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73화 (173/236)

< -- 새로운 시작... -- >

아침이 되어서 깨어난 유진이는 밤새 침대를 차지하고 잔 것이 미안한지 한동안 입을 떼지 못하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런 유진이를 다독거려서 겨우 말문을 열게 했더니 유진의 입에서 나온 말이 가관이었다.

"현우오빠 아버지가 대단하거 알고 계시죠. 안 그래도 저희 집에도 연락이 왔던 모양이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자식을 가지고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고 그 이후부터 저와 현우오빠 사이를 반대하고 계시는 중이예요. 현우오빠 사정은 저보다 더 심각해서 얼마 전 억지로 맞선을 보게 하고 결혼을 시키려고 하는데 현우오빠가 싫다고 하니까 결국 억지로..."

"그만해도 돼."

뒷얘기는 안 들어도 오비오고 안 봐도 비디오다. 한마디로 꼬붕이 억지로 결혼식에 끌려갔다는 얘기 아니야.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고 집안의 반대에 힘겹게 맞서는 연인이라 왠지 현실성은 없게 느껴지지만 뭐 내 얘기가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유진이에게 물을 내밀었다.

물은 한잔 다 마시고 난 유진이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고 나는 그런 유진이를 놔두고 환타지아로 내려갔다. /18 쪽192

"원장님 오늘 휴가 쓰고 싶습니다."

"영일군 급한 일이라도 있나요?"

'뭐'나름 급한 일이라면 급한 일이니까.

"네"

"구선생이 자리를 비워서 바쁜 건 알고 있을텐데 많이 급한 일인가요?"

'바로'그 구선생 때문에 생긴 일인데...

"네 급합니다."

"알았어요."

나는 그렇게 억지로 휴가를 얻어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유진이는 침대 위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유진이를 보다가 깨어나면 죽이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찬장과 냉장고를 뒤져보니 다행히 인스턴트 전복죽이 남아 있었다. 깨어나면 데워 먹여야 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라면을 끓여서 아침을 해결했다.

잠든 유진이를 바라보고 있기 어색해서 거실로 나와 TV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삐 삐'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보았더니 유진이가 어제 바닥에 놓아둔 백안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나는 백을 열어서 안에 든 폰을 꺼내들었다.

잠근설정도 해 놓지 않은 건지 화면을 켜니 바로 메시지 확인창이 떴고 아무 생각 없이 메시지를 열어보았다. '우와'이거 뭐야?

어제 끌려간 꼬붕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다가 사진이 메시지로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첫장면은 결혼식이었다. 꼬붕과 어여쁜 신부의 모습을 보다가 나는 여자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는 다음 메시지를 열었다.

동영상이었다. 혼인성혼문을 낭독하고 꼬붕의 대답과 여자의 대답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메시지가 끝났다.

다음 메시지를 열었다. 이건 몰래카메라인가? 꼬붕이 여자를 덮치는 모습이었다.

열렬하게 반응하는 여자를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덮치는 꼬붕의 모습.

거기다가 한참이나 둘의 정사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있었다. 둘의 결합부분까지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것을 봐서 제 삼자가 촬영한 것이 분명하지만 둘의 행동은 인위적인 느낌이 없었다.

마치 뭔가에 취해서 정신이 없는 듯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뭐야? 설마 약을 먹인 건가?

놀랍게도 신부는 처녀였던 모양이었다. 신부의 벌어진 꽃잎사이로 붉은 액이 흘러내려서 꼬붕의 허벅지를 적시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꼬붕은 여자를 놔주지 않고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다.

여자의 반응도 그것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걸 보다가 보니 나도 모르게 발기된 페니스가 느껴졌다. '에잇' 눈치 없는 녀석.

나는 이 문자를 유진이가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지워버릴 수도 없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빠 뭐하고 있어요?"

그런 내 뒤에서 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순간 굳어졌다.

"왜요? 왜 그렇게 놀라요?"

내 옆쪽으로 온 유진이는 굳어진 내 손에 들려 있던 폰을 가져다가 확인하고 있었다. 천천히 유진이가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난 차마 유진이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그냥 물끄러미 내 손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빠"

"응"

"나 좀 안아줄래요?"

대답 대신 고개를 들어 유진이를 쳐다보았더니 유진이가 창백한 얼굴로 입술꼬리만 올려 웃고 있었다.

