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31)

[동 성] ※황제의 남자※-02- 

[2] 

라쿤이 얼굴을 찌푸렸다. 

유리는 뜨끔했다. 

들키면...죽는다. 

"유리가 누구냐." 

"전 라자의 셋째 아들이옵니다." 

"훗...그런사람은 없다. 찾을려면 찾아보거라." 

경비경들이 한명한명 종이에 그려진 얼굴을 보며 비교해 나갔다. 

그리고 유리앞에 한 경비경이 섰다. 

"모자를 벗으시오." 

"그...그게.." 

"그아이는 내가 요즘 귀여워 하는 아이다. 건들면 죽을줄 알거라." 

"소...송구합니다." 

경비경은 유리앞에서 사라졌다. 

"다되었습니다. 무례를 저질러 송구합니다." 

라쿤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국경을 넘었다. 

"유리라 하였지??" 

"........." 

"라자의 아들이냐." 

"아..아닙니다.. 유리란 이름이 한명만 있겠습니까.." 

"하긴.." 

라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유리는 가슴을 쓸었다. 

한밤중이 되서야 파스칼에 도착할수 있었다. 

강대국 답게 풍요로웠다. 

저자거리에는 거래가 활발했고, 무엇보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황궁은 유스란황궁의 2배나 컸다. 

너무 커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레이. 유리에게 방을 내주거라." 

"예. 라쿤." 

유리는 레이를 따라갔다. 

그리고 문이 큰 방문앞에 섰다. 

"이곳입니다. 필요한것이 있으시면 시녀에게 말하시면 됩니다." 

"감..감사합니다.." 

유리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방보다 훨씬 컸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보필할 시녀 소아라 합니다." 

"아...네.." 

유리는 테이블에 하프를 내려놓았다. 

"목욕부터 하실래요??" 

"아...네." 

유리는 모자를 벗었다. 

소아는 한동안 유리를 바라보았다. 

"소아. 얼굴 뚤리겠습니다." 

"이...이쁘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남자에게 이쁘다는 소리는...왠지 꺼림직 하군요.." 

"나...남자예요??!!" 

".....그리 같지 않나요??" 

"그..그럼요!!!! 다른 귀족영애분들 보다 훨씬 아름다우세요!!" 

"감사합니다." 

유리는 소아가 안내한 욕탕으로 들어갔다. 

큰 탕이었다. 탕만 10평이 넘어보였다. 

유리는 아무렇지 않게 옷을 벗었다. 

"저...저기.." 

소아는 벌써 얼굴이 빨개졌다. 

그의 하얀 몸매가 왠지 섹시하게만 느껴졌다. 

"아...나가도 괜찮아요. 혼자할수 있어요." 

"그...그럼.." 

소아는 옷을 두고 서둘러 나갔다. 

유리는 상당히 얇은 옷하나만 입고 탕으로 들어갔다. 

맨몸을 전부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유리다. 

누가 있든 없든 말이다. 

"라...라쿤!! 그곳에는!!" 

누군가가 천을 겉고 욕탕으로 들어갔다. 

라쿤이었다. 

유리는 얼굴이 빨개진채 뒤로 물러났다. 

"물러가라." 

"..에...예.." 

소아는 뒷걸음질치며 탕을 나갔다. 

"라..라쿤!!" 

"나도 목욕이나 할까??" 

라쿤은 옷을 벗었다. 

유리는 얼른 뒤로 돌았다. 

얼굴이 빨개친채 말이다. 

//첨벙// 

라쿤이 탕 안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훗...쑥쓰러워 하는 것이냐." 

"다..당연한것이 아닙니까.." 

"같은 남자끼리. 풉.." 

라쿤은 유리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라쿤!! 장난이 심하십니다." 

"어?? 목욕하는데 옷을 입고 하느냐." 

".....맨몸으로 목욕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가 있든 없든 말입니다." 

"훗.." 

라쿤은 유리의 쇄골을 만지작 거렸다. 

"남자가 맞기는 하느냐. 이리 피부가 부드러워서야..훗.." 

"놓으...십시오." 

유리는 발버둥쳤다. 

"장난이다 장난." 

라쿤은 유리를 놓아주었다. 

유리는 장난이라는 말에 더 화가 났다. 

