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남자... -- >
한동안 섹스를 하지 못해서 였던지 첫 번째 사정은 너무 금방 이루어졌다.
"내가 오랫동안 못했더니..."
'에이'진짜 거기다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했으면 됐을 텐데 나도 모르게 저런 변명을 하고 말았다. 이유진은 침대에 누운 채 그냥 말똥말똥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마주볼 수 없었던 나는 이유진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 거칠게 입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가슴을 움켜쥐고 유두를 비틀어대다가 한손을 아래로 미끄러트려 방금 사정을 해 정액으로 젖어있는 속살을 파고들었다.
꿈틀거리면서 반응하기 시작하는 이유진을 느끼면서 흐뭇해 하다가 입술을 떼어내고는 이유진을 뒤집어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우선은 시선을 마주보면서 하기에는 왠지 쑥스러워서 한번 보내고 난 후에 뒤집자는 생각으로 뒤쪽에서 속살을 찔러대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다가 결국 내가 찔러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이며 부르르 떨어대는 이유진의 등을 혀로 핥아 대자 이/17 쪽214유진이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어 대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신나게 페니스를 움직일 수 있었다.
내 아래로 바들바들 떨어대는 이유진이 있었고 정말 간만에 마음껏 찔러대었다. 뒤로만 세 번이상 사정을 하고 나서야 나는 이유진을 다시 뒤집었다.
이미 흐리멍텅해진 이유진의 눈을 마주보다가 싱긋 웃은 나는 이유진의 정신을 좀 차리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욕실로 가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이유진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나서 물 한잔을 이유진에게 마시게 하니 정신이 든 건지 이유진이 내게 물었다.
"윤경이 언니는요?"
"몰라."
"연락 안 해 봤어요?"
"응 내가 그럴 정신이 어디 있었겠어?"
마치 너한테 홀딱 넘어가서 지윤경이 있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나는 이유진을 바라보았고 그 뜻을 이해한 것인지 이유진이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돌렸다.
"나 유학가면 삼년은 한국에 못 와요. 아니 어쩌면 그 이상 못 올지도 몰라요."
"그래?"
'사실'이유진이 간다고 해도 그닥 보고 싶을 것 같진 않았다.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절대 그 사실 그대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보고 싶을 거야."
"혹시 나중에 연락해도 돼요?"
'당연하지.'
너도 나의 소중한 고객인 걸.
"당연하지. 꼭 연락해 알았지?"
"네."
이유진은 아마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옷을 입으려는 듯 바닥에 떨어져 있던 팬티를 집어 들던 이유진을 다시 침대로 눕혔다.
"벌써 가려고? 나는 아직이야."
'이게'마지막이니까.
그동안 아껴두었던 체위도 시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유학가서 몇 년간은 보지도 못할텐데 변태 같은 행위를 했다고 해서 내 주위 사람에게 알릴 수도 없을 것이고 나를 만나 욕하지도 못 할테니 상관없을 것 같았다.
이유진을 벽으로 밀어 붙여 등을 벽에 대게하고 엉덩이를 치켜들게 해서 나는 선 상태로 이유진의 속살을 페니스로 찔러대기 시작했다. 이 자세는 한번도 시연해 본 적이 없었다.
여자로서는 굉장히 굴욕적인 자세여서인지 아니면 체위 자체가 힘이 들어서인지 비슷한 모습으로도 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나는 괜시리 더 흥분해서 이유진에게 찔러대었고 비명과도 같은 이유진의 목소리를 양껏 무시했다. 처음엔 좀 비싼 호텔에 들어왔던 터라 약간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이런 곳은 방음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아마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아무도 듣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아악 아아악"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던 이유진도 포기를 한 것인지 지친 것인지 결국 나중에는 입을 다물고 하악거리는 거친 숨결만 내뱉고 있었다. 이유진을 안아 들고 호텔방의 한쪽에 있던 티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리고 티테이블 위에 이유진을 무릎을 꿇은 상태로 엎드려있게 했다.
엉덩이 쪽만 티테이블 밖으로 잡아당겨 페니스 위로 꽂아 넣었다.
