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196화 (196/236)

< -- 나쁜 남자... -- >

이런 상황에서 눈을 뜨고 있는 걸 들키면 완전 변태로 찍히는 것은 물론이고 여차하면 추행범으로 검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주 조심스럽게 실눈을 뜨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무리 내가 잠들어 있다고는 하지만 대기실의 중앙에 있는 소파에 떡하니 앉아 있는데 그런 나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 혹시 투명인간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을 떠서 떳떳이 봐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눈을 뜰까말까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옷을 갈아입고 소파로 몰려든 레인보우 덕에 더 이상의 고민은 필요 없어졌다. 옷 갈아입는 속도가 전광석화와 같았다.

금방 옷을 벗어 서로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와 이 남자 잘생겼다."

"완전 내 타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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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좀 봐. 진짜 길어."

그리고는 누군가가 손으로 내 뺨을 만졌다.

"피부도 진짜 부드럽다."

"나도 만져 볼래 비켜봐."

이번에는 다른 손이 내 뺨에 닿았다. 그 손은 내 입술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입술도 부드러워."

그리곤 뭔가가 내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나도 할래. 비켜."

이번에 내 입술에 닿은 그것은 혀를 내어 입술을 가볍게 핥았다.

"맛있다."

'아놔'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금방 잠이 깬 것처럼 일어나서 모르는 척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끝까지 자는 척 해야 할까?

당연히 나는 계속 자는 척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레인보우의 손길을 더욱 대담해져갔다. 아마도 매니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는데 매니저도 다른 일이 있는 것인지 늦어지고 있었다.

한 손이 내 상의 단추를 열기 시작했다.

"와 여기 복근 좀 봐."

복근이 잘 보이도록 나를 소파 뒤로 기대게 한 후 상의를 옆으로 벌리더니 손으로 복근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움직이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바지 바로 위에서 멈췄다.

"아래쪽도 확인해 보자."

나는 잠시 내 귀를 의심해야만 했다. 아래쪽 이라니...'설마'바지까지... 내 바지버클에 닿은 손이 버클을 풀더니 팬티를 드러냈다.

"속옷 멋진데."

이미 발기가 되어 있는 내 페니스는 아마 팬티를 뚫고 나올 듯이 보여지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아래로 내려봐."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나고 팬티를 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가자 차 준비 됐어."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레인보우는 얼른 내 옷을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나를 깨웠다.

"일어나세요. 이제 그만 가야 돼요."

"으음 아 제가 깜빡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네요."

나는 잠이 제대로 깨지 않았다는 듯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레인보우를 바라보았고 레인보우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다가 대기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자신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길 없는 레인보우는 새침데기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앞장서서 밖으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탔다.

나도 그녀들의 뒤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 차의 앞에서 운전사와 매니저가 타고 있었고 차의 앞부분과 뒷부분 사이에는 칸막이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레인보우들이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을 일이 종종 있기에 준비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차에 올라타서 좌석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마치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든 것처럼 몸에 힘을 빼고 있었더니 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가슴을 더듬는 손이 느껴졌다. 레인보우는 대기실에서처럼 말을 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아마도 다들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가슴을 더듬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복근을 스치고 바로 바지버클에 닿았다. 목적하고 있는 곳이 그곳인양 거침없이 바지버클이 풀어지고 팬티를 아래로 끌어당겼다.

놀란 듯 몇 명이 소리를 질렀고 앞쪽의 매니저가 물었다.

"왜 무슨 일이야?"

"아니 차가 흔들리는 바람에 옷이 떨어져서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대답을 하는 레인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그녀들이 속삭였다.

"진짜 대단하다. 나 만져봐도 돼?"

"그러다 깨면 어떻게 할거야?"

"괜찮아 속옷을 내리는 것도 모를만큼 깊이 잠들었는데 뭐 어때."

그리고는 내 페니스에 서늘한 손이 닿았다. 쭉 아래로 페니스를 훑어 내리던 손은 페니스 아래 고환까지 차근차근 훑더니 떨어져나갔다.

