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황제의 남자※-05-
[5]
"유리??"
".....아닙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물은 벌써 하나 둘씩 떨어지려 하였다.
"라쿤!!! 역시 여기계셨군요!!!"
레이였다.
"........"
"라쿤!!! 얼른 일하셔야지요!!"
라쿤은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갔다.
"라.....유리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리..."
"얼른 가세요. 또 라쿤이 한눈파시면 어찌 합니까."
"아...네.."
레이는 문을 닫고 나갔다.
"형....형...보고싶어...형...."
유리는 얼른 눈물을 닦았다.
연습상대건 어쩌건 1년만 참으면 된다.
그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살것이다.
유리는 아까 하프가 깨졌던 곳에서 주은 것을 꺼냈다.
편지 한장과 단검한다.
상당히 세세하고 고풍스러운 단검이었다.
[유리...이게 깨질때면..뭔가 위험한 일이 있겠지??
니가 하프를 버리거나 깰 일은 없을테니까..
그 검은 내가 주는 선물이야. 혹시나 내가 없다면 스스로 몸을 지켜야지.
우리 유리 어린아이 아니잖아?? 그리고 정 힘들때면 말이야..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주위사람에게 부탁해. 넌 항상 혼자 해결하려는게 탈이야.
정 그누구도 도와주러 하지 않을시에는 파스칼의 라쿤에게 도움을 청해.
그 단검은 라쿤이 내게 주신것이니까. 널 도와줄 것이야.
유리를 사랑하는 형 이안이.]
"흐...흑...흑...흑...형...형"
유리는 울기시작했다.
"형...형..이안형...흑...흐윽..."
유리는 계속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편지를 잡고 울고 또 울었다.
이안을 보지 못하게 만든 라자를 죽이고 싶었다.
*
유리는 해가 질 무렵에 일어났다.
유리는 편지를 태웠다.
이제 읽었으니 남이 읽어서 좋은것은 없다.
그리고 단검을 상자안에 넣고 숨겨두었다.
아직은...필요하지 않았다.
//독똑//
"누구??"
"저 소아입니다."
"아...들어와.."
유리는 머리를 넘기며 쇼파에 앉았다.
"유리님. 인제 일어나셨어요??"
"응."
소아는 갑자기 유리가 존대를 하지 않자 기뻤다.
왠지 존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불편했었다.
"무슨일 있으세요??"
"아니...나..목욕좀 하게 물좀 받아줄래??"
"아...네.."
소아가 물을 다 받고나자 들어가서 얇은 옷만 입은채 탕으로 들어갔다.
"소아야.. 향좀 가져다 줄래??"
"아..네. 어떤걸로??"
".....꽃향기....달콤한걸로.."
"아..네.."
잠시뒤 소아가 향을 가져다 피워주었다.
"하아..."
"무슨일 있으세요?? 너무 늦게 일어나시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그저 피곤해서 그래..."
유리는 머리를 뒤로 재겼다.
수건과 옷을 정리하는 소아가 보였다.
"소아야..넌 좋아하는 사람 있니??"
"네?? 전 남편이 있는데요??"
"남...편??"
"네. 제나이 18이면 다 혼인하는 나이잖아요."
"아....."
유리는 자신이 혼인할 나이가 다됬다.
황궁에 있었더라면 벌써 아버지가 혼인상대를 찾고도 남았겠지만....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라쿤께서는 혼인 하셨나??"
"아니요. 곁에 두시는 여인분들은 많지만.....마음은 주시려 하는것 같지는 않더군요."
"소아...나 궁금한거 있어. 좋아하지도 않는데 상대방에게 키스하면 뭐라고 생각해야되??"
".........흠....글쎄요. 전 그런적이 없어서.. 하지만 그때만큼은 끌렸다...라는거 아닐까요??"
"끌렸다??"
"네. 라쿤께서 그때만큼은 유리님께 끌렸던 것이겠지요."
"히...히익!! 너 그거...."
"걱정마세요. 우연히 본것이니까요. 그리고 소문낼정도로 전 악하지 않답니다."
소아는 활짝 웃었다.
유리는 눈을 감았다.
"다른 나라 황제들도 한명정도는 남자를 옆에 둔다고 하던데요??"
".....위로야??"
"뭐...."
"그거 라쿤께 말하면 부축이는게 될껄??"
"유리님은 라쿤이 싫으세요??"
"싫지는...않아."
"그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글쎄....둘다 남자니까.."
"사랑에는 국경이 없는거라 하던데요??"
"그런가??"
"마음이 끌리는 데로 행동하세요."
"아....붕대 젖어버렸다.."
"의녀님 뫼셔올께요!!!"
"아...응.."
유리는 소아가 나가자 일어나 얇은 옷을 벗고 가운을 걸쳤다.
그리고 밖에 나가니 라쿤이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라쿤??"
유리는 수건은 머리에 올려둔채 라쿤을 불렀다.
"........"
"일 않하세요??"
"그놈의 일좀 꺼내지 말아라."
"한참동안 씨름하고 오셨군요."
"그보다...너 항상 머리 제대로 물기 않빼냐??"
