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포즈를 하다. -- >
원장방의 인테리어가 끝나고 찾아온 첫 손님은 바로.... 유수진이었다.
점심을 먹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 벗고 가운만 걸친 채, 그것도 말 그대로 걸친 채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
"... 너 너 너 너 왜 여기 있어?"
"왜라니요? 손님한테."
"그럼 오늘 예약 손님이 바로 너였어? 넌 여기 오면 안 되잖아."
"왜요? 나는 왜 오면 안 되는데요?"
"그야....."
/18 쪽257
'하긴'생각해 보니 유원장도 없는데 수진이가 오던 말던 상관없지 않나? 넘버투는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할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자 내 눈에 수진이의 모습이 제대로 들어와 박히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걸치고만 있는 가운은 벌어져서 가슴과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저러고 있을 거면 왜 입은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게 손가락을 까닥거리는 수진이에게로 다가갔다.
못 본 사이에 더욱 풍만해진 가슴은 그 크기에도 아래도 처지지 않고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페니스를 꺼내 그녀의 가슴 사이에 가져갔다.
의자가 낮은 탓인지 그녀의 키가 작은 탓인지 원하던 위치에 놓이지 않자 나는 의자의 높이를 조절했다. 페니스의 기둥은 그녀의 가슴 사이에 끼우고 그 끝의 귀두는 그녀의 입에 물리도록 위치를 조절하고 나자 수진이는 손을 올려 자신의 가슴 옆을 눌러 모았다.
그 덕에 꽉 눌려지는 페니스는 더 부풀어 올라 수진이의 입안으로 귀두가 완전히 사라졌다. 가슴이 빈약한 경우에는 이런 상태로의 사정은 좀 힘들다.
나는 수진이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흔들어 대면서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두가 입안을 드나들 때 마다 '뽁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정 직전 수진이의 머리를 아래로 꾹 눌러서 고정시키고 발꿈치를 들어 최대한 그녀의 입안으로 페니스를 찔러 넣어 정액을 쏟아 넣었다. 수진이는 정액을 다 삼키려고 애썼지만 양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페니스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인지 입가로 정액이 흘러내렸다.
정액은 내 페니스를 타고 그녀의 가슴사이를 적셨고 그 모습에 나는 다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꺽' 거리는 소리가 '뽁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리기 시작했다.
수진의 입안으로 두 번의 사정을 하고 난 후 나는 그녀를 의자에서 일으켰다. 거울 앞의 선반을 짚게 하고는 가운을 벗겨내고 벌거벗은 모습이 거울에 보이도록 했다.
수진이는 다시금 부풀어 오르는 내 페니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허리를 굽히게 해서 뒤로 페니스를 찔러넣었다. 얼마나 젖은 것인지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페니스를 느끼며 나는 수진이의 두 팔을 뒤로 당겨 한손으로 고정하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면서 수진이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흥분해서 붉어진 얼굴과 신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그 아래로 흔들리는 풍만한 가슴은 내 흥분을 더욱 부채질 했다.
"좋아?"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 수진이라 속살을 꽉 조아왔다.
"더 조아봐. 물고 빨아 입으로 하듯이."
내 말에 다시금 페니스과 꽉 조여졌다.
"이렇게요?"
나는 아래쪽을 내려다 보았다. 수진이의 다리사이로 페니스가 보였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수진이에게 박은 상태로 뒷걸음질 쳐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수진이의 다리를 벌려 의자의 팔걸이에 올렸다. 수진이의 붉은 속살이 물고 있는 페니스의 기둥이 거울에 비쳐 드러나 보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수진이의 얼굴이 불타오르듯 달아올랐다.
"잘 봐 시선 떼지 말고 그리고 내가 말하면 조이는 거야 알았지?"
수진이의 귓가에 속삭인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 파들거리는 꽃잎 사이로 검붉은 기둥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귀두까지 드러난 페니스를 타고 우윳빛의 액체가 주루룩 흘러내렸다. 나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 액을 훑었다.
