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6)

12

그렇게 저녁이 되고, 포티스는 브라우니의 안내를 받아 흰색의 꽃과 부드러운 레이스가 하늘하늘 달린 뮤용 튜니카를 걸치고 마치 꽃의 요정처럼 귓가에 흰 꽃장식을 단 채 저녁의 정원을 걷고 있었다. 체액이 계속 새어 나오는 통에 긴 천을 둘둘 감아 속옷 대신 임시로 입은 상태였다.

포티스는 시스 황제로부터 아무런 언질도 듣지 못했고, 브라우니가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계속 시스 황제가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고, 자신만이 남았다는 생각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정원의 출구에 도달하자, 브라우니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제가 같이 가는 건 여기까지예요, 앞으로 가시면 마차가 기다릴 거예요.”

“응, 고마워. 브라우니.”

포티스가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띠었다가 곧 창백한 뺨을 하고 장미 넝쿨이 아치를 타고 올라가는 출구를 빠져나갔다.

출구에서 나오자 널찍한 외길이 펼쳐졌다. 고개를 들어 허공을 살펴보아도 인근의 건물은 보이지 않을 만큼 넓었다. 바닥은 단단한 디아나로 다져져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 세워져 있는 황금빛 마차를 볼 수 있었다.

포티스는 마차로 다가가서 그 모습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스 황제의 은빛 마차와는 달리 장식이 간소했지만, 그래도 귀족 실론들이 타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포티스가 마차에 다가가자 2m가 훨씬 넘는 덩치의 미노타 일족의 마부가 앞 좌석에 앉아있다가 포티스를 위압적으로 내려다보았다. 깔끔한 시종 차림으로, 상하의 어두운 색깔의 옷을 갖춰 입었지만, 그의 다부진 몸 탓에 의복이 터질 것처럼 보였다.

한순간 위험하다고 느껴져서 포티스가 살짝 뒤로 물러나자, 미노타 일족의 마부가 그 커다란 몸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바닥에 내려서더니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고맙습니다.”

포티스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얼른 마차에 올랐다. 다리 사이에 감아둔 천이 어느새 체액을 머금어서 영 불편했다. 그런데 마부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코를 씰룩이면서 미드 향을 맡더니 마차 안으로 몸을 구겨 넣다시피 해서 들어왔다.

“무…. 무슨 일이에요…?”

깜짝 놀란 포티스가 방어하듯이 몸을 가리고 응시했지만, 그는 포티스의 다리 사이에만 관심이 있어 그곳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무슨 짓이에요…!”

그러자 커다랗고 두터운 손이 포티스의 입을 덮쳤다. 미노타 일족의 마부는 욕정이 일렁이는 눈빛으로 포티스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발정기의 뮤는 참기 힘든 냄새가 나는군.”

포티스가 바둥거리면서 몸을 피하려 했지만, 마부가 의자로 들어오며 체중을 싣는 바람에 꼼짝없이 그의 아래에 깔리고 말았다.

포티스가 황금빛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마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뮤용 튜니카를 휙 걷어 올리고 가느다란 허리에 칭칭 묶여 있는 천의 냄새를 맡았다.

“달콤한 냄새.”

“읍읍! 으브븝!”

포티스가 손으로 밀어내도 힘이 강한 미노타 일족에게는 새가 날갯짓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부는 포티스의 아랫도리를 가린 천을 풀어헤쳤다. 그러자 미끈미끈하고 투명한 체액이 울컥하고 쏟아져나왔다.

마부가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도저히 사람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귀족 실론의 팔뚝만 한 성기를 꺼냈다. 그것을 본 포티스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몸을 뒤로 빼려 했는데 도리어 허리를 붙잡혀 단숨에 뿌리까지 삽입되고 말았다.

“으윽…!”

내벽이 화끈거리는 아픔에 눈물이 고였다. 마부는 개의치 않고 한 손으로 손쉽게 포티스의 허리를 위아래로 잡아 흔들었다. 포티스의 양다리가 힘없이 까닥까닥 흔들렸다.

‘싫, 싫어…! 이런 건 싫어…!’

하지만 압박에 의한 커다란 감각이 절망적으로 몰려왔고 포티스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을 때처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쾌감을 느꼈다. 그건 포티스의 의사와 완전히 무관한 것이었다.

“으븝, 응, 읍, 읏….”

그래도 굴하지 않고 포티스는 저항하며 바둥거리고, 마부의 몸을 밀어내려고 했는데 마부는 무시하고 굵은 성기를 단번에 휘어진 내벽에 내리꽂았다가 확 잡아뺐다가 뱃속에 지잉, 하고 떨릴 만큼 깊이 쑤셔 박았다. 연결부에서 금방 찔걱찔걱하는 소리가 들렸다.

‘당하기 싫어…. 기분 좋아지고 싶지 않아…!’

그러나 발정기의 미열이 오르고, 또 체액을 계속해서 분비하는 포티스의 몸은 저절로 정액을 떠올리며 포티스의 욕구에 허기를 가져다주었다.

자신도 모르게 미노타 일족의 마부의 커다란 성기가 주는 기분 좋은 감각과 뜨겁고 진득한 정액을 떠올렸다. 포티스가 침을 꼴깍 삼켰다. 몸이 마치 인형처럼 크게 흔들리면서 성기를 받아들였다.

마부의 훌륭한 성기가 포티스의 부푼 내벽을 짓누르며 찔러 올렸다. 포티스의 배 표면이 울룩불룩해졌다. 크기가 크기인 탓에 포티스는 다른 내장 기관까지 짓눌려 속이 울렁거렸다.

“읍, 으윽….”

행위에 몰두한 마부는 포티스가 완전히 함락되었다고 판단하고 입을 막은 손을 치우고 양손으로 허리를 붙잡아 성기를 뿌리까지 쑤셔 박았다.

“읍, 아…!”

포티스가 콜록거리면서 위액을 토했다. 몸속이 지잉지잉 울리고 안쪽이 후벼 파지는 것처럼 아픈 데다 동시에 쾌감까지 올라왔다.

“그…. 그만 해요, 그만해…. 아파요.”

포티스가 울먹이면서 마부를 손으로 밀어냈지만, 마부가 포티스의 상체에 몸을 겹치자 아무런 소용 없이 깔리고 말았다. 그는 크게 허리를 움직여 휘어진 내벽을 찌르고 또 찔렀다.

“하악, 아파…. 윽…. 싫어, 싫어…!”

포티스가 그의 어깨를 움켜쥔 채로 다시금 콜록거리며 토했다. 이번에도 위액뿐이었지만,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괴로웠다.

“그만, 그만…! 아…!”

