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가 -- >
'뭐?'
뭔... 리스 말이 토플리스지 아래엔 수건을 살짝 걸치고 있을 거라는 말에 이마에 불끈 힘줄이 돋았다. 알고 보면 항상 이런 컷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이번이 처음인지 알 수 없지만 내 앞에서 그런 컷을 찍을 거라는 사실을 들은 나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그런가요 라는 말을 하면서 촬영팀에 합류한 것은 처음이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털어놓았을 뿐이다.
두 여자는 잠시간 말을 잃은 듯 보이다가 곧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했다. 얼마 뒤 차가 호텔로 들어섰다.
백진아와 이진혁은 바로 룸을 배정받아 룸으로 올라갔고 나머지 인원들은 룸을 배정 받기 위해 로비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대부분 두명씩 한 방을 배정하고 있었고 나도 촬영팀 중 한명과 같은 방을 배정 받았다.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남자였다. 무거운 조명기구들을 나르는 일을 도맡아서인지 키도 크고 덩치도 큰 편이었다.
내게 반갑게 인사하며 손을 흔들더니 입을 열었다. /17 쪽220
"사실 조명팀에서 저만 따로 떨어져서요. 죄송한데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혼자 룸을 쓰시면 안 될까요?"
당연히 되지 안 될 리가 있냐?
조명팀인 다른 인원들과 같이 룸을 사용하고 싶다면서 나에게 혼자 룸을 사용하라는 부탁을 한 그는 내가 흔쾌히 허락하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술 한잔 사겠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조명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우선 짐을 풀고 각자의 룸에서 쉬는 것으로 일정이 끝났다.
오늘은 촬영이 없을 거라서 나머지 인원들은 쉬고 있었고 촬영팀은 뭔가를 준비하느라 부산스러웠다.
내일부터 당장 촬영을 시작하려면 관계 기관의 협조도 구해야 되고 여러 가지 장비를 대여해야하고 거기다가 미리 사전답사를 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스타일리스트는 공항에서 옷을 찾아와서 미리 정리하고 있었고 메이컵아티스트 역시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룸에서 쉬고 있었다.
"들어가도 돼요?"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대답을 하니 백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으로 가까이 가서 문을 홱 당겨 열자 백진아가 내 품으로 넘어졌고 나는 얼른 문을 닫고는 그녀를 안은 채 침대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실 한동안 2주간의 예약 손님을 해결하느라 너무 바빠 정신이 없었고 이렇게 오랜만에 백진아를 품에 안으니 간절한 그것이 생각났던 것이다. 백진아가 입을 열었지만 곧 내 입술로 막혀버렸다.
버둥거리면서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백진아를 두 다리와 한팔로 찍어 누르면서 한 손으로는 옷을 벗겨냈다. 더운 괌인지라 탑에 짧은 반바지 하나를 입고 있던 백진아의 옷은 금방 벗겨져 버렸다.
막 백진아 안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누나 왜 안 나와요? 무슨 일 있어요?"
'뭐야?'
저 녀석은?
나는 백진아의 입술에서 슬쩍 입술을 떼어냄과 동시에 페니스를 꾹 안으로 찔러 넣었다.
"하으음"
순간 백진아의 입에서 고성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일순 멈추었다.
아마 밖의 녀석도 지금 방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짐작되겠지?
나는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퍽퍽 백진아의 엉덩이를 쳐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백진아의 속살 안에서 뜨겁고 끈적한 액이 대량 솟구쳐 나오더니 '퍽퍽' 거리는 소리 중간에 물을 휘젓는 것 같은 '꿀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호라'너도 흥분했구나.
생각해 보면 이렇게 약간 거친 플레이를 좋아하는 백진아였다. 촬영이 있으니 다른 데는 자국을 남길 수가 없었다.
거기다 토플리스 컷까지 있다고 하니 이 큰 가슴도 마음껏 빨아댈 수 없었던 나는 사정하기 직전 겨우 페니스를 움켜잡고 내려와 후루룩거리면서 백진아의 아래를 빨기 시작했다.
"흐읍 아아앙 아 아아악"
흥분한 백진아는 내 머리를 잡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고 나는 그 기세를 몰아 손가락으로 속살을 마구 자극하면서 입으로는 그 주위를 마음껏 빨아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페니스를 박아 넣어서 끝까지 밀어넣고는 사정을 했다. 한번으로는 부족하지만 이제 백진아가 나를 찾아온 이유를 들어보자 싶었던 내가 입을 열었다.
"왜 왔어?"
