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29화 (229/236)

< -- 환타지아는 누구꺼? -- >

"수진이 어떻게 생각해?"

"네?"

넘버투가 나와 수진이 사이를 알고 있는 건가?

그래서 지난번에 수진이랑 만나도록 해 준 것일까?

"수진이 달나라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 알고 있지? 그런데 지난 번에 너하고 만난 이후로 얘가 좀 달라졌어."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예요."

"그렇겠지. 그날 수진이가 너 덮쳤다는 건 알겠는데 너도 싫지만은 않았던 거 아니야? 그러니 수진이하고 만난거잖아."

"그런 거 아닙니다."

/17 쪽250

"수진이가 싫어?"

"지금 그런 말이 왜 나와요. 저 백진아랑 약혼했거든요."

"약혼. 결혼해도 하루저녁이면 이혼 하는 세상인데 그까짓 약혼. 너 수진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마라. 내가 몰랐으면 몰라도 내가 아는 이상 가만히 안 있을거다."

'뭐 어쩌라고?'

그럼 백진아랑 파혼하고 수진이랑 결혼이라도 하라는 말이야?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넘버투를 보고 있자 넘버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약혼, 결혼 그 따위 것은 안 해도 되는데 걔가 원하면 한번씩 안아줘."

'뭐라고?'

미친 거 아니야? 시퍼렇게 두눈 뜨고 있는 백진아를 놔두고 수진이랑 뒹굴어라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넘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그 집안 인간들은 하나 같이 임자 있는 사람을 좋아하냐? 너 그거 알아 유원장도 그랬어. 그래놓고 그 여자가 낳은 아이 하나 데리고 수절하면서 계속 살다가 결국 수진이 엄마한테 완전히 버림 받고 나서야 세라장하고 결혼 했잖아. 그전까지만 해도 그 여자가 부르면 쪼로록 달려가서 해 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그런데 핏줄이 그런거라면 어쩔 수 없잖아. 그렇다고 해도 당사자만 행복하다면 그만인 거지. 그러니 수진이 알아서 챙겨라. 필요하다면 내가 도와줄테니까."

'뭘?'

도와준다고? 나랑 수진이랑 바람피우는 거?

말을 끝낸 넘버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나는 혹시나 옆에서 누군가가 나와 넘버투의 대화를 들은 것은 아닌지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다들 자신들의 일에 바빴고 나와 넘버투가 투닥거리는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인지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손님이 내 방으로 들이닥쳤다.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손님의 입에 페니스를 물려놓고는 좀 전에 넘버투와 나눴던 내용을 떠올려보았다. 어떻게 보면 나한테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양손에 떡을 거머쥐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봐도 될 법한 일이었다.

안에서는 백진아, 밖에선 유수진이라... 그 생각에 흥분이 된 나는 스타일링 하던 손님의 머리를 살짝 앞뒤로 흔들며 페니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입에 페니스를 물고 있었던 터라 거부의 말 따위 내뱉지도 못하는 손님이었고 입에 사정을 하기 전까지 페니스를 꺼낼 생각이 없었던 터라 나는 아주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정을 하고 나서도 한참동안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 손님이 내 정액을 다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페니스를 빼냈다. '뾱' 소리와 손님의 입에서 빠져나온 페니스는 반들거릴 정도로 손님의 타액일 잔뜩 묻어있긴 했지만 정액은 한방울도 묻어 있지 않았다.

손님을 내보내고 나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문을 두드리더니 떡대가 문을 열고는 원장이 찾는다며 원장방으로 가보라는 말을 해주었다.

'무슨 일이지?'

할 말 있으면 자기가 직접 오지 왜 사람을 오라가라야?

이제 간이 배밖에 나온 것인지 원장이 가소롭게 여겨지기 시작하는 나는 투덜거리며 원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찾으셨어요?"

"출장 좀 다녀오라고 불렀어요."

"출장요?"

'또 어딜?'

이제 정말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서빈씨가 자기 집으로 와 달라고 하던데."