그 순간 뜨겁고 진한 정액이 내벽 전체를 채우면서 쏟아졌다. 포티스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성기를 단단히 빨아들였다.

“하아, 으응…. 아아….”

정액으로 인한 긴 쾌감이 솟구쳤다. 마부는 한번 사정한 걸로 충분했는지 거칠게 성기를 뽑아냈다. 성기가 큼직한 데다 내벽이 바싹 조이고 있는 탓에 잘 빠지지 않아 울룩불룩한 배를 누른 채 빼야만 했다. 조여진 입구에 귀두 끝이 걸리자 포티스는 다시금 몸을 비틀며 파들파들 떨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 모셔다드리지.”

미노타 일족의 마부는 포티스를 힐끔 내려다보고는 그대로 방치한 채 마차의 문을 닫았다. 그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아….”

포티스는 마차의 가죽을 움켜쥐며 히끅거렸다. 내벽이 성기가 들어오지 않아 아쉬워하며 경련하듯 옴죽이길 반복했다. 포티스는 눈물을 후두둑 떨구면서 신음하고, 또 쾌감을 참으며 파들파들 떨다가 다시금 끙끙거렸다.

‘이렇게…. 이렇게 기분 좋다니, 몸이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아….’

분명 마부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의 두툼한 성기가 자꾸 떠올랐고 좀 더 박아줬으면 하는 기분까지 들어 소름이 돋았다. 포티스는 배를 움켜쥐고 여전히 뱃속에 남아있는 성기의 감촉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금했다. 오줌이 마차의 가죽 의자를 타고 조용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안돼, 안돼…. 싫어, 나는….’

포티스가 겨우 정신을 차린 건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서였다. 비참하다 못해 침울해진 채로 멍하니 마차의 의자에 누워있는데, 내내 균일한 진동을 주며 움직이던 마차의 속도가 줄어들더니 딱 멈춰 섰다.

곧 문이 열렸고, 포티스는 이대로 물방울처럼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바닥으로 비틀비틀 내려섰다.

그리고 마부와 더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앞으로 걸어 나갔다. 조금 후에 포티스는 이곳이 108궁 중의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딱히 몇 궁이라는 표시는 없었지만, 정원이 우거져있고 안에 궁이 있는 걸 보면 제1궁과 유사한 구조였다.

포티스가 머뭇거리며 망설이는 동안 마부는 마차를 출발시켰고, 포티스만이 남았다. 포티스는 어쩔 수 없이 정원으로 접어드는 입구를 향해 나아갔다.

제1궁과는 달리 아치형 장미 넝쿨도 없이, 줄기가 긴 우아한 검은 카라가 빼곡히 심겨 있었다. 정원에서 자유롭게 자라난 나무들과 카라를 보면서 포티스의 마음이 약간 편안해졌다.

본궁의 입구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브라우니가 나타났다. 제1궁에서 일하는 브라우니와는 옷가지의 색이나 장식이 조금 달라도, 얼굴은 거의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녕….”

포티스는 혹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지 물어보려다가 어쩌면 더러워서 자신에게 손을 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고쳐먹었다.

브라우니를 따라 방으로 안내받은 포티스는 달빛에 비친 무성한 식물들의 그림자가 복도에 길게 드리워지는 걸 아쉬운 듯 돌아보고는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포티스가 문손잡이를 꾹 밀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어두운 색조로 꾸며진 카펫과 조명에 비치는 황금색 액자의 테두리, 그리고 그사이에 불꽃처럼 환하게 빛나는 금발의 청년, 헤카였다. 그는 포티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포티스.”

“헤, 헤카님…? 어떻게 여기에?”

포티스가 당황해하며 올려다보자 그가 척척 걸어와 포티스를 끌어안으며 가볍게 키스했다. 포티스는 그의 키스를 받으면서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얼굴도 새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애써 아닌 척하면서 고개를 떨구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소파 쪽에서 누워있던 누군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거의 흑발처럼 보이는 윤기 나는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같은 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눈 안에서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디아망 무늬 덕분에 그가 제88궁의 주인인 옵시디언이라는 걸 아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실론님을 뵙습니다….”

포티스가 무릎을 꿇으며 눈치를 보자 옵시디언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자신 쪽으로 다가오려 하자 곧 손을 내밀어 거절했다.

“나는 됐으니, 헤카에게 예를 갖추는 게 좋겠어.”

“앗, 죄…. 죄송해요….”

당황한 포티스가 헤카를 응시하자 그는 괜찮다는 표시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잊어버릴 만도 하지. 교육 때 포티스는 아주 반항적이었잖아.”

“그…. 그건….”

포티스가 안절부절못하면서 할 말을 찾자 헤카가 근처에 놓인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다리를 벌렸다.

“이제라도 순순해질 마음이 들었다면 다행이지.”

“…별, 별로 그런 건 아니지만….”

포티스가 다가가 그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몸을 밀어 넣고 무릎을 꿇자 헤카가 포티스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져주었다. 그는 안광이 적은 눈으로 포티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왜 왔지?”

“황제 폐하의 명령이니까요….”

포티스는 헤카가 더는 묻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의 정장 튜니카를 걷어 성기를 입에 물었다. 헤카의 약간 차가운 체향이 훅 풍겼다. 포티스는 손으로 성기를 조심스럽게 받친 후 혀로 고환부터 귀두 끝까지 쭉 핥아 올렸다. 포티스가 몇 번을 그렇게 핥고 끝을 입에 물어 쪽, 하는 소리를 내면서 빨자, 성기는 입안에서 금방 발기되었다. 입안에 실론의 성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포티스의 몸 역시 흥분하며 체액을 분비했다.

“으응….”

포티스는 그저 눈을 감고 볼 가득 성기를 문 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듯이 정성껏 성기를 핥았다. 혀끝으로 불거진 힘줄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문득 헤카가 포티스의 뒷머리를 누르면서 성기를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었다. 숨이 막히고 눈앞이 캄캄해져 포티스는 헛구역질이 나왔지만, 목 안으로 들어온 성기를 뱉어낼 수가 없었다. 헤카는 아무렇지 않게 포티스의 목 안을 몇 번 찌르더니 곧 뜨겁고 녹진녹진한 정액을 쏟아냈다. 그가 빠져나가면서 귀두를 혀에 문지르는 바람에 비릿한 정액의 향이 입안을 채웠다.

포티스는 콜록콜록 기침을 했지만 입을 손으로 막아 정액이 흐르지 않도록 했다. 정액은 향은 비렸지만, 맛만은 어떤 우유하고 비교할 수 없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포티스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네가 올 때부터 미드 향이 진하게 나던데, 아랫도리에 감고 있는 게 뭐지?”

