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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아-216화 (216/236)

< -- 스캔들 -- >

폭풍과도 같이 몰아치는 섹스를 끝낸 후 나름 의논이라면서 한 것이 백진아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당분간 옥탑방에서 지내면서 환타지아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당분간은 서로 만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것이었는데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 의견에 동의를 하고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헤어질때처럼 아쉬워하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백진아가 옥탑방을 나섰다. 백진아를 배웅해 주면서 건물 아래를 내려다보니 환타지아 앞으로 기자들이 타고 있는 차가 줄줄이 늘어져 있었다.

나중에 원장한테 말해서 저 차들 다 견인시켜 가라고 신고해 버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옥탑방으로 들어갔더니 하루밤새에 얼굴이 반쪽이 된 녀석이 침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잘 잤어?"

마치 금방이라도 버럭 소리를 지를 듯한 표정으로 서 있던 녀석은 고개를 흔들더니 곧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금이라도 자는 것이 낫겠다 싶었던 나는 손님방으로 들어가 깔아둔 이부자리 위에 누워 버렸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소리를 질렀다. /17 쪽237 '아씨'뭐야? 피곤해 죽겠는데.

겨우 눈을 뜨고 쳐다보니 옥탑방에 살고 있는 녀석이었다.

지각이라면서 옷까지 다 입은 채 연신 시계를 확인하고 있던 녀석은 내가 눈을 뜨자 생하니 가버렸다. 그 바람에 잠이 완전히 깨버렸다.

'자식이'사람을 깨웠으면 뒤치다꺼리도 하고 가야지 그냥 깨우기만 하면 단가?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가 씻고 부엌에 갔더니 밥이 차려져 있었다. 찌개에 밥을 막아 후루룩 마시다시피 해서 먹어치우고 침실로 들어가 녀석의 옷을 꺼내 입었다.

그냥 갔으니 이정도쯤은 이해하겠지라는 생각이었지만 반쯤은 어디 맛 좀 봐라는 생각도 있었다. 가장 좋아 보이는 옷으로 꺼내 입었다.

다행히 나하고 체격이 비슷한 것인지 옷은 잘 맞았다. 옥탑방을 나가서 환타지아로 들어가니 막 아침구호를 외치고 무리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나는 원장의 뒤를 따라 원장방으로 들어갔다.

"영일군 지각이에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원장님 밖에 있는 기자들 차 견인해 가라고 연락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내 말을 들은 원장이 눈썹을 올리며 나를 바라보더니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안 그래도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까진 없을 것 같은데 혹시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당분간 지금처럼 지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환타지아에서 근무하고 백진아씨도 자기 할 일하고 그렇게 말입니다."

"알았어요. 가서 근무해요."

"네"

원장의 방에서 나와 내 방으로 돌아오는 중에 환타지아 무리들이 나를 힐끗거리며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왜?"

"아닙니다."

내 말에 놀라서 후다닥 거리며 제자리로 튀어가는 것을 보고는 반대쪽에서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옥탑방 녀석을 보고 한바퀴 빙 돌아 보였다. 고개를 옆으로 팩 돌리고 가는 폼을 보니 삐진 듯 보였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당장 입을 옷도 없는데... 하긴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되긴 하지만... 나는 곧 내 방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서 폰을 꺼내보았다. 배터리를 분리시킨 채 였지만 차마 놔두고 올 수 없어서 계속 들고 다니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켤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쳐다보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왔다. 아마도 이 손님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내 방에 들어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로 앉으세요."

의자에 앉은 손님의 머리로 손을 가져가고 있는데 손님은 내 손을 덥썩 잡았다.

"아직 반지가 없네. 혹시 일한다고 빼 놓은 건가요?"

"반지요?"

"백진아랑 결혼 했다면서요."

'뭐야?'

이젠 기정사실화 된 것인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우물쭈물하며 손을 빼내고 있는데 이번엔 손님의 손이 내 바지 앞섶에 닿았다.

"주인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먹어봐도 되려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 이미 바지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고 안을 더듬고 있었다. 팬티를 안 입고 있던 터라 그렇게만 해도 페니스가 밖으로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나라도 녀석이 입던 팬티까지 입을 수는 없었기에 안 입고 왔는데... 으윽

"와 실하네. 이정도 되니까 백진아를 잡았겠지? 나 먹어봐도 되지?"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것에 익숙한 것인지 묻고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페니스를 입에 문 손님이었다.