"완전 멋지다."

그 이후 여러 개의 손이 내 페니스에 닿았다. 고환을 움켜쥐는 손도 있었고 페니스를 훑는 손길도 느껴졌고 귀두의 좁은 틈새를 파고드는 손가락도 있었다. '흐음'이런 기분은 또 처음이었다. 손만으로 갈 것 같은 기분.

어느 사이엔가 귀두에서 투명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야 나온다."

"진짜 한번 싸게 해줄까?"

"깨면 어떻게 해."

"걱정 마."

여러 개의 손이 빈틈없이 페니스를 잡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그 중 누구의 가슴이라도 움켜잡고 싶었지만 이렇게 잠든 척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기분이라서 나는 힘이 들어가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면서 자는 연기를 계속했다. 결국 그녀들의 손 위로 정액을 쏟아내었다.

"우와"

"헐."

"대박"

몇 명의 감탄사가 들려오고 누군가가 티슈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샅샅이 닦더니 옷을 제대로 입혀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옆에서 향수를 뿜어내어 정액 냄새를 지워버렸다.

"다 왔다. 최영일씨 깨워."

"어딘데요?"

"여기 환타지아 미용실이야 몰랐어?"

"여기 처음 와 보는데요."

"다음에 시간 날 때 와. 괜찮다고 하더라. 지금은 바쁘니까 최영일씨만 내려주고 가자."

내 어깨를 흔드는 손에 나는 잠이 깬 것처럼 눈을 떴다.

"일어나세요. 환타지아에 도착했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출장가방을 들고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레인보우는 아쉬운 듯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조만간 찾아오겠다면서 말하는 그녀들에게 웃어 보이고 난 뒤 환타지아로 들어갔다.

점심도 먹지 못했는데 이미 오후가 되어 있었고 원장은 피곤해 보인다면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서 쉬라고 말했다. 아마도 갑자기 출장을 보낸 것 때문에 미안한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이만 퇴근합니다."

"수고했어요. 다음에도 부탁해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또 나를 보낼 생각인 모양이었다. 나는 내 등을 두드리며 들어가 쉬라는 원장의 말에 우선 환타지아 밖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폰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레인보우 팬이긴 하지만 TV를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 나는 그저 한번씩 음악을 듣는 수준이어서 그녀들에 대한 기사라던가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7인조 그룹인 레인보우는 가장 어린 멤버가 19세였고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가 21세였다. 그 외에는 다들 20세였다.

이번에 데뷔를 했다고 되어 있었지만 사실 가수로 활동은 한참 전부터 시작했고 레인보우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것이 최근이었다. 섹시아이콘이라고 할만큼 파격적인 의상과 춤으로 유명한 그룹이었다.

아 물론 이 부분은 나도 알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아까 대기실에서 입고 있던 옷도 브래지어를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상체가 드러나는 옷이었다.

등은 깊게 파여 있고 상체도 가슴골짜기가 드러나 조금만 몸을 흔들면 유두가 밖으로 드러날 것이 분명한 그런 옷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후에 방문을 할까?

일곱명이 한꺼번에 나를 지명할까 그것도 아니면 각각 다른 헤어디자이너를 지명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보니 음식이 나왔고 나는 숟가락을 들고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끼니 때가 지나서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좀 전에 사정을 한 것을 생각하면 배가 고픈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밥을 먹었고 잠시 후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왔다. 식당을 나와 옥탑방으로 돌아가서 씻고 거실로 나와 TV를 켰다.

마침 오늘 가요쇼가 하는 날이라 레인보우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화면 속에 나타난 레인보우는 다른 날보다 더욱 야한 옷을 입고 있었다.

상체는 거의 벌거벗었고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딱 보아하니 그 바지 아래로는 팬티조차 입을 수 없어 보였다. 팬티를 입었다고 하면 끈 팬티거나 아니면 노팬티라야지만 바지 밖으로 팬티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짧은 바지를 입고는 연신 다리를 옆으로 쭉쭉 벌려대며 춤을 추고 있었다.

