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가 -- >
"점심은 언제 먹어?"
백진아는 토라진 듯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옷을 벗더니 옆에 있던 비키니를 집어 들었다.
"뭐야? 비키니 입어야 되는 거야?"
백진아는 나를 무시하고는 속옷을 벗고 있었다. 좀 전에 섹스를 했던 외국녀와는 차원이 다른 몸매이다. 외국녀는 키가 크고 늘씬하긴 했지만 그게 섹시한 느낌을 주진 못했다. 나는 확실히 키는 조금 작아도 굴곡이 많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옷을 갈아입고 있던 백진아의 엉덩이를 쓱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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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라고 내밀고 있었던 거 아니야?"
이번에는 출렁이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치워요."
"만지라고 들이 밀어놓고는 왜 그래?"
"언제 내가..... 으음"
내손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음모를 헤치고 속살로 파고들자 백진아의 말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한판 뛸까?"
"나 촬영하러 나가야 되요."
"나가 뭐라 그랬어."
여전히 나는 손으로 속살을 찔러대면서 말했다. 내 손을 떨어트릴 생각인듯 백진아가 몸을 비틀었지만 오히려 내 손가락이 속살 깊이 박혀 들어갔다.
"어... 음 으으응"
내 쪽으로 완전히 돌아선 백진아가 다리를 벌리며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 백진아가 갑자기 몸을 흔들더니 내 손길을 뿌리쳤다.
"왜 그래?"
"이거 뭐에요?"
"뭐가?"
백진아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바로 내 바지 윗부분이었다. 아마 페니스가 완전히 발기되면 그 끝부분이 닿을 법한 그곳엔 커다란 키스마크가 벌겋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야?'
이거 언제 생긴 거야?
아 미친... 외국녀...
"멍든 거야."
"아까까진 없었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 말에 눈을 감았다 뜬 백진아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촬영하는 동안 다른 여자랑 섹스했어요?"
"아니"
"그럼 다른 여자한테 거기만 빨도록 했다는 거에요?"
사실 내 입술이 닿는 곳이라면 내가 빨았다고 해도 되는데 아무리 해도 이 부분은 내 입술이 닿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긴 닿는다고 해도 내 페니스를 내가 빨다니 생각만 해도... 우엑
"아니야."
"사실대로 말해요."
화가 난 백진아가 비키니를 입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바지를 아래로 약간 내려보았다.
'아놔'이거 뭐야?
페니스 주위로 엄청난 자국이 생겨나 있었다. 이곳은 햇볕이 닿은 적이 없는 곳이라 하얀편이어서 그 자국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입심이 좋다했더니... 완전 얼룩덜룩하게 만들어놨네.
안 되겠다 싶어서 차를 나가서 촬영하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관광을 온 한국인들과 외국인들 몇 명이 촬영장 주위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점점 숫자가 많아지고 있었다. 백진아가 비키니를 입은 채 누워 있었고 이진혁도 수영복을 입은 채로 그 옆에 누워 있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선크림을 백진아의 등에 발라주었다.
나도 모르게 촬영장 가까이로 다가갔고 감독의 '컷'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영일씨 뒤로 좀 가세요. 그렇게 가까이 가면 카메라에 잡힙니다."
나를 뒤로 밀어내는 조감독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서서 둘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다시 촬영이 재개되었고 이진혁은 백진아의 등을 애무하듯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선크림을 바르다가 실수인지 아니면 고의로 그런 것인지 백진아의 비키니의 훅크를 열어버렸다. 엎드린 상태였지만 비키니에 감싸져있던 가슴이 풀려나면서 드러났다.
주위에서 탄식소리와 신음소리들이 들려왔다. '아'진짜 저 자식을 확.... 뭐야 어딜 만져?
이진혁의 손이 백진아의 가슴 아래로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달려나갈뻔 했지만 그보다 감독의 '컷'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진혁군 지금 뭐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손이 미끄러져서.."
누가봐도 고의가 다분한 행동이었지만 백진아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아마 이진혁이 자신의 가슴을 주물러대었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 심산인듯 했다.
백진아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부딪혔고 곧 백진아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진혁은 백진아의 비키니 훅크를 잠궈주고는 사과의 말을 하고 있었고 백진아는 괜찮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키니 차림의 촬영은 끝이 났다. 하지만 백진아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러 차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냥 그 차림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진혁과 같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에 남아 있던 나는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아티스트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야만 했다.
"진아씨하고 싸웠어요?"
"아니요. 그런 일 없습니다."
"사랑싸움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사이 아닙니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발뺌을 해도 스타일리스트는 그저 웃기만 했다.
"잘해 봐요. 근데 진아씨 왜 삐진 거에요?"
"아니라니까요."
점심을 다 먹은 후 나는 일부러 그녀들과 떨어져서 걷고 있었다. 백진아와 이진혁은 점심을 먹은 후 어딘가로 사라지고 난 후였다.
차로 돌아와 누워버렸다. 피곤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해서 잠이나 자야겠다고 결정하고 난 후 의자에 길게 누워 눈을 감았다.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뭔가 소리가 들리기에 눈을 떴더니 벗은 백진아의 뒷태가 눈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킨 나는 뒤에서 백진아를 감싸 안았다.