아무리 지금은 단순한 악사라 하지만 어제만 해도 한나라 황제의 아들이었다. 

".....먼저 가겠습니다." 

"훗...삐졌느냐. 장난이라 하지 않았느냐." 

라쿤은 장난감과 노는듯 즐거워 보였다. 

유리는 탕을 나갔다. 

옷이 몸에 쫙 달라붙어 유리의 몸매가 보였다. 

게다가 새하얀 몸에 붙어 섹시해 보였다. 

유리는 어깨까지 오는 머리를 뒤로 넘겼다. 

라쿤도 자신의 금발머리를 뒤로 넘겼다. 

긴 머리여서 그런지 상당이 아름다워 보였다.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유리는 수건한장 걸치고 옷을 들고 나갔다. 

"유..유리님.." 

유리의 몸에서는 페로몬이 뿜어져 나왔다. 

소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소아. 미안한데 차좀 가져다 주겠어요??" 

"아..네.." 

소아는 빨개진 얼굴을 부여잡고 방을 나갔다. 

유리는 한쪽에 서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 내앞에 있기는 싫은가??" 

라쿤이 유리의 뒤에 말했다. 

유리는 흠칫 놀랐다. 

"그..그런것이 아닙니다." 

유리는 뒤돌아 섰다. 

라쿤은 가운을 입고 있었다. 

"머리를 잘 닦아야 감기에 걸리지 않지 않겠느냐." 

라쿤은 수건을 집어 유리의 머리를 닦아 주었다. 

"헤에.." 

유리는 갑자기 이안이 자신에게 항상 해주던 일이어서 웃어버렸다. 

"그리 좋느냐. 훗...머리를 만져주면 좋은 것이구나..쿠쿡.." 

라쿤은 세게 유리의 머리를 털어주었다. 

"아얏!! 아파요." 

"훗.." 

라쿤은 수건을 대충 던져버리고 쇼파에 앉았다. 

유리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다. 

"하프나 켜보거라." 

"예??" 

"내 전속 악사가 아니더냐." 

"아..네.." 

유리는 하프를 집어 라쿤앞에 앉아 켰다. 

활발한 노래를 연주했다. 

마치 줄 위에서 노는듯 했다. 

유리는 오랫만에 편안히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눈을 감고 감상하고 있던 라쿤이 눈을 떴다. 

"라쿤!!!!" 

//쾅// 

문을 활짝 여는 소리가 들렸다. 

레이였다. 

"라...라쿤...여..여기서..무..무얼.." 

왠지 화를 참는듯 보였다. 

"무슨일 있느냐." 

"아..네..아..주...아주 많이 있다고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리 편히 계시다니요!!!" 

"알았다. 간다. 가." 

라쿤은 테이블에 놓은 포도 하나를 입에 넣으며 일어나서 유리의 방을 나갔다. 

시녀들은 유리의 방문 앞에서 유리의 하프를 듣고있다가 레이가 오자 후다닥 달아났다. 

"유리님.." 

"아.." 

유리는 소아가 준 차를 홀짝 마셨다. 

"아까 하프연주 하시는거 들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소리예요!!" 

"고맙습니다." 

"저희들 사이에서 유리님은 이미 선망의 대상이예요!!" 

유리는 말없이 웃었다. 

"혹 유스란에...대해 뭔가 아시는거 있으십니까.." 

"유스란..이요?? 흠...반란이 일어났다고 들었어요." 

"그거..말고는 아시는거..없으세요??" 

"음..없습니다. 송구합니다." 

"아...괜찮습니다.." 

유리는 왠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유리는 아무말없이 차만 마셨다. 

"유리님." 

레이였다. 

"라쿤께서 연회장으로 오시라 하십니다." 

"예??" 

"소아야. 유리님께 옷을 입혀드리고 연회장으로 뫼셔오거라." 

"예.." 

소아는 장롱안에서 화려한 옷을 꺼냈다. 

노란색의 안이 다 보이는 얇은 천으로 만든 바지였다. 

알라딘에서나 나올법한 바지였다. 

그리고 여러 장신구들을 달았다. 

위에는 땅까지 내려오는 긴 천을 둘렀다. 

머리에도 터번을 둘렀다. 

"..........소아..이거..왠지 여자옷 같은데요??" 

파스칼의 문화를 모르지만 왠지 여자옷같았다. 

