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31)

[동 성] ※황제의 남자※-09- 

[9] 

"소문이란 거짓이 많이 섞인 법이지요." 

그 영애를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항상 마이의 뒤에 서야 했었다. 

하지만 마이가 죽자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근데 이제는 유리가 자신의 앞을 막았다. 

유리가 자꾸 라쿤의 곁에 있으니까 자신들이 라쿤의 곁에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아름다운 영애님. 성함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유리는 뒤돌아 정중히 물었다. 

"내이름은 아리안 입니다만." 

"아리안님.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두는 법입니다." 

유리가 한 말은 자신이 만든 소문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말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것을 모를 아리안이 아니다. 

얼굴까지 빨개지며 이를 갈았다. 

"그럼 이만 가겠습니다." 

"당신.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꺼야!!!! 감히 이 파스칼의 영애들에게 망발을 하고도 

살아남을수 있을것 같아????!!!!!" 

유리는 상관없다는듯 고개를 숙이고 레이의 방문을 두들 겼다. 

"누구세요." 

"저 유리입니다." 

"아..들어오세요." 

유리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라쿤의 시종관답게 상당히 화려했고, 깔끔했다. 

레이는 긴 머리를 푼채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왠일로 오셨어요??" 

"그냥..저때문에 다치셔서..송구하여 간병이라도 할까 하여 들렀습니다." 

유리는 웃으며 레이의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그보다..조금 놀랐습니다. 이안님의 동생분이시라니..." 

"송구합니다. 속이려 하려 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후훗...괜찮습니다." 

"...아직 나으려면 더 있어야 하나요??" 

"내일이면 정상적으로 할수 있습니다." 

"하...다행이네요..." 

"후훗..라쿤께서는 서류정리 다 하셨데요??" 

"네.. 그렇다고는 하는데요??" 

"하하하...다행이네요.. 그거 오늘까지 해야되는 것들이거든요." 

"후후후.." 

유리는 레이와 같이 담소를 나누다 저녁이 되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는 한가득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소아..이게 뭐야??" 

"식사. 꼭 하셔야 합니다." 

눈에 불이 붙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 

유리는 먹기 싫었다. 

"얼른 드세요." 

".......하아.." 

유리는 할수 없이 그곳에 차려진 많은 음식을 먹어야 했다. 

"하아...배불러.." 

"호호호호... 잘 하셨어요." 

소아는 테이블에 놓인 그릇들은 전부 치웠다. 

".........." 

유리는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 

"으음..." 

유리는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났다. 

아직 해는 터오지는 않은 시각이었다. 

유리는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니 벌써 해는 올라왔었다. 

"어?? 유리님??" 

소아는 유리를 깨우러 갔는데 일찍 일어나 있으니 놀랬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소아는 커튼을 묶었다. 

"응....일찍 일어났어.." 

"레이님은 벌써 라쿤침소에 가셔서 잔소리...하시는듯 하던데.." 

"왜??" 

"서류정리 하나도 않해놓으셨데요." 

"에?? 정말?? 어제는 다 해놨다고 했는데.." 

소아는 피식 웃었다. 

"속으신 겁니다." 

"쳇.." 

//똑똑// 

"누구세요??" 

소아가 물었다. 

"저..하진이라고.." 

"아..들어오세요." 

유리가 말했다. 

"소아 잠시 나가줄래??" 

"네????" 

소아는 하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씩 웃고는 나갔다. 

"왠일이세요????" 

"아...그저 담소나 나눌까...해서요.." 

"아.... 소아!!! 차좀 가져다 줘!!" 

"네!!" 

소아가 밖에서 말했다. 

".....유리님..정말..이쁘시네요.." 

"하하..감사합니다. 무슨일..있으세요??" 

"아..아니요.." 

유리는 씩 웃었다. 

"유리." 

라쿤이 문을 확 열어쟀켰다. 

"어?? 라쿤??" 

"너......레이한테.....내가 서류결제 다 해놨다고...했느냐.." 

분을 참는듯 했다. 

"네." 

"유리!!! 내가 아침부터 레이한테 얼마나 들들 볶인지 알아??!!" 

"먼저 거짓말 하신건 라쿤이 아니십니까!!!!" 

"그..그건..." 

"전 사실을 말한것 뿐입니다." 

"쳇....뭐야..젠??" 

라쿤은 문에 기대어 하진을 가리켰다. 

"하진님이시잖아요." 

"아..맞다." 

하진은 실망한 얼굴이었다. 

라쿤이 그래도..기억해 줄지 알았다. 

"라쿤께서도 차 같이 드실래요??" 

"별로. 아침부터 영애들때문에 수백잔은 마신듯 하다." 

"후후후훗..." 

"하암...졸려 죽겠다... 아침부터 레이때문에 잠도 못잤거든." 

라쿤은 성큼성큼 걸어서 유리옆에 앉더이 무릎에 누워버렸다. 

"라쿤!!!" 

유리는 적지않게 놀랬다. 

"뭘. 졸립다. 조금만 잘테니 조금있다 깨우거라." 

