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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아-221화 (221/236)

< -- 약혼식 -- >

다행히도 한 시간쯤 지나서 백진아가 들어가고 싶다는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옛날밥상이라는 식당이었고 한가지 밖에 없는 메뉴인 쌈밥 정식을 주문했다.

"여기 예전에 와 봤는데 맛있더라구요. 다행이다 아직 영업하고 있어서."

"언제 와 봤었는데?"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하려던 백진아가 순간 굳었다. '아하'대답을 안 들어도 알겠다.

내 앞에서 굳어지면서 대답 못할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을 테니.

또 그 유건인가 뭔가 하는 그 자식이랑 만날 때겠지.

/18 쪽242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피하는 백진아의 목은 마치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낼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에휴'어쩌라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제 이것도 달려 줘야하나?

"말 안 해도 돼. 안 궁금하니까 그보다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우리 약혼식."

".... 네"

애써 미소 지으면 대답하는 백진아를 보다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사귀는 건 아니었지만 많은 여자를 만나왔는데 아니 정확히는 지금도 만나고 있는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백진아는 내가 알기로는 유건 딱 한명만 만났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사사건건 문제가 되는 것인지... 딱히 내가 뭐라고 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겨우 인상을 펴며 밥을 먹기 시작한 백진아를 보면서 나는 술을 주문했다. 혼자 마시는 건 싫다고 하는 백진아에게 대리를 부르면 된다고 타이르고는 반주로 술을 마셨다.

마시기 시작하니까 술이 당긴달까 그만 마시기에는 뭔가 모자란 듯한 느낌에 백진아에게 술집으로 가자고 했고 백진아도 술을 마시고 싶어서인지 내 말에 동의했다. 대리를 불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집에 차를 주차시켜 두고 집 가까이에 있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진아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먹을 것을 가리는 것이 없었다. 지난번 돼지껍데기를 먹을 때부터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단골이라며 나를 데리고 간 불닭발집에서 다시 한번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닭발하면 역시 소주가 제격이지.

붉닭발과 소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백진아를 알아본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덩달아 나를 보는 눈빛도 변했다.

내 얼굴은 모르지만 술집에 단둘이 나타난 것을 봐서는 그 동거남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씨'얼굴에 구멍나겠다.

아무리 유명인인 백진아이고 또 얼굴 궁금한 그 동거남이라지만 이건 숫제 얼굴을 뚫어버릴 기세로 쳐다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냥 맛난 닭발이랑 술 좀 마시러 왔을 뿐인데 잘 못하다가는 죽을 것만 같다. 눈총에 맞아서... 그래도 백진아는 꿋꿋하게 닭발을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아마 내일쯤이면 백진아가 닭발 먹는 기사가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이제 잡힌 물고기라는 건가?

내 앞에서 먹는 걸로 내숭을 떨었던 적은 예전에 연예인 4인방이 모였을 때 뿐인것 같다.

하긴 그때도 나 때문에 내숭을 떨었다기보다는 서로 견제하느라 그랬었지.

"야 좀 천천히 먹어라. 방금 밥 먹고 왔잖아."

"맛있는 걸 어떻게 해요. 영일씨도 얼른 먹어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얼큰히 취기가 오르자 백진아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아무래도 주정까지 하지 싶어서 얼른 집으로 돌아가려고 서둘렀는데 백진아는 그걸 자신과 빨리 섹스를 하고 싶어서라고 오해했다.

어쨌든 덕분에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던 현관 앞에서 백진아에게 페니스를 빨려야만 했다. 알고 보면 내가 급한게 아니고 자기가 급했던 건가?

하긴 하루종일 집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도 벗지 못한채 현관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역시 신도 벗지 않은 채 페니스를 맛있게 쭉쭉 빨아대는 백진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술 한잔 더 할까?"

페니스에서 고개를 든 백진아가 긍정의 대답을 했고 나는 백진아를 일으켜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이 집에 이렇게 양주가 많았었나?

술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냉장고 위의 선반을 여니 양주가 종류별로 쫙 진열되어 있었다.

냉장고는 자주 열어보았었지만 냉장고 위의 선반을 연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개중 크고 양이 많아 보이는 양주병을 꺼내들었다. 백진아는 잔과 간단히 먹을 마른 안주를 준비 중이었다.

