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 이상한 동화나라 (7/15)

7. 이상한 동화나라

안전어이자 종료어인 「해피 나이트메어」를 외치고 도망친 후로부터 3주가 흘렀다.

“으으!”

사람이란 자고로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법. 로그아웃 직후의 하진은 나름 배부른 고양이의 심정으로 헹, 코웃음을 쳤었다. 호기심도 충족했고 욕구도 해소했으니 한동안은 접속장치를 거들떠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돈이 조금, 살짝 아깝긴 했지만 이대로 게임을 버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잊고 지내면 되겠지.

“게임하고 싶다…….”

딱 3주를 버텼다. 그나마 평일에는 퇴근하고 돌아와 지쳐 쓰러져 자느라 잊은 거였지, 엄밀히 따지자면 자의로 버틴 것도 아니었다. 현실이 버티게 만들어주었을 뿐.

불타는 욕구불만의 금요일 밤이 끝내 찾아왔다. 하진의 결심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나이트메어에 접속하고 싶었다. 뭐랄까. 정 심심하다면 드라마를 봐도 되고, 책을 읽어도 되며, 아예 다른 폰게임을 해도 되는데 눈앞에 두고 금지의 영역이 생겨버리니 오히려 틈만 나면 생각이 나는 기분이랄까. 최근 인기 폭발인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도 집중이 영 되질 않았다.

하진은 자꾸만 옷장으로 향하는 시선을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숨겨둔 접속장치를 꺼냈다.

“지금쯤은 괜찮을 거야. 응.”

지나가는 뉴비 하나쯤은 잊히고도 남았을 시간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금단현상에 진 하진은 그때 그날의 짜릿한 꿀맛을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 나이트메어에 접속했다.

안내자를 잃어버린 앨리스가 도착한 세계를 선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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