"이게 너한테서 나온거야. 장난 아니게 양이 많은데."
손가락에 묻은 액을 수진이의 입으로 가져갔다.
"먹어봐."
내 말에 거부하지 않고 입술을 연 수진이의 입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었고 수진이가 손가락을 '쪽쪽' 거리며 빨아대었다. 잠시 후 수진이의 입에서 손가락을 빼어 내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는 그녀를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여."
흔들리던 꽃잎이 힘이 들어간 것인지 페니스 쪽으로 모이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속살 밖에 남아 있는 검붉은 기둥이 순간 더욱 두꺼워졌다.
"흐윽"
그 조이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보여지는 모습에 더욱 흥분한 모양이었다. 수진이가 조이는 힘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그녀를 다시 위 아래로 움직였다.
"흐어어으응"
수진이의 입에서 참다 못하 터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나는 그녀의 귓불을 깨물어 대었다. 사정하기 직전 페니스를 뿌리까지 박아넣자 페니스에 찰싹 붙은 채 속살까지 반쯤 딸려들어간 고환이 보였다.
숨이라도 쉬는 움직이고 있는 그것을 보다가 사정을 끝내고 나니 고환이 아래로 축 늘어지고는 약간 줄어든 페니스를 아래로 당기자 수진이의 속살이 딸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수진이는 내 어깨에 얼굴을 박은 채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아직도 오르가즘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페니스가 빠져나왔고 우윳빛의 액을 범벅이 된 그것을 수진이의 꽃잎 사이에 끼고 비벼 대었다.
"흐으응"
수진이의 몸이 들썩였다. 페니스는 그런 식으로 계속 비벼대자 수진이의 허리가 이리저리 휘었다.
벌어져 있는 다리에 힘이 들어갔는지 흔들리던 다리가 고정되었고 발끝이 말렸다. 그리고 그녀의 속살 아래로 흰액이 '주루룩' 흘러내려 의자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바닥을 내려다보니 이미 흥건할 정도 액이 흘러내려 있었다.
수진이의 가슴을 빨고 싶던 나는 그녀를 돌려 안고는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얼굴이 가슴사이에 폭 싸였다.
이쪽 저쪽으로 고개를 돌려대며 그녀의 가슴을 마음껏 물고, 빨고, 핥았다. 페니스를 안으로 박아 넣고 유두를 입에 물었다.
수진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페니스를 꽉 조여대는 느낌에 나는 황홀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그만 가야지. 너 달나라에서 근무한다며?"
"오늘 휴가 냈어요. 오후에도 나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안 되진 않지.
물론 아직 원장으로서의 잡다한 일들을 마무지 짓지 못하긴 했지만 오늘 하루 미룬다고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니까. 내일 하지 뭐.
"돼. 있어."
점심으로 온 도시락을 먹여주다가 나는 그대로 수진이를 소파 위에서 덮쳐버렸다.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수진이가 너무도 먹음직스럽게 느껴진 탓이었다.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의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은 백진아가 결혼 전까지는 섹스금지를 외치고 있었다. 그래서 내방에서 혼자 잠만 자는 요즘이라 욕구가 쌓여 있기도 했다. 그런데다가 일을 하느라 한동안 손님을 받지 못했고 원장이 되고 나서는 예약 손님만 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 수진이가 첫 예약손님으로 온 것이었다.
백진아가 없을 때는 손님이 빨아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욕구가 해결되곤 했었는데 그것도 없던 요즘은 쌓일대로 쌓여 있었던 것이다.
"스타일링 안 받을 거야?"
"난 이게 더 급한데요."
"그럼 빨면서 받으면 되지. 다른 손님들도 다 그렇게 해."
수진이가 갑자기 말이 없다.
"왜?"
"다른 손님한테도 이렇게 해주는 거예요?"
