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황제의 남자※-26-
[26]
"저....정말로...그리...말했습니까??"
하환과 유스, 카룬, 라쿤과 하운, 레이는 방에 모여 아까의 일을 풀어나갔다.
하환은 믿을수 없다는 눈을 했다.
"레이님의 말씀대로 유리님이 전쟁을 막기위해 그런 소리를 했을수도 있습니다."
라쿤은 생각에 잠겼다.
"훗...훗...."
하운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랬던 거로군....사국의 태자는...참 비열하군...."
하운은 팔을 꼬고서는 라쿤을 바라봤다.
"유리나 너나 참 어리석구나.."
하운은 기지개를 폈다.
모두들 어리둥절 하였다.
"넌 그여인이 누군지 아직도 모르겠느냐."
하운이 라쿤을 보며 말했다.
"그여인....이라니요..."
"포로로 잡아온 사국 태자의 20번째 후궁 말이다."
"태자의 후궁이 아닙니까."
"쯧쯧...넌 제대로 못봐서 모르는 것이냐...그녀는.......나련이다."
".............."
나련....그녀는..하운과 류사를 가지고 놀듯 돌아다녔던 여인이었다.
하운의 여인으로 류사와 잠자리를 같이 한 자였다.
류사는 생각하기도 싫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유리는 벌써 다 알꺼야. 그일을....분명 태자가 말했겠지.
그리고 나서는 나련이를 미끼로 자신의 것이 되거라......라고 말했겠지??"
"...........증거...는요??"
"내 이름을 걸고 확신한다."
"그정도로.......확신 하십니까.."
"당연하지. 쿡쿡.....유리는 우리가 그 사실을 알면 내란을 일으킬꺼라 생각한거야..
나야 널 용서한지 오래였지만...넌 너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지 않느냐..
유리가 그걸 모를줄 알았느냐. "
".............."
"유리를 찾아야 겠어. 큭큭큭...날 너무 얕본것 같군 유리....
내가 모를줄 알았나 보지....그래서 일찌감치 그 여인을 데리고 간거야. 무슨말인지 알겠어??"
라쿤은 겨우 그것때문에 유리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이 믿고 싶지 않았다.
"훗.....유리는 내것이지....유리를...찾아야 겠어."
라쿤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하암..."
유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창문을 바라보았다.
"라........"
유리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제만 해도 자신의 곁에서 자고있던것 같았는데...이제 그는 없다...
유리는 고개를 숙였다.
"뭐야......"
유리는 그가 보고싶었다.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것만 같았다.
"유리님....태자비....마마...드셨습니다..."
"태자비....??"
유리는 갸우뚱 했다.
막 쳐들어 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신하게 들어오려는 것을 보고 말이다.
"뫼시거라."
유리는 침대에서 내려와 태자비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리 이른 아침부터 무슨일입니......."
//짝!!!!//
태자비는 다짜고짜 유리의 뺨을 쳤다.
"너때문에 우리 사국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 어찌 보상하겠느냐."
"..........."
"하유룬에게도 동맹을 깬 보상을 해야할 판이다. 어찌 하겠느냐!! 겨우 너 하나때문에
우리 사국이 망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
유리는 할말이 없었다.
그녀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는 전부 사실이었다.
"............송구합니다....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할 말이 없어??!! 니가 태자전하를 말렸어야지!!!! 내가 못하니까...
너나라도 말렸어야지!!!! 적국의 나라니까 상관이 없다...이거야??!!
그런거야??!! 내가 소문을 잘못 들은 것이었어!!! 너는 평화주의를 택한다 들었다!!
아니였어!!! 넌 이기주의였던 거야!!!!"
"..............."
유리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너....너..!!"
"........송구...합니다...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허나 사국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저때문에 생긴 일이니 제가 나서서 수습하겠습니다.
제힘으로 않된다면 제 권력을...유스란의 권력을 이용해서 라도 수습하겠습니다."
"............."
"약조하겠습니다. 사국의 제정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난말이다......이 사국이 전부다...내가 사치와 탐욕에 빠져들고는 있지만..
사국이 망하는걸...어찌 보고만 있겠느냐....날 원망해도 상관없다.
니가 사랑하는 사람곁에 못가는거...내가 전하대신 사과하마...
허나... 그거와 이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란걸 알거라...
이유야 어찌되었건 너때문에 생긴일이다... 무슨뜻인지 알겠느냐??"
"예.....태자비마마는....후에 좋은 황후가 되실 것입니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태자비는 유리를 본척 만척 하고 나갔다.
"이중인격이네..."
유리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사국은....뭘로 교역을 하면 좋을까..."
유리의 머리에는 벌써 돈을 벌어드릴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유리."
한참 뒤에 태자가 유리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이에 바닥에 앉아 있느냐."
"아.......뭐좀 생각하다가 정신이 팔려서 말이예요."
"뭘 생각하고 있는데??"
"사국의 제정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도."
"........."
