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맥을 만들다. -- >
얼마 지나지 않아 방학이 끝났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나의 대학생 같지 않았던 대학생활도 끝이 났다.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마치 물 위에 기름처럼 동동 떠다니고 있었던 나는 어느 순간 그들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그건 딱히 어떤 사건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개학을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에 들어가는데 몇 몇이 내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해 왔고 나도 아무 생각없이 인사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옆자리에 몇 명이 다가와 방학동안 어떻게 지냈냐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그 이후부터 나도 같은 무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챙겨주는 동기들이 생겼다.
예전에 성기가 어렵사리 다가와서 말을 걸던 때와를 차원이 달랐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도 커피를 마시러 같이 나갔고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이 날 때면 같이 술을 마시러 간다거나 피시방에 같이 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동기들이랑 딱히 우정이라는 것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동기들과 친해지니 후배들과도 친해지게 되었다. /16 쪽191거기다가 3월이니 신입생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나는 동기들의 강권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거창한 소개와 더불어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신입생 몇 명은 팬이라면서 환호성을 질러대었다. '설마'저 중에 나이 속이고 환타지아에 왔던 얘들이 있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골적인 눈빛을 보내는 신입생들을 보면서 나는 당황 했지만 역시나 그 동안 연륜이 쌓인 것인지 티를 내지 않고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신입생 환영회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다. 침목과 화합을 다진다는 미명아래 술을 마셔대는 모임... 처음은 막걸리로 시작했다.
아마도 참석한 사람이 많은데다가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마시기 쉬운 막걸리로 시작하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막걸리와 잘 맞지 않는 터라 인상을 구기면서 마시고 있었다. 다른 술을 마시면 잘 취하지 않는데 심지어는 폭탄주를 열잔 이상을 마셔도 끄덕 없다고 말할 자신이 있는 나지만 막걸리는 채 두병을 마시지 않고도 골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인상이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벌써 네 잔째의 막걸리는 비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배가 여기 다니고 있다는 걸 알고 이 학교 지원했어요."
내 옆에 다가온 신입생 하나가 입을 열었다. 혼자 오기는 민망했던지 자신이랑 비슷하게 생긴 아이 하나를 데리고 내 옆으로 온 신입생은 빈 내 잔을 보더니 막걸리병을 들어 잔을 채워주었다.
'이게'다섯째 잔이지?
거의 한계인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인상을 팍 썼던 모양이다. 기세 좋게 옆에 앉아서 막걸리를 부어주었던 신입생이 놀라면서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한 걸 보니.
"전 스토커까지는 아니고 지난번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탄 '보석이 열리는 나무'를 보고 선배처럼 훌륭한 헤어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선배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학교에 온 거예요."
'누가 뭐랬나?'
딱히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나는 상관없는데...
"..........."
하지만 그 생각은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 나는 쉬운 남자가 아니야 라는 컨셉을 잡고 있었던 터라 자기가 알아서 꺼져 주겠다는데 그러지 말라고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내 옆에 앉은 신입생은 얼핏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그 성별도 모호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여자인데 남자처럼 행동하려는 듯한 아이였다. 그에 비해 그 신입생과 같이 온 친구는 굉장히 여성스럽게 생긴 타입이었다.
그 둘을 보고 있자니 좀 답답해지기는 했지만 나는 나한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은 다른 사람의 성적 태도나 행위에 대해 딴지를 걸고 싶지 않았기에 별 말 없이 그냥 내 막걸리 잔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잠시 멈칫거리던 신입생은 내가 반응이 없자 그냥 내 옆에 눌러 앉기로 결심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옆에 눌러 앉은 신입생 덕에 본의 아니게 나는 신입생 중 가장 예쁜 애를 옆에 끼고 있게 되었다.
"선배 저는 김호연이예요. 그리고 옆에 있는 쟤는 이예람이구요. 선배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좀 전에 주저리주저리 핑계를 대던 것과는 반대로 이제는 친한 척하면서 내 옆에 찰싹 달라붙는 호연이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던 모양이다. 그걸 허락으로 생각한 것인지 안주까지 입에 넣어주면서 옆에 있는 둘을 떼어내기를 포기했다. 그렇게 나는 주량을 넘게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알다시피 내 주정은 정해져 있지 않다 때로는 스트립쇼를 벌리고 변태 행위를 하게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전부 폰으로 찍어서 까발리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엎어져 잠이 들어 쓰리를 당하는 것도 모르기도 한다. 그리고 당연히 막걸리를 두병이상 마신 나는 맛이 가버렸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땐 필름이 끊어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본 후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생각해 내기 위해 용을 써야만 했다.
그 이유는 내 옆에 벌거벗은 채 누워 있는 호연이 때문이었다. 차라리 예람인가 뭔가 하는 그 아이였다면 모르겠지만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인듯 행동하던 이 애를 무슨 수로 꼬셔서 여관방까지 데려온 건지도 의문이지만 거기다가 얼마나 해 대었던 건지 호연이의 허벅지 아래로 흘러내린 정액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진 나는 얼른 욕실로 들어가 수건을 가져다가 호연이의 사타구니 사이의 정액을 말끔하게 닦아내었다. '아악'진짜 이게 뭔 일이래?