"저 손님 이제 그만.... 으으음"

그만하고 뱉어내라고 하려는데 오히려 꿀떡 삼켜버리는 건 청개구리 심보 덕분인가?'아놔'몰라 몰라 삼키던 말던... 그저 나중에 제자리에 돌려놔 주기만 하면... 이것도 일의 일부인데 어쩌겠어.

나는 페니스를 손님의 입에서 빼내는 것을 포기하고 손님의 헤어스타일을 손보기 시작했다. 문이 벌컥 열렸다.

"백진아.... 씨가 왔어요."

"뭐?"

놀란 내가 손님의 머리를 밀어버렸고 그 덕에 입속에서 나온 페니스가 '퉁' 하고 튕겨져 위용을 드러냈다. 내 페니스를 본 녀석의 얼굴이 놀람으로 가득 찼지만 나는 문 뒤로 보이는 백진아의 모습에 놀라 페니스를 숨길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뭐하고 있었어요?"

이미 눈으로 봐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진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스타일링 중이었지."

손님도 상황을 눈치 챈 것인지 입가로 흐르던 침을 닦고는 거울 쪽을 향해 의자를 돌리고 거울 속으로 나와 백진아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백진아의 손짓에 아직도 드러나 있는 페니스를 눈치 채고 서둘러 바지를 제대로 입었다.

"잠시만 기다려 손님 스타일링 해 드리고 나서 얘기하자."

"알았어요. 여기서 기다리죠."

백진아는 소파로 가서 앉았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소파에 깊숙이 앉아 다리를 꼬자 미니스커트가 주욱 올라가더니 팬티 옆의 레이스가 살짝 드러나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헤하고 입을 벌린 채 백진아의 다리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녀석 쪽으로 눈짓을 했지만 그 녀석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백진아가 포개진 다리를 내리더니 반대쪽 다리를 위로 포개기 위해 다리를 살짝 벌렸다.

그 순간 미니스커트가 더욱 올라간 것은 물론이고 천천히 움직이는 다리 사이로 하얀 레이스로 덮힌 붉은 속살이 비쳐보였다. '아악'이 여자가 정말.

야 이자식이 너 눈 안 떼?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어어어 너 그거 커지고 있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나는 손님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있는 녀석을 방 밖으로 밀어내고 문을 닫았다.

손을 탁탁 털고는 손님 쪽으로 돌아간 후 거울로 백진아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면서 스타일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뭐 하러 온거지? 지금 밖엔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 있을 테고 이렇게 백진아가 온 것을 알게 된 이상 난리가 나고 있을 게 분명한데...

"여긴 왜 이렇게 더워요?"

딱히 덥진 않지만 백진아는 덥다며 부채질을 하더니 단정하게 잠겨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를 열기 시작했다. '아니'이번에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저러는 거야?

여긴 카메라도 없는데... 설마 이 손님... 아닌게 아니라 손님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져 있었다.

브래지어를 안 하고 온건지 브래지어 단추가 4개나 풀렸는데도 가슴만 드러날 뿐 속옷이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봉긋하고 하얀 살결을 보자 입에 침이 고였다.

'아 참'지금 이게 중요한 거 아니지.

그러니까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나는 스타일링 하는 손길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어쨌든 빨리 끝내고 손님을 내보내는 것이 내 정신건강상 이로울 것 같아서 였다.

그나마 블라우스 단추가 다 열리기 전에 스타일링을 끝내고 손님을 내보낼 수 있었다. 이후로 내 방에 손님을 넣지 말라는 말을 카운터에 남겨두고 방으로 들어오니 백진아는 블라우스는 벗어 던진 채였다.

놀란 나는 우선 문을 잠궈버렸다. '도대체'지금 옷을 벗어서 어쩌려고 저러고 있는 거야? 설마 내 방에서 나하고 하고 싶어서?

어찌 되었던 나는 백진아 쪽으로 다가갔다.

"옷을 왜 벗어?"

"더워서요. 그런 영일씨는 아까 바지 왜 내리고 있었어요?"

