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권-6. let slip the dogs of war (14/21)

6. let slip the dogs of war
전쟁의 개를 풀어라

#1. 현관 앞 (늦은 오후)

피곤한 듯 크게 기지개를 켜며 귀가한 E.

청바지 주머니를 한참 뒤적거린다. 하지만 안은 텅 비어 있고, 이윽고 매고 있던 가방까지 탈탈 털어 본다. 온갖 잡동사니가 다 있지만 찾는 것만은 없다.

E

아, 망할. 또 두고 나왔나?

E는 한 번 한숨을 푹 내쉬고는 주머니에 늘 가지고 다니던 작은 잭나이프를 꺼내서 주변을 슬쩍 둘러본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문고리 틈을 잭나이프와 작은 철사로 한참을 달깍거린다. 이윽고 열리는 문.

열쇠는 현관 앞 스툴에 보란 듯이 놓여 있다.

E는 짜증스럽게 그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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