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31)

[동 성] ※황제의 남자※-08- 

[8] 

유리는 갈등했다. 

유리는 의자에 앉았다. 

".....전 유스란의 셋째 아들입니다. 제 위로는 두 형님들이 계십니다. 

아바마마는 1명의 후궁을 거느리셨습니다. 카란후궁.. 그녀는 사악했습니다. 

아바마마의 총기를 흐리게 하려 만들었습니다. 

저와 제 형님은 아바마마의 정부인인 수련황후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사이는 정말 좋으셨습니다." 

"카란후궁은 원래 어떤 신분이었습니까." 

"아바마마의 전속 시녀였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실수로 그녀를 안았습니다. 

단 한번의 잠자리에 그녀의 몸에는 아바마마의 핏줄이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핑계로 후궁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마마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 아바마마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둘째형님....혼마형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카란후궁은 자신의 아이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아바마마를 들들 볶았습니다. 

그런 아바마마를 달랬던 것이 제 어머니 였습니다. 어마마마는 저를 가지셨고, 

그리고 절 나았습니다. 

백성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카란후궁이 어마마마와 아바마마께 무슨짓을 했는지. 

저와 이안형님은 축복에 태어났고, 혼마형님은 아바마마와 자신의 

친 어미인 카란후궁에게 핍박을 받았습니다. 

아바마마께서 카란후궁의 만행때문에 총기를 흐리려 하실때 어마마마는 

그런 아바마마를 바로잡았습니다. 

카란후궁은 어마마마가 눈에 가시라 여겼고, 어마마마께서는 독살당하셨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안형님께 들은 내용입니다. 그때가 아마 제가 겨우2살때라 하더군요. 

전 유모의 손에 길러졌고, 카란후궁은 증거물 부족으로 살았습니다. 

아바마마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 카란을 박대하였습니다. 

혼마형님은 카란후궁의 아이란 이유로 

백성들과 관리들의 비웃음을 받아야 했습니다. 

전 혼마형님과 항상 붙어다니며 지냈습니다. 

이안형님은 제게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전 어릴때는 혼마형님이 좋았습니다. 저와 아버지, 

이안형님과 다른 붉은 머리를...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마냥 신기하여 혼마형님과 곧 잘 놀았습니다. 

하지만 이안형님은 혼마형님을 싫어하셨습니다. 

그의 어미때문에 우리들의 친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까요." 

"......유스란의 정통 혈통은 금발이라...하죠??" 

"예. 아먕을 가지고 태어난 혼마형님께는 금발이 주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 혼마형님이 좋았습니다. 이안형님은 아니었...지만요. 

혼마형님도 절 좋아하셨습니다. 친동생 같이 잘 해 주었습니다." 

"그럼 어찌 반란을...." 

"눈치보고 살기 싫었겠죠. 자신도 아바마마의 자식이건만 항상 일은 모두 

이안형님이 맡았거든요. 

카란후궁은 혼마형님을 꼬득여 반란을 일으키라 했던 모양입니다. 

전 그때 사냥하러 나갔었고, 그때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 

"그는 절 강제로 안으려 했어요. 훗...웃기죠?? 피섞은 형제인데..." 

"유리님...." 

"이안형님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마당입니다. 아마도... 갈갈이 찢겼겠죠." 

"........" 

"그 자객들... 절 데리러 온것일 것입니다. 돌아가면 전... 그의 장난감이 되어야 합니다." 

"........" 

".....저때문에 이 파스칼과 유스란이 전쟁을 일으킬수도 있습니다." 

"......." 

"죽고...싶어요... 이안형님도 없는 마당에...무얼 목표로 삼고 살까요??" 

"유리님...." 

"........전 천재라 불렸습니다. 이안형님만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남자들이 하는 운동따위에는 흥미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이 하는 모든것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교향, 차끓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예술, 미적감각, 정사, 경제, 윤리까지 모든것을 

마스터 하였습니다. 

이안형님은 그런 절 혼내셨습니다. 

남자답게 살아야 한다며.. 그래서 억지로 무예를 익혔습니다. 

훗...그런.....무예를 이리 쓸줄은 몰랐습니다." 

".............." 

"이런 얼굴때문에 여자로 오해받기 일수였습니다." 

"......" 

"이안형님은 그때마다 그런 절 달래주셨습니다...." 

"유리님은 뭘 원하십니까???" 

"라자를...죽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것입니까??" 

"........아마도... 지금은... 지금이 좋아요.. 