'누구?'

서빈? 그러니까 연예인 서빈?

아싸 웬일이래? 그럼 당연히 가야지.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출장을 빙자한 섹스를 위해 나는 예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던 서빈의 집으로 갔다. 떡대는 밖의 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가급적 빨리 끝내고 환타지아로 돌아가기 위해서 문을 열어주는 서빈을 그대로 뒤에서 덮쳐버렸다.

살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는 서빈의 원피스를 위로 벗겨내고 팬티를 아래로 끌어 당겨벗겨버렸다. 예전에 처음에는 완전 숫처녀처럼 굴던 서빈이 한번 덮쳐지고 나자 돌변해서 위에 올라탔던 것이 생각이 나서 초반부터 기선을 잡기 위해 그녀를 현관에 무릎을 꿇린 채 뒤에서 박아 넣었다.

허리를 돌리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꽉 물어서 당기는 통에 생각보다 오래지 않아 사정을 하고 말았다.

"잘 지냈어요?"

사정을 한 페니스를 빼내며 내가 묻자 고개를 끄덕이던 서빈이 나는 끌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널따란 소파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은 서빈의 꽃잎 사이로 우유빛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에휴'아쉽네. 이런 사진을 찍어야 완전 대박나는 건데... 나를 당겨 자신의 앞에 앉힌 서빈은 내 사타구니에 고개를 박고 페니스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허리를 굽혀 서빈의 벌려져 있는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그 안을 만지작거렸다.

몸을 움찔거리면서 페니스를 빨아대던 서빈이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계속 서 있는데 한번 더 하죠."

그러고는 엉덩이를 내 사타구니 사이로 밀어붙였다. 누운채 다리를 벌린 서빈을 보다가 그녀의 다리를 모아서 내 쪽으로 당겨 내 어깨에 걸쳐두고는 페니스를 꽃잎 사이로 밀어넣었다.

뜨거운 안은 미끌거리는 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인지 좀 뻑뻑한 느낌이 들었지만 몇 번 앞뒤로 움직이자 뻑뻑한 느낌은 사라졌다. 마네킹처럼 미끈한 몸매 물론 예쁜 몸매의 여자들은 많다.

백진아도 그중 하나이고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기 마련이라서... 거기다 간만에 몸을 섞는 서빈이라서인지 유난히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에 나는 허리에 힘을 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아씨가 잘 해줘요?"

"네. 지금은 해외촬영가서 한국에 없어요."

"어쩐지 너무 몰아댄다고 했더니 그래서 그랬구나 많이 쓸쓸했나 보다."

나는 대답 대신 슬쩍 웃어보였다. 그렇게 서둘렀는데도 겨우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서빈의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 밴에서 떡대가 잠이 들어 있었다.

나는 차문을 한참이나 두드린 후에야 떡대를 깨울 수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떡대는 차 막힐 시간이라면서 나에게 얼른 차에 타라고 했고 곧 차는 출발했다.

한참이나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야 환타지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다 퇴근하고 원장만이 환타지아에 남아 있었다.

"수고했어요. 그럼 이만 퇴근하고 내일은 좀 천천히 나오도록 하세요."

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가사도우미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는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피곤했던지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고 말았다.

언제나와 같은 시간에 잠이 깨었다.

역시 사람의 습관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조금 더 누웠다가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아침을 차리고 있는 가사도우미의 움직임에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옷을 입고는 부엌으로 갔다.

백진아가 한국에 있을 때는 가사도우미가 오후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왔지만 백진아가 없는 지금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내 아침까지 차려주었다. 물론 가끔 그렇게 차려주는 아침도 안 먹고 갈 때도 있지만 말이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잠시 거실에 나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예전에 내가 지내던 옥탑방에 비하면 으리으리할 정도로 넓고 휘황찬란하게 꾸며진 곳이었지만 어느덧 이곳에서 지낸지가 1년이 다 되어가는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거실의 안을 쭉 둘러보았다.

