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해 -- >
한 달 내도록 오지 않을 것 같은 지윤경에게 전화를 했다. 조만간 군대를 가게 되었다고 하니 역시나 놀라서 되물었다.
[군대 아직 안 갔다왔어요?]
"응"
아무리 나한테 특별한 관심은 없다고 하지만 내가 군대를 안 갔다 온 것도 모르다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지만 지윤경에게 바라는 것이 없던 나는 거기에서 대화를 끝내려고 했다. [혹시 진아언니도 알아요?]
"아마 모를걸."
연락도 안했는데 신도 아니고 어떻게 백진아가 내가 군대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겠어?
/18 쪽226당연히 모르겠지.
[연락 안 할 거예요?]
"전화도 안 받는데 어떻게 연락을 해? 내가 직접 찾아갈 수도 없는 일이고 뭐 나중에는 알게 되겠지."
'설마'내가 군대에 간 2년 동안 환타지아에 안 올 것도 아니고 환타지아에 오게 되면 자연히 내 소식 듣게 될 거란 생각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지윤경이 조만간 환송회를 하자면서 전화를 끊었고 나는 다시 손님을 맞아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소문이 난 것인지 푸른 용도 환타지아로 찾아왔다.
최근에는 대부분 출장만 불렀었는데...
"군대 간다고 하던데."
"네 졸업하고 바로 갈 생각입니다."
"잘 다녀오고 요즘엔 많이 안 힘들다고 해서 큰 걱정은 안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다녀와."
'마치'예전에 군대를 다녀온 것 같은 푸른 용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기합이 들어가 버렸다.
"네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군대를 간다고 하니 왜 그리 환송회가 많은 것인지 군대 가기 전에 술독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다. 학교 동기들이 환송회를 해 주었고 환타지아에서도 환송회를 몇 번이나 해주었다.
아니 환타지아의 무리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환송회를 하느라 진짜 등골이 휠 뻔했다. 사실 등골이 휠 뻔한 것은 그것보다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여자들 때문인 것이 더 컸지만 어쨌든 한 달이 남았다는 것이 무슨 시한부라도 되는 양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호텔에서 레인보우와 실컷 즐기고 난 후 막 옥탑방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폰이 울려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았더니 뜻밖에 너무도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군대 간다면서요?]
"응"
[언제 가요?]
"졸업하고 바로"
[왜 이렇게 빨리 가요?]
"본래 1학년 때 가야하는데 졸업 뒤로 미룬 거였어."
[지금 시간 있어요?]
"응, 지금 집에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백진아가 옥탑방에 도착했다. 아마 근처에 도착해서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랬다가 내가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나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왜 전화 안 받았어?"
"그냥요."
"화난 거였어? 지난번 일 때문에."
"아니요."
저런 대답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자존심 때문이겠지. 레인보우랑 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을 거니까. 하지만 나도 변명거리는 있었다. 그날의 일은 결코 내가 원해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 다음의 일들은 내가 원했던 것이긴 하지만...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화나지 않았었다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고 하겠냐? 억지로 화를 내라고 할 수 도 없는 일이었다.
"좀 속상했어요."
"응?"
"내가 영일씨한테 어떤 존재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도 섹스파트너 이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너무 앞섰나 봐요."
섹스파트너와 여자친구의 사이일 것 같지만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백진아의 그 말에도 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 정확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백진아에게 확신을 줄 수 없는 일이었다.
"나 안 안아줄 거예요?"
백진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녀를 벽으로 밀어 붙이고 있었다. 내 손이 백진아의 옷 단추를 열자 백진아는 내 바지를 아래로 내리고 있었다. 발기된 페니스가 드러나자 내가 백진아를 잡기도 전에 바닥에 주저앉은 백진아는 내 페니스를 입으로 물었다.
"그건 나중에 하면 안 될까?"
내 말에 페니스를 문 채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백진아를 일으켜 세워 벽에 기대게 하고는 그녀의 치마 아래로 팬티를 벗겨내고 한쪽 다리를 들어 내 허리에 감고 페니스로 꽃잎을 젖히고 안으로 박아 넣기 시작했다.
"나 보고 싶었어?"
대답 없이 시선을 피하는 백진아의 턱을 들어 올리고 시선을 마주치도록 했다. 하지만 백진아는 눈을 내리깔고는 내 눈을 피해버렸다.
"대답해봐."
여전히 대답 없이 눈길만 피하는 백진아를 보다가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보고 싶었는데."
놀란 백진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눈동자 속에 빙그레 웃는 내 모습이 비쳐보였다.
"전화 안 받아서 엄청 속상했었어. 다음부터 그러지 마. 아무리 화가 나도 연락은 해야지."
내말에 고개를 끄덕인 백진아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버렸다. 오랜만에 파고들어간 입 안은 무척 따뜻했다.
