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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아-209화 (209/236)

< -- 출근 -- >

결국 휴가기간 동안에 집을 구하지 못했다.

당장 내일부터 출근이라서 우선 백진아의 집에서 지내기로 하고 천천히 집을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백진아는 내 집처럼 여기면서 지내라고 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말만 쉽지.

내일은 드디어 출근하는 날이었다.

나는 내일 입을 옷을 짐꾸러미에서 꺼내 다려서 백진아의 옷방 한쪽에 걸어둔 상태였다. 그래봐야 검은색의 셔츠와 바지이긴 했지만 그래도 미리 준해 둔다는 게 어디인가?

백진아의 집은 환타지아와 좀 떨어져 있는 관계로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출근 첫날부터 지각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찍 잠자리에 누웠지만 오히려 더 잠이 오지 않았다. 다들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혹은 단골손님들은 다 떨어져 나갔겠지? 내일은 어떤 손님이 올까? 등등 끝없이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를 채우고 있었다.

백진아의 집에서 지내고 있긴 했지만 잠을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건 아니었다. 큰 집답게 방도 여러 개였고 백진아도 나름 개인시간을 가져야하니까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물론 밤새 섹스를 한다거나 섹스를 하다가 곯아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백진아의 집에 /17 쪽230들어온 이후로 따로 잠을 자는 건 오늘이 처음인 듯 하지만 말이다. '똑똑'

"들어와."

저녁 시간이 되면 퇴근을 하는 가사도우미는 현재 집에 없는 상태였다. 따라서 이집에 있는 건 백진아와 나 밖에 없었다. 방문을 내가 두드리지 않았으니 두드린 사람은 백진아일 수밖에 없었다. 대답을 하고 나는 몸을 일으켜 침대머리에 기대앉았다. 쭈뼛거리면서 백진아가 방으로 들어왔다.

"안 자고 왜 왔어?"

"... 그게... 말이죠. 잠이 안 와요."

잠이 안 온다는 백진아를 바라보았다. 안 그래도 내일 새벽촬영이 있다면서 나보다 먼저 침실로 갔는데 아직까지 안 자면 도대체 몇 시간을 자고 일어나려는 건지.

설마 밤을 새고 촬영을 가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서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옆자리를 두드렸다.

내 뜻을 알아들은 것인지 백진아는 얼른 내 옆으로 달려와 침대에 누웠다.

"새벽촬영 있다고 했잖아."

"잠이 안 오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눈 감고 자."

나는 백진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도 침대에 누웠다. 내 쪽으로 다가온 백진아가 내 팔을 하나 가져가 베고는 바짝 당겨 붙었다.

'얘 왜 이래?'

이러면 잠보다 다른 것이 먼저 온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건가 아니면 알면서 이러는 건가?

몸을 바짝 붙여온 덕에 벗은 내 상체에 잠옷이라고 펄렁한 민소매티를 입고 있던 백진아의 젖가슴이 닿았다. 옆으로 누운 덕에 젖가슴이 옷 밖으로 나와 버린 것이었다.

백진아의 부드러운 가슴이 겨드랑이에 닿자 나도 모르게 펄쩍 뛰어 옆으로 옮겨갔다.

"왜 그래요?"

나는 이를 꽉 깨문 상태에서 백진아에게 뭉개지는 발음으로 물었다.

"진짜 몰라서 물어?"

손을 머리로 가져가 애교머리를 빙빙 돌리며 꼬는 걸 봐서 이건 고의다. 일부러 나를 흥분시키기 위해 작정하고 내 방으로 쳐들어 온 것이다.

'왜?'

아까 전에 이른 저녁을 먹고 자러간다고 할 때 안 잡아서? 그게 아니면 혼자 침대에 누웠더니 나랑 했던 이런저런 일들이 생각이 나서?

그것도 아니면 뭐? 설마 내일 또 베드신 찍는 거야?

"자기 싫어?"

"네"

'이거 참'자기 싫다는데... 그것도 그렇게 단번에 칼로 자르듯이 대답을 해버리면 나는... 당장 덮쳐야지.

민소매티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차피 제 구실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고 비치기까지 하는 그 옷 사이로 나온 가슴이 왠지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래에 입고 있는 반바지를 벗기기 위해 당기니까 쉽게 벗겨졌다. 바지 안에 입고 있는 팬티는 벗은 것보다 못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끈팬티인데 앞을 가리는 부분조차 레이스로 되어 있었다. 나는 이것 역시 벗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끈을 옆으로 살짝 당기니 레이스 부분이 음핵을 누르며 자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팬티 아래로 솟아오르는 음핵이 눈에 들어왔다.