'뭐야?'

정말 꼬붕을 많이 좋아한 모양이네.

그런데 왜 갑자기 안아달라고 하는 거야?

"후회할 짓 하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지금 오빠랑 안 하면 더 후회할 것 같아요."

"하지만..."

"괜히 미련 가지지 말고 잊어버리려고요. 그러니 지금 안아주세요. 나랑 할 생각 없다면 그런 생각이 들도록 해볼게요."

유진이나 내 앞에 꿇어앉았다. 그리고는 내 바지앞섶에 손을 대었다.

"오빠도 이 여자보고 흥분한 거예요?"

"......."

대답할 수 없어서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 바지 버클을 연 유진이가 내 단단해진 페니스를 손으로 훑더니 입술에 머금기 시작했다.

"하악"

내가 아무리 나쁜 남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임자 있는 여자를 내가 먼저 건드린 적은 없었다. 물론 여자가 먼저 유혹해 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리고 그렇게 먼저 꼬리를 치더라도 남자가 내가 아는 사람일 경우에는 절대 손대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유진이가 임자가 있는 걸까? 아닌 걸까?

유진이의 뺨이 눈물로 적셔져 있었고 유진이는 우는 것을 감추려는 것인지 내 페니스를 목구멍 깊이 밀어 넣고 있었다.

'뭐야?'

설마 페니스로 기도 막아 자살하려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이 삼켜진 귀두의 조여 주는 느낌에 나는 금세 황홀감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래도 되는가? 란 생각은 어느 새 '좋으면 그만이지 뭐 어때' 로 바뀌고 있었고 어차피 배신이라면 꼬붕이 먼저 한 거니까 지금 유진이가 한 것은 배신도 뭣도 아니었다.

그저 쓰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위안거리를 찾는 중일뿐 거기다가 바로 옆에 있던 내가 좀 도와주는 건데... 이래뵈도 나는 착한 남자라니까 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유진의 찐한 펠라를 만끽하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재주가 는 건지 지난번과는 다르게 짜릿한 느낌이 몸을 움찔거리면서 몸의 긴장을 풀고 있었다.

정확히는 몸의 힘이 빠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어차피 결과가 같으니 같은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유진의 입안으로 사정을 하고나서 꿀떡거리면서 삼키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유진은 여전히 페니스를 입에 머금고 있었다.

'뭐야?'

설마 진짜 먹어치우겠다는 건 아니겠지.

순간 놀란 내가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유진은 페니스를 입에 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괴물에게 받쳐지는 순결한 처녀와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유진이를 보면서 내가 괴물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유진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흔들었다.

"유진아 일어나 혹시 잠 든 건 아니지."

내 말에 눈을 번쩍 뜬 유진이가 살짝 웃더니 페니스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왜 그래?"

그 모습이 왜 섬찟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순간 나는 등 뒤로 흐르는 식은땀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물음에 유진이 물고 있던 페니스를 잠시 손으로 잡더니 대답을 했다.

"너무 오래간 만이라서 그러는데 더 하면 안 돼요?"

'으음'안 될 건 없지만.... 되지 되고 말고. 나는 페니스를 유진이의 입에 턱하니 물려주고는 그냥 눈을 감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말았다. 가만히 있고 싶었지만 그동안 쌓인 게 많았던지 유진이의 한 맺힌 혀 놀림에 엉덩이에서 힘을 뺄 수가 없었다.

가능한 사정감을 참는다고 참아내고 있는데 어느 순간 페니스에선 또 뿌연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에서 살짝 떼어낸 유진이 덕에 정액이 솟아서 유진이의 얼굴을 적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 잠시만 씻고 올게요."

"그래."

정액을 뚝뚝 흘러내리는 얼굴을 들고는 유진이가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어젯밤 침대를 유진이에게 양보하느라 제대로 자지 못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버렸다.

눕자 마자 죽은 듯이 잠이 든 모양이었다. 자면서도 온 몸을 어루만지고 성감대를 자극하는 터치에 기분이 좋아서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자고 난 후에 잠이 깨었다. 많은 시간을 잔 것 같지 않은 데도 숙면을 취한 덕분인지 몸에 피로가 말끔히 풀려 있었다.