헤카가 흥미로워하면서 포티스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고 포티스는 맞닿은 피부가 화끈화끈해진다고 생각했다. 헤카는 포티스를 휙 돌리더니 둘둘 말린 천을 풀어냈다.

“앗, 하지 마세요….”

포티스가 약하게 저항했지만, 그는 포티스의 엉덩이를 벌려 입구를 확인했다. 체액은 번들번들하게 엉덩이와 입구를 적시고 있었고, 헤카가 벌린 순간에도 체액을 후두둑 내보냈다.

“아, 발정기로군. 그럼 아이를 받아들이기도 쉽겠네.”

그러면서 헤카는 옵시디언과 미소를 주고받았다. 옵시디언은 침착하게 둘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의 성기 역시 튜니카 아래에서 빳빳하게 부푼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관음을 즐겼기에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흥미로워하고 있었다.

“아…. 아이는, 원하지 않아요, 헤카님, 제발…. 절 그냥 보내주세요.”

포티스가 바들바들 떨면서 헤카를 올려다보자 헤카는 그 상황이 오히려 욕구를 자극했는지 차가운 시선으로 포티스를 응시했다.

“글쎄. 여기까지 온 마당에 그럴 순 없지 않겠어?”

단숨에 상황을 압축한 그는 포티스의 허리를 붙잡아 소파로 확 넘어트렸다.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포티스가 핫, 하고 숨을 멈췄다.

“나는 널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참이거든. 그래서 모처럼 옵시디언에게 부탁을 해놨다고.”

“그…. 그치만, 제발….”

그러나 막상 포티스의 뮤용 튜니카를 걷어 올리자 세워져 있는 분홍빛 유두가 드러났다. 발정기의 뮤는 한층 더 민감했고, 실론에게 강하게 끌렸다. 포티스는 저항했지만, 그가 억지로 내리누르는 손목의 힘을 느끼자 몸에서 기운이 스르르 빠져나갔다.

“아, 싫어요…. 안돼….”

포티스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옆으로 떨구자 헤카는 그의 양다리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옆구리에 끼고는 발기된 성기를 막무가내로 찔러넣었다.

“하앗…!”

포티스가 허리를 비틀면서 다리를 움찔거렸다. 내내 젖어 있던 내벽은 실론의 성기가 닿자마자 배가 납작하게 되도록 쭈욱 빨아들였다. 덕분에 배의 표면에 성기가 들어온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아, 하아….”

고작 성기가 삽입되었을 뿐인데, 포티스는 순식간에 이대로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저 섹스만 하고 싶다고….

‘안돼, 안돼…. 그래선, 안돼….’

포티스는 가까스로 완전히 나가버릴 뻔한 정신을 붙잡았다. 그런 변화는 위에서 느긋하게 성기를 넣고 있는 헤카의 눈에 전부 생생하게 비쳤다.

‘호오, 이것 봐라. 발정기인데도 이런 반응이라니.’

“으윽….”

포티스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참고 견디는 얼굴로 헤카를 올려다보았다.

“싫…. 싫어요, 하지 마세요….”

“네가 그렇게 말하면.”

그러면서 헤카는 포티스의 허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성기를 확 뽑아냈다. 그리고 즉시 휘어진 내벽에 성기를 뿌리까지 삽입하면서 포티스의 귓불을 깨물었다.

“난 흥분돼.”

“…으윽!”

포티스가 쾌감에 못 이겨 몸을 한껏 움츠렸다. 그러나 헤카는 포티스가 자신을 똑바로 보도록 턱을 붙잡아 혀를 밀어 넣었다.

“으읍….”

겹쳐진 입가에서 타액이 흘러내렸다. 헤카는 도망가는 포티스의 혀를 붙잡아 깨물고 빨아들이면서 억지로 안는 쾌감을 누렸다.

“아…. 싫, 싫어…. 그만 해요….”

포티스가 눈물을 떨어트렸지만 헤카는 신경도 쓰지 않고, 보란 듯이 성기를 박아 넣어 크게 허리를 움직였다. 포티스의 몸이 저절로 들썩였다.

“윽…!”

포티스가 괴로워하자 헤카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것처럼 포티스의 양팔을 위로 잡아 누르며 연결부에서 퍽,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쑤셔 박았다.

그러자 포티스는 입술을 피가 날 만큼 꽉 깨물면서 신음을 참았다.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지금처럼 몸이 느끼는 상황에서 소리마저 내선 안 될 것 같았다. 포티스는 분명히 헤카에게 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입 안 벌릴 거야? 고집은.”

헤카가 능글능글 웃으면서 억지로 포티스의 입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러자 포티스는 손가락 끝을 꽉 깨물면서 혀로 밀어냈다.

“아하, 제법 앙탈이 늘었네.”

살짝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깨물린 헤카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면서 포티스의 뺨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단숨에 고개가 확 돌아가고, 포티스는 무방비한 폭력에 당황해 숨을 멈췄다. 거부하느라 긴장해있던 몸이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성기가 뿌리까지 쑤욱 들어갔다. 포티스는 뺨이 얼얼해서 눈을 가늘게 뜨고 깜박였다. 코에서 핏방울이 점점이 떨어졌다.

“…최악이에요….”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헤카가 알아듣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주먹 한 대로 안 된다면 울면서 빌 때까지 팰 수도 있었지만, 피떡이 된 상대를 안는 건 지루했다. 그래서 헤카는 포티스와 입씨름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받아주었다.

“나름대로 신선한 섹스네, 이거.”

그리곤 유쾌하게 웃으면서 포티스의 몸을 바싹 끌어안고 고정 시킨 뒤 허리를 농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티스는 미적지근한 피가 떨어지며 옷을 적시는 걸 느꼈지만 닦을 수 없었고, 단단히 끌어안겨 숨이 막혔다.

“후우, 하아….”

큼직한 성기가 거칠게 휘어진 내벽을 후비듯이 쑤셔 드나들자 포티스의 몸이 경련하듯 파들파들 떨렸다. 뜨거운 성기가 안을 마찰해 몸이 녹아버려 금방이라도 절정에 다다를 것만 같았다.

헤카는 헤카대로 포티스를 더욱 기분 좋게 해서 무너트리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그는 얼른 안에 박고 싸는 것보다 포티스를 애무하며 나타나는 반응을 즐겼다. 비록 신음을 열심히 참고 있긴 했지만, 유두를 매만지면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내벽을 찌르면 찌르는 대로 몸이 흔들리며 숨이 가빠지는 게 재밌었다.

“…윽!”