지금이 행복하거든요... 여기선... 혼자가 아니니까.. 

그럼.. 전 이만 먼저 나가겠습니다." 

유리는 현자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어떻습니까 라쿤." 

책장 뒤에서 라쿤의 금발이 보였다. 

"고맙군 현자." 

"뭐...흥미있는 소년이군요." 

"........" 

"그저 물어보시면 되실것을.." 

"내가 물어본다 한들 그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옆에 두실것입니까??" 

"당연하지. 내 동무의 아우다." 

"그런이유 때문입니까??" 

"...........현자. 당신 독심술 익혔소??" 

"하하하.." 

"이미 아시지 않소. 내가 유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라쿤께서는 후계자를 두셔야 합니다." 

"....." 

유리는 오랫만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속마음은 한없이 시원했다. 

유리는 터번을 푸르고 술을 찾았다. 

"음...술...없나?? 소아!!" 

"네??!!" 

"술.." 

"유리님...괜...찮으세요??" 

"술." 

"유리님..." 

"술." 

"유리님. 이런거...않어울 려요.." 

"그냥 심심해서 마시는 거니까 가져와." 

"........" 

소아는 망설였다. 

"됬다." 

유리는 그냥 일어나 소아를 지나쳐 나가버렸다. 

그리고 후원으로 향했다. 

그냥 털썩 바닥에 앉아버렸다. 

".............." 

그리고 바로앞에 있는 연못에 손을 담그고 튀기기를 반복했다. 

"여기서 뭐하세요??" 

유리는 향긋한 여자의 향을 맡았다. 

뒤를 돌아보니 긴 흑발에 반만 묶은 여인이 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큰 눈에 예쁜 입술, 예쁜 콧날..무엇보다 그녀의 아름다운 향기에 유리는 취했다. 

"저기..." 

"아...아..안녕하세요!!!" 

유리는 벌떡 일어났다. 

"하하하...안녕하세요. 혹시...라쿤의 전속악사...맞으시죠??" 

"아...네.." 

유리는 눈을 반짝였다. 

"반가워요. 전 하문家 귀족의 여식인 하진이라 합니다." 

"아...전 유리라고 합니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와...정말 아름다우세요.. 여인보다 아름답다 하더니..." 

"그거 욕이예요." 

유리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호호호..죄송해요. 여기서 뭐하세요??" 

"그냥 놀고 있었어요." 

"혼자..요??"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앉아 연못에 손을 넣었다. 

"물을 좋아하시나 봐요??" 

"아니요. 지독하게...싫어요." 

"네??" 

"하하..아..아무것도 아니예요." 

"유리." 

라쿤은 유리를 찾았다. 

"어?? 라쿤." 

"하...여기 있었느냐." 

라쿤은 유리에게 다가섰다. 

"또 찾으셨어요??" 

".........." 

라쿤은 인상을 찡그렸다. 

유리는 활짝 웃으면서 일어났다. 

"송구합니다. 그냥 심심해서요." 

"아...안녕...하세요. 라쿤..." 

하진은 라쿤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했다. 

"누구냐." 

라쿤은 짜증나는듯 말했다. 

"전 하문家의 여식인....하...진...이라하옵니다.." 

"하진??흠...들어본것 같기도 하네." 

하진은 울고싶었다. 

라쿤이...자신의 이름...기억해 주지 않았다. 

"가자." 

"........" 

유리는 하진과 더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라쿤의 말을 거역할수도 없었다. 

유리는 조용히 일어났다. 

"그럼.." 

유리는 하진에게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라쿤을 따라 나섰다. 

"라쿤. 하진님 아세요??" 

"........내가 안았던 여자중 한명이겠지." 

유리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아무래도.....그녀를....사랑하는것 같다.. 

첫사랑이다...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었던.. 

"........" 

"뭐야. 사랑이라도 빠진 것이냐. 후훗.." 

"......아..아니예요" 

"레이 대신이라는 말 못들었나.." 

"아." 

"참....어찌 신하를 황제가 찾는단 말인지.." 

"하하...근데 전 이 파스칼에 대해 잘 몰라요." 

"그냥 옆에 있으면 되." 

"........." 

유리는 라쿤을 따라 집무실로 갔다. 

라쿤의 책상에는 서류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허...허억.." 

"황제가 뭐 그리 쉬운지 아느냐." 

라쿤은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하나하나 서류를 확인했다. 

"제가 좀 봐도 돼요??" 

