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15화 (215/236)

< -- 스캔들 -- >

아침구호를 외칠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아니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침구호를 외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 잠시 후 갑자기 내방으로 환타지아 무리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의 손엔 하나 같이 폰이 들려 있었고 그 폰엔 나와 백진아의 기사가 떠 있었다.

"영일아 이거 사실이야?"

라는 말을 한 시호형은 그 중 양호한 반응을 보인 사람이었다. 현성이 형은 이미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쫘악' 읊어대고 있었다.

환타지아에서 손님과 직원으로 만난 백진아와 나, 백진아는 평소 쌓은 절륜한 기술로 나를 조련하고... 조련? 누가 누굴 조련했다는 거야?

참나 사람이 바꿨잖아. 내가 백진아를 조련한 거지. 백진아가 나를?

하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8 쪽236다들 와글거리면서 내게 백진아랑 어떤 체위까지 해봤냐부터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소동을 벌리고 있는데 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환타지아 무리들 사이로 홍해가 갈라지듯이 '쫘악' 갈라지고 원장이 걸어 들어왔다.

"영일군만 남고 다들 나가주세요."

눈치를 힐끔거리던 무리들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원장은 문을 닫아 잠그고 소파로 다가와 앉았고 여전히 거울 앞에 서 있는 내 쪽으로 손짓을 했다. 나도 원장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영일군 기사 봤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어요?"

설명이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 여태껏 백진아와의 사이에 대해 대강 설명을 했다. 처음에는 그냥 직원과 손님 사이로만 지냈고 그 후에도 별다른 사이로 진전되지 않았는지 군대 가기 전 좀 더 친밀해져서 휴가 때마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백진아의 집에 잠시 같이 지내고 있다라는 내 말이 끝나고 나자 원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기사가 날 정도면 백진아양도 곤란해 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 의논은 해 보았어요?"

"아니요. 사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사실 나는 아직 나와 백진아에 대해 난 기사를 확인해 보지도 못한 상태였다. 원장은 내게 백진아와 의논해서 잘 해결을 해 보라는 조언을 남기고는 내 방을 나갔다.

문을 여는 사이로 복도에 서 있는 몇몇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는 원장이 나가자말자 문을 닫아 잠그고 폰을 꺼내 들었다. 우선 기사를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같이 안고 다니는 모습에 같이 백진아의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음식을 서로에게 먹여주는 장면과 차에 타고 있는 장면들이 올라와 있었고 백진아와 내가 동거 중이며 나는 유명 헤어디자이너로 소개가 되어 있었다. 그냥 사귄다는 것도 아니고 동거라니... 엄밀히 말하면 동거가 맞지만 사실 집을 구할 때까지 잠깐 같이 지내고 있는 것뿐인데라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생겼다.

백진아의 폰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말이 되풀이 될 뿐이었다. '이상하다.

'오늘 분명 촬영이 없다고 했었는데... 누구를 만나는 중인가?

혹시나 해서 집전화로 걸어보았지만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백진아 매니저의 폰번호로도 연락을 해 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진짜 무슨 일이라고 있는 건가? 왜 전화 연결이 안 되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전화기를 들고 방 안을 왔다갔다 해 보았지만 별다른 해결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장 집으로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어쩔 수 없이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방안을 휙 둘러보고 손을 씻었다. 그리고 느긋하게 마음먹고 소파에 앉았지만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소파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명확한 나의 실수였다.

플래시가 터져대었다. 놀라서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지만 그 기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기자들이 나에게 백진아와 동거하는 것이 맞느냐?

, 언제부터 만났느냐? 등등의 질문을 던지고 있었고 떡대들은 그런 기자들을 몸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원장이 방에서 나와 소리를 질렀다.

영업방해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기자들이 밖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환타지아의 가까이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덕분에 손님들이 환타지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전화와 환타지아 전화가 쉴새 없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원장은 계속 전화를 걸면 번호를 차단하겠다고 전화에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폰을 꺼내 보니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고 있었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최영일 헤어디자이너시죠?]

"네"

[백진아씨와 사실혼 관계라는데 사실입니까?]

'무슨 혼?'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사실혼이라니? 언제 누가 결혼까지... 설마 동거한다는 걸 이렇게 표현한 건가? 이거 참 난감하네. 이러다가 좀 있으면 임신설에... 아니지 애까지 있다는 말까지 나오겠네.

