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19화 (219/236)

< -- 스캔들 -- >

우선 안방으로 들어가 절을 하고 거실로 나왔다. 어머니는 저녁을 준비해야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가셨고 돕겠다던 백진아는 아버지와 나에게 잡혀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래 가수라고."

"지금은 영화도 찍고 드라마에도 나오고 그래요."

백진아 대신 내가 대답했다.

"너한테 물은 거 아니다. 난 새 아가한테 궁금해서 물은 거야."

'뭐?'

새아가... 누가? /17 쪽240아직 결혼의 'ㄱ' 자도 꺼낸 적이 없는데... 양친부모가 계시느냐부터 시작해서 형제자매가 있느냐 등등의 호구조사가 이어졌고 백진아의 답변에 나름 만족하신 것인지 아버지가 대뜸 상견례 날짜는 언제로 하면 좋겠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백진아도 뻥진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다가 아직은 그런거 아니고 그냥 인사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어쩌다보니 나는 생전 처음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오게 된 것이고 부모님은 여자친구라기보다는 며느리감으로 생각이 드신 모양이었다. 사실 백진아가 인물로는 빠지지가 않으니까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거기다가 여태껏 알지 못했었는데 백진아는 대학까지 졸업한 상태였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공부도 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나는 진짜 놀라고 말았다.

백진아의 본래 꿈은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우연찮게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발탁이 되어 가수로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대학에 입학해서 나를 만난 그 해가 마침 졸업한 해였다고 했다. 나보다 나이가 세 살이 많으니... 내가 생각보다 백진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빠가 있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으니... 그나마 내가 오빠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은 그 오빠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저녁 먹으러 오라는 어머니에 말씀에 따라 모두 식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으셨고 나와 백진아는 그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 간만에 먹는 어머니의 음식을 맛있었다.

거기다 특별한 날에만 해주시던 갈비찜에 조기구이에 상다리가 휘어질만큼 차려진 음식을 나는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백진아는 긴장이 되는지 영 음식을 먹지 못했고 나는 백진아가 좋아하는 음식을 슬쩍 그녀 쪽으로 밀어주었다.

그런 내 모습에 어머니가 시선을 마주쳐 오시며 미소를 지으셨다.

"왜 맛이 없니?"

"아니에요. 맛있어요. 많이 먹고 있습니다"

백진아가 어머니의 말에 밥을 푹 퍼서 입으로 가져갔다. 꼭꼭 씹어 먹기 시작하자 어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백진아를 바라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참하게 생겼는데 먹는 것도 참 복스럽네. 아가 많이 먹어라."

어머니에 말에 밥을 잘 먹고 있던 내가 쿨럭거리면서 사레가 들렸다.

"어머니 여기 아기 없어요."

"없긴 왜 없어 여기 있잖아. 어쩌면 둘일지도 모르겠네."

미치겠다. 어머니가 뭘 잘못 드신 건지. 이상한 소리를 자꾸 하시는데... 나는 흡사 흡입하듯이 밥을 먹어치우고 백진아를 일으켰다.

"저희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자고 가."

"자고 가긴요. 일찍 올라가봐야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엄청 피곤했다. 차 끌고 가다가 가까운 모텔에서 자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밖엔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너무 긴장한 탓에 비가 오는지도 몰랐는데... 어쩌지?

달려 나온 어머니가 자고 가라고 붙잡지 않았어도 돌아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백진아에게는 예전에 내가 사용하던 방을 그리고 나는 손님방에서 자기로 하고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옷을 입고는 예전에 입던 체육복을 백진아에게 입도록 했다. 사실 자고 갈 생각을 안 한건 아니지만 별다른 준비를 해올 생각을 못한 탓이었다.

어차피 예전에 입었던 옷이나 물건들이 집에 남아 있으니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술상을 차려오라고 하시자 백진아도 어머니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하게 한상 차려서 어머니와 백진아가 들고 나오길래 내가 일어나서 받아왔다.

거실에 쇼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닥에 상을 차린 어머니는 곧 전을 구워 오겠다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셨고 뒤따라가려는 백진아를 아버지가 붙잡았다.

"술은 마실 수 있지?"

"네? 네"

"그럼 한 잔 받지."

백진아가 얌전히 앉아 두 손으로 술잔을 받쳐 들고 있었고 아버지가 술을 잔에 가득 부어주셨다. '그럼'나는? 옆에 앉아 있는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곧 술잔을 내려놓은 백진아가 아버지의 잔에 술을 채웠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아버지와 잔을 부딪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술잔을 비웠다.

"잘 마시네. 여보 당신도 어서 와서 한잔 해."

