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황제의 남자※-07-
[7]
유리는 하얀 베일로 라쿤의 배를 지혈했다.
"소아!!!!! 의관을 불러와!!!"
"네...네!!!"
소아는 서둘러 뛰어 나갔다.
"라쿤...라쿤!!!!"
"윽...시끄럽다.."
"라쿤!!!!"
"죽지 않으니 걱정 말거라."
"라쿤...."
유리는 눈물을 한두방울씩 흘렸다.
"차갑다.. 흘리지 말거라."
라쿤은 힘들게 피가 묻은 손으로 유리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나보다 레이가 더 심하다. 레이좀 살피거라."
유리는 눈을 돌려 피가 흥건히 젇은 바닥을 봤다.
레이는 벽에 기댄채 힘겹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레..레이님!!!"'
유리는 레이가 상당히 심한 부상을 당한거란걸 깨달았다.
유리는 레이의 배에 꽂힌 칼을 보았다.
"레이님. 레이님."
유리는 침착히 레이를 불렀다.
"하아...하아..유...유.."
"그정도면 됬으니 절대로 정신을 놓으시면 않됩니다."
유리는 칼손잡이를 잡았다.
"좀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참으세요."
이안도 여러 자객들에게 위협을 많이 받았다.
이안은 항상 유리에게 치료를 받았다.
인제 유리는 의관이라고 해도 모자를 정도로 의학에 대한 학식이 높다.
모두 이안을 위해 공부한 것들이어서 이럴때 쓸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리는 칼을 뽑았다.
"으..으윽!!!"
그리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레이를 지혈했다.
그리고 검은 복면을 쓴 남자에게 다가갔다.
"넌 누구냐."
"으..으윽!!"
부상이 심해보였다.
벌써 팔하나는 다른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말하라."
"으..으윽..훗...유리전하."
유리는 순간 흠칫했다.
"말하라. 누가 널 이리로 보냈느냐."
"큭....큭...잘 듣거라. 넌 유스란으로 가야 한다."
"시끄러워. 말하라. 누가 널 여기로 보냈느냐."
"죽여라."
유리는 순간 열이 났다.
자신때문에 이제 누군가가 죽는걸 원치 않았다.
유리는 널브러져 있는 칼 하나를 잡고 검은 복멱의 사내의 다른 팔에 달린 손목을 잘라버렸다.
"으...으아아악!!!"
"말하라."
"으..으윽!!! 하..하..악사로 이곳에..언제까지...언제까지.."
유리는 팔을 토막토막 내며 자르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악!!!!"
"시끄럽다. 말하라."
"죽여라. 그냥 죽여라."
"유리님!!!!"
의녀와 여러 의관이 방으로 들어왔다.
소아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하얀 옷은 피로 물들여 있었고, 잔혹한 눈으로 자객을 바라보았다.
소아는 그런 유리를 보고 무서워 졌다.
"유...유리...유리님.."
"말하라. 라자가 널 여지로 보냈느냐."
"죽여라."
유리는 어깨를 단번에 잘라버렸다.
"꺄아아아악!!!!"
의녀들은 눈을 가렸고, 의관들은 잔혹한 유리의 행동에 입을 다물수 없었다.
"라자가 보냈느냐."
"유...유리전하...다..당신은...라자에게 가야 합니다!!!!!"
"입다물어. 누가 유리전하야.???"
유리는 인상을 찡그렸다.
"당...당신이잖아!!!!!!"
유리는 발목을 잘랐다.
"으..으아아아악!!!"
"꺄아아아악!!!"
"누가 보냈느냐."
시종일관 눈한번찡그리지 않고 유리는 말했다.
"유리전하.... 유스란으로 돌아가세요... 다...당신은...라자...라자에게서 도망칠수...없습니다.."
"라자가 보냈느냐!!!!!"
"....이미...누가 보냈는지는...아시지....않습니까.."
그리고 그 자객은 죽어버렸다.
유리는 칼을 신경질 적으로 던져버렸다.
"거기있는거 다 아니 나와라."
천장 구석에서 사람의 형체가 나타났다.
"어..어쌔신...어쌔신이다!!!!"
모두둘 소리를 질렀다.
"하아..이거 안녕하십니까 유리 전하."
그는 천장에서 유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라자에게 전하거라. 한번만더 라쿤께 피해가 간다면 죽여버린다고."
".....그말 정확히 전하지요. 그럼.."
천장에 있던 인영은 사라졌다.
의녀들과 의관들은 몸을 벌벌 떨었다.
".........뭐하십니까....라쿤과 레이님을 치료하세요.."
유리는 방을 나갔다.
무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안의 강요에 어쩔수 없이 배운 유리다.
천재적으로 빠르게 습득했지만 유리는 흥미를 느낄수 없었다.
하지만 고수의 경지에 다달랐다.
자신의 모습에 유리는 무서웠다.
눈하나 꼼짝하지 않고 사람의 팔과 다리를 베었다.
무서웠다.
"형...형..나..나 무서워..."
한편 라쿤의 방에 있는 의관들과 의녀들은 손을 벌벌 떨며 라쿤과 유리를 치료했다.
"모두들...여기에서 있던 일은 잊거라. 만약 말할시에는 쥐도새도 모르게 죽일것이다."
"에...예.."
적지않게 놀란 라쿤이다. 동무의 동생이다.
나그네 악사인줄 알았던 자가 동무의 동생이다.
게다가 유스란의 전하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유리를 죽이고만 싶었다.
*
//똑똑//
소아가 유리의 방문을 두들겼다.