"잘 못 알고 계시는 겁니다."

[같은 집에서 지내는 것까지 알고 있는데 발뺌하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집 안에서의 사진도 몇 장 있지만 수위가 높아서 기사에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게 뭡니까?"

[독점 인터뷰해 주시면 이런 기사 말고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내도록 하죠.]

"저는 인터뷰 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거 왜 이러세요. 알만하신 분이....]나는 폰을 끊어버렸다. 사실 인터뷰를 하나 안 하나 나한테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백진아에게는 지금의 이 기사들도 그렇고 인터뷰를 하게 되면 그 내용들도 그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지?'

원장 말대로 백진아하고 의논을 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는 사이 또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바로 폰의 배터리를 분리해 버렸다. 이미 핸드폰의 번호는 기자들이 파악한 것 같고 백진아랑 연락할 방법도 없고 나는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방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아아악'진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원장이 결국 공권력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자들에게 환타지아 반경 1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고 나서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손님 중에서도 간혹 기자들이 섞여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내 방으로 들어오려는 손님은 원장의 검문을 거쳐서 들어올 수 있었다. 우선은 단골은 무조건 내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렇게 들어온 단골손님들도 헤어스타일링보다는 백진아와 난 스캔들을 더 궁금해 했다.

우선은 기사가 진짜냐?

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간 사이냐? 백진아는 몸매가 좋냐? 안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 라는 질문까지... 같은 여자이면서 백진아 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나는 결국 그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기사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페니스를 물려주었다.

백진아하고 잔 사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성심성의껏 페니스를 빨아대는 통에 스타일링은 두 번째 치고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릴 뻔 한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백진아 잘 빨아? 나보다 더?"

라고 말한 손님의 머리는 부분적으로 태워 먹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불평 없이 다시 손봐달라고 하면서 페니스를 쪽쪽 빨아 주었다. 사실 그것뿐이었다면 괜찮았지만 개중에는 박아달라고 옷을 벗고 소파에 누워버리는 손님까지 있었다.

백진아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갈 정도면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면서 나도 한번 박혀 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몇 번은 그냥 박아줘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 기자한테 사주를 받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페니스를 빠는 것까지만 허용해 주었다. 점심은 원장이 도시락을 주문해서 해결했다.

환타지아 무리들은 아무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결국 퇴근 시간이 되었다. 원장은 환타지아 무리들을 모아놓고 절대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말고 쳐다도 보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환타지아가 여성들의 꽃잎을 빨아주고 혹은 페니스를 빨게 해준다는 것이 밖에 알려지면 절대 안 된다는 원장의 말에 모두들 수긍하면서 퇴근을 했다. 나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아마 백진아의 집에서 기자들이 떼거리로 몰려 있을 거고 지금 당장 나간다고 해서 갈만한 데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 하루만 옥탑방에서 지내면 안 될까요?"

"나한테 묻지 말고 옥탑방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야겠지요."

"누가 있는데요."

"새로 들어온 견습생이 살고 있어요."

아마 효식이 아래에 있는 녀석인 듯 싶었다. 조금 소심해 보이는 녀석이었는데... 잠시 후 나는 옥탑방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누구세요?"

"나 최영일인데."

후다닥 달려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옥탑방의 현관문이 열렸다.

"하루만 여기서 재워주면 안 될까?"

"네 들어오세요."

흔쾌히 허락하는 녀석의 뒤를 따라 옥탑방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살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다. 가구야 본래 있는 것이었고 녀석도 옷가지만 몇 개 가지고 들어온 것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어쨌든 나는 익숙한 곳에 들어와서 인지 마음이 편안해 졌다.

"나는 손님방 쓸게."

"저녁 안 드셨죠?"

"생각 없어. 난 씻고 먼저 잘게."

"그렇게 하세요."

욕실로 들어간 나는 옷을 벗고 씻고는 생각해 보니 옷이 없었다. 우선 수건을 두르고 밖으로 나왔더니 녀석이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녀석에서 옷을 빌려입어야겠다는 생각에 부엌으로 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엌의 식탁 위엔 저녁인 듯 보이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는데 갈치찌개에 두부조림, 조기구이, 쇠고기 장조림과 맛깔스러워 보이는 김치가 올려져 있었다.

'와아'이걸 재가 다 만든 거야?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에 나도 모르게 식탁 앞에 앉았다. 이미 퍼져 있던 밥에 숟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녀석이 뒤를 돌아보고는 '앗' 하는 소리를 질렀다.