"아니지 넌 특별대우야 어떻게 손님들한테 이렇게 해 주겠어?"
내 말에 수진이가 표정을 풀더니 살짝 웃었다. 수진이는 백진아는 아예 포기한 모양이었다. 대신 다른 손님을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한다는 말에 만족한 것처럼 보였다.
"너 달나라에서 손님꺼 빨아주냐?"
"그렇게 보여요?"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잘해?"
"아닌데 나 여태껏 오빠꺼 말고는 만져 본 적도 없거든요."
"그럼 본적은 있단 말이네."
"그거야 보는 거야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뭐 그런 것도 있으니까."
"그래? 너 야동도 보는 거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야동 말고 남자 꺼 볼 수 있는 동영상도 있었어? 금시초문인데."
얼굴이 붉어진 수진이가 페니스를 움켜쥐고 있던 손을 놓았다.
"야 그렇다고 그냥 놓으면 어떻게 해 얼른 잡아."
자신이 페니스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뺏다는 사실도 몰랐던 모양이다. 내 말에 얼른 페니스를 움켜쥐고는 다시 부드럽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오빠 말고 남자 만난 적 없어요."
나는 수진이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움직일 수도 없었다.
"오빠 결혼하고 나서도 나 이렇게 와도 돼요?"
"손님인데 와도 되지 당연히."
수진이가 내 쪽으로 허리를 숙이고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마치 내 대답에 답례라도 하듯이 정성스럽게 페니스를 핥고 있는 수진이의 가슴을 움켜잡고는 나는 소파의 등받이로 편하게 몸을 기대었다. 쪽쪽 빨아대는 수진이의 입안으로 한차례 사정을 하고 나서 수진이를 일으켰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지."
"알겠어요. 내일 또 와도 돼요?"
"내일은 출근 안해도 돼?"
"내가 가기 싫다면 굳이 안 해도 돼요."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일을 해야하는데...
"내일은 오전만 있다가 갈게요."
"그래 알았어. 손님이 오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말리겠냐?"
수진이가 돌아가고 나서 서류를 몇 가지 확인하고 나니 퇴근시간이 되었다. 나는 카운터로 나가서 돌아가는 무리들에게 인사를 했다. 유원장처럼 방에 앉아 인사를 받기는 좀 어색해서 일부러 카운터로 나온 것이었다. 사무직원이 하루의 매상에 대한 보고를 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에 놀랐다.
"항상 매출이 이렇습니까?"
"오늘은 월요일이라 좀 적은 편인데요."
나는 놀란 표정을 얼른 수습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데... 유원장은 왜 이걸 넘긴거지? 하긴 200억이라고 했지. 환타지아 무리들이 다 퇴근하고 나서야 넘버투가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수진이한테 잘해줬냐?"
"손님인데 당연히 잘해 줬죠."
"그게 아니라... 수진이한테 제대로 퍽퍽 박아줬냐고?"
나는 재빨리 넘버투의 입을 막고 주위를 홱홱 둘러보았다.
"미쳤어요?"
"지금 그게 문제야?"
'그럼'문제지 이게 문제가 아니면 문젠데? 어쨌든 환타지아는 삽입불가잖아.
"조용히 좀 말하세요."
"다들 퇴근했잖아."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내 말에 넘버투가 머리를 휘휘 내젓고는 입을 열었다.
"수진이한테 잘해 아니면 내가 다 꼰지를 거야."
"... 뭐 뭐라고 할건데요? 어차피 내가 잘못 한건 없거든요. 단지 손님으로 오는데 어쩌라구요?"
"너 왜 이렇게 쪼냐? 네가 수진이 처녀 따 먹은 거잖아 대학 때도 엄청 데리고 놀았고, 아니냐?"
'헉'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설마 수진이가 다 말한거야?
"수진이한테 들었어. 한국에 들어온 날 너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말이야. 수진이도 결혼까지는 안 바란다고는 하지만... 암튼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잘 해."