내 말에 눈이 세모꼴로 변한 백진아가 기가막히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야 그걸 물어요?"
"급한 걸 어쩌라고 그러고 너도 이런 옷 입고 돌아다니지 마. 이렇게 입고 오니까 참을 수가 없잖아."
얼굴이 붉어진 백진아가 뭐라고 궁시렁거렸다. 아마 더워서 다들 그렇게 입고 다니니 어쩌니라고 한 것 같았다.
"또 이렇게 입고 다닐 거라고?"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밖에 구경 안 갈래요?"
'당연히'가야지. 호텔 룸 안에 하루 종일 있을 수 없잖아 그것도 괌에 와서 룸 안에만 박혀 있는 것도 우습고... 물론 내일부터 촬영이 있을거라서 촬영팀을 따라 다녀야겠지만 그건 일이니까.
"가자."
백진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백진아의 옷을 입히고 내 옷도 입은 나는 백진아의 손목을 잡아 끌고는 문을 열었다.
"헉"
"으헥"
문 앞에 얼굴이 시뻘건 이진혁이 서 있었다. 얼핏 보니 바지 중앙이 불룩한 것이 계속 문에 귀를 대고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야?"
"같이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딱딱 끊어지는 말투를 보니 얘 백진아 좋아하는 모양인데... 그런데 내가 백진아 잡아먹는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었으니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 듯 보였다.
"그럼 가자."
나는 한손으로 백진아를 잡아 끌고 이진혁에게 턱짓을 해 보였다.
"아참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네?"
"진아 옷 좀 갈아입혀서 나가야겠다."
나는 백진아를 그녀의 룸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백진아에게서 뺏은 열쇠를 열어 룸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옷장을 뒤져 원피스를 찾아내고는 그녀의 옷을 벗겼다.
"아니지 먼저 씻는 게 낫겠다."
거부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욕실로 백진아를 데리고 들어간 나는 내 옷도 훌훌 벗어던지고 백진아와 같이 샤워기 아래에 서서 물을 틀었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아래에서 백진아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씻겨 내리다가 샤워 폼을 꺼내서 퍼프에 묻혀 백진아의 몸을 문질렀다.
미끈거리는 거품이 온 몸에 묻어 있는 백진아의 모습은 그 나름 색스러워 보였고 나는 욕실 벽을 짚도록 한 백진아의 뒤에서 페니스를 세우고는 속살을 벌리고 파고 들었다. 페니스에도 비눗기가 묻어 있었던 모양이다.
유난히 미끌거리는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아 너무 좋다. 너도 좋지?"
백진아는 대답이 없었다. 아니 대답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테지만 어쨌든 대답이 없는 것은 긍정이라고 생각한 나는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내 머릿속에 이진혁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은 한참이나 후에 떠올랐다.
"그만 가야겠지?"
물기를 닦아서 욕실 밖으로 나간 나는 샤워 전에 찾아내었던 원피스를 백진아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얇은 끈 하나로 된 원피스는 하늘거리는 천으로 되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백진아에게 원피스를 입힌 채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백진아가 입을 열었다.
"속옷은 안 입혀줘요?"
"응 늦었어 가자."
벽에 기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나와 백진아를 기다리고 있던 이진혁은 우리가 다가가자 힘없이 몸을 세웠다. 밖으로 나간 우리 셋은 이진혁의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국제면허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영어까지 능숙해서 가이드 겸 운전사로 우리와 같이 이동하게 된 이진혁의 매니저는 나와 백진아를 연신 힐끗거렸다. 이진혁은 운전석 옆의 좌석에 앉았고 나와 백진아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나는 백진아의 원피스 아래로 손을 넣고 있었기 때문인 듯 했다.
상의도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서 유두가 돌출 되어 있었고 하늘거리는 원피스는 얇은 천이라 안의 피부가 비쳐보였다. 그러니 앞에 앉은 두 남자들이 백진아를 힐끗거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당당히 보면서 아래로는 손을 넣어 만져대고 있었고 백진아는 입을 꾹 다문 채 애써 창밖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해변은 촬영할 때 실컷 볼 수 있을 거라면서 매니저는 우리를 괌의 시가지로 데리고 갔다. 더운 곳이라서 그런지 여자들의 옷차림이 무척이나 가벼웠다.
백진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비키니만 걸치고 있는 여자들도 몇 명이나 보였다.
차에서 내리니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졌고 우리는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괌은 모든 건물 안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던 터라 건물 안은 서늘했다.
심지어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소름이 오소소 돋아난 듯 보이는 백진아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내 쪽으로 당겨서 걸음을 옮겼다.