"거실에서 마실 거지?"

"네 편하게 소파에 앉아서 마셔요."

백진아가 잔과 마른 안주를 챙겨 거실로 나갔고 나도 양주병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얼음도 챙겨야 하는 거 아니야?"

백진아가 다시 부엌으로 가서 얼음을 꺼내오는 동안 나는 양주병의 뚜껑을 열었다. 백진아가 곧 얼음이 든 통을 가져와 잔에 얼음을 담았다.

"서서 뭐해? 앉아"

내가 옆 자리를 두드리자 백진아가 자리에 앉아서 잔을 내밀었고 나는 잔을 채워주었다. 그리고 내 잔을 채우고 나서 우리는 잔을 부딪쳤다. 잔을 빙빙 돌리고는 한모금 마셔보았다.

"이거 맛있는데."

"당연하죠. 이게 얼마짜린데 맛이 없으면 되겠어요."

하긴 딱 봐도 비싸보이게 생긴 양주병을 보다가 마른 안주를 하나 집어 먹고는 다시 잔을 입가로 가져갔다.

"캑캑캑 쿨럭.... 쿨럭... 쿨럭 컥 크윽 지금 뭐하는 거야?"

"안주 먹어요."

양주를 한모금 마신 백진아는 마른안주를 먹는 대신 내 페니스를 빨았다. 조금 전에 현관에서 페니스를 빨고는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았던 터라 바지지퍼가 내려가 있어서 그 사이로 손을 넣어 페니스를 꺼내서 쭈욱 핥았던 것이다.

그것도 내가 막 양주를 마시려고 하는 참에...'그럼'나도.

그래서 우리는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안주 대신으로... 페니스 끝이 짜릿짜릿했다.

얼음에 희석시켰다지만 높은 도수의 양주인지라 알싸한 알콜이 남아 있었고 막 시원한 양주를 한모금 마시고 페니스를 무는 백진아 덕에 양주를 페니스 끝으로 맛보는 기분이었다. 시원하고 차가운 백진아의 입안은 뜨거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흐흑 아아"

장난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백진아가 작은 얼음조각을 문 채로 페니스를 빨아대었고 나는 순간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에 바르르 떨면서 백진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으흑 좀 살살 으흐흑"

뾰족하면서도 매끈한 얼음이 귀두에 닿을 때마다 오싹거리는 느낌에 나는 부르르 떨어대었지만 그것도 나름 쾌감으로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비명과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으니까.

"아학 싸도 되지?"

너무 빠른 사정이었지만 도저히 더 참을 수 없었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나는 얼음조각을 물고 있는 백진아의 입 안으로 사정하고 말았다.

"맛있다. 시원하게 해서 먹는 것도 나름 맛있는데요."

'그래?'

그럼 나도.

양주를 마시고는 얼음을 입에 문 나는 백진아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았다. 다리를 움츠리지 못하게 단단하게 벌려 잡은 채 백진아의 꽃잎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기대감으로 파들거리는 꽃잎을 보다가 입술을 가져갔다.

"아흑"

'너도'이런 느낌은 처음이지?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알싸한 입술이 닿는 느낌 말이야?

바들거리고 떨고 있는 백진아를 보다가 본격적으로 혀를 내밀어 속살을 핥기 시작했다. 차가운 혀가 속살을 핥아 대자 움찔거리더니 꽉 조여들었다.

나는 얼른 몸을 일으켜 페니스를 그 속살로 찔러 넣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는데 페니스가 찌릿 거렸다. 그래서 아침이면 항상 하던 모닝섹스도 걸러야만 했다.

백진아도 상태가 안 좋은 것인지 내가 출근을 하는데도 일어나지 못했다.

걸을 때마다 찌릿거리는 통에 나도 모르게 어기적거리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그나마 자에 앉으니 좀 나아졌다.

차에 시동을 걸고 환타지아로 출근했다.

"너 왜 그러냐? 설마 이 나이에 고래를 잡은 건 아닐테고."

넘버투의 말에 인상을 쓰고는 퉁명하게 대꾸했다.

"다리가 아파서 그래요."

"그렇겠지. 가운데 다리 말이야."