"저녁 드시게요?"

"응 맛있네. 너도 얼른 와서 먹어."

녀석이 그릇에 잡채를 담아 와서 식탁에 올리고는 밥통에서 밥을 꺼내고 수저를 챙겨와 내 맞은편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맛있다. 너 음식 잘하네."

"그냥 취미로 만들어요."

음식을 취미로 만든다. 좋은 취미라고 대답해 주고 나는 허겁지겁 밥을 비우고 있었다. 밥그릇이 비자 나는 빈 그릇을 녀석에게 내밀었다. 녀석은 말없이 밥을 퍼서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 두 공기의 밥을 비워내고 나는 식탁에서 일어났다.

"입을 옷이 없어서 그런데 옷 좀 빌려 입을 수 있을까?"

그제야 수건만 두르고 있는 나를 본 건지 놀라 입을 벌리던 녀석은 방으로 들어가 반팔 티 하나와 반바지를 가져다 주었다. 내가 손님방에 들어가 옷을 입고 나오니 이미 부엌 정리를 끝낸 녀석이 과일을 깎고 있었다.

"너 과일도 깎아 먹냐?"

"그럼 과일을 어떻게 먹어요?"

나는 보통 그냥 대충 씻어 먹거나 안 깎아도 되는 과일을 먹는데... 남자면서도 여성스러운 취미를 가진 녀석을 보다가 사과를 하나 집어 먹었다.

"폰 좀 빌려줘."

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주는 것을 받아 들고 손님 방으로 들어갔다. 백진아의 집전화번호를 누르고 기다렸다. 다행히 전화를 받았다.

"나야. 괜찮아?"

[괜찮아요. 어디예요?]

"여기 옥탑방이야. 환타지아에서 못 나가고 여기 왔어."

[그래요? 나중에 내가 갈게요.]

"네가 여길 어떻게 와?"

[살짝 나가면 되요. 좀 있다가 봐요.]백진아의 그 말은 마치 갖혀 있는 나를 구하러 오겠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여긴 마왕의 성도 아니고 내가 공주인 것도 백진아가 기사인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조금 있으면 누가 올거야. 잠시 있다가 가도 돼?"

"괜찮습니다."

나는 녀석의 폰에 남겨진 백진아 집의 전화번호를 삭제하고 폰을 녀석에게 돌려주며 입을 열었다. 괜찮다는 말을 남긴 녀석은 폰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곧 침실로 들어갔다.

손님방으로 들어온 나는 바닥에 앉아 등을 벽에 기댄채 눈을 감고 있었다. 잠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무척이나 피곤하고 지쳐 있는 상태라서 그렇게 쉬고 있으니 기운이 회복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밖에서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벌떡 몸을 일으키고 방 밖으로 나왔다.

침실에 있던 녀석도 침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참이었다.

"내 손님인것 같은데 내가 문을 열어 줄게."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자 백진아가 뛰어 들어와 내 목에 팔을 감고 내 품으로 안겨왔다. 나도 백진아의 허리에 팔을 감아 그녀를 안아 든 채 손님방으로 들어가는데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와 백진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녀석 쪽으로 한쪽 눈을 찡긋거린 후 나는 손님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잠그고 백진아에게 입을 맞추며 치마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팬티를 바닥으로 던지고 내 바지도 벗겨진지 오래였다.

바닥에 백진아를 눕힌 채 성급히 다리를 벌리고 페니스를 박아 넣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내 앞에서 다리를 벌린 여자가 스물이 넘었는데 그 중 아무에게도 박지 않고 백진아를 기다린 내 자신을 기특하다 칭찬하며 제대로 젖지 않은 뻑뻑한 백진아의 속살로 페니스를 거칠게 박기 시작했다.

물론 입으로는 백진아의 신음소리를 막은 채 말이다. 한참을 섹스에 열중하다가 겨우 백진아와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백진아가 나를 뒤로 밀쳐 올라타는 바람에 나중에 얘기하자고 마음을 바꿔먹고 말았다. 그렇게 옆방에 있는 녀석 신경 쓰지 않고 섹스를 즐겼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비밀이야~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성미카엘님, smone님, 해동풍님, 앞에서찌른다님 감사드립니다. 스캔들이 터집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둘의 입장에선 난리가 난 거죠.

그리고 어제부터 분홍팬티 2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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