"미안해. 화풀어."
백진아는 가만히 있었다. 아니 놀라서 굳은 건가?
나는 슬쩍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귀에 대고 다시 속삭였다.
"화 풀거지?"
"저 진아씨 아닌데요."
"네?"
화들짝 놀라서 벗은 여자를 놓아주고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뒤를 돌아본 여자는 바로 스타일리스트였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백진아랑은 몸매가 달랐다. 내가 잠이 덜 깬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그럼 좀 나가 주실래요."
내가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촬영 중간에 잠깐 쉬고 있었던 촬영팀의 시선이 전부 나에게로 옮겨졌다. 물론 그중엔 백진아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내 뒤로 잠시 후 옷을 갈아입은 스타일리스트가 나타나자 놀란 듯 사람들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고 백진아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가 버렸다.
그런 백진아의 뒤를 따라 달렸다. 우선은 오해를 풀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녀가 달려들어간 여자화장실로 따라 들어가 백진아를 화장실 칸막이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오해야."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화를 풀지 않는 백진아 때문에 더욱 화가 났고 나는 그만하라는 백진아의 입술을 내 입으로 막아버렸다. 마구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앙탈을 부리는 백진아를 억지로 벽으로 돌려세우고 그녀의 치마 아래로 팬티를 벗겨내리고 있었다.
"소리 질러. 사람들이 와서 보게 난 상관 없어."
내 말에 백진아는 입술을 꼭 깨문 채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게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대었다.
"가만히 있어. 아니면 젖지 않아도 그냥 박아버릴 거야."
손가락으로 속살을 더듬어 대다가 백진아가 움직여서 제대로 만질 수가 없어진 내가 그렇게 백진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안해. 오해라고 말했잖아. 그러니까 그만하자."
라고 하면서 나는 그녀의 안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한번 박을 때마다 미안하다고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사정을 할 때 쯤엔 백진아의 기세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끝내 화를 풀었다는 말없이 백진아는 화장실을 나가버렸고 나는 잠시 후 여자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화장실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잠시 후 다시 차로 돌아온 내가 힘이 빠져 좌석에 털썩 눕는데 누군가가 차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벌떡 일어나 들어온 사람을 쳐다보았다.
"영일씨 잘려구요?"
스타일리스트였다.
"아니요. 그냥 조금 피곤해서."
"저 잠시 얘기 좀 나눠도 될까요?"
"네 말씀하세요."
"백진아씨랑 사귀는 건 아니시죠."
"네 아닙니다."
"그럼..."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한참 뜸을 들인 스타일리스트가 입을 열었다.
"저는 어때요?"
"네?"
"저 말이에요."
얼굴이 붉어진 채 나를 보면서 말을 하는 스타일리스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닥 예쁘지 않았지만 반면 못난 얼굴도 아니다. 그렇지만 내 스타일은.... 아까 만져보니 가슴이 작은 편은 아니었고 피부도 탱탱한 것이 괜찮은 듯 했지만...
"저는 아직 누구를 사귈 생각 없습니다."
"그럼 진아씨랑은 무슨 관계예요?"
"쉽게 말하면 그냥 아는 정도랄까요."
몸을 배배 꼬면서 말하는 폼을 보아하니 뭔가에 자극을 받은 모양인데.. 난 딱히 자극한 기억은 없는데... 설마 아까 가슴 주무른 걸로 느낀 건가?
내 말에 수긍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하긴 백진아를 물고 빨고 박아댄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넘어가진 않겠지. 하지만 더 이상 오해를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 오해를 사실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서 스타일리스트에게 건네주었다.
"한국 가면 찾아갈게요."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스타일리스트를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좌석에 길게 누웠다. 밖을 내다보니 촬영이 다시 시작된 모양이었다.
촬영은 해질무렵 끝이 났다. 백진아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차로 왔고 나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일은 배를 타고 나가야 된다는 말에 조금 기분이 업되기도 했지만 이진혁과 백진아와 보트 운전사만 같은 배를 타고 나머지 일행은 다른 배를 타고 있다가 한번씩 이진혁과 백진아가 탄 보트로 건너갔다가 다시 다른 배로 옮겨탄다는 말을 듣고는 아쉬웠다.
하지만 배를 탈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딘가?
가능하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백진아를 바라보고 있는데 백진아가 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정말 이제 안 그럴 거예요?"
"뭘?"
"몰라서 물어요?"
"알았어. 이제 화 푼 거지?"
"적어도 나랑 같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여자들에게 눈길 돌리지 말아요."
결국 나는 백진아와 화해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촬영팀은 내일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서 자기들끼리 어딘가로 사라져버렸고 이진혁은 피곤하다면서 자신의 룸으로 올라가버렸다.
나는 백진아와 호텔의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백진아의 룸으로 올라갔다. 확실히 내가 묵고 있는 룸보다는 넓고 화려했기에 오늘은 그녀의 룸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 작품 후기 ============================즐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