"그러든지." 

유리는 조용히 몇장 잡아서 읽었다. 

"........" 

자신이 왠만히 할수도 있을것 같긴 했다. 

이안대신 서류를 확인해 주었던 기억이 사라났다. 

다른건 몰라도 결제서류는 단번에 알수 있었다. 

"결제서류...제가 확인해도 될까요??" 

"그럴래?? 그래주면 고맙고. 레이도 가끔 해줬거든." 

유리는 몇백장을 들어 테이블로 가져갔다. 

그리고 테이블에 있는 펜으로 확인했다. 

정독이 빨라서 그 몇백장도 금방했다. 

하지만 그중 하나는 자신이 확인하기에는 않돼는 거였다. 

그 한장을 가지고 라쿤앞에 섰다. 

"왜?? 뭐 모르는거 있어??" 

"아니요. 다 했는데 하나 걸리는게 있어서요." 

"벌써??" 

"정독...빠르거든요. 파스칼의 예산을 반으로 줄이자는 동의안 입니다. 

파스칼의 세금은 1은이라 들었습니다. 인구가 많은 파스칼이다 보니 예산은 충분합니다. 

근데 반으로 줄이자라는 것은 국가 예산의 반을 어디로 다른곳으로 쓴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곳이 귀족들의 라운을 늘려달라는 것입니다." 

"라운을??" 

"예. 귀족들의 라운은 원래 1금화 입니다." 

라운은 현제의 월급과 같은 말이다. 

"지금 1금화도 많은데 더 올려달란 말이야??!!" 

"...........올려주는 것이..낳을듯..합니다." 

"뭐?? 그들은 분명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쓸게 뻔하다." 

"허나, 올려달라는 것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유리는 서류를 라쿤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라쿤을 그걸 읽었다. 

"영지민을 위해 학교를 세운다???" 

"네. 직접 그리 할 귀족들도 있겠지만, 라쿤의 말씀데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쓸 확률도 있습니다. 

그러니 관리를 파견하여 틈틈히 학교 건설현장을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알았다." 

라쿤은 자신이 직접 서명했다. 

"이안을...이리 많이 도왔느냐." 

"뭐...그렇지요. 형은 맨날 도망다니고, 거의 제가 하였지요. 그리고 라쿤. 제게 물어보실 말씀이 있으시면 

제게 물어보십시오. 괜히 현자님 끌여드리시지 마시고요." 

"알았느냐." 

"말씀 드렸잖아요. 무예는 이안형님 때문에 배운거라고. 그래도 습득능력은 좋아 고수의 경지입니다." 

"이거 조심해야 겠는걸?? 쿡쿡." 

".......카란후궁은......이안형님을 사랑하셨습니다." 

"무....뭐라고??" 

라쿤은 인상을 찡그렸다. 

"카란후궁은 16살때 혼마형님을 가지셨습니다." 

"그럼..." 

"제 나이는 18. 이안형님은 25이셨습니다. 그리고...카란은...자신보다 한참 어린 제...형님을 사랑하셨습니다." 

"이안에게 그런소리..들은적 없는데??" 

"........말씀하고 싶지 않으셨겠지요. 카란은 아바마마를 뒤로하고 이안형님께 눈이 돌아갔습니다. 

이안형님은 완강히 거부하셨습니다." 

"그녀석도...참 불쌍하군.." 

"그녀는 형님이 사랑한 여인을 수차례 죽였습니다.." 

".............." 

"전....형님이 살아계시길..원합니다....." 

"......그럴 확률은 제로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알아요. 이제 얼른 일하세요. 일. 차끓여 드릴까요??" 

"고맙다." 

유리는 찾잔이 있는곳으로가 홍차를 주었다. 

"......맛있네." 

"감사합니다." 

"레이가 만든 차보다는 훨씬 맛있다." 

유리는 웃었다. 

"그나저나 라쿤. 이제 그만 영애들을 궁으로 부르시지요." 

"영애들을???" 

"궁에 영애들이 없다는 건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 

".........." 

"영애들을 평생 멀리두시려 하시는 것도 아니고." 

"알았다." 

"잠시 바람좀..." 

"그래." 

유리는 조용히 라쿤의 방을 나갔다. 

그리고 후원으로 갔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유리는 말했다. 

"나와라." 

"......이거...너무 일찍 들킨게 아닌지...후후훗..." 

"무슨일이냐. 죽고 싶은 것이냐." 

"라자께서 찾으십니다." 