그런 포티스에게서 억눌린 듯한 신음이 흘러나오자 헤카의 성기가 성큼 부풀었다. 헤카는 포티스의 몸을 안은 채로 정액을 주입하듯 사정했다.

“……!”

혼미한 정신 속에서 쾌감에 몸을 떨면서도 포티스는 다시금 신음을 참아냈다. 헤카는 원래 제멋대로인 실론이라 슬슬 참는 포티스에게 질린 참이었다. 그래서 몇 대 더 패줄까, 하고 생각하던 참에 여기가 옵시디언의 황궁이라는 걸 떠올렸다. 그는 옵시디언과 누가 먼저 포티스를 함락시킬 수 있는지 내기를 한 상태였다. 그러나 헤카는 내기의 내용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옵시디언.”

“난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헤카가 포티스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우악스럽게 성기를 밀어 넣으며 말을 이었다.

“윽…!”

“내기를 좀 바꿀까? 누가 먼저 포티스에게 아이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지로 말이야.”

“그거라면 내게 유리하지 않을지.”

옵시디언은 침착하게 소파에 앉아있었지만, 흥분한 듯 뺨이 희미하게 달아올랐다.

“황족이라고 우쭐대지 마, 나도 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어.”

그러면서 화풀이라도 하듯이 포티스의 유두를 이로 할퀴듯이 깨물었다. 분홍빛 유두 주위에 선명한 울혈이 생겼다.

“아, 아파….”

둘은 포티스의 약한 저항 같은 건 무시하고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옵시디언도 계속 지켜보고 있기에는 욕구를 풀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강해져 손바닥에 땀이 밴 상태였다. 진한 미드 향이 참을 수 없이 유혹적이어서 당장이라도 성기를 박고 싶었다.

“그럼 하는 거지?”

“사양하진 않겠어.”

옵시디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헤카는 성기를 뽑듯이 빼냈다. 포티스는 몸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처럼 바둥이면서 눈물을 삼켰다. 헤카의 성기는 지나치게 기분이 좋았다.

“그럼 손 좀 봐줄까.”

예고도 없이 헤카의 팔뚝이 아래를 꿰뚫으며 들어왔다. 포티스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배의 표면이 주먹과 팔뚝의 크기만큼 튀어나와 있었다.

“하, 하아….”

포티스가 고개를 흔들면서 몸을 뒤로 빼내려 했다. 그러나 헤카가 차갑게 웃으며 포티스의 옆구리를 움켜쥔 채로 성기가 드나들 듯이 주먹을 움직여 내벽을 푹푹 찔렀다.

“하, 앗…. 싫, 아파…. 아파요…! 그만…!”

뱃속이 마구 헤집어지는 감각이 들면서 포티스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헤카는 포티스의 반응은 신경 쓰지도 않고 내장 안에서 주먹을 비틀어 움직여보고 곧 손가락을 쫙 폈다가 다시 주먹을 쥐어보았다. 포티스의 몸 안은 따뜻했다. 연결부에서 피가 슬그머니 배어 나왔다. 안을 후려치듯 쑤걱쑤걱 쑤시자 포티스가 구멍을 꽉 조이면서 경련했다.

“윽….”

속이 메스꺼워진 포티스는 콜록대며 위액을 뱉어냈다. 허벅지가 후들후들 떨렸고, 몸속이 너무 아프고 괴로웠다.

“헤카님, 제발….”

그와 동시에 헤카의 묵직한 주먹이 퐁, 소리를 내면서 내벽에서 빠져나갔다. 지나치게 큰 걸 받아들인 탓에 포티스의 내벽은 주먹의 크기대로 늘어난 상태였고, 살며시 닫힌 입구와 헤카의 주먹과 팔뚝은 피투성이였다.

그것을 본 순간 포티스는 무서워서 저항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했다. 헤카는 위험한 실론이었고, 아까 자신을 주먹으로 때렸으니 또 그러지 않으리란 법도 없었다.

“…….”

포티스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자 헤카는 만족스러워하며 포티스의 옷에 손을 닦았다. 얇고 부드러운 뮤용 튜니카가 순식간에 피로 얼룩덜룩해졌다.

“이제 준비됐어, 옵시디언.”

그는 자신만만하게 포티스의 몸을 물건 다루듯 자신 앞으로 끌어와 성기를 밀어 넣었다. 내벽은 체액과 피 덕분에 미끈미끈했고 주먹이 한차례 지나간 덕분에 평소보다 헐렁하게 느껴졌다.

‘박다 보면 조이겠지, 뭐.’

헤카는 자신이 저지른 폭력은 잊은 채 포티스의 뺨에 키스했다. 그리고 몸을 겹치면서 내리누르고 허리를 거칠게 움직였다. 포티스의 몸이 소파 팔걸이 쪽으로 바싹 내몰렸다.

“윽, 하, 앗…. 으응, 응….”

드디어 제대로 된 신음이 나오자 헤카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포티스의 가슴을 위아래로 문질러 애무했다. 울혈이 남은 분홍빛 유두가 바싹 세워졌고, 포티스는 몸속이 아파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쾌감을 느꼈다. 헤카가 허리를 뒤로 뺐다가 힘껏 박을 때마다 퍽, 퍽 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고 연결부에서 피가 뒤섞인 체액이 엉덩이 사이로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하앙! 아! 아앙…!”

포티스가 헤카의 몸에 매달리면서 허리를 흔들었다. 그가 너무 거칠게 들어오는 바람에 동시에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쪽이 또 찢어질지도 몰랐다.

“앙! 아앙, 하아…!”

헤카가 포티스의 볼록 튀어나온 배를 손바닥으로 내리누르며 안쪽에 사정했다. 정액이 들어오자 찌릿한 쾌감이 퍼지면서 포티스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

내벽이 본능적으로 움찔움찔하며 정액을 빨아들이는 바람에 연결부에서 쭈붑, 쭙 하는 소리가 들려 포티스의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 그는 턱을 살짝 든 오만한 모습으로 포티스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옵시디언에게 차례를 넘기기 전에 포티스의 머리를 살짝 흩트려 매만져주었다. 포티스는 그의 돌발행동이 두려워서 몸이 뻣뻣하게 굳은 상태였다. 분명 헤카의 사랑을 받는 상대는 죽을 만큼 무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포티스는 지금 헤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상대는 자신이라는 걸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옵시디언이 헤카와 허공에서 손을 탁 맞잡고 교대하면서 포티스에게 다가왔다. 그는 키가 크고 늘씬한 실론으로 정장 튜니카가 잘 어울렸다. 옵시디언이 포티스의 옆에 앉더니 다리를 벌려보고는 체액과 피로 엉망이 된 입구를 살펴보았다. 그가 허벅지를 누르자, 피가 아직까지 멈추지 않았는지, 포티스의 몸이 움찔거리며 마치 오줌처럼 맑은 피가 섞인 체액이 쭈욱 새어 나왔다. 옵시디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숨을 들이쉬었다. 헤카가 남긴 진한 폭력과 섹스, 그리고 발정기 뮤에게서 풍기는 뮤의 냄새가 그를 자극했다.