찌릿거리던 것이 이제는 쓰라린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지만 넘버투 앞에서 나는 보란 듯이 제대로 걸어야만 했다. 계속 어기적거리면서 걸었다간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아침 구호를 외치고 나자 손님이 들어왔고 언제나처럼 페니스로 향하는 손님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피하자 손님은 약혼했다고 빼는 거냐면서 한소리를 했다.

'아놔'진짜 빼는 게 아닌데... 생각 같아서는 저 떠들어대는 입을 페니스로 '콱'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찌릿거리다 못해 쓰리기까지 하는 페니스를 도저히 저 붉은칠을 한 입술 속으로 넣을 자신이 없었다. 결국 나는 원장에게 말하고 중간에 병원에 갔다와야만 했다.

의사가 귀두 안쪽의 속살이 벗겨졌다면서 한 삼일 섹스 하지 말고 약 먹고 약 바르면 낫는다고 했다. 손님들은 하나 같이 이제 임자가 있어서 몸 사리는 거냐며 짜증을 내었고 나는 그런게 아니라고 애써 해명했지만 별로 먹히지 않았다. 그렇게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리느라 퇴근시간이 되니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말았다.

"요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기다린다고 전해 달라더라."

넘버투가 내 방에 들이닥쳐서 그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백진아에게 늦는다는 말도 못하고 나왔는데... 나는 폰을 꺼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나 오늘 늦을 것 같아."

[왜요? 회식 있어요.]

"응 형들이랑 저녁 먹기로 했어."

[술 많이 먹지 말고 일찍 들어와요.]

"알았어. 나중에 보자."

예상 외로 백진아는 별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아침엔 아무 말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냐며 잔소리라도 할 줄 알았는데... 나는 겨우 몸을 추스르고 퇴근을 해서 환타지아를 나가 맞은편에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면 원장이 보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 보니 여기 있다고 알려준 사람이 넘버투였다.

그럼 별일 없겠지 싶어서 커피숍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시선으로 수진이를 찾고 있었다.

저 구석 쪽에서 지적으로 생긴 여자가 일어나 손을 흔들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수진이를 못 알아볼 뻔 했다.

"와우 너 많이 예뻐졌네."

예전엔 좀 덜 자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세련되고 더욱 탄력적인 몸매를 가지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예전에는 큰 가슴을 숨기려고 애를 쓰더니 지금은 반 이상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예전보다 가슴이 더 커진 것 같았다. 한참을 수진이의 가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저 정도면 백진아보다 1.5배 정도는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슴만?"

".. 응?"

"가슴만 예뻐졌냐구요. 눈을 못 떼네요."

"그거야 네가 옷을 이렇게 입고 나왔으니까 그렇지. 너 보여줄려고 이렇게 입고 있는거 아니야? 그런데 안 보면 섭섭할 거 아니야."

"그래요. 안 보면 섭섭했을 거 같아요. 오빠는 변한 게 별로 없어 보이네요."

"당연하지 나는 세월도 비껴간다니까."

흥하는 콧소리를 내더니 수진이는 시선을 맞추며 웃어보였다.

"결혼 한다면서요."

"결혼은 아직 생각 없어."

"지금 동거하고 있고 곧 약혼식 한다던데... 아니예요?"

"맞아. 하지만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

수진이는 나를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백진아씨도 알고 있어요?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

"백진아가 알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내가 아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나 이번에 한국 아주 들어왔어요."

"그래?"

"나 요즘 잘 나가는 헤어디자이너라는 거 알아요?"

"내가 본래 내 일 말고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그렇게 나와 수진이는 시답지 않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커피를 홀짝였다. 그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수진이의 말에 가까운 한정식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잔 할래?"

"좋아요."

음식이 나오자 바로 술을 주문했고 수진이와 나는 밥보다는 술을 먹는 것에 더욱 집중했다. 안 본지 한참이 되었고 겉모습은 많이 바뀐 수진이었지만 마주하고 있으니 굉장히 편안하 느낌이 들었다. 하긴 철없는 고딩 시절부터 봐 왔으니 대하기가 어려울 것도 없었다.

"나하고 잘래요?"

그래서 수진이가 이 말을 꺼냈을 때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 아직도냐? 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좀 안 됐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진이를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현오님, 머쉬망님, 애독자C님, 저뤼님, 비밀이야~님, 멍충대마왕님, smone님, 장료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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