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79화 (179/236)

< -- 새로운 시작... -- >

어쩌다 보니 오늘은 4p가 등장하네요.

역시나 이런 것이 내 취향 아니다 하시는 분은 오늘은 건너 뛰어주세요.

=========================================나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영대는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다.

반면 나는 훨훨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번 주 바빠서인지 주말이라는 사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간만에 백진아가 온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방에도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오게 된 손님이었지만 스타일링을 끝내고 나갈 때는 다음번엔 올 때는 예약을 하고 오겠다며 흡족해 하면서 계산을 하고 돌아갔다.

"영일아 너 원장님께 명함 받았냐?"

/18 쪽198

"무슨 명함이요?"

"본래 헤어디자이너가 되면 명함 만들어 주거든. 원장님께서 만들었다고 하시는 것 같던데. 깜빡하셨나 보다 원장님께 여쭤봐."

얼마 전 헤어디자이너가 된 현성이 형이 나를 보고 말을 했고 나는 원장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노크를 하니 들어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원장님 바쁘세요?"

"아니요 들어와요."

"혹시 제 명함 언제 주실 건가 싶어서요."

"여기 있어요. 내가 전해 준다는 게 깜빡했네요."

나는 원장의 손에게 명함 한통을 건네받았다. '와우'그러니까 이게 내 이름이 새겨진 명함이라는 말이지이건 뭐 기분이 좀 이상하다고 해야할까?

기껏해야 이름 박힌 종이쪼가리에 불과하지만 나를 필요로 해서 이런 것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뜨거워졌다.

'흐응'이걸 먼저 누구에게 주어야 할까?

우선... 나는 내방으로 돌아와 명함통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었다. 금박으로 환타지아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로 역시 금박으로 박힌 내 이름이 보였다.

'후와'단지 그것 뿐인데도 가슴이 떨렸다. 나는 명함을 두 손으로 앞으로 '쭉' 내밀어 보았다. 그리고 서둘러 반대편으로 돌아가 명함을 받는 시늉을 했다.

물론

'명함 여기 있습니다.'

라는 말도 하면서 그렇게 받아든 명함을 쓸어 보면서 웃었다.

"명함이 땟깔이 참 좋네요."

"그렇죠?"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혼자 명함을 주고받는 의식을 끝내고 나서 지갑을 꺼내 명함을 끼워 넣었다. 신분증을 넣는 곳에 넣고 다시 한번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지갑을 다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실없이 웃고 있는 내가 정신이 든 것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내 방문을 두드리는 효식이 덕분이었다.

"형 점심 먹으러 가요?"

"선생님."

"네?"

"선생님이라고 불러야지."

"참 형도 우리 사이에 언제 그런걸 따졌다고 갑자기 이래요?"

"환타지아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불러 사석에선 형이라고 불러도 되지만."

"... 알았어요."

효식이는 부르퉁한 얼굴로 대꾸하고는 밖으로 나갔고 나는 바로 뒤따라 환타지아 입구로 나갔다.

"오늘 점심 뭐예요?"

"그냥 간단하게 한정식 먹자고 하시는데."

웬일로 원장도 같이 나가게 된 점심은 원장이 자주 가는 한정식집으로 정해졌고 간만에 여러 가지 반찬들을 먹으면서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주 모두들 수고했어요. 다음 주면 원선생이 출근할테니까. 조금 나아질 것 같네요."

"원장님 인원을 새로 더 뽑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당연히 뽑아야지죠. 주위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점심을 먹고 일어서기 전 원장이 내뱉은 말 때문에 전부들 자신이 아는 이에게 전화를 한다고 잠시 난리가 났었다. 나도 학교의 동기들 무리에게 전화를 했고 실력이 된다면 도전해 보라는 말을 던져놓았다.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으면서 겨우 전화를 끊었더니 이미 환타지아에 도착해 있었다. 통화를 하면서 걸어오느라 주위를 살피지 않고 왔기에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후 시간은 손살처럼 지나갔다.