넘버투는 그 말을 끝으로 환타지아를 나가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수진이가 환타지아에 왔다. 그 이후로도 일주일에 두 번이상은 환타지아를 방문했다.
수진이의 방문은 나와 백진아의 결혼식 전까지도 계속되었다. 결혼식은 백진아 아버지의... 아니 장인어른이 모두 주관하셨다.
결혼식 날짜가 정해지자 장소 대여부터 시작해서 예단까지 모든 준비를 했고 나와 백진아에겐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결정을 하도록 연락을 해 왔을 뿐이었다. 집은 지금 백진아가 살고 있는 집에서 살기로 했다.
신혼여행 기간동안 새단장을 해서 꾸며질 인테리어도 결정을 하고 나니 결혼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레일브란트님, 이비앙님, 비츄형연참해주세요님, 성미카엘님, 애독자C님, 싸울아비헌터T님, 이드리얀님, 해동풍님, 얼굴없는천사님 감사드립니다.
500화는 너무 힘드네요... 나중에 혹시라도 아쉬워 하시는 분들 많으시면 2탄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드디어 끝입니다. 그리고 백진아랑 결혼 합니다. 그런데... 그 뒷이야기는 계속이어지니까 ... 곧 아시게 될 겁니다.
푸른용, 윤검... 둘의 얘기는 따로 다뤄봐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럼 오늘도 즐감해 주세요... ^^=====================================================================
< -- 프로포즈를 하다.
-- >
청첩장을 만들어서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렇게 결혼식이 일주일 정도 남으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을 한다는 느낌이 백진아와 부부가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금박으로 청첩장이라고 적힌 그 종이를 대하는 순간 이제 진짜 결혼 하는 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환타지아로 청첩장을 가져와 넘버투에게는 두 개를 주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한 장씩 나눠줬다. 넘버투에게 유원장에게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넘버투는 이런 거 안 줘도 갈텐데 뭐하고 주냐면서 그냥 한 장만 가져가겠다고 했다. '참나'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더니 자기 결혼식 때 생각은 안나나 보다 떡하니 가져온 청첩장 한 장씩 다 나눠주고 몇 명이 돌려주니 안 가져간 사람의 이름까지 적어서 결혼식 안 오면 가만히 안 두겠다는 협박성 짙은 문자까지 돌린 주제에... 그렇지만 나는 애써 그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돌려준 청첩장을 주머니에 넣었다. /16 쪽258부모님께는 우편으로 보내드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주말에 내려가서 청첩장을 드리고 왔을 터인데 하필이면 월요일날 나온 청첩장이라서 어쩔 수 없이 특급등기로 청첩장을 보내드렸다. 이웃과 친척에게도 전해달라고 넉넉한 숫자를 붙이고 전화를 드렸더니 등기로 붙여도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
백진아는 청첩장을 굉장히 많이 뿌린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소수의 사람들만 부를 생각이었었는데 회사에서 이것도 광고의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가능한 많은 연예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백진아는 처음의 생각을 바꿔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연예인들에게 다 청첩장을 돌렸다.
환타지아에서는 순수 결혼식을 보러오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콩고물 때문에 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하는 인간도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백진아와 아는 사이라면서 내 결혼식에 오면 실물을 볼 수 있겠다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는 녀석도 있었다.
나는 청첩장도 청첩장 이지만 내일 있을 웨딩촬영 때문에 더 걱정이었다. 백진아는 연예인라서 카메라에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혹시 백진아는 너무 예쁘게 나오고 나는 이상하게 나오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평생 받지 않았던 경락마사지까지 받고 있었다.
그것도 물론 환타지아의 견습생에게 말이다.
"아프다 살살해라."
"살살하고 있습니다."
경락 마사지라는 것이 이렇게 아픈 것인줄 처음 알았지만 이왕하기 시작한 거 끝까지 해야지 중간에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겨우 경락마사지가 끝나고 나자 나는 소파위에 드러누워 버렸다.