할 일이 없었다. 원장은 천천히 출근해도 된다고 했지만 환타지아에 가지 않고 그냥 있는 나는 잉여인간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든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환타지아에 도착했다. 나를 본 원장은 눈썹을 올리더니 곧 시선을 돌렸고 나는 아침구호를 외치고 내방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들어왔고 이번 손님은 단골이기는 하지만 대충 수다만 떨고 가는 부류의 손님인지라 손님의 말에 열심히 맞장구를 쳐주면서 웃어주었다. 스타일링이 끝나고 나가면서 친절하다면서 연신 나를 칭찬하던 손님은 팁을 두둑이 주고는 돌아갔다. 그리고 오전에는 더 이상 손님이 없었고 점심에는 다행히 원장과 같이 나가는 바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서 커피 한잔 마실 시간도 없이 바로 손님을 방으로 안내해 들어가서 스타일링을 진행해야지만 했다. 기다리던 대기 손님들에게 스타일링을 다 해주고 나서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엔 오후에는 가끔 커피 생각이 날 때가 있었다. 카운터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효식이가 카운터로 내려왔다.

"형... 아니 최선생님 커피 마시고 있었어요?"

"너도 한잔 주랴?"

"네 저도 주세요."

내가 커피를 타서 건네주자 맛있다며 홀짝거리던 효식이가 내게 시선을 맞추더니 대뜸 물었다.

"그런데 집뜰이는 안 하실 거예요?"

"집뜰이?"

"네"

왠 집뜰이?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이사를 한 것도 아닌데... 설마 동거하고 있다는 걸 알고 백진아 집에 가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하지만 순진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효식이를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것 같았다.

"나중에 하게 되면 너는 꼭 부를테니 걱정하지 마."

"그 나중이 언젠데요?"

"지금은 아니야. 백진아가 해외촬영 있어서 한국에 없거든."

"백진아씨 보러가는 것도 아닌데요. 없어도 돼요. 아니면 저 혼자만이라도 집에 놀러가면 안 돼요?"

'왜?'

혼자서라도 집에 놀러오고 싶은 거냐?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효식이를 바라보았지만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안 돼 나중에 집뜰이 할때 다 같이 와."

"네 알겠어요."

풀이 죽은 효식이는 뒤돌아서 가려다가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오늘 저녁이라도 사주세요."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녁을 사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까지 거절하면 애가 울겠다 싶어서 알겠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효식이는 이내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걸어갔다.

손님을 두명 더 받고 나자 퇴근시간이 되었고 나는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가기로한 효식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효식이가 주삣주삣 걸어나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태경이 형이랑 영대형도 같이 가도 돼요?"

하긴 삼인방인 너희가 찢어져서 갈 리가 있겠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저 쪽 복도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던 태경이와 영대가 후다닥 달려나와 내 옆에 붙어섰다.

"뭐 먹고 싶은데?"

"한우 꽃등심이요."

대뜸 외치는 효식이를 보면서 내가 처음 환타지아에 근무하기 시작했을 당시가 생각이 났다. 그때 넘버투한테 갈비 사달라고 했었다가 고갈비를 얻어 먹었던 생각이 났다.

'에휴'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것이 느껴졌다. 애써 마음을 다잡으면 한우고기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도 해도 너무하네.'

아무리 자기돈 내고 먹는 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자식들 평소 먹는 양의 두 배를 먹다니... 나도 간만에 먹는 한우에 좀 많이 먹긴 했지만 진짜... 확 팰수도 없고... 나는 계산서를 들고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네 명이서 한우 38인분이 뭐냐? 그중 나는 3인분만 먹었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고기를 먹고도 술하고 밥까지 실속있게 먹어치운 삼인방을 보면서 나는 억지로 울분을 삭혀야만 했다.

그래 이왕 사주는 거 잘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돈을 내고는 삼인방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이차 가요."

"난 피곤해서 들어가봐야겠어."

