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233화 (233/236)

< -- 프로포즈를 하다. -- >

매니저는 내 전화를 받고는 좋은 생각이라면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서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프로포즈에 필요한 반지와 꽃다발 정도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 못한 난관은 바로 그것이었다.

무슨 반지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인지 거기다가 주문제작도 가능하다면서 원하는 스타일을 그려보라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백진아의 입장을 생각해서 다이아반지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불가사리인지 뭔지라는 유명한 곳을 방문했는데 이건 반지 하나 가격이 집 한 채 가격이었다.

도저히 그 많은 반지 중에 고를 자신이 없어서 난 결국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바쁘냐? 아니면 여기로 좀 와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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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내 전화에도 별 말 없이 지윤경은 보석점으로 달려왔다.

"반지 사게요?"

"응 그런데 뭐가 좋은지 도대체 모르겠네. 혹시 알아?"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돈은 신경 쓰지 말고 백진아가 좋아할 만할 스타일 좀 골라봐."

"어머 진짜요? 진아 언니는 좋겠네."

지윤경은 모든 반지를 다 꺼내오라고 주문했고 없는 것은 사진으로라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렇게 두 간 동안 모든 종류의 반지를 다 꺼내서 껴보고 하면서 결국 한 개를 골랐다. 아니 사실은 두 개를 가지고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본 내가 그중 하나를 가져와 버렸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말이다.

"이걸로 주세요."

계산서를 받아든 나는 기절할 뻔 했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런 반지 사는 것은 일상적인 일인 듯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반지를 받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이런 반지 끼고 다니라고 해도 못 끼고 다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점심 시간이 지나 있었고 환타지아에는 오전에 나온 이후로 연락도 안 해둔 상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점심 사 거죠?"

"그래 밥부터 먹으러 가자."

지윤경과 같이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지윤경을 보고 사인을 해달라며 다가온 팬들이 있었고 지윤경은 그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인증사진도 찍게 해주고는 내가 앉은 테이블 쪽으로 올 수 있었다. 그냥 간단하게 찌개백반을 주문해서 지윤경과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요즘 많이 바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놀러와."

"어디요? 환타지아?"

그럼 환타지아 말고 어디에 놀러오라고 하겠냐?

설마 백진아 집에? 아무리 나라고 해도 백진아집에 널 초대할 리가 있겠어?

"시간 나면 놀러와. 그리고 와서 최원장 찾아."

"최원장이라니요? 환타지아 유원장님 아니세요? 설마.... 영일씨 원장 됐어요?"

"응 어제부터 원장이야. 지금은 임시 비슷하지만 다음 달이면 정식으로 원장 될거야."

"축하해요. 역시나 대단해."

"그리고 나 프로포즈 할 때 좀 도와줘. 인터뷰 하면서 프로프즈 할 생각이거든."

"알았어요. 매니저 오빠한테는 연락했어요?"

"당근이지."

밥을 먹고 나서 지윤경을 집까지 태워다 주고 환타지아로 돌아가니 오후가 되어있었다.

"원장님 일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언제 들어온다는 말은 미리해 주세요."

원장은 별말이 없었지만 넘버투가 나를 계속 노려보았다. 나는 애써 넘버투의 시선을 무시하면서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백진아의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다.

백진아에겐 얼마 전 있었던 광팬의 폭력 사건으로 인해 인터뷰를 준비했다고 알리고는 프로포즈를 위한 인터뷰를 잡았다고 알려왔다. 유명 호텔에서 진행 될 인터뷰에 나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나는 중간에 깜짝 등장을 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에 백진아에게 프로포즈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며칠 동안 나는 백진아의 눈치를 살폈지만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한 듯이 보였다. 평소랑 다름 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지내다 보니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이 되었다.

"오늘 바쁘겠네?"

한동안 일이 없어 집에서 쉬고 있던 백진아였다. 사실 일이 없다기보다 일부러 스케줄을 안 잡은 것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쉬고 있었는데 오늘은 인터뷰를 하러 나가야 한다고 내게 어제 말을 했던 백진아였다.

"정말 나는 안 가도 돼?"

"안 가도 돼요. 가서 인수인계나 잘 받아요."

요즘 환타지아에 가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생각보다 원장이 하는 일이 많았던 것인지 뭘 그리 내게 넘길 서류가 많은 것인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시설관리부터 시작해서 VVIP 명단 관리까지... 나는 유원장이 평소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갑작스럽게 존경심이 들기 시작한 터였다.

"알았어. 잘 하고 와."

마당까지 나와 나를 배웅하고 들어가는 백진아를 붙잡아 키스를 하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손을 흔드는 백진아에게 나도 마주 손을 흔들어주고 환타지아로 향했다.