"원장님 손님 왔습니다."
"누군데?"
"언제나 오시는 분 있지않습니까. 그분입니다."
'또?'
수진이가 온 모양이네. 달나라에 근무한다더니 도대체 어떻게 근무를 하길래 달나라에 있는 시간보다 환타지아에 있는 시간이 더 긴거야?
수진이가 방안으로 들어왔지만 나는 소파에 누운 채 움직이지 않았다.
"뭐하고 있어요?"
"보면 몰라?"
"설마 자려고 한 건 아니죠?"
"피곤해서 쉬고 있었어."
"그런데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얼굴만 그런게 아니라 온 몸이 그래. 경락마사지를 받았더니 이렇게 되던데."
"갑자기 경락마사지는 왜요?"
"그게...."
대답을 하려다가 나는 순간 멈춰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수진이에게 웨딩촬영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수진이의 시선이 나에게서 테이블 위로 옮겨졌다. 테이블 위에는 넘버투가 놔두고 간 청첩장이 놓여 있었다. 수진이가 허리를 굽혀 청첩장을 집어 들고는 펼쳤다.
"신랑 최영일 군과 신부 백진아양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글 아래로 일시와 장소가 적혀 있었다.
"내가 가져가도 돼요?"
"응"
미리 치워두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수진이에게 비밀로 한 것도 아닌 결혼이었다. 좀 잔인한 일이긴 하지만 청첩장을 받아보고 나서는 나를 포기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아니면 결혼식에 참석해서 직접 보고 포기를 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피곤하다기 보다는 노곤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어쨌든 한껏 무거운 몸을 소파에서 일으키려고 하자 수진이가 나를 소파에 밀어서 눕혔다.
"왜?"
"몰라서 물어요? 내가 뭐 때문에 왔는데. 잔말 말고 누워요."
수진이가 눕힌대로 가만히 있던 나는 아랫도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수진이가 내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무릎까지 끌어내리던 손을 멈추고는 다리를 벌리고 내 위로 올라왔다. 언제나처럼 팬티를 안 입고 온 것인지 내 아랫배에 그녀의 맨 피부가 느껴졌다.
유독 뜨거운 중앙의 피부가 느껴졌고 수진이는 그대로 엉덩이를 뒤로 미끄러트려 내 페니스를 속살로 내리눌렀다. 그 압력에 못 이겨 빨려들어가 듯이 수진이의 속살로 페니스가 박혀 들어갔다.
수진이가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노곤한 몸이 한층 더 피곤해 진듯한 기분에 눈을 감았다. 사정을 하고 나서야 내 위에서 내려온 수진이는 내 페니스를 정성스럽게 핥아 깨끗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입을 열었다.
"오늘은 그만 가봐야겠어요."
"바쁜데 온거야?"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린 거예요."
"바쁘면 안 와도 돼."
하지만 내 그 말에 기분이 나빠진 것인지 나를 한껏 노려보던 수진이가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수진이가 나가고 나서 나는 다시 소파에 누웠다. 내가 알기로 더 이상 올 예약 손님은 없으니까 한숨 자면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눈을 감았다.
"일어나세요. 얼른요 점심 식사하셔야죠."
어깨를 흔들어대면서 귀가에 소리를 지르는 통에 나는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효식이가 내 어깨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몇 신데?"
"점심시간 이예요."
나는 몸을 일으키고 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방금 자고 일어난 터라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점심을 건너뛰면 오후 쯤엔 허기가 져서 일하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에 소파에서 일어났다.
"뭐 먹을까?"
"드시고 싶으신거 없으세요?"
"지금은 생각 나는게 없네."
"저 앞 삼거리에 새로 복국집이 생겼던데 거기 가실래요?"
생긴 것과 딴판으로 아저씨가 좋아할법한 메뉴를 말하는 효식이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거기 한번 가보자."