"흡"
놀란 이유진이 몸을 움찔거렸지만 나는 역시나 무시했다. 다정한 말한마디 내뱉지 않고 그저 내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그만 그만해요."
"아직 멀었어. 참아."
"왜 이러는 거예요?"
마구 내 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이유진을 꽉 잡아 고정시키며 내가 움직이자 이유진이 좀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떨기 시작했다. 상대의 상태를 신경 쓰지 않고 섹스를 하니 편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섹스를 할때 나의 욕구보다는 상대의 욕구를 우선시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욕구를 채우지 못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우선시 되는 욕구가 내 것이 아니다 보니 나는 항상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왔던 모양이었다.
체위도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상대편이 원하는 대로 해 왔기에 어쩌면 나의 욕구에서는 좀 멀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마음껏 안아도 된다고 생각이 되어지자마자 이렇듯 풀어낸 욕구를 보면 그것이 분명했다.
양껏 내 변태성향적인 욕구를 반영하기 시작하자 이유진은 미친 듯이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게 더 내 욕구를 자극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너는 박아라 나는 못 느낀다.'
는 듯 무반응하던 이유진이 반항이긴 하지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내 페니스가 더욱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거기다 몸을 비틀어 대는 통에 육체적으로도 더욱 자극이 되고 있었다. 정말 이유진은 이 사실을 몰라서 저렇게 반항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 움직임에 동조하기 위해 저렇게 움직이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 이 쪽에도 넣어보고 싶은데."
내 손가락 끝이 항문에 닿자 기겁을 한 이유진은 끝내 울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왜 우는 유진이를 보며 나는 더 흥분하는 것일까?
"하기 싫다는 거야? 아니면 기대가 돼서 그러는 거야?"
나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고 유진이는 훌쩍거리느라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넣어도 돼지?"
내 손을 마구 발로 걷어찬 이유진이 나를 피해 한쪽 구석으로 도망가 버렸다.
'뭐야?'
와서 잡고 하란 말이야?
남자란 짐승이다.
적어도 발기가 된 상태에서는... 짐승은 본능적으로 도망가는 사냥감을 쫓게 되어 있다. 저렇게 문도 아닌 구석으로 도망을 간다는 것은 결국 잡아서 마음껏 범해달라는 뜻인가?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이유진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딸꾹 오빠 왜 이래요? 딸꾹 부드러웠잖아요. 딸꾹."
"아니 나 본래 이런 남자야 짐승 같은, 몰랐어?"
"제발 딸꾹... 딸꾹."
"제발 뭐? 어차피 유학가면 외국으로 가는 거 아니야? 그럼 그 놈들한테 먹혀 버릴텐데 그러기 전에 나한테 주면 좋잖아."
"뭐라구요?"
"설마 몰랐냐? 외국인들 기본으로 애널섹스 하는 거."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것 봐라.'
외국놈이랑 안한다는 말은 안 하네. 너 처녀였으면 처녀도 외국놈한테 받쳤겠다. 하긴 외국놈들이 동양인보다 페니스가 크긴 하지.
"외국인들 사이즈 큰 거 알지 그런 사이즈를 처음으로 받아들이다간 찢어진다. 미리 풀어두는 게 나아."
그날 밤 나는 결국 이유진의 애널을 뚫어버렸다. 내 말에 설득이 된 것인지 순순히 엉덩이를 대어주는 통에 정신을 못 차리고 몇 번이나 박아대었고 이유진은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기진해서 침대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 그녀 옆에서 나는 폰을 들어 지윤경에게 연락을 했다. 이유진이 00호텔에 있으니 데려가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는 유유히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새벽녘에 잠이 들었지만 아침에 무리없이 일어났다.
"들어와요."
"저 찾으셨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영일군 우선 들어와요."
"무슨 일이십니까?"
"우리한테 헤어디자이너출장 요청이 들어와서 그래요. 영일군이 한번 가볼래요?"
"제가 가도 된다면 가고 싶습니다. 보내주세요."
