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타지아는 누구꺼? -- >
약혼식이 끝나고 나서 백진아는 영화를 찍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빨라도 삼개월 이상의 일정이 짜여있는 상태였고 늦어지면 반년에서 1년까지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면서 어찌나 울상을 짓는지 그렇게 싫으면 찍지 말라고 했더니 싫은건 아니라면서 출국을 했다. 물론 출국하는 그날까지 내 페니스를 물고 빨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애절하게 내 페니스를 바라보는 백진아에게 언젠가 만들어 두었던 내 페니스의 모형을 건네주었다.
내 페니스를 본뜬 거니까 절대 잃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지 말고 잘 챙겨 오라는 말도 덧붙였다. 혹시나 던져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백진아는 아무 말 없이 내 페니스 모형을 가방 깊숙이 집어넣었다.
아쉬워하는 백진아에게 진한 키스를 해주고 집에서 배웅을 끝냈다.
내가 공항까지 따라가봐야 기자들의 사진세례와 백진아 팬들의 야유를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집에서 진한 키스로 배웅을 끝내기로 한 것이었다. 혼자 있으려니 역시나 좀 심심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불러들이기도... 그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백진아뿐 아니라 그녀의 팬에게 몰매 맞아 죽을 것이 분명하기에 나는 얌전히 그날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18 쪽247 그리고 다음날엔 당연히 환타지아로 출근을 했다. 아침에 모닝섹스도 없이 출근한 터라 첫 손님이 들어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걸 개똥도 약으로 쓰려면 없다더니... 오전 나절이 지나도록 내 방에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다.
항상 미어터져 나갈 정도로 대기하던 손님이 필요할 땐 오지 않다니.
불룩해져 있는 바지 앞섶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다가 컵을 꺼내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섰다.
"뭐하냐?"
언제 들어온 것인지 컵을 들고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내 앞에 넘버투가 서 있었다.
"노크도 안하고 들어온 거예요?"
"노크를 안 하다니 아무리 불러도 안 나오길래 들어온 거야. 너 점심 안 먹고 싶어?"
컵을 들고 신세한탄을 하고 있던 사이 점심시간이 된 모양이었다. 나는 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넘버투를 지나쳐 문으로 걸어갔다.
내 뒤를 따라 나오는 넘버투의 걸음 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보지 않은 채 카운터로 갔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무리들과 함께 분식집으로 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넘버투가 좋아하는 분식을 오늘도 먹어야 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수제비가 끌리는데 라면이 먹고 싶기도 하고 이럴게 아니라 얼른 들어가자."
양손을 마주 비비며 기쁜 표정을 지은 넘버투가 분식집 안으로 들어갔고 환타지아 무리들은 그 뒤를 따라 들어가 분식집의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분식집 안은 환타지아 무리들만으로도 꽉 찼다.
넘버투는 수제비와 라면을 같이 주문했다. '아악'라면은 정말 싫은데... 아침에도 백진아가 없었던 터라 대충 때우고 나왔는데 점심까지... 그렇지만 굶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나도 라면을 주문하고는 덤으로 김밥을 주문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환타지아로 돌아와 내 방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오후에는 아침과 다르게 손님들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손님들이 모두 단체 손님이었다는 것이었다. 계라도 한 것인지 우루루 몰려들어서 내 방안으로 들어온 손님들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태껏 한번도 손님이 한번에 한명 이상이 방에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 다섯이나 되는 손님이 방에 들어오니 왠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스타일링을 받고 있는 손님이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 있어서 나를 보는지 어쩌는지 알 수 없지만 뒤쪽의 소파에 앉은 네 명은 내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옮기고 있었고 나는 결국 그녀들 쪽을 바라보았다.
"야 나하고 눈이 마주쳤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 가슴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다리 보는 거라니까."
"내 얼굴을 보는 거겠지."
'아놔'진짜 저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서 내가 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거기다가 그냥 한번 시선을 줬을 뿐인데... 어딜 봤다고?
사실 다리도 가슴도 눈에 들어왔다. 보라고 가슴을 반 이상 드러내 놓고 허벅지가 다 드러나 있는데 보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스타일링 하던 손님의 머리에 롤을 말아 놓고는 나는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목 마르시지 않으세요? 음료수라도 갖다 드릴까요?"
나는 단지 답답한 내 방을 잠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여자들은 또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너무 친절하다면서 감탄을 해대고 있었다.
"커피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그럼 그래 주실래요?"
"아니 제가 가져 올게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어디로 가면 되냐고? 그냥 내 돈으로 자판기에 가서 뽑아오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커피야 카운터 옆의 대기석에 가면 있으니까 그냥 가져오면 될테고...
"제가 가져올테니 그냥 계세요."
여자들을 겨우 진정시켜 놓고 커피 두 잔에 쥬스 세잔의 주문을 받아서 밖으로 나왔다. 카운터로 가서 커피를 잔에 붓고 있는데 사무직원이 물었다.
"커피는 뭐하시게요?"
"기다리시는 손님 드리려구요."
"그런 거라면 말씀 하시지 그러셨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 들어와 교육 받고 있는 교육생 있는데 제가 교육생에게 시킬게요. 들어가 계세요."
그게 아니라... 방을 나와서 좀 쉬었다 들어가고 싶었는데... 나는 사무직원에게 떠밀려 방안으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손님들이 내 빈손을 바라보자 나는 곧 교육생이 준비해서 들어올 거라고 알려주고는 스타일링 중인 손님에게로 가서 롤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사실 딱히 롤의 고정상태를 살펴볼 필요는 없었지만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몇일 전 들어왔다는 교육생은 큰 키에 피부색이 약간 까만편이었다. 거기다 근육까지 붙어있는 몸집이라 교육생이라기 보다는 교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최영일 선생님 음료수 가져왔습니다."
