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31)

[동 성] ※황제의 남자※-21- 

[21] 

유리는 하운의 얼굴을 보자마자 쓰러졌다. 

"유리!!!" 

하운은 재빨리 유리를 안아들었다. 

"뭘 보고있는 것이냐!!! 가서 의녀를 불러오거라!!" 

"예!!!" 

호의무사중 한명이 서둘러 뛰어갔다. 

"무슨일......유리??!!" 

라쿤은 밖이 소란스러워 나와봤다가 하운에게 안겨있는 유리를 바라보았다. 

"하아...하아.." 

유리는 거친숨을 몰아내쉬었다. 

"쓰러졌다.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된게 몰린것 같아." 

하운은 유리르 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유리...." 

"유리님!!!!" 

하환이 뛰어들어왔다. 

그리고 서둘러 진맥했다. 

".........." 

하환은 상당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유리의 상의를 벗기고는 명치를 눌렀다. 

"커억!!!!" 

유리의 입에서 한주먹만한 피뭉치가 나왔다. 

"유리!!!!" 

"하아......." 

"이게 뭐냐??!!" 

"유리님께서는 피로가 너무 많이 누적되어 명치쪽에 더러운 피가 굳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걸 빼낸것이니 걱정마세요. 아무래도 몸도 많이 쇄약해져서 회복하시기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소아는 피덩어리를 천으로 감싸고 유리의 시트를 바꾸어 주었다. 

"그럼...전.." 

하환은 바쁜듯 서둘러 나갔다. 

소아도 빨래감을 들고는 나갔다. 

"하아...유리.." 

라쿤은 유리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류사. 유리는 이제 괜찮다고 했으니 일이나 하거라." 

"허나..." 

"너가 없으면 일이 되지 않지 않느냐. 유리곁에는 내가 있을것이니 걱정말고 할일이나 하거라." 

"...........네.." 

라쿤은 인상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왔다. 

"으음.....음....." 

유리는 머리가 엄청나게 아파왔지만 힘들게 일었다. 

"아.....나...쓰러졌지...." 

한번도 쓰러져본적 없는 유리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음..." 

하운이 유리의 침대에 얼굴을 뭍고 자고 있었다. 

정작....유리가 보고싶어 하는 얼굴을 없었다. 

".............." 

유리는 옆에있던 이불로 하운에게 덮어주었다. 

"어??? 일어났느냐.." 

하운이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아..일어나셨어요?? 조금더 주무세요.." 

"괜찮아. 그보다 괜찮아??" 

하운이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네.." 

유리는 나지막히 말했다. 

"피로가 명치에 쌓여 하환이 치료하고 갔다." 

"아...." 

"자기몸하나 못챙기고서는 무얼 챙긴다는 말이냐??" 

"송구합니다." 

유리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좀더 누워있지??" 

"괜찮습니다. 이제 다 나았어요." 

유리는 스트레칭을 하고는 긴 머리를 다시 묶었다. 

"유리. 그만 쉬어." 

"정말로 괜찮아요." 

"............" 

벌써 한밤중이 되어있었다. 

유리는 책장에 있던 책들과 종이들을 꺼내 테이블에 놓고는 쇼파에 앉았다. 

"그게 다 뭐냐??" 

"하유룬과 사국 외 여러 나라들의 지형도와 특성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하운이 묶여있는 종이들을 들쳐보았다. 

"이걸...니가했단 말이야??" 

"네." 

"대단한데?? 이거...." 

"대충정리한 거예요." 

유리는 내려온 머리를 다시 뒤로 넘기고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국은....바다에 위치 한다라....." 

"........." 

"만약 사국과 하유룬, 우리 파스칼이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찌할꺼지??" 

"막아야죠. 허나....만약 정말로 해야한다면....아마 하유룬과 사국은 이쪽으로 올꺼예요." 

유리는 지형도에서 파스칼과 사국을 막고 있는 산맥을 가리켰다. 

"이 산맥은 의외로 완만합니다. 이곳으로 오는것이 수도에도 가깝고 무엇보다 식량공급이 편해집니다. 

이 산맥은 과일나무들과 약초, 채소등 식량으로 쓸수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 확률은....50%입니다." 