그의 성기는 이미 발기해있었는데, 엉망진창이 된 포티스를 보자마자 더욱 흥분해서 빳빳해진 채로 끝이 미끈한 체액으로 젖어 들어있었다.

포티스는 얌전히 시선을 아래로 하고 있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아이를 받아들이는 건 싫지만, 저항하다가 맞아 죽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자 이제는 더는 가족도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포티스는 서서히 기운이 빠졌다.

“먹음직스럽군.”

옵시디언이 얌전해진 포티스의 다리 사이에 몸을 밀어 넣고 표면에 힘줄이 울퉁불퉁 솟은 성기를 스윽 삽입했다. 포티스는 원하지 않았지만, 내벽이 반사적으로 실론의 성기를 환영하며 쭈우웁 빨아들였고 허리도 저절로 들렸다.

“으응…. 읏….”

그러자 내벽이 저릿저릿해지면서 눈앞이 새하얗게 반짝였다. 포티스가 절정에 든 걸 알아챈 옵시디언이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이며 디아망 마크를 손바닥으로 눌러 자극했다. 그는 헤카가 때리거나 피를 보게 만들어둔 뮤나 파즈를 뒤늦게 먹는 걸 아주 좋아했다. 헤카를 겪은 뒤에 옵시디언과 섹스를 하게 되면 뮤와 파즈는 꼼짝도 못 하고 고분고분해졌다. 그는 싫어한다는 말을 선호하지 않는 전형적인 황족 실론이었다.

“흐윽…. 으읏…. 아앙, 아….”

치켜 올려진 허리를 붙잡아 누르며 빠르게 안을 들쑤시자 포티스의 몸이 들썩들썩했다. 포티스는 눈을 꽉 감고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뜻대로 잘되지는 않았다.

‘차라리, 사라지고 싶어…!’

그 순간 옵시디언이 몸을 숙여 포티스의 뺨을 붙잡아 입을 벌리게 하고 혀를 밀어 넣었다. 포티스는 눈물을 떨어트리며 어쩔 수 없이 혀를 뒤얽게 했다. 가쁜 숨이 오가고 포티스는 내벽에 들어와 있는 옵시디언의 단단한 성기를 느낄 수 있었다.

포티스는 섹스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옵시디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러자 그도 포티스의 허리를 받쳐 들면서 휘어진 내벽에 성기를 부드럽게 밀착했다.

“하앗, 아앙…! 으응…!”

몸이 흔들리며 포티스의 신음이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옵시디언은 내벽을 지그시 눌러 포티스가 약한 부근의 주변을 짓누르며 괴롭히다가, 포티스의 허리가 비틀리면 갑작스레 꾹 쑤셔 박았다. 포티스는 성감대를 정신없이 눌리면서 울먹였다.

“하아, 윽, 으응…. 앙, 아앙!”

옵시디언이 성기를 휘어진 내벽에 깊이 파묻히게 박은 채 정액을 쭈욱 주입했다. 포티스는 부들부들 떨면서 정액을 받아들였다.

“흐윽, 읏…. 아, 아아….”

정액이 흡수되어 뱃속이 지잉지잉 울리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포티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거의 기절할 것처럼 타액을 툭툭 흘렸다. 팔다리가 인형처럼 늘어졌고 코에서 흐르던 피는 멈춘 상태였다.

옵시디언은 만족스러워하면서 성기를 빼냈다. 헤카는 글라스에 술을 따르면서 공기 중에 퍼진 미드 향과 희미한 피 냄새를 맡았다.

“자, 다음은 나지.”

그가 단숨에 술을 들이켜고 포티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옵시디언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헤카는 순간적으로 그가 셋이서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걸 깨달았다.

“뭐, 좋아”

옵시디언이 늘어진 포티스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러자 헤카가 포티스의 앞에 자리를 잡았고 둘은 포티스의 몸을 물건처럼 다루었다. 헤카는 포티스의 입구에 손을 욱여넣어 쭉 벌렸고, 옵시디언이 넉넉하게 열린 틈으로 성기를 넣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겹쳐지듯이 헤카가 성기를 쑤셔 박았다.

“하, 하아…. 아앗, 아…!”

귀족 실론과 황족 실론의 성기가 들어오자 쾌감은 몇 배 이상이 되었다. 포티스는 딸꾹질을 하면서 몸을 약하게 바둥거렸다. 헤카와 옵시디언은 포티스의 몸을 붙잡고 번갈아 가며 내벽을 찔러 들락였다. 푹, 퍽 하는 소리가 들리고 포티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앗…. 안, 안돼…!”

그러나 포티스의 허리는 두 실론에게 옴짝달싹 못 하게 잡혀있었고, 성기가 들어온 감각에 혼미해지면 곧바로 다른 성기가 안을 헤집었다.

“아앙…. 으응…!”

포티스가 헤카 쪽으로 무너졌다. 헤카는 포티스의 입술을 깨물면서 혀를 밀어 넣었고, 옵시디언은 한 손으로 충분히 감싸지는 포티스의 양쪽 가슴을 매만지며 희롱했다.

“으응, 응….”

뜨거운 키스가 끝나자 이번엔 옵시디언이 포티스를 넘겨받아 키스했다. 입가에 맺힌 핏방울을 핥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포티스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옵시디언 쪽으로 누워버리자 헤카가 포티스의 허벅지를 잡아 누르며 정액을 배출했다. 포티스의 내벽은 놀란 듯이 움츠러들었다가 크게 옴죽거리며 정액을 쭙쭙 빨아들였다.

“흐윽, 읏…!”

정액이 내벽을 부드럽게 감쌌다. 포티스는 배에 손을 얹은 채 옵시디언이 매만지는 손길에 가슴을 살짝 들면서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포티스는 이제 뭐가 뭔지 분간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자신이 섹스 중이며 성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앙, 으응….”

헤카의 성기가 빠져나가려 하자 포티스가 본능적으로 몸에 힘을 주었다. 마치 성기를 붙잡는 것 같은 행동이었다. 그 모습을 본 헤카는 웃으면서 디아망 마크가 있는 배를 쓰다듬었고, 그러자 내벽이 움찔움찔 성기에 달라붙었다 떨어졌다. 헤카는 기분 좋게 성기를 빼냈다.