"흠..어차피 말를텐데..."
"읏챠.."
라쿤은 유리앞에 서서 머리를 닦에 주었다.
"헤헤.."
머리를 다 닦고 유리는 머리를 뒤로 넘겼다.
"너....손.."
"아...깜빡했어요.. 목욕탕에 들어가고 난 다음에 알아채가지고..."
"균들어 가면 어쩔려고!!!"
라쿤은 유리의 손을 붙잡고 양쪽 붕대를 풀었다.
무슨약을 썼는지 살점도 많이 붙고 많이 나아졌다.
"많이 나았네"
"와...의녀가 디기 비싼약 썼나 봐요."
"유리님."
"아.."
유리는 두 손을 내밀었다.
의녀는 씩 웃더니 유리에게 약을 바르고 붕대를 다시 감아주었다.
"눈썹위에 상처는 다 나았어요?"
"잘 모르겠어.."
의녀는 유리의 눈썹 위에있는 천을 떼었다.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나았다.
"눈썹위에는 그냥 약만 발라놓을 께요."
"고마워."
"그럼 이만.."
의녀가 나가자 유리는 소아를 불렀다.
"소아. 나 과일좀 가져다줘."
"유리님 어제도 식사 한번도 않했잖아요."
"과일먹고 싶어서 그래."
"소아. 몸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좀 가져와라."
"예."
"라쿤..."
"과일로 배가 채워지겠느냐."
"그렇지만..별로 먹고싶지 않은데.."
"먹어. 억지로 라도 먹어."
"........"
유리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입집어 넣어. 니가 어린애야?? 어른이 챙겨줘야지 먹게??"
"별로 먹고 싶지 않다니까요??!!"
"먹어."
"......."
결국 유리는 항복했다.
유리는 간편한 음식을 가지오 오길 원했지만 고기에 밥에 나물에 거하게 한상이 차려졌다.
"소아....분명히 라쿤께서...부담되지 않는 음식 가지고 오라고 하지 않았어??"
"흠흠. 제가 한번힘써봤으니까 얼른 먹어봐요. 고기도 부르러워거 목에 잘 넘어갈꺼예요."
유리는 정말 먹기 싫었다.
하지만 라쿤은 먹으라는 눈으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는 억지로 고기하나를 입에 집어넣었다.
퍽퍽해야할 고기가 물처럼 쉽게 부셔져 넘어갔다.
"아....맛있다.."
"맛있죠?!!"
"소아는 우리 파스칼에서 최고의 시녀다. 요리쯤이야 기본이지."
"어머머.. 라쿤도 참.."
소아는 괜스리 자랑스러워 졌다.
"소아.. 진짜 맛있다."
유리는 소아에게 고맙단 미소를 보내줬다.
"그렇게 맛있냐??"
라쿤은 유리의 어깨에 얼굴을 올려놨다.
"라쿤도 드셔보실래요??"
"응. 줘봐."
유리는 고기하나를 라쿤에게 먹여주었다.
"흠...맛있는데."
"그쵸??"
유리는 소아가 차려놓은 음식을 전부다 먹어버렸다.
"하...배불러...조금만 먹는다는게 다 먹어 버렸네...소아 고마워."
"아니요. 맛있게 먹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아는 그릇들을 챙겨 방을 나갔다.
"하...나까지 배부르네."
"라쿤이 거의 저 음식의 반에반은 다 드셨을 껄요??"
"훗... 오랫만에 소아음식 먹어보는군."
"예? 무슨...."
"아무것도 아니다."
라쿤은 일어나 방을 나갔다.
유리는 아까 소아가 놔준 과일을 먹었다.
"흠...너무 호사하는것 같네....오랫만에 나가고 싶네.."
유리는 포도하나를 입에 넣고 방을 나갔다.
유리는 이리저리 황궁을 둘러다녔다.
머리가 좋은 유리다.
한번 얼핏 지나간 길도 전부 기억해 냈다.
일명 천재라 불린 유리다. 그 정도는 기본중에 기본이었다.
"여기가 황실 서재인가??"
유리는 문을 열어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응?? 누구시.....아...유리님.."
서재 한쪽에서 앉아있던 노인은 유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들어오면..않돼는 곳인가요??"
왠지 지적여 보이는 노파였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책들...구경해도 될까요??"
"아..네."
유리는 책장을 이리저리 후비며 책들을 골라 바로 바닥에 앉아 읽었다.
우선 파스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두꺼운 책부터 골라 읽었다.
정독이 빠른 유리는 한시도 않돼 다 읽어버렸다.
"에...별내용 없잖아."
유리는 실망한 눈길로 책을 집어넣었다.
"파스칼에 대한 책을 찾으십니까."
"아..네."
"그럼 이책을 읽어보세요."
유리는 노파가 골라준 책들을 받았다.
"아...벌써 밤이네.."
유리는 창문을 보았다.
"빌려가도 되요??"
"후훗...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유리는 책을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소아와 레이 라쿤이 심각한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엥??? 왜들...그래??? 무슨일 있어??!! 라쿤!! 무슨일 있어요??"