그냥 좀 조용히 지나갈 수는 없는 거냐? 술을 과음했다 싶으면 꼭 사고를 쳐야지만 하는 건가 싶어서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술을 끊던지 해야지 이거 참 이러다가는 내 명대로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연이를 깨워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모른척하고 그냥 버려두고 나가야 하는 건지 한동안 고민을 했다.
결국 전자를 선택하고는 호연이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흔들어도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뭐야?'
인내심 테스트 하는 건가?
한번만 더 깨워보고 안 일어나면 그냥 나가버려야겠다. 그리고 깨어나지 않는 호연이를 여관방에 버려두고 나는 출근하기 위해 옥탑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내심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시 쪽지라도 남겨두고 왔어야 하는 건 아닌지 그게 아니면 문자라도... 하지만 나는 호연이의 폰번을 모른다.
어쨌든 뭔가 사후 조취를 해야했던 것이 아닌지 한참 동안 고민을 했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나버린 일이기에 고민을 한다고 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환타지아에서 하루를 끝내고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영일아 어제 뭔 일 있었어?]뜬금 없는 동기의 문자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답문을 보냈다.
[무슨 일?]잠시 후 다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너 어제 신입생 둘 옆에 끼고 나갔잖아]둘?
하지만 아침엔 분명히 호연이만.... 그럼 설마 예람이도 있었던 거야?'에엑'이게 뭐야? 진심으로 3P를 한 건데 기억을 못하는 건가?
아니지 생각해 보니 그 둘의 관계도 좀 이상했어. 걔네 둘도 연인 사이일지 어떻게 알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요즘에는 손을 잡고 가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여자아이들을 볼 때 그저 그런 마음이 아니라 의심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어쨌든 나는 별일 없었다는 답문을 보내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밖에 나가기 귀찮아서 저녁을 먹기 위해 부엌을 찬장을 뒤져서 라면을 찾아내어 끓여서 먹었다.
잠시 TV를 켜서 뉴스를 보다가 귀찮아져서 끄고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 침대에 누우니 또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이번에 친 사고는 좀 대형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일이 막막하다. 그리고 오늘 나름 주위에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하루밤을 같이 보내고 나서 말없이 여자를 여관에 두고 나왔다면 열이면 열 모두가 남자가 나쁜 놈이라면서 열을 내었기에 아침에는 스스로의 행동에 나름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붙였던 나도 이제는 내가 나쁜 놈이었다는 사실만 거듭 깨닫게 되고 말았다. 내일은 학교를 가야하는데... 학교에 가면 만나게 될거고 아니 직접 찾아올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혹시 때리기도 할까?
밤새 그런 고민을 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세워야만 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고민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침은 밝아왔고 나는 첫 강의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옥탑방을 나서야만 했다.
동기들과 친해져서 좋은 여러 가지 잇점들이 있었지만 그 잇점들 중에 대리출석은 없었다. 교수들이 내 얼굴과 이름을 아는 관계로 내 대신으로 출석을 해줄 수가 없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다른 동기의 대리출석을 해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출석을 위해서는 꼬박꼬박 학교를 가야만 했다.
다른 동기들은 가끔 서로에게 대리출석을 부탁하기도 하고 부탁 받기도 하는 모양이었지만 나야 그럴 수 없으니 그저 부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학교로 향한 나는 강의실로 들어 갔다.
다른 때보다 더 나를 더 열렬히 환영하던 동기들이 아니나 다를까 어젯밤에 있었을지 모르는 사건에 대해 시시콜콜 물어보기 시작했다. 동기들의 행동은 교수가 들어와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되었다.
다행히 강의가 진행되는 중에는 내 옆에서 말을 거는 동기는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지나가자 그들의 관심도 시들해져 갔다. 내가 필름이 끊어졌다고 딱 잡아떼니 더 이상 물을 말도 없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점심 시간이 되어 교내 식당에서 식권을 구매해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 다시금 그들의 궁금증에 불이 붙었다.
그건 식당에 어제 내가 옆구리에 끼고 나간 두 신입생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두명의 신입생인 호연과 예람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인사를 하고는 식권을 사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예람이가 나를 힐끗거리는 듯 보였지만 그것 말고는 특별히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잠시 후 밥을 다 먹고 동기들과 식당을 빠져나오면서 슬쩍 돌아보니 그때까지도 둘은 밥을 먹고 있었고 나는 시선이 마주칠 새라 얼른 식당을 나와 강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사실 신입생들도 삼학년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서 만나기가 쉽지만 그날 이후 그 둘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날로부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나는 내 본래의 성격과 전혀 걸맞지 않게 '나쁜 남자' 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이미지를 갖게 된 이래로 더 많은 여자들이 내 옆에 다가왔다.