“사정 내기는 네가 졌어.”

옵시디언이 헤카에게 말했다. 헤카는 뭐, 어쩔 수 없지 라는 표정으로 포티스의 상체를 끌어와 자신에게 기대게 하고, 엉덩이를 벌려 잡아 옵시디언에게 보여주었다. 포티스는 멍하니 실론의 따뜻한 피부를 느꼈다.

‘아…. 망가질 것 같아….’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을 때 옵시디언이 포티스의 배와 허리를 누르며 성기로 내벽을 찔러댔다. 그는 체액이 엉망으로 흘러나오는 구멍의 입구를 손끝으로 눌러 물건을 쓰듯 조이면서 내벽에 정액을 배출했다.

옵시디언이 포티스의 등에 입을 맞추고 헤카는 포티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는 포티스의 귓불을 매만지며 말했다.

“포티스. 기절하지 마.”

만약 정신을 잃는다면 억지로라도 깨울 생각이었는데 기특하게도 포티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보상으로 헤카는 포티스를 자신의 위에 올라타게 끌어앉혔다. 옵시디언은 무얼 하든 무조건 헤카가 먼저 하게 했으므로 따로 의사를 물을 필요도 없었다.

“자, 움직여 포티스. 반드시 아이를 받아들이게 해줄게.”

포티스는 갑자기 자세가 바뀌게 되어서 약간 당황했지만, 곧 그가 요구하는 게 뭔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포티스는 그의 상체를 양손으로 짚고 성기 쪽으로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피가 섞인 체액이 헤카의 허벅지에 툭툭 흘러내렸다.

“으, 읏….”

그의 성기는 포티스에게 버거웠고, 그래서 단번에 넣지 못했다. 포티스가 귀두 끝만을 문 채로 끙끙거리며 자세를 무너트리자 헤카가 포티스의 양팔을 끌어당기며 허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아, 앗…!”

휘어진 내벽의 굴곡을 따라 성기가 빨려 들어가듯이 안으로 사라졌다. 내벽을 가르는 그 감각에 포티스는 구멍을 조였다가 풀면서 내부에 들어온 성기를 확인했다.

‘뜨겁고, 단단해….’

포티스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세우며 성기가 빠져나가도록 했다가 주저앉으며 다시 받아들였다. 눈앞이 새하얗게 반짝일 정도로 강렬한 쾌감이 솟아났다.

“하아, 앗…. 하아앙…!”

헤카가 몇 번 포티스의 엉덩이를 붙잡아 위아래로 움직여주자 어느새 포티스는 스스로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며 들락이게 되었다.

“으응…. 읏….”

무너질 듯 비틀거리면서도 포티스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헤카가 좋아하는 순간이었다.

‘어떤 뮤든 정신을 놓았을 때가 가장 귀여워.’

물론 포티스는 앙탈을 부리거나 싫다며 고개를 흔들어도 사랑스러웠지만, 풀린 눈으로 자신의 성기를 거듭거듭 빠는 모습은 헤카의 정복욕을 만족시켜주었다.

“하앙….”

포티스가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러면서 어찌나 성기를 조여 무는지 헤카는 자신도 모르게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아….”

포티스의 몸이 헤카의 가슴께로 푹 무너졌다. 헤카는 여유 있게 웃으면서 포티스의 허리를 안으며 안에 마음껏 사정했다.

“읏, 앗…. 아앙…!”

포티스의 어깨가 잘게 떨렸고 입에서 흘러나온 타액이 헤카의 튜니카 옷깃을 적셨다.

그다음은 옵시디언의 순서였다. 옵시디언은 헤카를 물러나게 하고 포티스를 소파에 엎드리게 해서 손을 뒤로 묶어 결박했다. 우아한 황족인 옵시디언은 뮤를 상대로 크게 흥분하는 법이 없었지만, 결박을 한다는 건 나름대로 그도 꽤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밀랍 초에 불을 켜서 촛농을 포티스의 귓불, 목덜미, 민감한 등에 차례로 떨어트렸다.

“아, 읏…!”

화끈한 감각은 뜨거운 키스와 비슷했다. 포티스는 자신이 애무를 받고 있다고 느꼈고, 그래서 몸을 들썩이며 신음을 흘렸다.

“아주 귀여워.”

한 움큼의 촛농을 다리 사이에 떨어트리자 포티스의 몸이 파르릇 떨리더니 흥분했다는 증거인 체액이 울컥 뿜어져 나왔다. 방안은 온통 미드 향으로 가득했다.

“하아….”

옵시디언의 커다란 성기가 빠져나가고 다시 박힐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포티스는 꿈을 꾸듯이 눈을 가늘게 깜박이며 술을 마시는 헤카를 응시했다.

“하앙, 앗…. 아…!”

헤카는 그런 포티스의 모습에 다시금 성기가 성큼 부푼 상태였다. 이대로 몇 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티스, 누가 이길 것 같아?”

“…하아, 아앗…. 으응…!”

포티스는 신음 외에 말을 한다는 것 자체도 잊었고, 자신의 이름도 인지하지 못해서 그저 뻐끔거리기만 했다. 성기가 내벽을 쑤셔대는 게 너무 좋아서, 눈물이 찔끔 고일 정도였다.

“앙, 아앙….”

그러자 대신 옵시디언이 살며시 웃으면서 포티스의 배를 꾹 눌러 잡으며 사정했다. 진한 황족의 정액이 들어오자 포티스는 숨을 멈추며 혀를 내밀었다.

“하아, 하아….”

“아무래도 승자는 나겠지.”

옵시디언이 땀에 젖은 포티스의 몸을 물건처럼 매만지며 말하자 헤카가 술잔을 비웠다.

“그럴 리 없어, 포티스에게 아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건 헤카님이니까.”

“황족을 상대로 그렇게 의기양양해도 되겠어?”

황족의 아이를 받아들이는 건 어떤 파즈나 뮤여도 축하를 받는다. 그래서 사면의 사유도 되는 것이었다. 또 귀족 실론보다 황족 실론의 정액이 아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확률이 좀 더 높았으므로 옵시디언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헤카는 고개를 치켜들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난 지지 않아.”

옵시디언이 웃으면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아무래도 밤은 길어질 것 같았고, 사실 자신은 벌써 지친 참이었으니 어쩌면 포티스에게 아이를 받아들이게 하는 건 헤카일지도 모른다.

“아…. 으….”

성기가 빠져나갔는데도 포티스는 구멍을 움찔거리며 신음했다. 원래부터 따로 나누어진 피부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 배 속이 허전한 것일까? 포티스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방안의 실론들을 응시했지만, 그들은 당장 포티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물론 곧 헤카가 포티스의 몸을 외롭지 않게 해줄 예정이었다.