굳어진 혀를 살살 쓰다듬고 입안을 훑어대면서 내 타액을 마구 흘려 넣었다. 숨이 막힌듯 내 등을 두드리는 손길이 느껴졌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점막과 매끄러운 입천장을 지나서 더 깊이 혀를 밀어 넣어 아주 깊은 곳까지 맛을 보고 나서야 백진아의 입을 덮었던 입술을 떼어내었다. 헐떡거리는 백진아의 목에 이를 박았다.
부드럽고 달콤한 살을 마구 이로 씹다가 있는 힘껏 빨아들였다. 백진아는 헐떡거리면서도 몸을 부르르 떨어대었다.
이 상태로는 가슴을 삼키기 힘들었다. 나는 움직임을 더욱 빨리 해서 속살로 한번의 사정을 끝내고 나서 페니스를 빼내고는 백진아를 안아들고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너 살쪘나 보다."
"이익"
삐진듯 입이 불퉁 나온 백진아가 내 가슴을 마구 때리더니 손바닥에 닿는 유두를 손가락을 잡고 비틀었다.
"헉"
내 허리가 꺾어졌다. 내가 낮은 소리로 백진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 이러면 오늘 우리 침대에 못 갈지도 몰라."
내 말에 얼굴을 붉힌 백진아는 손을 치웠고 나는 허리를 굽힌 채 백진아를 안고는 침대로 가서 백진아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바로 백진아의 상의를 끌어올려 가슴을 입에 물었다. 정말 안 본 사이에 살이라도 찐 건지 가슴이 지난번 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가슴이 커졌네. 수술했어?"
놀랍다는 듯이 두 손으로 가슴을 주물거리면서 묻자 백진아는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럼 주사 맞았어?"
"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가슴이 커진 거야? 혹시 딴 놈이 만졌어?"
내 말에 백진아의 눈이 세모꼴로 변했다.
"내가 영일씨인줄 알아요?"
"내가 뭐?"
"나 이래뵈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몸 주고 그러는 여자 아니에요."
"그래?"
'어허'이거 뭐야? 그렇다는 말은 결국.... 나를 좋아한다는 말이잖아.
막상 대답을 해놓고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뒤늦게 깨달은 백진아가 놀라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래봐야 뭐해? 이미 다 들었는데... 그건 그거고, 그럼 무슨 이유로 가슴이 커진 거야?
"그럼 너 뭐했는데 딴놈이랑 한 적도 없으면? 가슴은 만지지 않으면 안 커지잖아."
사실대로 말하라는 듯이 내가 가슴을 움켜쥐고 흔들어 대자 백진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이것 봐라'분명 뭔가가 있긴 있는 모양인데... 혹시 나 몰래 환타지아 와서 다른 견습생 방 들락거렸던 거 아니야?
"너 그럼 환타지아 와서 견습생한테 서비스 받았어?"
"아니에요."
"그럼 뭐 빨리 말하는 게 좋을 걸."
백진아가 포기한 듯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영일씨 생각하면서 자위했어요."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보통 이런 얘기는 안 하지 않나? 아무리 내가 밀어붙였다지만...
"뭘 해?"
"자위요 자위... 그럼 어떻게 해요 딴 남자랑 할 수 없고 영일씨 보면 속상하고 그러니까... 그런 거잖아요."
마치 자신이 자위를 한 것이 내 잘못이라도 되는 양 큰소리 치는 백진아를 보면서 나는 내가 백진아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하고 배겨?
어떤 때보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세속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어떨 때는 이렇게 순진해서 할말 안 할말 술술 다 뱉어내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백진아의 말을 들으니 살짝 욕심이 생겼다.
"어떻게 했는데?"
"네?"
"그 자위 어떻게 했냐고"
"어떻게 하긴......."
차마 대답을 못하고 얼굴이 시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백진아를 보면서 내가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해봐. 못 믿겠으니까 한 번 해봐."
"뭘 못 믿어요?"
"네가 자위했다는 거. 너 같은 여자를 그냥 놔둘 남자가 어디 있냐? 그런데 넌 남자 없이 자위를 했다. 이게 말이 돼?"
억울하다는 듯이 입술을 꼭 깨문 백진아를 보면서 내심 귀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하라면 못 할 줄 알아요?"
'그러니까'한번 해보라고... 물론 여자가 자위를 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건 아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아무 여자가 아니라 백진아니까. 미치도록 흥분되기 시작했다. 백진아는 나를 밀어내고 침대머리에 등을 기대고는 다리를 벌렸다.
다리사이로 드러난 속살이 어쩌면 저렇게도 예쁜지... 붉은 꽃잎이 벌어져 그 안의 속살을 드러냈는데 나는 순간 백진아를 덮칠 뻔 한 것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백진아가 손가락을 하나 입술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고 빙글빙글 돌린 손가락을 꺼내고 다른 손으로는 음모를 살짝 들어올려 돌기를 문지르기 시작했고 입에 넣어 적신 손가락은 꽃잎 사이로 가져가 몇 번 비비더니 속살로 밀어 넣었다. '꿀떡'나도 모르게 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거푸 침을 삼켜대고 있는데 백진아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 끝에 힘이 들어가더니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고 백진아의 눈이 반쯤 감겼다. 자신의 팔로 가슴을 살짝 튕기더니 입에 유두를 물었다.