여자와의 하룻밤은 너무도 쉽게 이루어졌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에도 나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없었다. 왜냐? 난 본래 나쁜 남자니까 그것을 알고도 접근한 여자는 내게 그 하룻밤 이외에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딱히 내가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원나잇 상대로 꽤나 유명해져 있었다.
"영일아 오늘 클럽 가지 않을래?"
그리고 이렇게 내 옆에 붙어서 콩고물을 얻어먹으려고 하는 인간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라도 그냥 보내주는 일이 없었고 자신들이 돈을 내더라도 나를 술자리에 끌고 가려고 했다.
"오늘은 피곤해서 집에 가서 쉬고 싶어. 다음에 가자 그땐 내가 쏠게."
"어쩔 수 없지. 가서 푹 쉬어."
다음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저 녀석은 내일 다시 나를 찾아와 클럽에 가자고 졸라댈 것이 분명했다. 정말 다행인 건 내일은 오전 수업만 하고 환타지아로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라 동기들이 조른다고 해도 피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있었다.
요즘엔 환타지아의 손님이 많이 늘었다. 거의 놀리기만 했던 VIP룸도 예약이 빡빡하게 찰만큼 말이다.
연예인들도 VIP룸을 찾았지만 돈 많은 사모님 중에서도 VIP룸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을 대거 뽑아야만 했고 시호형과 20번방 형도 얼마 전에 헤어디자이너로 승격되어 근무 중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다른 견습생들로 메워졌다. 아쉽기도 했지만 좋기도 했다. 왜냐면 이제 나는 진정 견습생들의 우두머리가 되었기에... 우두머리라니까 이상하지만 다른 견습생 중 일부는 헤어디자이너로 승격을 했고 일부는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 또 일부는 유학이다 뭐다 해서 배움을 위해 그만두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우연찮게 내가 견습생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오래 근무하게 된 것이었다.
이제는 꼬붕도 더 이상 꼬붕으로 부를 필요도 없었지만 나는 한번 꼬붕은 영원한 꼬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꼬붕이라고 부르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그런 내 결심이 무색하게 더 이상 꼬붕을 꼬붕으로 부를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갑자기 영업중이 환타지아에 까만 양복을 입은 무리들이 들이 닥쳤다.
입구를 가로막은 떡대들은 덩치에 비해서 얼토당토 않게 밀리기 시작하더니 대표로 가장 앞에 서 있던 떡대가 몇 대 맞고 쓰러지자 나머지는 낙엽 떨어지듯 우수수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연찮게 카운터에 있었던 나에게 다가온 검은 양복이 꼬붕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고 내가 꼬붕의 방 위치를 알려주자 검은 양복 무리들은 달려가 꼬붕을 질질 끌고 나왔다. 그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뭐야 이번엔 무슨 일 때문이야?"
잠시 후 달려나온 넘버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니까 꼬붕이 저렇게 검은 양복 무리에게 끌려 간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인데.... 참 남사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돌아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천천히 방에서 나온 원장이 대답 비슷한 말을 내뱉었다.
"원장님은 무슨 일 때문인지 아세요?"
고개를 끄덕인 원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집안에서 억지로 맞선을 보게 하고 그 맞선 본 상대랑 결혼을 하라고 한 모양이던데 구선생이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자신은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한 모양이더군요. 결국 구선생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 어제 전화로 미리 연락을 주셨어요. 데리러 오겠다고."
'뭐야?'
원장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건가?
그럼 좀 전에 그것도 다 쑈였던 거야? 아니 그냥 데려가면 되지 쑈는 무슨.... 하긴 남자를 들여 놓지 않는다는 환타지아의 명성은 지키면서 꼬붕을 데려가려면 저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네.
"형 다 알고 있었어?"
"그래 알고 있었다."
"그럼 미리 알려주기라도 하지. 그냥 잡혀 가게 둬?"
"내가 알려준다고 해서 안 잡혀 갈거라고 생각하냐? 도망가봐야 고생스럽기나 하지.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쉽게 해결이 안 될 것 같은데 어쩌냐?"
"잡혀가게 한 형이 걱정할 일은 아닌것 같은데."
그렇게 원장과 넘버투는 말을 주고받고 있었고 나는 그 일에서 신경을 끄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밤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가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나가서 문을 열고나서는 꼬붕에게 일어난 일에서 신경을 끄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문 앞에는 눈물로 범벅이 된 유진이가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울었던지 처음에는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었다.
"흐흐흑 어떻게 해요. 흐흑 흑흑 흑."
그렇게 울던 유진이를 품에 안으니 급기야 다시 울음을 터트린 유진이는 한참을 엉엉 울고 나더니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하나 둘씩 풀어 놓기 시작했다. 나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유진이의 말을 들어주었고 중간중간 울음을 터트리는 유진이를 겨우 달래어서 침대에 눕게 했다. 그렇게 누운 유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색색' 소리를 내며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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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