새벽 무렵, 헤카는 정액을 너무 많이 받아 배가 볼록해진 포티스를 담요 한 장에 둘둘 말아 마차에 태워 제1궁으로 떠나보냈다. 자신이 직접 포티스를 데려다주면서 마차에서 한번 하려고 했지만, 옵시디언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해서 참은 결과였다. 제88궁에서 헤카, 옵시디언 다시 헤카 옵시디언…. 몇 번의 성기와 정액을 받았는지 포티스는 기억하지 못했다.

포티스가 브라우니의 도움을 받아 겨우 침실로 옮겨졌을 때도 시스 황제는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상쾌한 여름밤 공기가 궁 안에 맴돌았지만 포티스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포티스님, 상처를 돌봐드릴까요?”

브라우니가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포티스는 대꾸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마차에 실려 올 때까지만 해도 흥분이 남아있었지만, 헤카와 옵시디언의 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포티스는 마차 안에서 훌쩍훌쩍 울어버리고 말았다. 온몸이 따끔거리거나 욱신욱신 아팠고, 내벽의 고통도 말로 다 하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배가 마치 아이를 받아들인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는 점이었다. 포티스는 정말로 그 둘 중 한 실론의 아이를 가졌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렇게 정액을 받아댔는데도 발정기는 끝나지 않는 건지, 포티스는 침대에 누워있는 지금도 체액이 몸 밖으로 흘러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싫어…. 무서워….’

포티스가 둥글게 몸을 웅크리고 있고, 브라우니가 쩔쩔매는 가운데 시스 황제의 그림자가 입구의 커튼에 늘어졌다.

“포티스.”

“…….”

포티스가 대답하지 않자, 브라우니가 시스 황제에게로 달려갔다. 브라우니는 고개를 숙였다가 당황하며 얼른 상황을 설명했다.

“상처가 심한데 치료를 원하지 않으세요.”

“내가 할게.”

브라우니는 깜짝 놀랐지만, 시스 황제가 브라우니에게 다른 일을 시켰으므로 안심하며 물수건과 연고를 건네주었다. 그러나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우물쭈물했다.

“뮤… 뮤의 상처에 쓰는 연고예요, 효과가 좋대요.”

내내 포티스의 웅크린 등을 응시하던 시스 황제는 그제서야 브라우니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궁에는 그런 물건이 없었을 텐데, 챙겨와 주었구나.”

“네, 네에…!”

그러면서 브라우니는 뛸 듯이 기뻐하며 주어진 일을 하러 사라졌다. 시스 황제가 특별히 칭찬을 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포티스를 위해 그러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아준 걸로 충분했던 모양이었다. 시스가 천천히 포티스에게로 다가갔다. 침대가 살짝 흔들리고 시스 황제가 포티스의 등줄기에 손을 댔다. 포티스는 화들짝 놀라면서 금방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

“포티스, 잘 놀고 왔어?”

마치 포티스가 꽃구경이라도 다녀온 것 같은 어조였다. 포티스는 아무 말도 생각해내지 못하고 그저 이불자락을 붙잡을 뿐이었다.

“자, 나를 봐.”

시스 황제가 억지로 포티스를 돌려 눕히자 포티스의 눈에서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저…. 저는….”

시스 황제는, 포티스에게서 정액에 미드 향이 섞인 냄새가 풍기는 데다 다른 실론이 안은 흔적이 역력한데도 개의치 않고, 디아나로 만든 케이스를 열어 끈적끈적한 초록색 연고를 손끝으로 떠냈다.

“……. 미워요….”

“내게 그런 감정도 갖게 되었나.”

살짝 미소를 보일 뿐 시스 황제는 태연하게 포티스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포티스가 버티면서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손이 닿자 몸에 힘이 풀려버렸다.

“내버려 두세요….”

떨면서 조그맣게 말했지만, 그는 가볍게 무시했다. 그리고 연고가 묻은 손끝을 바로 구멍에 밀어 넣었다.

“아…!”

그는 안쪽 구석구석에 연고를 펴 바르고 손을 깊숙이 넣어 내벽을 매만졌다. 안에 남아있는 정액과 체액이 질척하게 손끝을 타고 흘렀다.

“으, 으응…. 싫, 싫어…. 하고 싶지 않아….”

언제나처럼 포티스의 말은 개의치 않고 시스 황제는 부드럽게 내벽을 애무했다. 시스 황제의 손길이 닿아 안쪽이 점차 뜨거워졌고, 포티스는 상대가 시스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아까의 행위가 떠올라 잔뜩 움츠러들다가 결국 그의 팔을 붙들고 말았다.

“싫… 싫어요, 아이 같은 거….”

물론 포티스의 힘이 훨씬 약했기에 막는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건 아니었는데, 시스 황제가 포티스를 응시하며 잠시 멈추었다.

“왜 싫어하지? 황족의 아이를 받아들이면 사면인데.”

“무, 무서워요….”

“이상하군.”

시스 황제는 다시금 손끝을 농밀하게 움직여 질척해진 내부를 헤집었다. 단단하고 긴 손가락이 안을 들쑤실 때마다 열기가 더해져 포티스는 귀까지 빨개졌지만 그래도 괴로웠다.

“제, 제발…. 하아, 하지….”

“그럼 넌 이대로 지내는 게 좋은가?”

계속 울먹이던 포티스가 눈을 질끈 감자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포티스라고 실론들을 상대하며 뒹구는 게 즐겁고 행복할 리 없었다. 그러나 사면을 받기 위해 시스 황제가 주선해 황족과 섹스를 하는 것 역시 너무 힘들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것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힘겨웠다. 포티스는 조그맣게 말했다.

“좋지…. 않아요.”

“그럼 아이를 받아들여 기를 수밖에 없겠군.”

시스 황제의 손끝이 내벽을 긁듯이 훑었다. 생생하고 오싹한 감각에 포티스가 숨을 멈추었다. 시스 황제는 손가락에 휘감기는 체액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안을 휘적였다. 정액을 머금어 통통하고 매끈해진 내벽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재미있었다. 시스 황제가 건드릴 때마다 입구가 살짝 조여졌다 풀렸다 하면서 옴죽거렸다.

“으응, 하아…. 싫어….”

평소라면 무의식적으로 행위에 몰두했을 텐데, 포티스는 끈질기게 고개를 흔들면서 몇 번이나 의사를 밝혔다. 물론 그걸 들어주고 말고는 시스 황제의 마음에 달려있었다.

“증명은?”