"아이 참 이차는 저희가 쏠께요."

라며 나를 끌고 온 곳이 세모클럽이었다. '아'이 자식들 알고 이러는 거야?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룸을 잡은 녀석들 뒤를 따라 가다가 떡대를 붙잡고는 이사님 몇시쯤 오시냐고 물었다.

30분 정도 후에 클럽에 도착하실거라는 떡대의 말에 나는 룸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렇게 온 거 삼인방이랑 놀지 말고 푸른 용이나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사무실 옆의 복도에 서서 푸른 용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삼십분이 채 되기도 전에 복도 아래가 시끌거리더니 떡대들이 우루루 사무실로 몰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저 중간 어딘가쯤에 푸른 용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는 슬쩍 떡대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나를 아는 떡대들은 옆으로 비켜 내가 설 만한 자리를 만들어주었고 푸른 용은 그들의 끝 쪽에서 중간보스쯤 되는 놈에게서 받은 보고서를 보면서 사무실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떡대들이 우루루 안으로 들어가 이열종대로 서서 푸른 용의 들어가도록 해 주었고 나는 덩치 큰 떡대 뒤에 살짝 숨어 있었다.

푸른 용이 안으로 들어서자 떡대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인사말이... 평안하셨습니까가 뭐냐?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나는 주위를 둘러보는 푸른 용의 시선에 얼른 떡대의 뒤로 몸을 숨겼고 푸른 용은 나가보라는 말을 했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책상 뒤로 가서 몸을 숨겼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이비앙님, 애독자C님, 해동풍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장료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거쳐간 여자들이 다 나오는 건 아니지만 비중이 있었던 인물들은 나옵니다.

유진이는... 아직 유학중... 이라는 수진이는 나옵니다. 하렘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얼마 남지 않은 완결을 위해 달려봅니다. 오늘은 서빈 그리고 내일은 푸른 용 정도까지만 알려드리지요... 그리고 오늘부터 '전화위복'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나름 영웅물입니다. 수위는 아직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한번 봐주세요.. 그럼 즐감하세요... ^^=====================================================================

< -- 압박이 시작되다.

-- >

떡대들이 우르르 나가고 나자 푸른 용은 소파에 앉았다. 보고서 같이 보이는 서류를 들고 한 장씩 넘기면서 살펴보고 있던 푸른 용이 폰을 들고 통화를 했다.

"준비해 둔거 가져와."

잠시 후 문이 열리고는 떡대 하나가 양주와 과일안주와 얼음이 든 통을 들고와 테이블 위에 얹었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만 나와."

'설마'나보고 하는 말이야?

"그래 나와"

/18 쪽251

푸른 용의 말에 나는 책상아래 굽히고 있던 몸을 펴고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저 자식 뭐야?

어디 있다가 나온 거야?

푸른 용의 앞에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온 것인지 태경이가 버티고 서 있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요 세모클럽에 온 김에 인사드리려고 올라온 거죠."

"얘들한테 말해 놓으면 내가 내려갔을 텐데 내가 사무실에 오지 말라고 했었잖아."

"그래도 아랫사람인 제가 움직이는게 낫죠. 바쁘시잖아요."

"다음부터 이러지마 한번만 더 이러면 세모클럽 출입금지야."

"알겠습니다. 저 여기서 같이 마셔도 되죠?"

"아니 그만 가봐."

나가기 싫다는 듯 표정을 한껏 구기고 있던 태경이는 할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태경이가 나가도 닫힌 문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데 갑자기 내 목덜미를 잡고 끌어당기는 바람에 질질 끌려갔다.

"어억 이거 좀 놔 주세요."

"이렇게 숨어 있으면 곤란해."

"안 그럴 테니까 그만 캑캑 그만 좀."

푸른 용은 소파까지 끌고 간 후 소파위로 나를 던지다시피 해서 놔주었다.

"왜 말도 없이 온거지?"

"그냥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뭔말?'

보고 싶다는 말? 아니면 궁금하다는 말?

