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의 배경 및 설정은 창작에 의한 허구이며 실제 지명 및 인명, 기관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서요한과 이문화는 천적이다 예컨대 고양이와 개, 두꺼비와 황소개구리 같은……. “따라와. 밥 사 줄게.” 초유의 검사 법정 강제퇴장 사건으로 중앙지검에서 한적한 시골 성라 연암지청으로 쫓겨난 서요한은 매립지 재건축 관련 사건을 조사하다 그를 만났다. 덩치는 산만 하지만 영 어수룩한 것이 딱 봐도 스무 살 남짓한 똘마니 같은 이문화를. “내가 너보다 세 살 많아요.” 그때, 서요한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누구 마음대로 초면에 반말 까셨어요. 이 싸가지 없는 검사님아.” 이문화의 정체도, 이문화가 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도 심지어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덫에 갇힌 양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될 것 역시도……. * [본문 중] “좋아요?” “죽어, 버려…….” “좋구나?” “놔, 손대지…… 헉!” “내가 왜 여기 있을까, 쟤는 왜 저럴까. 생각 많이 했죠?” “으, 흐으.”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요. 검사님은 여기도 예쁘네요. 신기하다. 검사님 것이라서 그런지 하나도 안 징그러워. 호오. 심지어 제법 크네? 이야, 검사님 대체 눈치 빼고 모자란 게 뭐예요?” “그, 그만, 윽, 읏…….” “조금만 더 참아 봐요. 벌써 가면 어떡해. 혹시라도 제가 짜증 나서 검사님 죽여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준비는 해 놨는데, 그래도 귀찮아서.” 자유로운 손으로 철문 앞에 가져다 놓은 커다란 드럼통과 시멘트 포대를 가리키며 문화는 입가를 광대까지 끌어올리고 활짝 웃었다. 강제로 절정을 뽑힌 요한은 앉은 자세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