밖으로 나오니 환타지아 무리들은 이미 점심 먹으러 갈 준비를 갖춘 채 카운터 옆에서 서성거리고들 있었다.
"복국집으로 가자고 하셨어요."
효식이의 말에 한편에서는 '에잇' 이라는 말이 다른 한편에서는 '야호'라는 말이 나왔다. 분위기를 딱 보아하니 또 내기를 한 모양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내가 앞장서서 걸어가자 내 뒤로 환타지아 무리들이 오면서 돈을 주고받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고서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얼마 안 걸어 복국집에 도착을 했고 시원한 복국을 한 그릇씩 먹고 환타지아로 돌아왔다. 대기 손님이 많아 각자 자신의 방으로 바로 돌아갔지만 나는 커피를 한잔 빼들고 천천히 내 방으로 돌아왔다.
커피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오후 내내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다. 마침내 퇴근시간이 되자 어찌나 반갑던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에 앉아 있는 사무직원에게 먼저 가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주차장의 차로 걸어갔다.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해서 딱지 끈기지 않을 정도의 최고속도를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빠른 퇴근에 백진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지만 나는 곧 방 옆에 붙은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내가 옷을 입고 침대에 눕자 백진아가 침대 옆에 걸터앉아 입을 열었다.
"저녁 안 먹어요?"
"별로 생각 없어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래."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내일 웨딩 촬영이라 일찍 자려고."
차마 경락마사지를 받았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래도 밥을 먹고 자야죠."
"너무 피곤해서 그러는데 그냥 잘게."
"알았어요. 그럼 나 혼자 먹어요."
나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여주고는 눈을 감았다. 백진아가 방을 나가고 나서 나는 계속 눈을 감은 채 누워서 잠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몸은 너무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진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해도 일어날 수는 없었다.
몸이 피곤해서 움직이기조차 싫었다. 그래서 잠은 안 와도 그냥 침대에 누워 있기로 했다. 얼마 후 백진아가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조금 있다가 욕실로 들어갔다.
양치를 하는 소리와 세수하는 소리가 들이고 나서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야 백진아는 방으로 왔다.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옷을 하나 벗는 모양이었다.
눈을 뜰까 생각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백진아가 불을 끄고는 옆 자리에 눕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백진아의 숨소리가 들려왔고 나도 그 소리를 자장가 삼으며 잠이 들었다. 아침이라기엔 이른 시간 백진아가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다가 오늘 웨당촬영을 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진아는 여러 가지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일찍 일어난 것이었다.
"잘 잤어?"
"네 영일씨는 잘 잤어요?"
뒤로 돌아 나를 보던 백진아는 싱긋 웃으며 물었다.
"그럼"
"어제는 많이 피곤해 보이더니 오늘은 좀 나아진 것 같네요."
"자고 나니까 괜찮네."
나도 곧 일어나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나서 옷을 입고 나왔더니 백진아는 이미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뭐 좀 도와줄까?"
"그냥 있어주는 것이 나아요."
"알았어."
나는 식탁에 앉아 아침을 준비하는 백진아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차라리 옷을 벗는 것이 더 나을 듯 보였지만 나는 꾹 입을 다문 채로 있었다.
"얼른 드세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 새 상을 다 차린 것인지 백진아가 왜 안 먹냐고 재촉을 했고 나는 얼른 숟가락을 들었다. ============================ 작품 후기 ============================코멘트 달아주신 현오님, 애독자C님, 이비앙님, 이드리안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제 불금을 보내느라 좀 무리를 했습니다. 폭탄주를 좀 마시는 바람에 필름이 끊어졌고 오늘 종일 해롱 거렸습니다.
그 덕분에 환타지아가 좀.. 중요한 결혼식이 조금 미뤄졌습니다. 그래봐야 하기는 합니다.
반드시 할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오늘도 즐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