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황제의 남자※-25-
[25]
"하운과 라쿤의 아비...즉 선대 라쿤은 노망이 났었다.
후궁들만해도 수십명이었지. 물론 나보다 많았고 말이다.
하운은 라쿤의 50번째 후궁을 사랑했었다.
결국 하운은 자신의 아버지를 몰아내고는 그 여인을 차지했다.
하운같이 현명한 사람에게는 욕심많은 여인과 사랑을 한다는 것은 힘들었겠지."
유리는 카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하운은 즉위식도 하지 못한채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다.
그동안 그 여인은 다른남자들을 유혹하며 잠자리를 같이 했다.
게다가......"
".........듣지...않을래요..."
"들어."
"싫어!! 않들을 꺼예요!!"
유리는 두 귀를 손으로 막았다.
태자는 그의 양 손목을 꽉 잡고는 떼게 했다.
"류사는...지금의 라쿤은...니가 사랑하는 남자는 형의 여자와 같이 잤다."
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그 여인과 잤던 남자들은 태자에게 이 이야기를 일러받쳤고, 하운은 충격을 받았다.
결국 그는 태자자리...즉 황제자리를 내놓고 사라졌다.
하운은 그 여인을 쫓아내고 류사도 용서했다. 무슨말인지 알겠어??!!"
"죽인게...아냐??"
"몇몇은 그렇게 알고있지..쿡쿡..하운은 차마 사랑했던 여자를 죽일수 없었다.
그 여인은 지금 파스칼에 가있는....사국의 태자의 20번째 후궁이라 되어 포로로 잡혀있는 여인이다."
유리는 결국 주저앉았다.
"하.....하..."
유리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많이 변했다. 아마 곧 하운과 류사가 알아볼 것이다."
"왜....왜...왜그래요...흐윽...원하는게 뭐예요...흐윽...내버려둬요....우릴...내버려둬요...."
"...................난 널 원한다. 내것이 되거라.
그럼 그 여인일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주마. 전쟁도 모든 수고를 감수하고 멈추겠다."
만약...만약 그 사실이 알려진다면 파스칼은 혼란에 빠져든다.
쥐도새도 없이 패국할수도 있다.
분열될수 있다.
열쇠는....태자가 가지고 있다.
유리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고개를 숙였다.
"..........당신의.....것이 될테니........그 여인 일은...조용히 처리해 주세요..
하운님도...라쿤도...라자도...모르게....조용히......"
"쿡....알았다."
태자는 유리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유리는 조용히 그를 받아드렸다.
"미안........류사...."
유리는 조용히 그의 이름을 읆었다.
태자는 충분히 맛본후에 입술을 떼었다.
"그 일은 내가 잘 처리해 주마. 전쟁도 멈추겠다."
태자는 방을 나갔다.
유리는 스르르 주저앉고는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요...미안해요.....나....난....무서워요... 저 하나때문에...
모두들 다칠까봐 두려워요....제가...제가 다 다칠께요..
그러니까...그러니까.....당신들은.....당신들은....행복해 지세요...."
"라쿤!!!"
"왜그러느냐??"
"사국의 태자가 왔습니다!!!!"
"태자가???"
라쿤은 그가 적군 진영에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죽을수도 있는 일인데 무엇때문에 적군의 진영에 제발로 찾아 온것인가..
라쿤은 조용히 접대실로 갔다.
"안녕하십니까."
사국의 태자는 라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건 복종의 의미였다.
라쿤은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무슨일로 이리 적군의 진영으로 제발로 찾아온 것이냐.
죽고싶어 환장을 한것이냐???? 아니면 뭘 또 요구하러 온것이냐."
"전쟁을 멈추겠습니다."
"........뭐??!!"
라쿤은 태자의 의중을 이해할수 없었다.
유리로 자신을 조금만 더 쑤시려 들면 뭔가는 나올 것인데
피해보상을 다 감수할 정도로 전쟁을 멈춘다??
"이유를 들어볼까??"
"제 후궁을 돌려주세요. 그럼 전쟁을 멈추겠습니다."
"쿡...뭐라?? 그럼 유리도 돌려줘야 함이다."
"아니요. 그는 제 곁에 있는다 하였습니다."
"...뭐??"
라쿤은 인상을 찌푸렸다.
청천병력같은 소리에 라쿤은 이해할수 없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레이도 놀란 눈치였다.
"그에게 가서 직접 물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파스칼도 전쟁은 오래끌면 그다지
득이 될것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 사국이 피해보상도 할 것입니다.
모두 파스칼에는 득이 가는 일입니다. 아니면....전쟁을 계속 하겠습니까??"
"자...잠깐...유리가.....유리가....사국에.....있는 다 했다고??!!"
"예. 전쟁을 멈추시겠습니까 계속 하시겠습니까."
라쿤은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유리는...자신을 버렸다.
"............."
"잠시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레이가 결국 대신 말하였다.
"전 상관 없습니다. 열쇠는 이제 라쿤께 넘어간 것이니 까요."
라쿤은 레이의 부축을 받으며 집무실로 갔다.