오늘은 환타지아에서 나는 프로프즈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우선 준비한 의상으로 갈아 입고 헤어부터 메이크업까지 유원장과 넘버투의 도움을 받아 변신에 성공했고 환타지아 밴을 타고 인터뷰를 할 예정인 호텔로 이동했다.

우선은 인터뷰 전에 호텔의 룸을 잡아서 숨어 있다가 잠시 후 인터뷰가 시작되고 나서 매니저의 지시에 따라 인터뷰 장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매니저의 연락이 왔다.

나는 룸을 나가 인터뷰 장소인 메인 홀로 걸어갔다. 복도에서 몇몇 기자들을 만났고 기자들은 내 모습을 연신 찍어대었다.

복도에 있던 기자들은 오늘 프로프즈를 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매니저가 일부러 몇 명의 기자에게만 그 정보를 흘렸던 것이다.

메인 홀앞으로 가자 기다리고 있던 매니저가 문을 열었다. 기자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고 홀의 상석에 백진아가 앉아서 기자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나는 홀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기자들이 앉은 의자사이로 걸어들어가는데 그제야 나를 발견한 것인지 백진아가 말을 멈추고 내게 시선을 맞춰왔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을 보니 왠지 키스를 해 주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큼성큼 걸어들어간 나는 백진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프로프즈를 하기로 결심한 날부터 거울을 보면서 하루 50번 이상 연습해왔던 말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진아야 나하고 결혼해 줄래?"

내꺼를 평생 빨아 달라느니, 평생 박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는 말이 나올까봐 평범하고는 보편적인 말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몇일을 연습을 했더니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왔다.

"... 다시 한번 말 해 주세요."

"나하고 결혼해 줄래?"

"... 네"

다소곳히 대답하는 백진아의 목소리를 연방 터지는 카메라의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백진아의 왼손을 잡아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넣었다.

'펑펑' 거리는 소리 중에 키스해주세요, 포옹해 주세요라는 기자들의 요구가 들려왔고 나는 백진아를 안아서 키스를 했다.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스캔들 기사가 아닌 나와 백진아의 프로포즈 기사가 실려 있었다.

이제는 길을 지나가기만 해도 내가 누군지 다 알아볼 정도로 유명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내 이름을 아는 것이 아니라 백진아 남편이라면서 수군대고 있었다. 분명 최영일 헤어디자이너라는 이름까지 실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백진아 남편이라고만 하는 거지?

그 사실이 조금 불만스럽기는 했지만 거기다 인상을 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해버렸다.

환타지아에서는 인수인계가 거의 끝이 났고 내일이면 유원장은 환타지아를 떠난다. 한마디로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회식을 하기로 했다.

유원장 환송회겸 나의 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회식이다. 늦을 거라고 백진아에게 알려두고 차에 올라 환타지아에 도착하니 못 보던 손님들이 환타지아에 와 있었던 아침구호도 외치기 전의 방문이었기에 다들 손님을 접대하느라 바빴다.

"무슨 일이야?"

"유 원장님께 스타일링 받으시고 싶다고 오셨습니다. 오늘 예약이 좀 많으시네요."

아마 마지막 날이라서 유원장에게 스타일링 받고 싶다는 손님이 줄을 선 모양이었다. 오늘은 유원장을 마지막까지 잡아서 술을 진탕 먹이고 쓰러지는 모습까지 봐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곧 내방으로 들어갔다.

테이블 위에 잔뜩 쌓여 있는 서류를 보면서 한숨을 내 쉬었다. 당분가 손님은커녕 환타지아 식구 얼굴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인수인계는 대충 끝났지만 내가 봐두어야 할 서류가 산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원장에게 스타일링을 받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했고 요금이 일반 헤어디자이너에 비해 배 이상이 비쌌다. 그런데도 유원장의 손님이 많은 것을 보면 유원장이 실력이 있긴 한가보다고 생각한 나는 소파에 앉았다.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오늘 최원장님께서 아침 구호 선창하시라는 데요."

보통은 원장이 하거나 넘버투가 했었는데. 오늘은 나에게 아침구호 선창을 하라는 말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밖으로 나갔다. 다들 줄을 서 있었고 내가 앞으로 나가자 그 많은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아침구호 시작."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침구호를 외치고 있는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시키는 입장이 되니 기분이 달랐다. 귀찮기만 하던 아침구호시간이었는데... 금방 끝나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럼 오늘도 열심히 해주세요."

