도 지치지도 않은 것인지 또 다른 것을 주문하겠다고 난리를 피웠다. 나는 그런 꼬붕을 내버려 두고 욕탕 밖으로 나와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다. 그러자 꼬붕도 어쩔 수 없었던지 욕탕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다.

"이왕 온 거 좀 더 놀다가면 좋겠구만..."

입이 툭 튀어나와서 궁시렁 거리는 꼬붕의 등을 밀어서 앞장을 서게 했다.

"잔소리 말고 이만 나가요. 저녁도 먹어야 할 시간이잖아요."

"알았어 그럼 저녁 먹고 나중에 다른데 가자."

'또?'

라는 말을 겨우 입안으로 삼키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까 안내를 해 주었던 기모노를 입은 여직원이 다가와서 인사를 했고 입구로 안내를 해 주었다. 꼬붕이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자 여직원은 지난번 내가 받았던 것과 비슷한 것이 잔뜩 든 바구니를 나와 꼬붕에게 하나씩 주었다.

"너 그거 사탕 아니니까 먹으면 안돼."

나도 이제 알거든. 이거 입욕제라는 거. 색상과 그림을 보니 와인이나 과일 녹차 같은 것들도 있었다. 진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사탕으로 착각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저녁 먹으러 가자."

꼬붕이 가게 밖으로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고 나도 뒤따라 택시에 올라탔다. ============================ 작품 후기 ============================오늘까지 예약입니다.

내일부터는 예약 없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일본에 대해 알고 있고 상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쓰려니 의외로 길어지고 있네요... 이것 참... 그래서 또 달리는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지겨우면 살짝 지나가셔도 됩니다.

그럼 이번 편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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