"레...레이...내가....잘못 들은게 아니지??"
"............"
"유리가.....사국에 남는다고???"
".......라쿤 우선 전쟁에 대한 일부터 해결해야 할듯 합니다.
유리님은 나중에 데려와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저 전쟁을 막기위해
말한것일 뿐일 겁니다. 어찌 유리님이 사국에 남겠습니까."
"............"
라쿤은 이마에 손을 짚었다.
유리가 그런 소리를 할 이유는...역시 전쟁을 막기위해서 일 뿐일것이다.
"...........가자."
라쿤은 다시 접대실로 갔다.
"전쟁을 멈추겠다. 우리는 포로를 내어줄 것이다."
"저희는 피해보상금으로 총 5만 금화를 지불하겠습니다."
태자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뭐야....유리가 전쟁을 막으려고 그런 말을 한거라 생각하는 건가??"
태자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쿡쿡쿡...재밌게 됐네....철저히 라쿤을 망가뜨릴수 있겠어."
그는 그렇게 포로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유리."
태자는 사국으로 도착하자 마자 유리의 방으로 들어섰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돌아오셨어요??"
유리는 모든걸 포기했다.
굳히 태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했다.
"다 끝냈다."
"아....."
유리는 울지도....슬픈표정도 짖지 않았다.
그런 유리의 행동에 태자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유리가 정말 자신의 것이 된거라 생각했다.
"저 꽃은..."
"아.....그때 꽃꽂이 한건데 물을 주지 않아 시들어 버렸어요."
유리는 웃음을 지었다.
"전하 우리 같이 꽃꺽으러 가요."
유리는 태자의 손몬을 잡았다.
"그래."
태자는 유리를 데리고 후원으로 갔다.
유리는 역시나 들판에 털썩 주저앉고 꽃들을 골르기 시작했다.
"슬프지 않느냐."
"슬퍼요."
하지만 얼굴을 생기발랄 하였다.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 것이냐."
"정말로 슬퍼요. 울고싶어요. 기분나빠요."
"........."
"근데요......슬퍼한다고 바뀔일은 없잖아요.....변화에 수긍하는게 좋을것 같았거든요."
"변화라...."
"파스칼은 참 좋은 나라예요."
"그래."
"그리고 좋은 황제가 다스리고 있죠."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알아."
"근데......이곳은 슬퍼요."
"............."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슬퍼요."
하지만 유리는 웃고 있었다.
"전 태자전하를 밀어내지는 않을 꺼예요."
"그러니까...내가 밀어내란 말인가??"
"네."
"그럴일은 없다. 난 한번 내 손에 들어온것은 그 누구가 와도 주지 않아."
"..........글쎄요....그건 하늘만 알 뿐이죠."
유리는 꽃들을 한아름 안았다.
"다됐다."
상당히 많은 꽃이었다.
"전하께도 해드릴께요."
유리와 태자는 방으로 돌아왔다.
"가이. 나 꽃병 하나만 더 가져다줘."
"네."
유리는 꽃병에 있던 시든 꽃을 한쪽에 두고 싱싱한 꽃을 꽂기 시작했다.
가이가 꽃병을 가지고 오자 그곳에도 꽃을 꽂았다.
"다됐다."
유리는 한 꽃병을 태자에게 안겨주었다.
"집무실에 가져다 놔요. 집중력과 기분전환에 좋은 꽃들이예요. 냄새도 좋아서
일하는데 한결 편할꺼예요."
유리는 자신의 꽃병을 장식장 위에 가져다 놓았다.
"정말로 라쿤을 버린것인가??"
태자는 유리에게 물었다.
".........글쎄요...."
유리는 살짝 웃고는 쇼파에 앉아 과일을 먹었다.
"뭐좀 먹겠느냐."
"아니요. 저.....그사람....만나보면 않되요??"
"나련이??"
태자는 되물어보았다.
"나련이...하운님의.....여자였던..사람 이름이예요??"
"그래.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고??"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의 근본인 그녀를 만나고 싶다라.......가우. 나련이를 데리고 오거라."
잠시뒤 가우는 여인을 데리고 왔다.
유리는 그녀를 보았다.
"그럼."
태자는 자리를 피해 주었다.
"..........나련이라...했죠??"
"...........다 알겠네요."
유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이해가지 않겠죠....."
"............솔직히 그래요....무엇때문에...사람가슴에..
상처를 줬는지...전 몰라요..........하지만....하나 알아요...당신은 그들 곁에 있으면 않되요."
"............."
유리는 그녀를 똑바로 보았다.
"라쿤과 하운님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버린거였으면.....그걸로 끝이잖아요."
"..........알아요....그저......마지막으로.......한번만 보고싶었던 뿐이니까....
걱정 말아요...나도 이쪽에서 처자식 다 있는 몸이니까.......
태자전하 덕에 전 새로운 삶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을 다시 볼일은 없을 거니 걱정 마세요."
유리는 마음을 쓸었다.
"..........그보다......상당히.......아프겠네요."
유리는 활짝 웃었다.
"괜찮아요....아직은....참을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