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군지 알죠?” “…….” “듣자 하니 몸 대 주고 작품 써 달라고 애원하던 것 같았는데.” 윤우는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푹 고개를 숙여 버린 남자, 이한결의 살짝 붉어진 목덜미가 자꾸 시각을 자극했다. 당장 쓰러뜨리고 마음껏 범해 버리고 싶다는 저속한 욕망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아까부터 러트 증상이 한계치까지 달해 머리가 욱신거릴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입 다물어 주는 대신…….” 한 걸음 더 가까이 그에게 다가섰다. 아까 맡았던 은은한 향이 그의 살 내음과 뒤섞였다. 피잉, 현기증이 일 정도로 달콤한 향이었다. 더는,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