"그럼 나머지 50%는??" 

"........이쪽....입니다." 

유리는 유스란을 가리켰다. 

"먼저 유스란을 정복한뒤....파스칼을......공격하면 의외로 수월하게 파스칼을 함락시킬수 있습니다." 

"...........결국 유스란도 안전하지만은...않다...이건가??"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겠네." 

하운은 유리를 안으려 했지만 유리는 살짝 피했다. 

"하운님...여기있지말고 라쿤좀 도와주세요..." 

"싫어. 난 정사에 관심없다는거...알텐데??" 

"하지만..." 

"난 권력이 싫다. 너무.....매혹적이거든. 훗." 

하운은 그대로 유리의 방을 나갔다. 

"............" 

유리는 머리를 짚었다. 

"도대체...어떻게 되려는 거야.." 

"유리??" 

라쿤이 들어왔다. 

"아...라쿤.." 

"괜찮느냐??" 

"예..." 

"내가 그리 일렀거늘...." 

"정말...괜찮습니다." 

"일은 다 끝내셨서요??" 

"그래. 카룬하고 레이에게 붙잡혀서 하루종일 했다." 

라쿤은 쇼파에 앉았다. 

"유리. 이리와봐." 

"........피곤해요.." 

"빨리 와봐." 

라쿤은 자신의 무릎을 탁탁 쳤다. 

유리는 뚱한 표정으로 라쿤의 무릎에 앉았다. 

"사랑해.." 

".........." 

라쿤은 유리의 허리를 꽉 감고서 말했다. 

정말이지...너무나 듣고싶던 말이었다. 

"사랑해..." 

"......흐윽....흐윽.." 

유리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왜그래?? 왜울어??" 

라쿤은 유리에게 놀란듯 말했다.. 

"흐윽...흐윽..왜....왜....왜 내가 일어났을때...흐윽...왜 없었어요...흐윽.." 

"아....." 

라쿤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라쿤은 유리를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잘못했어.." 

"흐윽....흑..." 

"미안해...정말로.." 

라쿤이 유리의 볼을 두손으로 잡았다. 

"울지마....." 

"흐윽...흐윽...읍!!!" 

라쿤이 유리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유리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유리..." 

외로웠다. 

너무 외로웠었다. 

유리는 자신이 이렇게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인지 몰랐다. 

"흐윽..흐윽...눈물이 멈추지 않아...흐윽...흑..흑.." 

라쿤은 유리를 꼬옥 안아주었다. 

"너무 외롭게 한거야??" 

"흐윽...흐윽.." 

라쿤은 유리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런거구나??" 

"........." 

유리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고...아기같이말이야.." 

라쿤은 유리를 안아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유리를 꼭 안고는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유리." 

유리는 고개를 들어 라쿤을 바라보았다. 

"형님은 말이야...항상 나보다 위었어.....난 항상 무엇이든...형님께 빼앗겼어.. 

어머니도...아버지도....모두 형만 좋아했었거든.." 

"............" 

"난 걸림돌이 신세였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한들 형님만큼은 아니였으니까." 

"..........." 

"난 너처럼 선척적으로 천재이지는 않았어. 그건 형님이었지. 

내 머리에 있는 방대한 지식들은 전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야...인정받기 위해서.. 

무술은...내가 위였지만, 황제가 무술을 쓸일은 별로 없어. 그저 자신의 몸이나 지킬정도면 

되는 것이지.....난 열등감을 가지면서 초초하게 살아왔어.." 

"........왜....하운님이....라쿤이 되지 않았나요??" 

라쿤은 유리의 머리를 매만지던 손을 멈추었다. 

".........분명 나한테 뭐 숨기고 있는거잖아요.." 

"유리....그건..." 

"난...이제 숨길거 없어요. 내 수치까지 다 보여줬어요. 

그렇다고.....알려달라고..조르는건..하지 않을래요.. 

그냥...그냥...말하고 싶을때...그때...그때 말해줘요....." 

유리는 라쿤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정말로...사랑하니까...이제..없으면...못사니까..." 

유리는 아침 일찍일어났다. 

그리고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라쿤의 입술에 뽀뽀를 해준뒤에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머리를 하나로 묶고 서재로 향했다. 