'그거야'손님이 페니스를 빠느라... 아니 이게 아니고... 일을 하느라 그런 거지. 그것도 일의 일부인 것 어떻게 해?

"뭣 때문에 왔어?"

"영일씨랑 연락이 안 돼서 직접 온 거예요."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는 통에 나는 백진아의 말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사실 아까 손님이 빨 때부터 발기 되어 있던 페니스는 사정을 하기 전에 입에서 빠져나온 터라 지금 나는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거 내 잘 못 아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나는 백진아의 위로 덮쳤다. 안 그래도 흥분해 있는 남자 앞에서 옷을 벗어 던지는 건 결국 먹어달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한참 박아대고 있는데 백진아가 입을 열었다.

신음소리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화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뭐야?'

내가 박고 있는데 말할 정신이 있다는 거야?

약간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지금 여기서 너무 과격한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었다.

보나마나 밖에 서서 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인간들이 있을 텐데 '쿵덕쿵' 소리까지 나게 되면.... 진짜로 난감해 질테니까

"아으응 인터뷰 으흥 하려고요."

"인터뷰?"

"우흐흥 우리 아항 사귀는 사이고 으응 결혼을 위한 흐으응 만남을 아아아 가지고 있다. 으아앙 알리려고.... 아하 아앙"

차라리 인터뷰를 하면 나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보통은 그냥 모르는 채 하면서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저절로 가라앉지 않나? 하긴 계속 만나면서 그러는 건 안 먹힐지도 모르지... 이렇게 잠시 시간만 나면 찰싹 붙어버리는데 그러다가 이렇게 붙어 있는 사진까지 유출 되면 그땐 더 곤란해지겠지.

그러라고 대답했다. 인터뷰해서 기자들을 좀 따돌리는 것도 좋겠다고 하지만 백진아는 나와 같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왜?'

나는 그냥 일반인인데 내가 인터뷰를 할 만한 사람인가? 아무리 백진아와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말이야.

하지만 죽어도 혼자서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백진아의 말에 할 수 없이 사정 직전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어쩌면 차오르는 사정감에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자 백진아의 속살이 페니스를 꽉 조여주어서 나는 머리끝까지 쾌감이 차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사정을 했다.

내가 백진아의 위에서 내려오자 백진아가 몸을 일으키더니 내 페니스를 아주 샅샅이 핥아주었다. 심지어 음모에 튄 정액들까지 깨끗이 핥아주고는 고개를 들어 내게 시선을 맞추며 미소지었다.

"인터뷰 해주는 대신 매일 이런 서비스 해줄게요."

핥아지는 통에 다시 페니스가 부풀어 올라서 나는 그것보다 뒤이어 빨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아서 싸게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백진아는 페니스를 두 손으로 쥐로 곧 입안으로 삼켰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심한 우리 둘이 방 밖으로 나오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원장은 잘 생각했다며 안 그래도 환타지아 밖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덕에 골치가 아팠다면서 밖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 인터뷰에 대해 알렸다.

인터뷰는 유명 호텔을 빌려서 하기로 했다. 마음 같아선 지금이라도 당장하고 싶었지만 인터뷰도 계획과 준비가 필요했다.

우선은 나와 백진아가 입고 나갈 옷을 정하고 그리고 인터뷰시 발표할 내용을 미리 의논하고 글로 작성해서 준비해 두었다. 물론 기자들의 물음에 답변할 내용들도 준비했다.

백진아의 매니저가 알아서 예상 질문지를 뽑아왔고 나와 백진아와 매니저는 그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었다. 그 작업만 하루 이상이 걸렸다. 그래도 인터뷰 날짜를 발표한 덕분인지 백진아의 집 앞과 환타지아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의 숫자가 줄어 있었기에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다.

무슨 인간으로 장벽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하던 기자들을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졌다.

"너 정말 대단하다."

"뭐가요?"

"어떻게 이런 일을 매번 겪으면서 잘 견디는지 대단해."

"잘 견디는 게 아니라 그냥 익숙해 진 것뿐이에요. 많이 겪다 보니까."

결국 그게 그게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힘들어 보이는 백진아를 품으로 당겨 안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애독자C님, 비밀이야~님,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해동풍님, smone님, 장료님 감사드립니다.

국수 먹을 수 있겠죠??..... 결말은 해피입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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