유리는 책을 장식장 위에 올려놓았다.
"너....너...어디있었느냐.."
"어디있긴요?? 황궁좀 돌아다니다가 서재에....."
//와락//
라쿤은 유리를 꽉 안았다.
"라...라..라쿤??!!"
"너 짐을 걱정시켜 놓고도 무사할거라 생각하느냐!!! 내가...내가 얼마나 걱정한지 아느냐!!"
"에...걱정하셨어요?? 심려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유리는 라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라진지 알고.....놀랬지 않느냐..."
"걱정 마세요. 아직 1년은 않됐잖아요??"
"........."
"유리님..어디 가시면 가신다 말씀하시고 가셔야지요...저하고 레이님이 온 황궁을 다 뒤져다녔다고요..."
참 힘들어 보이는 소아와 레이었다.
얼마나 라쿤의 핍박을 받았을런지 눈에 뻔하였다.
방도 엉망이었다.
창문은 벌써 깨져있었고, 의자와 테이블 장식장에 놓인 장식들도 엉망이었다.
"라쿤. 물건에 화풀이 하시면 않돼죠.."
왠지 유리는 라쿤이 귀엽게 느껴졌다.
"바람처럼 온것처럼...바람처럼 사라질것만 같단 말이다.."
레이와 소아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어엿한 파스칼의 라쿤께서 저 하나 사라졌다고 방을 이꼴로 만드시다니....."
유리는 라쿤의 마음을 다 안다.
그리 노골적으로 표현하는데 모를리 없다.
허나, 자신의 마음은 확실치 않다.
그가 고백한다 해도 자신은 피하고만 말 것이다.
"일은 다 끝내셨어요??"
반면 라쿤은 갑자기 사라진 유리때문에 심장이 떨어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웃으며 들어오는 유리의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유리는 계속 자신의 곁에 두고 싶었다.
"레이. 거기 밖에 있지??"
유리는 레이를 불렀다.
"하하...하하..."
레이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쿤께서 얼마나 끝내셨어??"
"한..50%는 끝내셨습니다."
유리는 라쿤을 살짝 밀었다.
"들으셨죠?? 얼른 하러 가세요. 라쿤의 결정을 원하는 서류가 아직 남아있잖아요."
"앞으로 어디 가려면 꼭 소아를 데리고 가거라."
"네."
"하...정말이지..."
라쿤이 나가자 마자 유리는 소아와 같이 방을 정리했다.
"유리님. 근데 저 책은 뭐예요??"
"아.. 서재 있던 할아버지께서 빌려주신 거야."
"혀...현자께서요??!!"
"현자??"
"그..그러니까...이 파스칼의 최고의 학자분이세요.
거기 서재에 있는 것들은 모두 현자님의 소유인데....
현자님은 책같은거 절.대.로 빌려주시지 않는 분이예요!!
라쿤께서도 겨우 사정해서야 빌려주시거든요."
"그래??"
"유리님이 마음에 드셨나봐요."
"흠....내가 책을 좋아하니까 그런거...아닐까??"
"예??"
"사람은 책을 정보를 얻기 위해 읽잖아?? 나도 그렇지만 아마 현자님은
책이란것 자체를 좋아하는 날 맘에 들어하신걸껄??"
"와아....왠지 논리적이네요."
"그냥 내 생각이야. 하암...졸립네..."
"유리님 너무 게을러 지신거 아니예요??"
"훗..그런가?? 너무 호사를 누벼서 그런거야."
"헤에...그럼 유리님 우리 시녀들한테 하프좀....가르쳐 주실수 있으세요??"
"하프??? 어렵지야 않지. 어차피 요즘은 한가하니까.."
"지..진찌요??!!"
소아는 신난듯 유리의 손을 잡았다.
"훗...어렵지는 않아. 하긴..여인이 알면 참 유용하게 쓰이지."
"하하..유...유리님."
"남자 꼬시기에는 말이야. 헤에.. 배우고 싶어 하는 시녀들 전부 불러와.
기본정도는 가르쳐 줄께."
"감사합니다 유리님!!!! 하프배우는데는 너무 돈이 많이들어 배우기 힘들거든요."
"그렇긴 하지.... 시간 나는데로 데리고 와."
"감사합니다!!! 유리님 정말 감사해요!!!"
"뭐 그정도 가지고. 근데 하프는???"
"아...맞다.."
유리는 상자에서 1금화를 꺼냈다.
100은하나는 1금화 이다.
10은정도면 일반 백성의 1달 생활비이다.
"유...유리님!!! 이리 큰돈을..."
"라쿤께서 주신건데...난 쓸게 없어서 말이지. 연습용 하프가 한 10은정도 해.
그정도면 되겠지??"
"허...허나 유리님..."
"너희에게 10은은 큰돈 아냐?? 그냥 선물이라 생각하고 사."
"유리님.."
"남은돈은...내 군것질 거리나 좀 사오고."
"흑...유리님...감사합니다!!!!"
소아는 유리에게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겨우 겨우 소아를 내보내고 유리는 침대에 누웠다.
"하아...피곤해..."
유리는 깊게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