"아...아니예요!! 이건 남자가 입어도 되는 옷이예요!!" 

왠지 미덥지 않았다. 

"얼..얼른 가요!!" 

소아는 유리는 끌고 연회장으로 갔다. 

큰 홀 안에 여러 귀족들이 놀고 있었다. 

와인을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 

유리의 등장에 연회장은 싸해졌다. 

"왔느냐." 

가운데 중앙에 라쿤이 말했다. 

유리는 소아를 따라 라쿤의 곁으로 갔다. 

긴 금발을 조금 잡아 비녀로 위로 올렸다. 

약간 흘러내리는 머리가 아름다워 보였다. 

반면 유리의 등장에 모든 귀족들은 유리에게 눈을 돌렸다. 

새하얀 밀가루처럼 뽀얀 피부에 흑진주 같은 눈. 

아기고양이 같은 눈. 

모든 남자들은 유리에게 눈이 쏠렸다. 

"라쿤 부르셨습니까." 

유리는 고개를 숙였다. 

"소개하마. 이제부터 유리는 내 전속악사이니라." 

이리와 앉거라." 

라쿤은 자신의 바로 옆에 있는 땅을 가리켰다. 

"허나.." 

시녀들이 서둘러 라쿤이 지정한 자리에 방석을 놓았다. 

"내 말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냐." 

"......아닙니다.." 

유리는 단상위로 올라가 라쿤 앞 바닥에 앉았다. 

바로 뒤에서 라쿤이 유리에게 장난을 쳤다. 

터번을 그냥 풀러버렸다. 

그리고 유리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너의 하프소리가 듣고싶다." 

"...방금전에 들으셨지 않습니까." 

"내가 원한다는데 언제 들었느냐가 무슨상관이냐." 

".........." 

유리는 하프를 잡았다. 

라쿤이 손을 휘젓자 악사들의 연주가 멈추었다. 

유리는 잔잔한 노래를 연주했다.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왔다. 

유리의 노래를 처음듣는 사람들은 모두 놀란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몇몇사람들은 아예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끝나자 모두 아쉬운듯 눈을 떴다. 

유리는 무척 피곤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졸음이 몰려왔다. 

라쿤이 다시 손을 휘젓자 악사드리 연주를 시작했다. 

유리의 연주를 들었으니 악사들의 연주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잡음 같았다. 

라쿤은 다시 유리의 머리를 잡고 베베 꼬기도 하면서 장난쳤다. 

유리는 당장이라도 자고 싶었다. 

"하암.." 

유리는 참다참다 하품을 했다. 

그러자 모두 시선이 유리에게 쏠렸다. 

어떤남자는 침까지 흘리며 유리를 노골적으로 쳐다봤다. 

라쿤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는 유리의 머리카락에 키스했다. 

"으..으으.." 

유리는 소름끼쳤지만 뿌리칠수는 없었다. 

모두들 하나둘씩 홀가운데에서 춤을 추었다. 

영애들은 라쿤에게 다가와 포도를 먹여주었다. 

"라쿤~ 오늘은 제 방으로 오시면 않돼요??" 

하면서 애교섞인 말투로 말했다. 

라쿤은 귀엽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후후..귀엽구나.. 그래 내 오늘은 네방으로 가마." 

"후훗.." 

마치 승리했다는 듯 씩 웃었다. 

옆에있던 영애들은 라쿤이 다른 여인을 선택하자 짜증이 났다. 

그래서 괜스리 유리에게 시비를 걸었다. 

아까 라쿤이 하는 행동을 놀랬다. 

여인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멀리하는 사람이다. 

허나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비록 바닥이긴 하지만, 레이조차 자신의 옆에 두지 않는 

라쿤이 유리를 옆자리에 앉히다 놀랬다. 

레이와 소아, 라쿤빼고는 유리가 남자라는 사실을 아직은 모른다. 

그래서 영애들은 유리를 질투했다. 

"아얏!!" 

"어머!! 미안해요." 

영애들중 한명에 일부러 날카로운 악세사리를 허리에 걸치고 

유리의 얼굴을 지나쳐 상처가 나게 했다. 

유리는 눈썹 위가 찢어져서 피가 줄줄 흘렀다. 

한손으로 한쪽 눈을 가렸다.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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