교육생은 손님들쪽은 보지도 않고 내게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
"거기 계신 손님들께 나눠드리고 쥬스 한잔은 이 분께 갖다드리세요."
초면에 반말을 할 수 없어서 그렇게 지시를 한 후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걸어갔다. 손님들이 자신이 원했던 음료를 가져가면서 교육생에게 뭔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내용을 교육받는지 묻는 손님의 질문에 교육생이 손가락으로 건포도를 파낸다는 대답을 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걸 교육생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얼른 손을 수건에 닦고는 교육생에게 이만 나가보라는 말을 했다.
"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절도 있게 90도로 굽혀서 인사를 한 교육생이 나가고 나서 손님들은 자신들의 앞에 선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백진아씨 많이 예뻐요?"
"예쁘니까 사귀는 거겠지 그런 걸 뭘 물어보고 그러니?"
"최선생님이 백진아씨 보다 조금 더 아까운 것 같은데"
"당연한 얘길 왜 하고 그래."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자기들끼리 묻고 자기들끼리 대답을 하고 있었다. '참나'이러려면 나한테 왜 물어보냐?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면 되지.
하지만 할 일도 딱히 없는 터라 내게 말을 걸고 있는 손님들을 외면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 앞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환타지아 백진아 소유라면서요?"
정확히 이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네?"
이게 무슨 소리야?
환타지아가 백진아 소유라니?
이 여자들이 뭘 잘못 먹고 왔나? 환타지아가 원장 소유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아닌가? 그렇다고 해도 백진아 소유라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나는 충격 받은 얼굴로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님들은 내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인지 더욱 의기양양하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내가 아는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제 친구 중에 세무서에서 일하는 얘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던데 얼마 전에 백진아씨가 환타지아 인수했다고 하던데요."
"진짜 백진아였다고 하던가요?"
"최선생 웬일이에요? 지금 바쁘지 않나요?"
"원장님 여쭤볼 말이 있습니다."
"우선 이리로 와서 앉아서 말해요."
나는 원장이 가리키는 소파로 가서 앉았다.
"무슨 일인지 얘기해 보세요."
"환타지아 백진아씨가 인수했습니까?"
내 말을 들은 원장은 내 표정을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뭐?'
진짜로? 진짜로 환타지아를 백진아가 인수했다고? 아놔 이 여자가....
"언제요?"
"최선생이 안 되겠다고 말한 바로 그날 연락이 왔더군요. 백진아씨가 환타지아를 인수하고 싶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백진아씨는 헤어디자이너가 아닌데... 그럼 원장님께서 계속 환타지아에 남아 있으실 생각이십니까?"
"아니요. 안 그래도 백진아씨가 해외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는 대로 의논해서 나는 환타지아를 나갈 생각이었어요."
"네? 그럼 도대체 누가....."
'설마'나를?
"최선생을 이미 원장으로 결정해 둔 상태입니다."
"네?"
순간 멍해졌다. 내가 원장이라고? 환타지아의.... 이미 삼주 전의 어느 날부터 내가 원장이었다는 거잖아.
말도 안 돼. 나는 벌떡 일어나서 원장방을 나왔다.
주머니에 폰을 꺼내 백진아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몇 번이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결국 통화를 하지 못하고 폰을 다시 주머니 안에 넣었다.
"저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한참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내가 카운터에 앉아 있는 사무직원에게 그렇게 말한 후 밖으로 나왔다. 그냥 길을 걸었다.
어디를 가야겠다는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냥 길을 걸었다.
뭐야? 결국 나한테 환타지아를 주기 위해서 인수를 한 것인거야?
그런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지?
결국 결론은 이것이었다.
환타지아가 내꺼다. 정확히는 백진아꺼지만 환타지아를 가진 백진아가 내꺼이고 그녀는 나를 환타지아의 원장으로 삼을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거기다가 완전히 내 소유로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루 환타지아의 매출을 생각해 보면 한 10년 정도면 결국 완전한 내 소유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멈춰 섰다. 좋아해야 하는 것이 맞지? 내가 원해왔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니까.
완전히 내 힘으로 이룬 것은 아니지만 사실 완전히 내 힘으로 이룬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을지도 모른다.
로또를 몇 번 맞으면 모를까.
다시 돌아서서 환타지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소파에 앉아 잠시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손님이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우선 근무가 끝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결정했다.
손님이 내 바지 앞섶을 바라보았다. 기분이 너무 좋아도 발기를 하는 것인지 내 바지 앞섶은 불룩해져 있었다.
하긴 오늘 아직 한번도 싸지 못했으니 어쩌면 발기된 채로 계속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보고 싶으세요?"
내 말에 놀라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니 이 손님 처음인가보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지퍼를 내려 페니스를 꺼냈다. 페니스를 보고는 한층 더 얼굴일 붉어진 손님을 보다가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빨고 싶으세요?"
숫제 타오르는 것처럼 열이 오르는 손님의 얼굴 쪽으로 페니스를 들이밀고는 놀라 어버버 거리는 손님의 입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싫으면 뱉어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블로우스트님, 이비앙님, 애독자C님, 비밀이야~님, 빅재미님, 멍충대마왕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해동풍님, 성미카엘님 감사드립니다.
반절품남 => 반품절남으로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자분은 정액이 별로 맛이 없다고 느껴지실테고 여자분은 여자의 애액이 그닥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럼 오늘도 즐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