푸른 용은 내 옆의 소파에 앉아 양주를 따서 잔에 따라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마셔."

"잘 지내셨어요?"

푸른 용은 대답 없이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푸른 용은 내 잔을 자신의 잔으로 '툭'치면서 마시라고 종용했다.

나는 우선 잔을 비우고 다시 푸른 용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푸른 용과 나는 양주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셨다.

양주가 금세 한 병이 비었고 푸른 용은 곧 떡대를 불러 양주를 가져오도록 했다. 무슨 생각인 건지 떡대는 양주 세병을 가져왔고 얼마 후 나와 푸른 용은 가져온 양주 중에 한 병을 비워버렸다. 그러고도 계속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취기가 오른 것인지 오늘따라 푸른 용이 너무도 여성스럽게 느껴졌다. 비운 양주잔을 내려놓고 푸른 용에게 달라 들었다.

채 삼키지 못한 양주가 나와 푸른 용의 입술 아래로 흘러내렸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푸른 용을 소파에 눕힌 채 그녀의 치마 아래로 손을 넣었다. 아마도 오늘의 주정은 발정이었나 보다.

딱 정해진 패턴이 없는터라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다른 주정은 진짜 적응하기 힘이 든다. 나도 힘이 들지만 주위에서 더 힘들어 하는 것 같긴 하다.

푸른 용의 팬티를 내리다가 너무 힘을 줘서 당겼는지 '쭈욱' 하고 찢어져버렸다. 그러나 나는 신경 쓰지 않고 푸른 용의 다리를 벌려 그 안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채 젖지도 않은 곳으로 찔러 들어간 페니스로 버거울 만도 하건만 푸른 용은 다리를 벌린 채 페니스가 박혀 들어가기 쉽도록 내 허리를 잡아 주었다.

뻑뻑하던 안이 몇 번의 왕복 운동을 하고 나니 질퍽해졌고 내가 페니스를 꽂았다가 뒤로 당길 때마다 '찔꺽' 이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자 '퍽퍽' 살 부딪치는 소리도 함께 들렸고 나는 푸른 용의 가슴을 풀어헤쳐 그녀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한손으로는 남은 유두를 잡고 이리저리 비틀어대었고 다른 한손은 푸른 용의 음모를 헤집어 찾아낸 작은 돌기를 비틀어대기 시작했다. 푸른 용이 허리를 뒤로 꺾어 올리자 페니스가 깊숙한 안으로 찔러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잠시 멈추었더니 허리를 꽉 잡고 끌어당기는 손길이 느껴졌다. 잠시 후부터 과격한 움직임으로 속살을 쳐올리기 시작했다.

한번 가지고 만족할 만한 푸른 용이 아니었다. 세 번을 위에서 움직이던 나는 네 번째엔 아래에 깔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푸른 용의 입안에서 사정을 하고 그리고 나서도 다시 입으로 페니스를 세우려고 하는 푸른 용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다.

발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잠시 숨 돌릴 틈도 안 주고 밀어붙이니... 잠시 휴식... 하고 싶었지만 푸른 용은 내 손을 뒤로 돌려 잡아 무릎으로 내리누르고 내 페니스를 세웠다. 내가 다리를 살짝 버둥거리자 푸른 용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있어."

다리를 축 늘어트리고 몸에 힘을 뺐다. 가만히 있으라는데 반항이랍시고 하다가는 한 대 맞을 것 같은 분위기에 얌전히 페니스를 세운 채 푸른 용의 아래에 깔려 있었다.

시작은 분명 내가 했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살짝 신세한탄 아닌 신세한탄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사정감이 느껴졌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자라는 생각에 엉덩이를 위로 쳐올렸더니 푸른 용이 내 페니스의 뿌리부분을 틀어쥐는 것이 느껴졌다.

'뭐?'

왜 이러는 거야?