자리에 안 계신 어머니도 챙기시면서 나는 왜 모른척 하시는 건지. 나는 할 수 없이 내 잔에 스스로 술을 채워야만 했다. 마치 부녀처럼 죽이 척척 맞는 백진아와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고개를 내저어야만 했다.

따끈따끈한 전을 구워서 내 앞에 내려놓고 내 옆에 앉으신 어머니의 잔도 채워졌다. 그리고 우리 네 식구는 술잔을 들어 잔을 부딪치고는 술을 마셨다. 그런데... 네 식구? 언제부터 백진아를 식구로 생각한 거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술을 마셨다. 정말 적당하게 딱 기분 좋은 만큼 취기가 올랐을 때 술이 떨어졌다.

모자라면 더 사올 수도 있었지만 억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가서 술을 사와야 할만큼 절실하지 않았기에 술자리를 접고 자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이 안방으로 들어가시고 나서 나는 백진아를 따라 내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내 방에 들어와 본지 엄청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인데 별로 변한 것은 없었다.

벌써 6년이나 타지에 나와서 살았는데도 내 물건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앨범이네 봐도 돼요?"

보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앨범은 백진아의 손에 들려있었다. 앨범을 뺏으려는 나와 억지로 보려는 백진아가 방 안에서 쫓고 쫓는 추격전을 벌렸다. 결국 도망가다가 잡힌 백진아를 끌고 침대로 갔다.

"뭐하는 거예요?"

"몰라서 물어?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어."

나는 백진아가 입고 있던 체육복을 벗겨내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입었던 것인데도 백진아에게는 엄청 컸다.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들으실지도 모르는데."

"네가 소리만 안 내면 돼."

내 말에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가리는 백진아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백진아의 속옷까지 벗겨내고 나서는 내 웃음은 사라져버렸다. 유난히 하얗고 유난히 부드러울 것 같은 백진아의 피부를 손을 쓸어내렸다.

생각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긴 학창시절을 보낸 내 방이었다. 이곳에서 몽정도 겪었고 발기를 혼자 해결하는 방법도 터득하고 가끔은 야동을 보기도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던... 으윽 이건 생각만으로도 흥분해 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본래 장소에 따라서 흥분도가 달라지기도 하는 건가?

아니면 술을 먹어서 그런 것인지 유난히 맛있어 보이는 백진아의 가슴을 한입 베어물었다. 여전히 입을 꾹 틀어막고 있는 백진아의 가슴이 바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말 못하는 입 대신 몸으로 말해요 인가? 설핏 웃음이 나왔지만 혀를 간질이는 유두의 느낌에 곧 집중했다.

작지도 그리 크지도 않은 유두는 내 입에 딱이었다. 빨기에도 깨물기에도 딱.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한 그 것을 살짝 어금니로 씹어보자 백진아의 허리가 뒤로 젖혀지며 입안으로 가슴을 밀어넣었다.

목구멍에 닿을 때까지 빨아들이자 입안 가득 가슴이 채워졌다. 한참을 빨다가 입안에서 내 놓으니 가슴에 붉은 잇자국이 둥글게 나 있었다.

반대쪽 가슴도 힘껏 물고 빨았다. 한참 빨다가 보니 역시 가슴에 잇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붉은 잇자국이 둥글게 생겨버린 가슴을 보다가 이번에는 배꼽 주위를 힘껏 빨아들였다. 그렇게 잇자국을 백진아의 몸 이곳저곳에 남기다가 백진아의 다리를 가슴쪽으로 밀어 올린 뒤 허벅지 사이로 푸들거리는 꽃잎을 힘껏 입으로 빨아들였다. 앞에 빨던 곳들과는 다르게 주우욱 하고 달콤한 액이 빨려 들어와 꿀떡 삼키자 백진아의 손으로 막은 입 사이로 딸꾹질 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어지간히 신음소리가 참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빨아대다가 혀로 몇 번 쓰다듬고 빨다가 쓰다듬고 하면서 한참을 입을 대고 있다가 떼어내니 붉은 꽃잎의 주위 하얀 허벅지에 붉은 잇자국이 생겨 있었다.

키스마크도 마음에 들지만 이런 잇자국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으로 쓰다듬자 백진아가 다리를 버둥거렸다. 신음소리를 낼까봐 입에서 손을 떼지는 못하고 발로 얼른 넣어달라고 재촉하는 듯 보였기에 나는 몸을 세우고 페니스를 붉은 잇자국 중앙의 꽃잎사이로 밀어 넣었다.