"이번에 데뷔한 여성그룹인데 인원수가 많아서인가 일손이 부족하다며 내 후배가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마침 영일군은 아는 연예인도 많고 하니까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더 쉽게 적응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에요. 방송국으로 갈 예정이고 좀 있다가 밴으로 태우러 온다고 하니까 출장가방 준비해서 기다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원장방을 나와서 내 방으로 들어와 출장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펌이나 염색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간단하게 스타일링 할 물품들을 챙기고 혹시나 몰라 색상이 첨가된 스프레이를 준비했다. 거기다 헤어 고정용 젤도 가방에 넣고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사지용 버터와 젤을 몇 개 넣었다.
준비를 끝내고 나서 가방을 들고 카운터로 나오니 넘버투가 나를 보면서 기분 좋은 일이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기분 좋은 일이 있지.
여성그룹이라면 결국... 아이돌이라는 거 아닌가?
아이돌의 스타일링을 해주기 위해 방송국으로 가는데 안 좋을 리가 없잖아. 가서 사인도 잔득 받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환타지아 입구로 웬 남자가 들어왔다.
물론 떡대들의 저지를 받아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그 남자는 내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최영일 헤어디자이너님 모시러왔습니다."
그 남자의 말에 나는 가방을 들고 입구로 나갔다.
"반갑습니다. 제가 최영일입니다."
"아 네 반갑습니다. 정일도라 합니다. 같이 가시지요."
남자와 함께 환타지아 앞에 서 있는 까만밴에 올라탔다. 밴에는 나와 남자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살짝 실망한 내가 남자에게 물었다.
"여성 그룹이라던데 그룹 이름이 뭡니까?"
"가보시면 알아요. 지금 늦은 상태라서 급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운전에 집중했고 나는 그저 흔들리지 않도록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국 앞에 도착을 했다.
남자는 밴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출장가방을 들고 남자의 뒤를 따라 방송국으로 들어갔다. 내가 상상했던 방송국의 모습과는 좀 달랐다.
아니면 얼마 안 있으면 생방송으로 가요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라서인지 복도에도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그런 복도를 비집고 여성그룹이 있다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자그만치 7명이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참 인기가 있는 그룹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도 그룹 '레인보우' 의 팬 중 한명이었다.
"최영일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딱히 누군가를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남자가 가리킨 그룹의 막내에게로 다가갔다. 그룹의 숫자가 많다보니 헤어디자이너가 두 명이나 더 있었지만 아직 절반도 스타일링을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나는 능숙한 솜씨로 막내인 은별의 머리를 고데기로 말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가고 나는 세 명의 스타일링을 끝내 놓고 나서야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말이 네 명이지 얼마나 요구사항이 많은지 스무 명 이상의 스타일링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내게 맡은 세 명은 좀 나은 편이었다. 헤어디자이너 한명은 아예 리더에게 붙잡혀 다른 이들의 머리는 만져보지도 못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인보우가 우루루 무대로 몰려나갔다. 그러고 나자 대기실 안은 조용해졌다. 헤어디자이너 두 명과 메이크업 디자이너들은 다들 돌아갔다.
나는 생방송이 끝나고 나서 그룹이 돌아가게 될 때 같이 밴을 타고 가다가 환타지아에 내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대기실에 혼자 남아야만 했다. 축 늘어져서 소파에 앉아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웅성거리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눈을 떴다.
'뭐야?'
꿈인가?
몸매가 늘씬한 미녀들이 내 앞에서 옷을 훌렁 훌렁 벗고 있었다.
브래지어까지 벗고 면티와 청바지로 갈아입고 있는 그들을 보다가 생각해 보니 내가 대기실에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저들은 바로 그룹 레인보우였다.
아마도 내가 깊이 잠이 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던 중인 듯 했다. 나는 얼른 눈을 감고 잠이 든 척하고 했다.
물론 실눈을 뜨고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훔쳐보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으며 서로 자기 가슴이 예쁘다며 만져보라고 하기도 하고 팬티를 들추며 이 안은 자신이 더 예쁘다는 말을 하는 레인보우 덕분에 나는 빙그레 미소 지어야만 했다.
'그렇게 예쁘다며 내가 봐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애독자C님, 이비앙님, 멍충대마왕님, 해동풍님, 앙큼한총각님, 블로우스트님 감사드립니다.
이제 영일이 나쁜 남자로 거듭납니다... 물론 살짝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럼 전 이만 자러갑니다.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