혀로 그 위를 살살 핥았다. 레이스의 까칠함 사이에 부드러운 살점이 느껴졌고 나는 손가락으로 젖은 레이스에 작은 구멍을 냈다.

그 구멍으로 음핵이 고개를 들고 있었고 나는 그 위로 혀를 가져가 본격적으로 핥기 시작했다. 백진아가 헐떡거리면서 제발이라고 소리를 질러대었다.

"어떻게 해줄까?"

평소보다 톤이 낮아진 목소리로 내가 물었다.

"하악 제발... 하아악 하악 흐응"

'그러니까'제발 뭐?

백진아가 손을 뻗더니 발기된 페니스를 잡아 자신의 꽃잎 사이로 가져갔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던 터라 속살 안으로 넣지 못하고 계속 옆으로 문질러대고만 있는 중이었다.

"아아악 제발....."

이제는 비명까지 질러대면서 내 페니스를 속살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페니스는 음핵에 문질러지고 있었다. 나도 여유롭지는 못했지만 애타게 페니스를 잡고 움직이는 백진아를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나 때문에 이 여자가 이렇게까지 몸이 달았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제 그만하고 넣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엉덩이에 힘을 주는데...'아악'이 미친... 헉.

으어억하필이면 페니스를 속살에 넣으려고 하던 백진아의 손이 주룩 미끄러졌고 하필이면 페니스의 끝이 항문에 닿아 있었다. 맹세컨대 결단코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항문을 열고 들어가자 반쯤 제정신이 아닌 백진아가 몸부림을 쳤다. 힘이 들어간 몸짓은 아니었지만 나는 엉덩이에 힘을 빼고 뒤로 물러나 주었다.

이렇게 억지로 열고 들어가면 분명 내일이면 백진아는 걸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부들거리는 백진아의 손을 치워내고 페니스를 움켜잡은 나는 정확히 꽃잎 사이를 조준하고 페니스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백진아가 자지러질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 당겼다.

"너 진짜 이러다간 잠 못 잔다."

"하앙 아아앙 흐앙 으응 어응 핫."

대답 대신 콧소리가 섞인 신음소리를 내는 백진아를 보다가 침대에서 벌떡 멈을 일으켜 백진아의 팬티를 찢어 발겼다. 내 거친 움직임에 백진아아 '어맛'하는 소리를 질렀지만 난 바로 이어 페니스를 속살 깊숙이 박아 넣었다.

그 안은 뜨겁고 촉촉했다. 흥분상태였던 백진아의 열기가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좋아?"

자지러지는 백진아의 표정을 보면서 내가 물었다.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백진아를 보다가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 처음이에요."

"뭐가?"

뜬금 없는 백진아의 말에 내가 가슴을 쥐었던 손에 힘을 풀고 상체를 숙여 가슴을 입에 물었다. 혀 위에 올려진 유두를 이로 살살 긁으며 백진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주는 자극에 대답 대신 헐떡이는 소리를 내고 있는 백진아를 보다가 가슴에서 입술을 떼어내고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시선으로 얼른 대답하라는 듯한 사인을 보내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백진아가 입을 열었다.

"아항 이런 거 흐으응 으으응."

"이런 거?"

'뭐?'

말하는 거야?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런 반응 처음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

대답 후 얼굴이 새빨개 진 백진아.

실제 하는 건 안 부끄럽고 말로 하려니 부끄러운 건가? 이상한데서 순진한 반응을 보인다. 당연히 나와 백진아는 그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한숨도 못 잤음에도 별다른 표시가 나지 않는 백진아를 보면서 내심 혀를 내두르며 내 모습을 점검해 보았다. 눈이 좀 뻑뻑한 것을 빼고는 그다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백진아가 차려놓은 식탁에 앉았다.

"오늘부터 출근이죠?"

"너 오늘 새벽 촬영이라고 안 했어?"

"갑자기 취소 됐어요. 야외 촬영이었는데 비가 와서."

아닌게 아니라 밖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래서는 출근하는 게 순탄치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자 백진아가 내게 차키는 내밀었다.

"이거 뭐야?"

"비도 오는데 버스 타러 가기 힘들잖아요. 오늘 차 몰고 다녀와요."

차를 통째로 준다는 것도 아니고 오늘만 빌려준다는 건데 나는 흔쾌히 차키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어쩐지 아침밥이 너무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 나자 백진아는 마누라라도 된양 내 어깨에 먼지를 털어주고 옷 매무새를 고쳐준다며 한참 부산을 떨었고 마지막으로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주었다.