그때의 유리가 무척이나 무서웠지만.. 가만히 내버려 둘수는 없었다.
"유...유리님.."
"혼자있고 싶다."
유리는 단호이 말했다.
소아는 유리가 얼마나 힘들어 할지 눈에 선해 보였다.
하지만 단호한 유리의 말에 조용히 물러갔다.
*
유리는 3일동안이나 아무도 방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유리님..."
"......"
"......간단한 식사..준비했으니 드세요..."
소아는 유리의 방문앞에 음식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라쿤의 침소로 갔다.
"라쿤...소아입니다."
"들어오거라."
"몸은 어떠십니까.."
"많이 나아졌다. 유리는??"
소아는 도리질 쳤다.
라쿤과 레이의 회복속도는 고수에 경지에 다달한 사람들이라 빨랐다.
레이는 자상이 심하여 아직 움직이기에는 힘들었지만 라쿤은 벌써 곤룡복으로 갈아입고 움직였다.
라쿤과 레이를 죽이려 한 자가 나타나자 파스칼은 두려움에 차있었다.
"라쿤..."
"유리에게 가자."
라쿤은 소아를 이끌고 유리의 방으로 갔다.
역시나 유리의 방앞에는 아까 소아가 가져다준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소아. 넌 물러가거라."
"예.."
유리는 방 문을 그냥 열어버렸다.
그리고 방 안에서 유리를 찾았다.
"유리!! 유리!!"
라쿤은 구석에 앉아있는 유리를 보았다.
아무것도 먹지않아 살이 조금 빠져보였다.
"유리..."
라쿤은 유리에게 다가갔다.
유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라쿤을 보았다.
라쿤은 유리를 번쩍 들어 탕으로 갔다.
그 안에 유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자신이 손수 유리를 씻겨주었다.
그래도 유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리를 큰 수건에 감싸 안았다.
라쿤은 유리를 침대에 앉혔다.
"뭐가 문제야."
"......."
"넌 네게 거짓을 고하였다. 죽지 않은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하지 않느냐."
"......."
"유스란의 셋째아들 유리. 천재적인 머리로 황태자 이안을 잘 도왔다."
"........."
"맞지??"
"........"
"뭐때문에 이리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냐."
"....무서워..."
유리는 처음으로 말했다.
"무...서워......또..또 죽을까봐...흐..흐윽..."
라쿤은 그런 유리를 꼭 안아주었다.
"난 죽지 않아. 안심해라."
유리는 도리질 쳤다.
"아니..아니야...라자가...라자가..당신을 죽이려 들꺼야.."
"괜찮아...괜찮아.."
라쿤은 유리를 달랬다.
"형이...형이 보고싶어..."
"그래...그래.."
라쿤은 유리를 더 꼭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리는 라쿤의 품안에서 잠들었다.
그의 옷을 꽉 진채..
라쿤은 유리를 침대에 눕혔다.
근데 자신의 옷을 붙잡고 있는 유리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유리옆에 누어 머리를 만졌다.
"유리...."
*
'유리야.. 잘했어...착하다..'
유리와 닮은 한 남자가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형....'
'자....이제 니가 있을 곳으로 가야지.'
'시..싫어!!!! 형하고..형하고 같이.....'
'잘가.'
그는 활짝 웃으며 사라졌다.
'형!!!!"
"형!!!!"
"유리??"
벌떡 일어나 유리를 따라 옆에 누워있던 라쿤또한 일어났다.
"라...쿤??"
"괜찮느냐."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몽을 꾸었느냐."
"아니요.....형이 나오는 꿈...꿨어요."
".......넌 이제 전하 유리가 아니야. 내 악사란 말이다."
"......"
"떠날 생각따위는 하지도 말거라."
"화....나셨어요??"
"별로."
라쿤은 일어나 침대를 내려갔다.
"그보다...레이가 심하게 다쳤으니..."
"...."
"니가 도와주겠느냐."
"제..제가요??!!"
"어차피 이안을 돕느라 국사에 대해서는 대충 알지 않느냐."
"그렇긴...하지만.."
"레이가 낳을때 까지만 돕거라. 나 혼자서는 너무 벅차서.."
"하지만.."
"도으라면 도아."
"...네.."
라쿤은 유리의 머리를 툭툭 쳐준뒤에 나갔다.
"..형....나....라쿤곁에서...웃어도 되는거지??"
유리는 나즈막히 말했다.
그리고 현자님에게 빌려온 책을 읽었다.
세시간 정도 열심히 그 두꺼운 책을 읽었다.
유리는 책을 들고 일어났다.
"아...옷도 않입고 있었네.."
유리는 롱안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
새하얀 긴 바지에 휜 옷을 입었다.
그리고 긴 터번을 둘렀다.
책을 들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황궁 복도를 걸었다.
근데 가는 동안 시녀들과 귀족들이 유리를 계속 쳐다봤다.
유리는 무척이나 찝찝 했다.
그리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피하기 바빴다.
유리는 한숨을 쉬고 서재로 들어갔다.
"허허허허 이거 유리님이 아니신가."
"아..현자님..이거...너무 늦게 주어서 송구합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현자는 유리가 건낸 책을 받았다.
".......큰 거사를 이루셨다죠?? 유리...전하."
"........"
".......유리님이 유스란의 전 라자의 셋째 아들이란건 저와 레이님, 라쿤
그리고 그때..있었던 의녀와 의관들만이 압니다."
"무슨말을 하고싶은 것입니까.."
"유리전하.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