동기들에게서 온 전화를 몇 통 받고 바쁜 카운터 일을 잠시 봐주다 보니 이미 퇴근 시간이었다. 효식이와 태경이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말도 뿌리치고 나는 헐레벌떡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역시나'불이 켜져 있다. 발걸음 소리를 줄이며 살짝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러 명이 대화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뭐야?'

백진아가 온 거 아닌가? 분명 TV 소리는 아닌데 그러면 전화 통화 중인가?

숨소리도 죽인 채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몸을 한껏 낮춰 들어갔는데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TV도 켜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부엌을 보았는데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긴 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그럼 방안에서 옷이라도 벗고 있는 건가?

기대감에 방문을 활짝 열어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도 안 보였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욕실이다.

살짝살짝 걸어서 욕실로 다가가서 귀를 대 보았지만 물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물소리?'

그렇다면 씻고 있다는 거잖아.

슬쩍 회심의 미소를 지은 나는 옷을 훌훌 벗어버렸다.

욕실문을 열려고 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 서랍을 뒤져 문을 열고는 살짝 안으로 밀고 들어가서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왁"

"으아악"

"아악"

누가 더 놀란 것인지 모르겠다. 다 벗고 있는 백진아와 지윤경 그리고 이유진인지 아니면 나인지.

세 명은 샤워기 아래에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벌거벗은 채 뛰어든 나.

이런 건 상상만으로도 코피가 터질법한 상황이었다. 벗은 채 샤워기의 물줄기 아래 서 있는 세 명의 미녀라니. 그것도 각각 매력으로 넘치는... 물론 각각이라면 안아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벗은 세 명을 보게 될지 상상은 해본 적 있지만... 으아 이걸 뭐라고 해야 해?

놀란 세 여자가 비명을 질렀고 밖으로 달려 나가려고 하는 유진이를 본능적으로 막아섰다.

어차피 좁은 욕실에 문은 하나이고 나는 그녀들의 진로를 차단하면서 그녀들 쪽으로 다가갔다. 이 정도까지 왔으면 내가 제정신이 아닐거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이미 내 품에 안긴 유진이를 주물러 대면서 굳어진 백진아와 지윤경이 있는 쪽으로 가까이 갔다. 지윤경의 저 표정은 기대감인가?

백진아의 저 떫은 감 씹은 듯한 표정은?

유진이는 마치 사냥꾼의 올무에 걸린 듯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네 명이 욕실에서 나온 것은 아주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한참이 지난 뒤에 욕실에서 나온 우리들은 단지 장소를 욕실에서 침실로 바꾼 것 뿐이었다. 연신 바르작거리고 있는 유진이는 내 아래 깔아 놓고 한손으로는 백진아를 옆구리에 붙이고 있었고 지윤경은 알아서 내 뒤에 붙어 있었다.

사실 지윤경은 이런 사태를 즐기고 있었지만 백진아와 이유진은 억지로 내게 잡혀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욕실 안에서는 몸으로 막기만 하면 되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잡아 두어야만 했다.

이유진의 안으로 페니스를 박아대면서 백진아의 가슴에서 손과 입술을 떼지 않았다. 그런 내 몸을 뒤에서 지윤경이 마음껏 빨아대고 있었다.

'흐음'이런 자극적인 느낌은 정말 처음이다. 뭐라고 해야 하지, 이럴 때는?

내가 이유진의 안으로 사정을 하고 나서 몸을 일으키자 멍하니 넋을 놓고 있던 이유진이 옆으로 몸을 웅크리며 누웠고 나는 그대로 백진아 쪽으로 옮겨갔다.

'틱틱'거리며 나를 쳐내던 백진아가 뽀로통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마구 밀어내었다.

"왜 그래?"

"지금 뭐하는 거예요?"

"뭐가?"