몸매도 장난 아니게 좋았다. 쭉 뻗은 팔, 다리와 글래머스한 가슴과 엉덩이를 보니 절로 침이 흘러나왔다.

이런 여자를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일곱이나... 아까 내 페니스에 닿았던 손의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아마 일곱 명의 손이 모두 닿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엔 차가 좁은 편이었으니까 그저 내 옆과 앞에 앉아 있던 서너명의 손이 닿았던 것이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금방 사정을 할만큼 말이다.

나는 레인보우가 나오는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옷도 옷이지만 춤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보니 원치 않았지만 페니스가 발기를 해서 끄덕여 대고 있었고 나는 곧 컵을 준비해서 동영상을 보면서 자위를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지윤경에게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유진이 집에 잘 데려가 줬어요. 근데 밤에 무슨 일 있었어요? 애가 몸이 안 좋은 것 같던데. 그 전엔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아프진 않았었는데, 걱정이네요.]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모르는 척 답문을 보냈다. [별일 없었는데 왜 유진이가 뭐라고 그래?][아무리 물어봐도 아무 말도 안 해서 걱정이 돼서 연락한 건데 별일 없었다면 다행이네요.]지윤경의 메시지에 나는 얼른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

[유진이 언제 출국해][아마 이번주 내로 가는 모양인데 날짜는 안 알려줄 생각인가봐요. 나중에 알게 되면 연락할게요.]내가 좀 심했었나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곧 고개를 흔들어 지워버리고 침대에 누웠다. 딱히 자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새 잠이 들고 말았다.

자다가 깼는데 아침도 아니고 늦은 밤도 아닌 딱 어중간한 시간에 잠이 깨고 말았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때 잠을 못자면 밤샘을 한 것과 비슷한 타격을 받게 되겠지만 오지 않는 잠을 자려고 억지로 누워 있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늦은 밤에 뭔가를 먹을 수도 없어서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뭘하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뜸 문자를 보냈다.

백진아에게.

물론 외국에 나가있던 터라 폰을 안 가져 갔을 수도 있고 한참 촬영 중일 수도 있지만 바쁘면 무시하겠지 싶어서 문자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답이 왔다. 지금 마침 촬영 중간에 쉬는 시간이라면서 답을 보낸 백진아는 인증사진을 보내왔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따뜻한 태양 아래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는 지금 밤이야. 거긴 낮이네][낮이 아니라 낮인 것처럼 꾸민 스튜디오 안이에요.]뭐야?

저런 장면은 낮에 찍으면 되지 왜 밤에 낮인 것처럼 해서 찍고 있는 거야?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뭐 나랑은 특별히 상관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백진아가 보낸 답문을 보내 이해가 되었다.

이 장면에서 백진아가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녀야 하는 신이라고 하면서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겁나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온 것이었다. [열심히 해라.

파이팅]백진아는 왜 이 시간까지 자지 않고 있냐는 물음을 하지 않았고 나는 출국하기 전에 왜 연락을 안 했냐고 묻지 않았다. 그저 지금 어떻다는 말만을 남기고 끝냈지만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 들 수 있었다.

이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촬영장에서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닐 백진아의 꿈을 꾸면서 말이다.

꿈속에서 나는 와이어에 매달린 백진아를 마음껏 안고 있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터라 피하지도 못하고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백진아였지만 싫다고 밀어내진 않았다. 그런 꿈을 꾸었던 덕분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간만에 팬티가 젖어 있는 것을 알고는 절로 욕설이 튀어 나왔다.

훈훈한 꿈을 꾼 것은 꾼 것이고 아침부터 젖어 있는 팬티에 짜증이 났던 것이었다. 어쨌든 늦지 않게 일어나서 학교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꼭봅시다잉님, 애독자C님, 멍충대마왕님, smone님, 블로우스트님, 챠베스님 감사드립니다.

나쁜남자 삘만 나다가 끝난 것 같네요.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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