태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너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저때문에 생긴일이니 제가 수습하고 싶어요.
수습하게 해줘요."
"않돼. 그건 내가 할일이다."
"그러니까 제가 돕겠단 말이예요. 네??"
"............"
"좀 돕게 해줘요. 사국에 피해갈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네??"
"...........알겠다."
"후훗...고마워요."
유리는 쇼파에 앉았다.
"생각해 봤는데요......사국은 원예로.....교역하면 어떨까요???"
"꽃??"
"네. 파스칼이나 하유룬이나 유스란이나..모두 꽃들이 예쁘지 않은 나라들이예요.
모두 기온차가 심하거나 날씨가 변덕스럽거나 너무 덥거든요.
이곳의 꽃들을 포장하여 다른나라에 파는 거죠. 예쁜 꽃들만 전문적으로 생산하여
팔면 이득이 꽤 많을 꺼예요."
"좋은 생각이다만 과연 그 세나라가 사국과 교역하려 할까??"
"제가 상단을 이끌고 갈께요."
"너......"
"걱정마요. 도망치지는 않아요. 난 사국의 제정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거든요?? 도망치는 그런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아요. 그건 전하께서 더 잘 아시잖아요??"
"............"
유리는 몸이 낫고도 도망치지는 않았다.
유리의 말은 진심이라는 걸 모를리는 없다.
"위험해. 유스란과 파스칼은 상관 없다지만...하유룬은..."
"하유룬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훨씬 많은 나라예요.
여인들이 좋아하는 꽃을 팔면 더욱더 이득이 남아요."
".............."
"죽지 않아요. 도망치지도 않아요. 걱정마요."
"넌 정말이지...고집이 왜이리 쎈것이냐."
"훗....글쎄요. 과연....왜 그럴까요??"
유리는 라쿤은 보고싶어 이리 고집을 부리는걸 알고 있었다.
"알겠다. 대신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언제 가겠느냐."
"지금."
"뭐??"
"지금갈래요. 파스칼부터 가면서 황궁에 직접 팔꺼예요. 상단의 주인으로써."
".............."
"상단 하나만 내주고 꽃들을 많이 실어 주세요. 모두 물을 묻힌 천으로요.
한.......5000석정도면 될꺼계요. 다 팔면 한 천금화정도는 벌겠지요.
맛보기로 조금만 팔고 차차 규칙적으로 보급하면 더 많은 이익이 남겠죠."
"니가 직접 가려는 것이냐."
"네."
".......그래그래...니고집을 누가 말리겠냐....가우와 가이를 붙여줄 것이니 가거라."
"감사합니다."
잠시뒤 여행정비가 끝나자 마자 유리는 파스칼로 향했다.
"유....유...유...유리님!!!"
유리는 상단을 이끌고 황궁의 문지기에게 갔다.
"오랫만이네."
유리는 활짝 웃었다.
"사국에서 상단이 온다 하였는데.....그곳의...상주가......유리님이...십니까??"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좀 열어줄래??"
"....에...네!! 정문을...."
"아니. 후문을 열어줘. 정문은 한나라의 사신이나 황족들이 드나드는 곳이잖아.
난 이곳을 상주의 자격으로 온것이지 라자의 동생으로 온게 아냐."
"..........알겠...습니다.....후문을 열거라!!!"
유리는 후문으로 들어섰다.
"유리님...괜찮으...십니까.."
"괜찮아 가이. 설마 죽기야 하겠니???후훗... 그저....놀러온거라 생각하면 그만인것을..."
유리는 가이와 가우와 함께 시녀들의 안내를 받았다.
"유....유리님!!"
지나갈때마다 유리를 광대보듯 보았다.
그래도 유리는 당당했다.
유리는 접대실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카란, 유스, 하환, 레이, 소아, 하운과 라쿤이 있었다.
".........사국의 상단의 상주인 유리라 합니다."
유리는 한쪽 무릎을 꿇고서는 황제를 맞는 예를 갖추었다.
라쿤은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사국의 상단이 왔다하여 놀란판이었는데 그곳의 상주가 유리니
두번 놀라 이제는 어이가 없었다.
".............."
모두들 유리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유리님...."
소아는 눈물을 흘려내렸다.
"하.....그래. 내게 무슨 볼일이지???"
라쿤은 한숨을 쉬고서는 유리를 보며 말했다.
"꽃을 팔러 왔습니다."
유리는 일어서며 말했다.
"꽃??"
"파스칼에 없는 꽃을 팔러 왔습니다."
라쿤은 유리의 말에 더 어이가 없었다.
파스칼의 황제에게는 후궁도 없을 뿐더러 없는 꽃은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것도 아니였다.
근데 그걸 잘 아는 유리가 황궁에 팔러 왔다는 게 이해가지 않았다.
"너...."
"유리. 그만 하지??"
하운은 팔장을 꼬며 말했다.
"이제 파스칼로 돌아와. 뭐때문에 사국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운은 나련의 일을 모른척 했다.