"꺼지라고 해." 

"유리전하. 아무리 전하라 한들 라자를 욕한다면 저도 참을수 없습니다." 

"훗...그래. 어디 한번 할수 있으면 해 보거라." 

"........" 

"왠만하면 이제 이곳에는 오지 않았음 하는데." 

"라자께서 파스칼로 오실것입니다." 

".........뭐??" 

"파.스.칼로 오신다고요." 

"왜??!!!" 

"저야 잘 모르죠. 하지만 대충은 짐작 할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그럼." 

검은 인영은 사라졌다. 

유리는 생각에 잠겼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다. 

"또 여기 있었느냐." 

라쿤이었다. 

"아.....일은??" 

"벌써 다 끝냈지 뭐." 

"와...빠르네요." 

"훗...내가 뭐때문에 황제가 되었느냐 여기느냐. 다 여기가 좋아 그런것이다." 

라쿤은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내게는 한살위인 형님과 어린 동생이 하나 있다. 

형님은 일찍히 정사에 관심이 없으셨다. 항상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리고 어린 동생은 너무 어려 파스칼의 황제는 될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라쿤께서 되신것이군요." 

"그래. 솔직히 나보다야 형님이 더 대단하시다. 헌데..정사에 그리 관심이 없으시니..." 

"그럼 그 형님은 어디계세요??" 

"모른다." 

"네??" 

"나도 그게 궁금하단 말이다!!! 분명 그 작자는 생존능력이 강해 죽을 확률은 제로다!! 

내 계승식이 끝나고 홀연히 사라졌단 말이다!!! 분명 어디서 여자들 끼고 놀고 있을 것이다!!!" 

"푸...푸풉..." 

유리는 배를 잡고 웃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분이세요..쿠쿡...그럼 동생은요??" 

"여자 꼬시러 갔다." 

"네??" 

"그녀석 너같이 생겼단 말이다!! 근데 여자를 왜그리 밝히는지 아주 여자따라 하유룬으로 갔단 말이다!!! 

아직 14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 말이다!!!! " 

"그렇게 어려요????" 

"그래!!!!" 

"푸...푸풉...3분다 똑같으세요.." 

"그거 욕이다." 

"라쿤께서도 여인을 좋아하시잖아요??" 

"뭐??" 

"적어도 제 첫인상은 그리 하였습니다." 

바람이 쎄게 불어 유리의 머리는 한쪽으로 쏠렸다. 

"으아...." 

유리는 머리를 잡았다. 

라쿤은 그의 앞에 앉았다. 

유리도 따라 앉았다. 

"너에게 짐은 누구냐." 

"네??" 

"짐은 너의 무엇이냔 말이다." 

라쿤의 마음은 이미 아는 유리다. 

하지만...왠지 장난치고 싶었다. 

"흠...글쎄요. 주군?? 아니면... 존경하는 분?? 아님 형님의 동무??" 

"........." 

"왜물어 보세요??" 

유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라쿤을 바라봤다. 

매서운 눈매가 조각같았다. 

".........." 

라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실망이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왜그러 세요??" 

"넌 짐이 미덥지 못하는 것이냐." 

"네???" 

"아까 방에 자객이 든것을 내가 모를줄 알았느냐." 

"........." 

"너 혼자 모든걸 해결하지 말라는 말이다!!!!" 

라쿤은 유리의 어깨를 잡았다. 

"라..라쿤..아..아파..." 

"형의 동무?? 넌 정말 날 그리 생각한단 말이냐!!!!" 

"라..라쿤..." 

".......하...내가 뭐하는 짓거린지....미안하게 됬다." 

라쿤은 거칠게 유리를 놓고 홀연히 걸어갔다.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유리다.. 

하지만 이어질수 없는 사이란 것은 누구보다 라쿤이 더 잘 안다. 

일찌감치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면 주채할수 없다는 것을... 

유리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손에 감긴 붕대를 풀어보았다. 

이제 다 나았다. 

유리는 레이의 방으로 향했다. 

"어머." 

영애가 보였다. 

유리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그 유명한 유리가 아닌가요. 후훗..." 

영애들은 유리를 대놓고 비웃었다. 

"그럼 이만." 

유리는 조용히 비켜 갔다. 

"그깟 하프를 부셨다고 죽은 마이가 불쌍하군요 유리군." 

유리는 멈추어 섰다. 

"게다가 이런 소문까지 있더라고요?? 라쿤께 남자인 몸을 팔아 총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