설마 아직도 더 하고 싶어서... 그랬다. 바빠서 한동안 남자를 안은 적이 없었던 것인지 푸른 용은 나를 착실히도 쥐어짜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도 멀었ㅇ... 어어 으읍"

'우아악'괜히 입을 열었다. 어느새 69자세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내 정액이 뚝뚝 흘러내리는 푸른 용의 속살이 바로 입 앞에 있었고 얼른 입을 다물어 버렸다.

비릿한 냄새에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내 눈 앞에 벌려져 정액을 뚝뚝 떨어트리고 있는 푸른 용의 속살을 보다가 손가락을 가져가 찔러 넣었다. 푸른 용은 내걸 빨아주고 있었지만 난 도저히 그것을 빨아댈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페니스에 약간 묻은 것이랑 저 안에 가득 찬 것은 양을 생각해 봤을 때 비교가 되지 않았으니...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그 안을 손가락으로 휘젓고 있었다.

"충분한 것 같네."

'휴'그럼 이만 일어나 볼까?

하지만 내가 생각한 충분한이랑 푸른 용이 생각한 충분한이 틀렸던 모양이다. 그대로 앞으로 움직인 푸른 용은 내게 등을 보인 채 내 위에서 페니스를 자신의 속살로 밀어 넣었다.

어디를 어떻게 자극하면 세울 수 있는 것인지 나보다 더 내 페니스를 잘 알고 있는 듯한 푸른 용의 손길에 그러고도 몇 번은 더 세워졌고 그 안으로 박혀들어갔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떡대가 이만 가야할 시간이라고 알려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밤새 그러고 있어야만 했을 것이다.

안에서 나는 내 비명소리와 '퍽퍽' 살 부딪치는 소리에 떡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푸른 용이 계속 그러고 있자 또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푸른 용이 이번만 하면 나가겠다고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나자 더 이상 노크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아마 밖에서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는 중이겠지.

나라도 그럴 것 같긴 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다.

"다음에 환타지아로 한번 가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푸른 용은 내가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나선 환타지아에 잘 오지 않았다. 다음번에 환타지아에 오면 내가 그냥 확...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소파 위에 너부러져 있었고 푸른 용은 자신의 옷을 입고는 내게 키스해 주고 밖으로 나갔다.

푸른 용이 나가고 나자 떡대들이 우루루 들어와 날 옆방의 샤워실로 옮겨주고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새 옷을 가져다주었다. 옷을 입고 있으려니 이기사가 들어왔다.

이젠 이 클럽을 맡고 있는 팀장이라고 하긴 하던데...

"룸으로 모실까요? 아니면 댁으로 모실까요?"

"집으로 가고 싶어요."

준비되어 있는 차로 안내되어갔고 차에 올라타자 곧 차는 백진아의 집으로 출발했다.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간 나는 바로 침대 위에 뻗어버렸다.

옷도 벗지 않은 상태로 잠이 들어서 아침까지 내리 잤다. 일어나서 입고 자느라 꾸깃꾸깃한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씻고 나갔더니 가사도우미가 이미 아침을 차려둔 상태였다.

밥을 대충 먹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백진아인가?

폰으로 안하고 왜 집으로 전화 한거야? 혹시나 해서 주머니 안에 있는 폰을 확인해 보니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아 있긴 했지만 통화 가능상태였다.

걸음을 옮겨 거실로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네 최영일입니다."

습관처럼 이름을 얘기해 놓고는 아차 싶었다. 상대편에서 한참 아무 말이 없었다.'혹시'백진아 팬인가?

"말씀하세요?"

[나 백진아 애비되는 사람일세]

"네 장인어른"

[오늘 괜찮으면 점심시간에 잠시 시간 좀 내게.]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로 날 보자는 거지?'

설마 돈봉투 내밀면서 백진아랑 헤어져라 뭐 그런 말을 하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

백진아가 알고 보면 잘사는 집 딸이고 가수 시작하기 전에는 나름 엄친딸이었던 전적이 있었던 여자이고 보면... 내가 마음에 안 찰 수도 있겠지.