"허억"
나도 모르게 페니스를 잡고 백진아 앞에서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얼마나 크게 부풀어 올랐던지 내 페니스로 시선을 돌린 백진아의 눈이 주먹만 해졌다.
"영일씨야 말로 그거 왜 그렇게 커졌어요?"
나야 당연히 휘둘러서 그렇지.
거기다 너 때문이잖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야하게 자위하래?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백진아를 그대로 덮쳐버렸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페니스가 너무 부풀어 그런지는 모르지만 찔러 들어가던 페니스가 잠시 걸려버렸다.
나는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는 안으로 '푹' 박아 넣었고 내 귓가를 자지러지는 백진아의 비명소리가 때렸다.
"아윽 아 아핫 으으윽 조금만 천천히 히익"
'지금'조금만 천천히 할 정신이 어디 있어?
연신 바들바들 떨어대는 백진아가 느껴졌지만 내 움직임은 오히려 더 빠르고 강해지고만 있었다. 저 예쁜 입술로 내 이름을 불러대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영일씨 아흑 아아 제발... 으응"
제발 뭐?
더 세게? 더 강하게? 그것도 아니면 오늘 밤새도록?
나는 백진아가 원하는 데로 해주었다. 더 세게 그리고 더 강하게 그리고 그날 밤새도록 말이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애독자C님, 앞에서찌른다님, 이비앙님, 비밀이야~님, 전설이된그놈님, 멍충대마왕님, 성미카엘님, 해동풍님, smone님, 앙큼한총각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 혈화님 감사드립니다.
백진아가 영일이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영일이는... 이젠 영일이도 정신 차리겠죠...?
고심 끝에 백진아를 원톱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 암튼 끝까지 보시면 압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 -- 진짜 남자가 되다.
-- >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내가 군대에 입대하는 날이 되었다. 원장이 군입대 일주일 전부터 환타지아 근무를 빼주었던 바람에 나는 그 일주일 동안 백진아와 뒹굴었다.
일주일 내내 침대에서만 있을 순 없어서 밥을 먹으러 가기도 했고 쇼핑을 하러가기도 했는데 밥을 먹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나는 백진아의 손을 끌고 근처에 단둘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들어가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화장실을 칸막이 안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골목길 안에서도 지하철의 칸 사이 공간에서도 심지어는 공중전화박스 안에서도 백진아와 섹스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날도 역시 백진아와 모닝섹스로 시작해서 같이 손을 잡고 기차에 올라탔다.
훈련소까지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백진아도 같이 기차에 타고 훈련소 앞까지 배웅을 해주기로 했던 것이다. 나는 기차 안의 화장실에서도 백진아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섹스를 했다.
마치 섹스를 못해 미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훈련소 앞에서 백진아와 헤어지면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백진아는 이미 한참을 울어대는 중이었고 나는 그런 백진아를 겨우 달래놓고 훈련소 안으로 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기다리라는 말도 기다리겠다는 말도 없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백진아가 기다릴 거라는 사실을... /4 쪽227군대에 간다는 것보다 그 동안 섹스를 못해서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내 걱정을 기우에 불과했다. 사내 자식들하고 같이 있는데 동할 일도 없었고 내가 딴 생각을 여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 군대가 만만하지도 않았다.
가끔 혼자 있게 되면 백진아가 생각나고 섹스가 그립기도 했지만 참지 못해 죽을 만큼까지는 아니었다. 다행히 군대 체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나름 군대에 잘 적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첫 휴가 나가는 날, 내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바로 백진아의 집이었다.
새벽 촬영을 끝내고 집에서 자고 있던 백진아를 군복을 입은 채 낼름 덮쳐 버렸다. 그런 식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군대 생활은... 휴가를 가면 백진아를 먼저 보고 집에 들렀다가 복귀하는 일상의 연속, 하지만 나는 절대 내가 백진아를 사귀고 있노라 떠들어 대지 않았다. 섹스 아이콘으로 부각하고 있는 백진아와 내가 사귄다는 사실을 내무반에서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아주 고달픈 생활을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2년 후 제대를 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애독자C님, 성미카엘님, 비밀이야~님, 멍충대마왕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이비앙님, 해동풍님, smone.
님, 이나스아발론님, 장료님 감사드립니다.
저는 군대를 면제 받았습니다. 면제라고 하니 어감이 이상한데.... 알시다시피 제가 여자라서 군대에서 안 부르더라구요.. 모르는 군대 이야기를 쓰려니 너무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확 줄여서 이정도.... 대신 연참입니다.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한번에 훌쩍 2년의 기간을 뛰어 넘은 영일이가 약간 부러우실지도 모르지만... 그런 공백을 생각하면서 이번편은 짧게 끝냅니다. 하지만 섭섭하실 여러분들을 생각해서 연참을 준비했으니 이번편 보시고 바로 다음편을 보시면 됩니다.
그럼 즐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