아직 현자는 없었다. 

유리는 혼자서 책을 찾아가며 유스란과 파스칼을 이기게 할수있는 전술을 찾기위해 여념없이 읽었다. 

모두가 일어날 시각이 지나서까지 열심히 찾아가며 읽었다. 

"유리??" 

하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는 그제서야 허리를 피고 뒤를 돌아봤다. 

"너 여기있었어?? 아침부터 류사가 너없다고 찾아다니던데??" 

"아.....그래요??" 

유리는 책을 덮고서는 일어났다. 

"어디갈려고??" 

"라쿤께요." 

"괜찮아. 내가 아마 여기 있을꺼라고 말해주니까 알겠다던데??" 

유리는 이상한 표정으로 하운을 쳐다봤다. 

"뭐하고 있었어??" 

"............병법책 읽고 있었어요." 

"유스란과...파스칼이 이길수 있는 방책이라..큭큭..확실히 독안에 든 쥐꼴이로군. 

그래소 결과는??"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예요. 도대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없어요. 

근데...오늘따라 현자님이 않오시네." 

"아프다던데?? 제자들이 보살펴 주고 있데. 감기라더군." 

"아.....근데..어떻게 알았어요??" 

"찾아가 봤으니까 알았지. 나도 나름데로 바쁘다고.후훗.." 

"하아...머리아파..." 

//끼익!!끼익!!!// 

"로우??" 

로우는 창문으로 들어와 유리의 어깨에 앉았다. 

유리는 로우의 발에 달린 서한을 읽었다. 

[로우가 사국의 병사에게 붙잡혀 있던 것을 내가 국경을 순찰하는 도중에 구해냈다. 

니가 보낸 서한을 잘 읽어보았다. 결론만 말하마. 사국이 우리 유스란과의 국경쪽으로 

군사를 배치시켰다. 무엇보다 문제는 파스칼과의 길로를 막아버렸다는 것이다. 

아마 파스칼도 우리 유스란을 도와줄수는 없을것이다. 유리.....나중에...살아서...만나자. 

사랑하는 내 동생....그리고 내 어머니는...길로가 막히기 전에 파스칼로 피신시켜 드렸다. 

유리...내 어머니를 부탁하마...아무리 모질어도...내겐 하나밖에 없는 분이시다.. 

부탁한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유리는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유스란 혼자서 사국과 하유룬의 동맹군사를 당하기에는역부족이다. 

게다가 지금은 길로까지 막혀 군량미 하나 전해주지 못한다. 

말그대로 유스란은... 포위된것이다.. 

"유리..왜그래??" 

하운은 유리의 손에서 서한을 뺏어들어 읽었다. 

유리는 최악의 상황을 전개해 보았다. 

최악의 상황은....유스란과 파스칼. 둘중 하나가 사는것.. 

아마도 자신의 선택에 의해 그 소생여부는 달라질 것이다.. 

"이럴때가 아니였어요...하하...형님은....형님은....." 

"유리..." 

"싫어...이제...이제 누군가가 죽는거...보기 싫어요... 

내가 사랑한 사람이 죽는거....이제 이정도로 족해요...난...난....더이상..." 

"유리. 정신차려." 

"..........잠깐...만요....유스란과..파스칼을 잇는 길로는 딱 하나지요??" 

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그럼.....막혀버린다면...왜...아직 파스칼에는 소식이 없죠??" 

"............." 

"유스란이 알고있다면 파스칼도 알고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근데...근데...파스칼은 너무 평화로워요.. 

이게...이게...어떻게 된거예요??" 

"유리...내말좀..." 

"설마......" 

유리는 문을 확 열어재끼고는 라쿤의 집무실로 향하여 무작정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귀족들과 라쿤이 회의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유리님!!! 이게 무슨짓입니까!! 지금은 회의..." 

라쿤은 손을 휘저었다. 

"무슨일이야 유리?" 

"유스란과 파스칼을 잇는 길로가 사국과 하유룬의 동맹군사들에게 막혔습니다." 

"..........." 

"알고 있었지요??" 

".........." 

"말해봐!!!! 알고 있었냐고!!!! 말해봐!!!!" 

유리는 악을쓰며 라쿤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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