내 위로 벌거벗은 유진이가 올라타고 있었다. 어떻게 저러고 있는 상태로 잠을 그것도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인지 스스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유진이의 속살이 페니스를 꽉 문 채 움직이고 있었다. 유진이는 내 잠이 깨지 않게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빨리 움직이고 싶은 것을 애써 참고 있는 것인지 이마에서 연신 땀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힘들면 그만해."

그 모습을 보던 내가 유진이에게 말을 했다.

"어머 언제 깼어요."

"좀 전에"

"그런데 왜 모르는 척 하고 있었어요."

"모르는 척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잠시 멍했어."

"그럼 이제 오빠가 움직여 봐요."

지쳤다는 듯 내 위에서 내려오는 유진이의 허벅지 사이로 뽀얀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뭐야?'

나 잠든 상태에서 사정한 거야?

이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짐승 같다고 해야 할지.

그래도 몸은 참 정직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을 하고는 내 옆에 누운 유진이 위로 올라갔다.

더 이상 후회마라는 말 따위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 동안 참고 참느라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이 된 유진이를 달래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꼬붕이 일본에서 본 그 상태였다면 아마도 유진이와 섹스한 적이 없었을 테니 그렇다고 유진이가 다른 남자랑 하는 것을 그냥 손 놓고 놔두었을리도 없고... 자신은 다른 여자한테서 욕구를 해결하면서도 아마 유진이는 저렇게 욕구불만이 되도록 내버려 두었을 거다. 그것도 아니면 가끔 손이나 다른 것으로 해결해 주었으려나?

어쨌든 유진이는 현재 욕구불만 상태일 것이다.

라고 예상한 나는 애무나 다른 거추장스러운 동작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본격적으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리 굶었다고는 하지만 바로 박아대는 건 힘들겠지만 지금의 유진이는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애무 버금가는 일까지 마친 상태인 듯 보였기에 거칠게 박아 넣는 행위도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 원하고 있는 듯이 내 행동에 반응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리를 내 허리에 감고 손으로는 내 가슴을 더듬으면서 연신 속살을 조여 대는 것으로 지금의 상태를 내게 표현해 대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좀 천천히 가자. 라는 말이 하마터면 입 밖으로 나온 뻔 했다. 조급하게 보채는 유진이를 달래주기 위해 장장 사정을 세 번이나 하면서도 페니스를 곧바로 세워야만 했다.

물론 그 전에 펠라로 한 사정과 잠든 사이에 했던 것은 제외하고.

그렇게 신심을 달래준 유진이는 어느 새 다시 잠이 들어 있었다.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점심시간도 훌쩍 지나 저녁이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이대로 유진이를 그냥 두어도 될까 고민하다가 나는 지윤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진이 지금 여기 있어."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좀 잘 달래주지 그랬어요.]'뭔가'알고서 하는 얘기인가? 문자가 도착한 것은 얼마 전인데... [이런데선 그런 얘기 금방 퍼져요. 구선생인가 결혼했다고 하더던데. 결혼하고도 신혼여행 빙자해서 바로 외국으로 보내졌대요. 상대여자랑 같이...]'아'할말이 없다. 이럴 수도 있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왠지 현실감 없는 일이 이토록 현실에 부딪혀 버리는 것이라니.

그럼 이제 꼬붕은 영영 환타지아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인가?

"잘 달래주었고 지금은 자고 있어."

[다행이네요. 영일씨한테 가 있으면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뭐야?'

나를 완전히 믿는다는 건가? 하지만 나 유진이 잡아 먹어버렸는데....

"하지만....."

[아니 됐어요. 얘기 안 해도 돼요. 우선 유진이 재우고 일어나고 나면 잘 타일러서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유진이도 더 이상 어린애 아니니까 알거예요.]

"알았어."

그러고 보니 이 인간들은 무슨 일만 있으면 나를 찾아오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인간 위로기도 아니고 아니면 내가 기쁨조라도 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지만 곧 고개를 흔들고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을 안 먹었더니 괜히 더 우울해 지는 것 같아서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이라도 사와야겠다는 생각에 옷을 입고 지갑을 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블로우스트님, 비밀이야~님, 애독자C님, 챠베스님, 멍충대마왕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감기랑 놀고 있습니다. 그냥 일주일 죽었다 생각하렵니다.

어쩌겠어요. 제가 좋다고 붙어 있는데... 전 마음이 약해서 너무 야박하게 못하겠네요.

정말 환타지아 시작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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