자신이 해보겠다고 했던 것이었지만, 포티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 증명이라는 것은 막상 해보니 포티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몇 번을 해야 한다는 얘기조차 없었다.

“미안해요….”

포티스가 훌쩍이면서 그렇게 말하자 시스 황제의 마음은 건조하게 가라앉았다. 순간적으로 약간의 실망감도 느꼈는데, 생각보다 포티스에게 기대를 많이 갖고 있던 탓이었다.

시스 황제는 그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휙 빼내더니 포티스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포티스는 멍하니 울면서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몸이 멋대로 벌려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시스 황제가 위압적이고 싸늘하게 포티스를 내려다보면서 직접 장식끈을 풀었다. 발기한 거대한 성기가 튜니카 아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시스 황제는 다짜고짜 포티스의 허벅지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성기를 삽입했다. 고여있던 체액이 질퍽하고 포티스의 허벅지에 튀었다.

“으, 윽…! 하고 싶지, 않….”

포티스의 몸이 시스 황제에게 붙잡혀 억지로 크게 흔들렸다. 연결부에서 퍽, 퍽 하는 강한 소리가 들렸고 시스 황제는 성기를 뿌리까지 삽입해 휘어진 내벽을 거침없이 자극했다.

“안돼, 싫어요, 싫어…. 으응…!”

비명 같은 신음에도 시스 황제는 묵묵히 성기를 쑤셔 박는 데 집중했다. 그는 포티스에게서 강한 쾌감을 끌어내기 위해 디아망 마크를 매만졌다. 배는 정액을 품어 이미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는데, 시스 황제의 성기가 들어가자 표면으로 표시가 났다. 그는 그것이 내벽 안에서 짓눌리도록 배를 단단히 잡아 누르고 크게 허리를 움직였다.

“하앙, 아앗…. 아파요, 제발, 하앙, 으읏….”

하지만 몸은 시스 황제의 성기를 반기며 허겁지겁 받아 물었고, 내벽을 조이며 빨아들였다. 포티스는 강제적으로 느껴지는 쾌감에 몸부림쳤지만, 온몸이 분홍빛을 띠며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황제, 폐하…. 제발, 그만….”

시스 황제의 손길이 포티스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단단한 손이 닿자 유두 끝이 찌릿하면서 쾌감이 느껴졌다. 애무는 거칠었는데, 몸은 충분히 쾌감으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발정기였으니, 모든 스치는 손길에서 전부 좋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티스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끙끙거리며 저항하려고 애썼다.

“으윽, 하아….”

시스 황제는 더 이상의 입씨름을 하지 않을 생각으로 포티스의 입을 키스로 막아버렸다. 혀가 들어오자 포티스는 그의 어깨를 밀었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그의 혀끝을 깨물었는데, 포티스의 천성이 지나치게 상냥한 탓에 강하게 물지는 못했다. 다만 시스 황제가 입술을 떼어낼 정도는 되었다.

“제발…. 더는 섹스 같은 거….”

포티스는 양손을 앞으로 모아 울면서 부탁했다. 하지만 시스 황제는 허리를 뒤로 뺐다가 퍽 찔러넣었다. 포티스의 말은 곧 산산이 흩어졌다.

“하앙…. 으읏, 으응….”

성기가 빠르게 내벽을 들쑤셨고, 언제나처럼 시스 황제의 성기는 다른 실론들의 몇 배나 되는 쾌감을 주었다. 포티스는 울면서 시스 황제의 가슴을 떠밀고, 헐떡이면서 띄엄띄엄 무언가 말을 내뱉었지만, 곧 쾌감에 휩싸이며 빠져들었다.

“하아, 하아….”

시스 황제가 낮게 한숨을 내쉬며 성기의 끝을 휘어진 내벽에 파묻은 채 사정하자 포티스의 몸이 자극과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파들파들 떨렸다. 그리고 입을 막더니 콜록콜록하고 위액을 토해냈다.

“참아.”

시스 황제는 낮게 지시하고 정액이 쏟아진 내벽에 다시금 성기를 박아 넣었다. 포티스는 의식이 있었지만, 그의 말을 멍하니 듣고도 잊어버렸다. 다만 몸 안에 있는 성기가 또 움직이고, 다시 쾌감이 느껴진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포티스는 날이 새도록 시스 황제의 성기를 받았다. 포티스의 배는 디 오르의 최고 권력자인 황제의 정액을 머금어 한층 더 부풀어서, 확실히 배가 나왔다는 실감이 날 정도였다.

온몸에서 정액과 미드의 향이 풍겼고, 시스 황제가 포티스의 쾌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남긴 울혈들을 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포티스는 두 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엔 이미 더는 저항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신음과 한숨을 내뱉으며 성기를 받았다. 얌전해진 모습에 비로소 시스 황제는 만족을 느꼈다.

시스 황제가 늘어진 포티스를 내려다보고는 위액으로 얼룩진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러자 고여있던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쉬도록 해. 낮엔 바쁠 테니까.”

“…….”

그는 포티스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침실을 나섰다. 밤새 섹스를 했지만, 피로조차 느끼지 않았다. 그는 포티스를 즐겁게 해줄 파티를 준비하고, 황족들에게 안내를 보내라고 브라우니들에게 지시하고는 새벽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자신의 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포티스에게 호의를 가져 다정한 브라우니가 직접 포티스를 돌보기 위해 나섰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말도 걸어주었지만, 포티스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브라우니가 자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건 느끼고 있는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것 좀 드셔보세요, 포티스님.”

브라우니가 포티스의 몸에 깨끗한 가운을 입혀주고 노란빛 채소인 바스트라로 만든 죽을 입에 넣어주었다. 바스트라는 단맛을 가지고 있어서 익히거나 끓이면 그 맛이 더 진해지는데, 좋은 향이 난다고 여기면서도 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 고마워, 브라우니.”

한참 만에 깔깔해진 목으로 겨우 말하고는 스스로 바스트라 죽을 먹기 시작하자 브라우니가 초롱초롱한 눈에 빛을 내며 기뻐했다.

“다시는 말을 안 해주실 줄 알았어요! 목소리를 들으니 기뻐요.”

“으응,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포티스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부터 니즈가 했던 말이 계속 떠오르던 참이었다.

‘네가 너무 힘들면, 같이 떠나줄게.’

포티스가 기운을 차렸다고 생각한 브라우니는 포티스에게 목욕을 권했다. 몸에서 정액과 미드의 향을 지우고 싶기도 했고, 또 혼자 생각할 시간도 갖고 싶어서 포티스는 그러겠다고 했다. 포티스는 브라우니가 시중을 들어주는 대로 몸을 맡기면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니즈를 만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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