지난번 약혼식 때 보니까 딱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을 대 놓고 말하던데... 아 하필이면 백진아도 없을 때... 일부러 노린 건가?

출근하는 건 둘째 치고 백진아 아버지를 만나러 가야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출근을 안 할 순 없어서 마당으로 나가니 차가 안 보였다. '아 맞다.

'어제 저녁 먹는다고 환타지아에 주차시켜 놓고 왔네.

나는 얼른 콜택시를 불렀다. 자가용을 몰고 갈 생각에 늦장을 부렸기에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콜택시가 빨리 도착해서 늦지 않게 환타지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아침구호를 외치고는 내 방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해봐야 답은 하나였다. 가만히 계시던 백진아 아버지가 연락을 할 일이 뭐 있겠는가? 결국에는 나를 떼어내려고 하시는 모양인 것 같은데... 어쩌지? 백진아한테 연락이라도 해 봐야 하나?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중에 손님이 들어왔고 손님의 스타일링을 해주다보니 이미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영일아 누가 찾아오셨는데."

현성이 형이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와 전해주고는 나갔다. 나는 거울을 한번 보고는 방에서 나갔다. 복도와 카운터 쪽엔 아무도 없기에 나는 카운터 옆에 앉아 있던 현성이 형에게 물었다.

"밖에서 기다리시는데. 여긴 남자는 못 들어오잖아."

'아 참'그렇지. 깜빡했네.

천천히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 기다리는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세요?"

"회장님께서 기다리시는 곳으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역시'잘 사는 사람은 뭐가 틀려도 틀리네.

비서를 대신 보낸 건가? 아니면 운전기사?

기사였던 모양이다. 환타지아 뒤편에 주차되어 있는 차로 안내를 해서 나를 뒷좌석에 태운 후 운전석에 올라탄 남자는 곧 시동을 걸어 출발했다. 그러고 보니 원장한테 나갔다 온다는 말도 안하고 나왔는데... 나는 폰을 꺼내서 곧 문자를 남겼다.

늦을지도 모르니까 대기 손님 받지 말라는 글까지 남기고는 폰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커다란 건물 앞에 차가 멈췄다.

"도착했습니다. 내리시지요."

문도 안 열어주고 내리라고 하는 운전기사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차문을 직접 열고 내렸다. 떡대들이 자가용에 태우면서 문을 열어주고 닫아주고 했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인지 내가 운전석에 타지 않는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기다리곤 했다.

참 습관이란...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누군가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지적으로 생긴 젊은 여자였다.

몸매도 착해보이는 그녀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온 여자가 자신을 따라 오라고 했고 나는 그녀를 따라 갔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그녀는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폰을 들어서 통화를 했다.

"네 도착했습니다. 지금 올라갑니다."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나는 여자와 같이 올라탔다. 가장 꼭대기 층을 누른 여자가 문쪽을 바라보며 서 있었고 나는 그녀의 뒤를 보며 서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꼭대기 층에 도착을 해서 여자를 따라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상 세 개가 놓여 있었고 그 중 하나엔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와 내가 들어가자 힐끔 쳐다보고는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여자는 더 안쪽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 있는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여자가 문을 열어주었고 나를 안으로 들어가도록 비켜섰다. 방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책상 뒤의 의자에 백진아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싸울아비헌터T님, 이비앙님, 애독자C님, 장료님, 이런남자니까님, 레일브란트님, 해동풍님, 현오님 감사드립니다. 수진이는 오로지 영일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결혼은... ㅠㅠ수진이가 달나라에서 일하는 것은 직원이 아니라 앞으로 후계자로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유원장과 결혼한 세라장이 운영하는 곳이 달나라이니까요.

그리고 애독자C님 맞습니다. 그거 다 제가 연재하는 겁니다.

아니 그 중 두개는 연중이고 언제쯤 결말이 날지는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모릅니다. 환타지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외전 합쳐도 300편은 힘들것 같긴 한데...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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