백진아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곧 모자와 선글라스를 써서 얼굴을 가려버렸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을 다 비슷한 모양이었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나니 뭐 별다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차에 올라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곳이라며 우리를 데리고 간 매니저가 레스토랑의 사장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하더니 우리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 있으라며 손짓을 했다.
종업원에게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각각 칸막이로 나눠 있는 테이블로 안내되어 들어가게 되었고 잠시 후 들어온 매니저가 메뉴판을 보면서 음식을 주문하도록 해 주었다. 나는 그 비싸다는 랍스타를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보다 오히려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백진아는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이진혁도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매니저는 자기는 사장과 함께 할 얘기가 있다면서 밖에서 식사를 하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다. '우와'이렇게 큰 랍스타는 정말 처음인데... 내 팔뚝만한 랍스타가 접시에 오려져 나왔다.
나는 백진아의 스테이크와 내 랍스타를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다음에는 나도 랍스타 먹어야겠네."
"그러게 왜 스테이크를 주문했어?"
"그냥 평범한 거 먹고 싶어서 그랬는데 랍스타가 생각보다 맛있네요."
"더 먹어."
"배불러요."
양이 많았지만 다 먹기에 무리는 없었다. 이진혁은 입맛이 없는 것인지 스테이크를 채 다 먹지 않고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물론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랍스타를 깨끗이 먹어치웠다. 식당을 나와서 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야경을 보고 싶다는 백진아의 말에 매니저가 우리를 높은 건물로 데리고 갔다.
그 건물의 옥상이 술집으로 꾸며져 있었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 술을 마시며 내려다보는 야경은 정말 멋있었다.
운전을 해야 하는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나와 백진아는 추천하는 칵테일을 그리고 이진혁은 데킬라를 마셨다. 나와 백진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듣고만 있던 이진혁이 술잔을 내려놓더니 입을 열었다.
"헤어디자이너와 손님 관계시라면서요?"
"....."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서 백진아와 나는 대화를 멈추고 이진혁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두 분 연인 사이 같네요."
'연인?'
나랑 백진아가?
나는 놀라서 백진아 쪽을 바라보았고 백진아는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런 사이까지는 아닌데."
내가 생각하기엔 백진아와 내 사이는 진짜 헤어디자이너와 손님의 사이다. 사실 내게는 수많은 손님 중 하나라고 보는 게 더 맞겠지. 푸른 용도 윤검도, 최기자도, 지윤경도, 미친 개나리도 다들 손님이고 백진아도 그들 중 한명인 것이 맞는데.... 내 말에 고개를 돌려버리는 백진아를 보면서 왠지 실수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백진아가 남은 칵테일을 한번에 마셔버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만 돌아가요. 내일 일찍부터 촬영인데 일찍 자야죠."
나와 이진혁은 그런 백진아를 보다가 각자의 술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앞에 걸어가는 백진아의 손목을 잡았지만 백진아는 내 손을 뿌리치고는 가버렸다.
천천히 그 뒤를 따라 걸어가지 백진아가 운전석 옆 좌석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할 수 없이 나와 이진혁은 뒷좌석에 앉아 최대한 차문 가까이에 붙어서 있어야만 했다.
호텔에서 나올 때는 한참을 달렸던 것 같은데 돌아갈 때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말 없이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각자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봐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했기에 잠시 볼일을 보고 온다던 매니저만 빼고 나와 백진아와 이진혁은 같이 움직여야만 했다.
"그럼 들어가서 쉬세요."
이진혁이 자신의 룸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러고 나자 나는 싫다는 백진아를 끌고 나에게 배정된 룸으로 들어갔다.
"왜 화났어?"
백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돌리고 내게 잡혀 있는 손목을 빼내려고 이리저리 비틀어대고 있을 뿐이었다.
"말 좀 해봐. 내가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해서 그런 거야? 우리 사귀는 거 아니잖아?"
"맞아요. 우리 사귀는 거 아니죠. 그러니 이제 그만 놔줘요."
"싫어 화 풀고 가."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백진아가 결국 포기하고 내 품에 안겼다.
"나 너 좋아해 알지?"
엄청나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한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꼭 연인사이에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만일 백진아와 헤어지게 된다면 많이 섭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못 보니까 생각나기도 했고...
"손님으로서?"
"응 손님으로서."
'아직은 말이야.'
란 뒷말은 그냥 입속으로 삼켜버렸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비밀이야~님, 멍충대마왕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전설이된그놈님 감사드립니다.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백진아... 절대 딴 놈 안 줍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