"라..라쿤.. 하진님도 계시는데 뭐하시는 겁니까!!!" 

"뭐 어때." 

라쿤은 아무상관 없다는 듯 유리에게 말했다. 

유리는 난감했다. 

혹시나 하진이 오해라도 할것 같았다. 

"하...하진님..송구합니다." 

"아..아니요.. 라쿤께서 하시겠다는데 제가 무에 상관이 있겠습니까.." 

"........." 

하지만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이었다. 

"으음..." 

라쿤은 금방 잠든듯 했다. 

유리는 옆에있는 담요로 라쿰을 덮어주었다. 

"라쿤께서....유리님을...참 편하게..여기는 듯 하네요.." 

"네??" 

"영애들분의 말씀이 항시 라쿤께서는 

잘때도 누굴안으실때도 옆에 무기를두신다 하였습니다." 

"아..." 

"헌데 라쿤께서 이리 무방비로 주무시다니....영애들이 기절할 노릇이겠습니다.." 

"차 가져왔습니다." 

소아가 방으로 들어와 다과와 차를 주었다. 

"어?? 라쿤님??" 

"내버려 둬. 레이님때문에 잠도 못주무신 모양이야." 

"아.....아까 레이님이 찾으시는듯 하던데.." 

"그래?? 또 도망치셨나????" 

"동이 트기 전부터 서류정리에서 결제까지 다 마치셨나 봅니다." 

"아..." 

"그럼 이만..." 

소아가 나가자 하진은 차를 마시며 유리를 바라보았다. 

"........." 

"뭔가 물어보실것이 있으십니까 하진님." 

"아...그..그게.." 

"말씀 하세요." 

유리는 차를 홀짝 마셨다. 

"소문이....." 

"아...제가 라쿤께 몸을 판다는 것 말입니까." 

"저..소..송구합니다!!" 

"아..괜찮습니다!!" 

"........" 

"하진님께서 그리 믿으신다면 그것이 사실이겠고, 

사실이라 믿지 않는다면 사실이 아니겠지요." 

"네???" 

"10명의 사람들이 세상에 살고 있다 칩시다. 

그럼 그중 9이 사실이라 하고, 1이 아니라 하면 어느것이 맞는 걸까요???" 

"그거야...사실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이 그리 생각하는데...." 

"제가 아무리 아니라 한들 다른사람들이 맞다하면 아무소용 없는 것입니다." 

"허나!!!" 

"전 해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럼 인정하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소문은 금방 가라앉는 법입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 하지요?? 

제가 부정한다면 그 소문은 만든 사람은 오히려 그것을 더 즐길것입니다. 

그저 조용히 있다면 가라앉을 것입니다." 

".........." 

"하진님마저 진실이라 생각한다해도 전 상관없습니다." 

"........." 

"으음..." 

라쿤은 몸을 뒤척였다. 

유리는 그런 라쿤의 머리를 뒤로 넘겨주었다. 

"......다정하시군요..." 

유리는 말없이 웃었다. 

"괜한 말 하여 송구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하암..." 

라쿤은 유리의 품으로 더욱더 파고들었다. 

"라...라쿤!!!" 

유리는 너무 놀래 차잔을 떨어뜨릴뻔 했다. 

"앗...." 

유리는 손바닥에 뜨거운 차를 조금 떨어뜨렸다. 

혹시나 라쿤이 깰까 소리도 못내었다. 

"유..유리님!!" 

"쉿." 

하진은 안절부절 하다 차가운 천을 들고 유리에게 다가갔다. 

"손..." 

유리는 손을 내밀었다. 

하진은 그곳에 천을 대어주었다. 

"괜찮으세요??" 

"괜찮습니다." 

"그럼 전 이만..." 

"아....안녕히 가세요.." 

"네..그럼.." 

하진은 뒤로 나갔다. 

유리는 가만히 라쿤의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간지럽다." 

"라..라쿤...일어나 계셨어요???" 

"아마도." 

"너무하십니다!!" 

".........." 

"....화나셨어요??" 

"그런 소문을 듣고 가만히 있어??" 

"사실이 아니잖아요. 그거면 됬어요." 

"........" 

"당사자가 괜찮다 한데 소문을 낸자를 잡아드리실 것입니까??" 

"됐다. 됐어. 한다면 분명 혼나겠지??훗.." 

유리는 씩 웃었다. 

"이안이 동생하나는 잘 키웠어." 

"후훗..." 

//다다다닥// 

누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쾅!!!!// 

"레이???" 

"크...크...크...큰일났습니다!!!!!" 

"뭐야??" 

"유..유...유스란의 라자께서 황궁으로 입궁하셨습니다!!!!!" 

"........." 

유리는 떨리는 가슴을 잡았다. 

"가자." 

"라쿤!!! 저도...." 

".....유리 넌 여기 있거라. 절대로 나오지 말고." 

"허나..." 

"하라면 해...내가 알아서 처리할 터이니...이제 이 황제를 믿을때도 되지 않았느냐." 

"............" 

라쿤은 내 이마에 키스해 주었다. 

"갔다 오마.." 

라쿤은 레이와 같이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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