"조심히 다녀와요."

막 인사를 끝내고 물러서려는 백진아의 허리를 팔로 감아 내 쪽으로 당기고 백진아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놀란 것인지 다물려 있는 입술을 살짝 이로 깨물자. '앗' 하는 작은 비명소리와 함께 입술이 열렸고 나는 부드럽게 혀를 밀어 넣었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쪽쪽 빠는 소리, 혀로 핥아대는 소리가 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백진아의 손이 내 가슴을 팡팡 두드리는 소리까지 나기 시작했다. 그제야 내 입술이 백진아의 입술에서 떨어져나왔다.

백진아는 급한 숨을 몰아쉬며 나를 흘려보았다.

"오늘은 촬영 없는 거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나가게 되면 연락할게요."

백진아의 엉덩이를 통통 두드려 주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백진아가 버튼을 눌러 차고문을 열었고 나는 매끄러운 운전솜씨를 뽐내며 주택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고급차라 그런지 승차감도 최고였다. 밖에서 내리고 있는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차 안에서 혼자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다가 음악을 켰다.

'엉'이거 뭐야?

예상 외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오자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었다. 발랄한 댄스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손가락으로 핸들을 두드리며 길고 긴 차량의 행렬 속에 동참했다.

월요일인데다가 비까지 오니 차가 심하게 막혔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온 덕분인지 지각을 하지는 않았다. 환타지아 뒤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두고 나는 환타지아로 달려갔다.

비가 오는데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짧은 거리라 비는 거의 맞지 않았고 그런 나에 비해 우산을 쓰고 출근했던 몇몇의 옷이 젖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영일아 진짜 반갑다."

현성이 형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를 했다.

"잘 지냈죠?"

"당연하지."

현성이 형 뒤로 시호형이 보였다. 시호형은 말 없이 내 머리에 손을 얹고는 마구 비벼대었다.

"왜 이래요? 스타일 망가지게."

"망가질 스타일이 어디 있냐? 아직 머리카락도 짧은 녀석이."

'하긴'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 기른다고 길렀지만 그래도 일반인보다는 훨씬 짧은 머리카락이었다. 언제쯤 예전처럼 길어질까?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쉬어졌다.

"아침 구호 준비하자."

넘버투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고 환타지아 무리들이 후다닥 자신의 자리로 가서 섰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2년 만에 아침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렇게 아침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진짜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여지껏 그냥 제대를 했구나라는 느낌이었단. 지금은 환타지아로 돌아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몇 몇 인물들이 바뀐 모양이었다.

헤어디자이너들이야 견습생이 올라오게 되어 있는 터라 익히 아는 인물들이었지만 솜털이 보송보송한 견습생을 보니 내가 처음 환타지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느낌이 생각이 났다.

"영일군 앞으로 나오세요."

원장이 나를 앞으로 불러내었다. 인사를 하라는 원장의 말에 나는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입을 열었다.

"2년간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환타지아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잘 해 나갑시다."

"이번 주 토요일에 회식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날 시간 비워두세요."

원장은 무사히 돌아온 나를 위한 회식을 하겠노라고 말했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짜식들'술 마시고 노는 거 좋아하는 모양이네.

하긴 내가 군에 가기 전에도 좋아했는데 내가 제대하고 후에 달라질 리도 없었다.

비내리는 월요일은 환타지아도 예외 없이 한가했다. 비오는 날엔 아무래도 미용실의 손님이 뜸한 편이다.

비오는 날 머리를 하게 되면 오래 가지 않는 다는 속설 때문인 듯 했다. 특별히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닌데 말이다.

방에서 나와서 카운터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쉽게 그칠 것처럼 보이지 않아 오늘은 계속 한가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는데 원장이 방에서 나와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영일군 제대하고 나니 분위기가 좀 변한 것 같네요."

"그렇습니까? 머리카락이 좀 짧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좀 더 남자다워진 느낌이네요."

원장의 말에 딱히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사무직원도 나를 보면서 원장의 말에 맞장구를 치고 있었고 나는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꼭봅시다잉님, 다때려부셔님, 이비앙님, 비밀이야~님, 하라쥬끄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이런남자니이까님, 성미카엘님, 앙큼한총각님, smone님, 애독자C님, 앞에서찌른다님 감사드립니다.

이 소설의 끝은 영일이가 성공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찌질하긴 하지만... 제가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관계로...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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