역시 조여 주는 맛이... 으음나도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참으려 이를 꽉 물었다.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퍽퍽' 하며 나고 있었지만 그것까지 어쩌지는 못하고 그저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막상 사정을 한번 하고 나자 더 동해버려서 한번 더 박아 대어야만 했다.

역시 한번만으로 끝내는 것은 무리인 모양이다. 그렇게 섹스를 끝내고 조용히 뒤처리를 하고 나서 나는 손님방으로 건너가서 누웠다. 매일 같이 자다가 옆에 백진아가 없으니 왠지 섭섭했지만 오랜 운전으로 피곤했던 건지 누운지 얼마되지 않아서 잠이 들고 말았다.

아침이 되어 방안이 환해진 느낌에 일어났다. 밖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보니 어머니가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다.

백진아는 어제 무리한 덕에 아직 일어나지 못한 모양이었다. 백진아를 깨우러 내 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백진아는 깨어 있었다.

"일어 났어?"

"방금 깼어요."

그러니까 내가 문 여는 소리에 깨어난 백진아는 얼른 옷을 정리하고 부엌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아침 먹고 난 후에 바로 올라가야 하니까 식사준비는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갈 준비나 하라면서 백진아를 부엌에서 쫓아내셨다.

계속 돕겠다면서 백진아가 고집을 부리니까 그럼 우선 씻고 오라고 하셨고 백진아는 욕실로 들어갔다. 내가 부엌으로 가서 슬쩍 상황을 보니 이미 대충 아침준비가 끝난 모양이었다.

"어머니 피곤하시죠?"

괜히 어머니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입을 열었다.

"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네. 고마워, 너도 얼른 씻고 준비하고 나와 오늘 빨리 올라가야 한다면서."

"진아 씻고 나오면 씻으러 갈게요."

'그러니까' 어제 그렇게 숨죽이고 섹스를 했는데도... 들킨 건가?

순간 붉어져 오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옆을 슬쩍 보니 백진아는 물을 떠 오겠다며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서 냉장고 쪽으로 가 있는 참이었다.

"얼른 먹어."

"네"

장어 꼬리를 자꾸 내 쪽으로 밀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꼬리만 열댓 개 이상 먹은 것 같았다. 만일 꼬리 하나에 한번이라면 나는 오늘 도대체 몇 번을 해야 하는 거야?... 허억 또 다시 꼬리를 내쪽으로 밀어주는 어머니 때문에 할수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지만 꼬리를 집어들면서 멈칫 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어든 장어꼬리를 아버지의 밥 위에 내려놔 드렸다.

"아버지도 하나 드세요. 왜 장어는 하나도 안 드세요."

"먹고 있다."

"제가 드리는 거니까 하나 드세요."

연이어 아버지의 밥 위로 장어 꼬리 세 개를 얹어 놓고서 나머지 장어는 내가 먹어치웠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아버지는 장어 꼬리를 아주 꼭꼭 씹어드셨다.

아침을 먹고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어머니는 백진아와 나를 잡고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하셨다. 그렇게 진한 인사를 나누고 나는 백진아를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점심을 먹기 전 서울에 도착해서 무사히 백진아의 집에 차를 주차시켰다.

정말 피곤해서 몸이 축축 처지는 것만 같았다. 우선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백진아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백진아는 폰을 꺼내들더니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머니라니?

설마 우리집에 전화하는 거야?

한참을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백진아를 보면서 나를 뻥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터 어머니라고 부르기 시작한 건지. 분명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우리 낙지 먹으러 가요."

"낙지볶음?"

"아니 산낙지."

"너 산낙지 잘 못 먹잖아."

사실 백진아는 산낙지를 좋아는 하지만 잘 먹지는 못한다.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있어서 산낙지를 하나 입에 넣으면 다른 사람들이 세 개를 씹어 삼킬 때까지도 씹고 있었다. 하지만 싫어하지는 않았다.

"어머니가 산낙지가 남자한테 좋대요."

그런데 어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남자한테 좋은 걸 자꾸 나한테 먹여서 어쩌려구 그러는 거야? 안 그래도 평소 넘쳐서 문제인데... 점심은 산낙지와 낙지볶음으로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와 우선 피곤함을 풀어주기 위해 잠시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분명 목적은 낮잠을 자려는 것이었는데 결국 같이 따라 들어온 백진아 덕분에 아침에 장어를 먹고 다져놓았던 양분을 정액으로 배출해야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애독자C님, 비밀이야~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해동풍님, 장료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이 백진아를 아주 사랑해 주시네요... 이제 남은 건.. 암튼 그렇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 글은 로맨스가 아니라는 것이 함정.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