내 말이 끝나고 나자 다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유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것이 맞겠지만 마지막 날이라 줄을 서서 기다리기고 있는 손님들 덕분에 유원장은 방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점심 메뉴도 회식장소의 결정권도 나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유원장의 마지막날이긴 하지만 나는 돼지껍데기집을 가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가장 자주 가서 정이 들었다고 할까? 그 집에도 유원장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유원장은 퇴근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방을 나왔다. 내일부터 얼마간 유원장의 방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었다.

새롭게 꾸며진 원장방을 사용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벅차 오르기 시작했다. 돼지껍데기 집에 가서 테이블에 앉으니 넘버투가 부지런히 폭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안주가 나오기 전에 얼른 유원장에게 잔을 내밀었다. 빨리 먹여서 취하게 하고 싶었기에 잔을 부딪치고는 술을 마셨다.

나는 살짝 홀짝이고 내려놓았지만 유원장은 첫잔을 다 비우고 나서야 잔을 내려놓았다. 다시 잔을 채우고 유원장의 앞에 놓고 나자 안주가 나왔다.

나는 기어코 돼지껍데기가 익기 전 유원장에게 폭탄주 세잔을 마시게 했다. 돼지껍데기가 익자 여저기저서 술잔을 들고 유원장에게로 왔다.

술잔을 부딪치고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러브샷까지 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유원장을 보고 다들 환타지아로 들어와 일하기 시작한 인간들인데... 순간 내가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옆에서 땀을 흘려가면 폭탄주를 만들고 있는 넘버투를 보고는 곧 그런 고민을 접어버렸다. 넘버투는 그런 고민조차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날 몰아붙일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나를 훌륭한 원장으로 키워냈다고 큰 소리 치겠지.

다들 유원장에게 자주 오라는 말을 했다.

유원장도 그렇게 하겠노라고 하면서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원장이 취기가 오르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는 술고래라고 해도 빈속에 들이부운 폭탄주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을테니까 거기다 계속 이어진 완샷으로 보건데 이미 반 정도는 취한 듯 보였다.

한참 돼지껍데기를 먹고 술을 마시고 그러다가 갑자기 유원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부족한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바로 여러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몸은 환타지아를 떠나도 마음만은 항상 이곳에 남아 있을 것 같네요. 언제라도 필요하면 연락해 주세요."

유원장의 말이 끝나자 다들 한목소리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넘버투가 건배 제의를 했고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는 단숨에 마셔버렸다.

역시 나는 연륜으로는 유원장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유원장의 나이쯤 되면 나도 저렇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빈잔을 채웠다. 돼지껍데기집에서의 일차가 끝나고 이차를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정말 급한 일이 있다는 몇 명만 빼고는 모두들 2차를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었다.

"최원장 환타지아 잘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왜 길거리를 가다가 저런 말을 한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나는 유원장의 말에 진심을 담아 대답을 했다. 곧 들어간 2차는 생맥주집이었다.

클럽을 가기에는 인원이 많았던 터라 부랴부랴 주변의 큰 생맥주집을 섭외한 것이었다. 평일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던지 70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결정된 그곳으로 들어가 바로 생맥주와 안주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유원장이 잔을 들고 환타지아 무리들 사이를 누비면서 술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넘버투는 언제 챙겨온 것인지 양주를 가져와 맥주와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고 있었다.

"최원장 마셔."

내앞에 내밀어진 폭탄주 잔을 받아 들자 넘버투가 내 잔에 자기잔을 부딪치고는 원샷을 외치고 술을 마시고 있었고 나도 곧 술잔을 비워내었다. 유원장이 돌아온 것은 나와 넘버투가 폭탄주를 세 잔정도 비워낸 후였다.

계속 안 마시겠다는 나에게 폭탄주를 마시게 하느라 바쁘던 넘버투는 유원장이 오자 곧 폭탄주를 마시게했다. 가만히 보니 유원장도 정상이 아닌 듯 보였는데 그래서 인지 술을 주는대로 마시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드시게 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형수님 부르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그리고 얼마 후 테이블 위로 장렬이 전사한 유원장의 폰을 꺼내서 넘버투가 세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세라장과 함께 수진이가 생맥주집 안으로 들어왔다.

"형수님 여기예요."

반갑게 큰소리로 부르면서 손을 흔들어대는 넘버투 덕에 모든 이에 시선이 우리 테이블로 쏟아졌다.

"오랜만이네 이제 최원장이라고 불러야 하나?"

세라장이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일어나 유원장을 부축해 주면서 편한 대로 불러달라고 했고 세라장은 최원장이 입에 붙어 좋다면서 그렇게 부르겠다고 했다.

수진이는 나를 보고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는 유원장을 세라장과 함께 부축해서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애독자C님, 이비앙님, 그니님, 성미카엘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해동풍님 감사드립니다.

그렇죠 좀 있음 완결... ㅠㅠ그럼 오늘도 즐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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