"진짜 몰라서 물어요?"

"그러게 왜 그러고들 있었어? 난 눈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먹었을 뿐이거든."

"......."

놀라서 말을 잃은 백진아는 결국 나를 더 이상 밀어내지 않았고 나는 그녀의 안으로 페니스를 '쿡' 박아 넣었다. 뒤에서 연신 물고 빨고 자극 하고 있는 지윤경 덕에 페니스가 계속 대기 상태였기에 백진아를 제압하고 박아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옆에 누워 있는 이유진의 가슴을 더듬었다.

놀란 듯 이유진이 멀어지려고 발부둥쳤지만 백진아를 제압하백진아는 대답 없이 수건을 하나 꺼내 몸에 감고는 욕실 밖으로 나갔고 나는 샤워기의 물을 틀어 샤워를 했다. 씻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지윤경이 욕실로 들어갔고 이유진과 백진아는 이미 옷을 입고 있었다.

"유진이 집에 가고 싶대요."

"왜? 좀 더 있다가지."

너라면 있고 싶겠냐라는 눈으로 나를 보던 백진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가고 싶어요."

"나 줄거 있는데."

"별로 안 받고 싶어요."

그리고 이유진을 데리고 백진아가 휑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잠시 후 욕실에서 지윤경이 나와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러게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킬 거면서 왜 먹어요?"

"눈앞에 있는데 그럼 어떻게 해?"

"배고프지 않아요?"

벌써 한밤중이데도 불구하고 저녁을 안 먹고 격렬한 행위를 했던 탓인지 배가 고팠다.

"배고파"

"그럼 같이 뭐 좀 먹어요."

지윤경의 손에 이끌려 부엌으로 나가니 여러 가지 음식들이 식탁위에 놓여 있었다. 대부분 사온 것이었지만 직접 만든 음식도 있는 모양이었다. 지윤경은 그 중 음식 몇가지만 빼고는 전부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고 몇가지 음식만 데워서 다시 식탁에 얹어놓았다.

"먹어요."

"전화 안 해봐도 될까? 많이 화난 것 같은데."

"어차피 지금은 전화해도 안 받을 거에요. 아니 아예 꺼놨을 걸요. 얼른 먹기나 해요. 나도 가봐야 해요."

"지금?"

"먹고 나면 나면 갈거예요."

"그냥 자고 가면 안 돼."

"그럼 백진아 완전 삐질걸요. 그리고 다음엔 이렇게 덤비지 좀 말아요. 둘은 나랑 다르게 심성이 여리거든요."

"알아"

"알면서... 아 말을 말아야지."

지윤경은 못말리겠다는 듯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음식을 내 앞으로 밀어 주었다. 마치 빨리 처먹고 자라는 듯이.... 나는 말없이 젓가락을 들고 내 앞에 놓여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아씨'명함 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가장 먼저 주고 싶었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언제 줄 수 있는 거야? 당분간 나 보려고 하지도 않을 거 아니야?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으니 지윤경이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내가 가볼테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이러다 체하겠네."

지어지지 않는 웃음을 억지로 웃어 보이면서 내 앞의 음식을 비워가고 있었다.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젓가락을 내려놓자 지윤경이 물 한컵을 내 옆에 내려놓았다.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자요. 내일 연락할게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지윤경은 내 어깨를 두드리고 옥탑방을 나가버렸다. 사실 잘못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러게 왜 다 같이 옷을 벗고 욕실에 있었던 거야? 거기다 서로를 씻겨 주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러고 있으니 참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었지만 세 명의 여자와 나누었던 섹스의 격렬함 때문인지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에 엎드려 잠이 들고 말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꼭봅시다잉님, 블로우스트님, 비밀이야~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멍충대마왕님, 애독자C님, 장료님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3월입니다.

이제 주말만 지나면... 저로 프리... ㅋㅋ그럼 오늘도 즐감하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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