"전 일개 상주일 뿐입니다."
유리는 활짝 웃었다.
카룬과 유스, 하환은 알수있었다.
그 미소는 접대용 미소라는 걸..
진심으로 웃는 미소지만 접대용 미소..
"우리는 필요없다는거 잘 알텐데??"
"그러니까 온것입니다."
"뭐??"
"이 꽃들을 황궁에서 판다면 황궁의 제정에 도움이 될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별히 파스칼에 없는 꽃만 골라왔으니 여인들은 필시 살것입니다.
그것도 황궁에서 파는 꽃이니 않사고 뵈기겠습니까.
전쟁을 끝마친 뒤니 제정에 약간 문제가 생겼을 것이니 이걸로 대처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민심도 얻고 제정도 보충하고 일석이조가 아닙니까."
"..........."
라쿤과 하운은 역시나 라는듯 피식 웃었다.
"내가 그 꽃을 사면 너는 내게 무얼 해주겠느냐. 그 꽃들을 사지 않는다 한들
우리 파스칼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라쿤은 슬쩍 유리를 떠보았다.
"미천한 상주에게 무얼 원하십니까. 제가 해드릴수 잇는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라쿤의 방에 꽃꽂이 정도밖에 해드릴수 없는데요??"
유리는 활짝 웃었다.
"훗...좋다...네 그꽃들을 사마. 얼마에 쳐주겠느냐."
"꽃꽂이 값과 포함하여 이백금화를 내어주십시오.2000석을 드리겠습니다."
"흐음...."
이천석이면 대충 이만송이 정도 된다.
한송이에 이십동식 팔면....200금화는 이익이 붙는다.
".........좋다. 만약 반응이 좋다면 파스칼은 사국에서 매달 2000석씩 교역을 할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럼...."
유리는 가이와 가우와 같이 밖으로 나갔다.
"유리님..."
유리는 나가자 마자 아까의 밝은 얼굴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어두운 그림자가 비추어 졌다.
"괜찮아......얼른 보급해야지..."
유리는 상단이 있는 곳으로 가 2000석을 보급하였다.
그리고 꽃병하나를 수레에서 꺼내었다.
그리고 화려하게 꽃꽂이를 시작했다.
가장 아름답고...화려하고....애절하게...
유리는 마음을 담았다.
유리는 자신의 귀를 매만졌다.
라쿤이 주었던 귀걸이..
버릴수 없었다.
아무리...그래도...버릴수 없었다.
라쿤은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자신이 라쿤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가우...이거 가져다 드리고 올테니까 정비하고 있어."
"네."
유리는 라쿤의 침소로 향했다.
//똑똑//
"유리입니다."
"들거라."
유리는 방에 들어갔다.
"가지고 왔느냐."
"예."
유리는 장식장에 꽃병을 놓아두었다.
항상 꽃병을 놓던자리였다.
유리는 아차싶어 꽃병을 다시 들려 했지만 라쿤은 뒤어서 유리의 손목을 잡았다.
"유리."
".............."
"기다릴테니까.....돌아와. 알겠지??"
라쿤은 유리의 귀에 속삭였다.
"조급하게 하지 않을께... 돌아오기만 해.
하지만...너무 늦으면 찾으러 갈꺼야.. 알겠지??"
"..........."
유리는 눈물을 삼켰다.
그래야만 했다.
라쿤은 유리를 뒤로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사랑해..."
라쿤은 유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유리는 그의 목에 팔을 감고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드렸다.
라쿤도 유리를 계속해서 탐했다.
"돌아올테니까...기다려요."
유리는 마지막으로 그의 볼에 뽀뽀를 해주고 난후 다시 상단으로 복귀했다.
"가자."
그들은 유스란으로 갔다.
"유리님. 황궁으로 들어가실 겁니까??"
"아니. 난 형님이 무지하게 무섭거든..........그냥 저자거리에 조용히 풀고 팔아."
"예."
가우는 내 명령을 시행하기 위해 사라졌다.
"이거 드실래요??"
가이가 만두하나를 입에 물고 다른 만두 하나를 유리의 손에 쥐여주었다.
"오~ 만두다!!"
유리는 만두를 입에 물었다.
"맛있죠??"
"응. 오랫만에 먹어보는 거여서 더 맛있네?? 큭큭큭.."
유리는 만두를 입에 물고서는 머리를 하나로 묶었다.
"아...덥다...역시 유스란은 더워..."
"유스란 과일은 비싸게 팔리고 있잖아요."
"그렇지...아무래도 날씨가 더우니까 과일이 잘 자라서 맛이 좋거든."
유리는 겉옷을 벗었다.
"아...역시 덥다 더워...빨랑 끝내고 가자. 라자께 걸리면 못돌아갈테니까."
"설마..."
"아니. 파스칼이고, 사국이고 뭐고 죄다 뒤집어 버릴꺼야. 얼른얼른 뜨자고. 큭큭큭."
유리는 수레에 기대어 앉았다.
"유...유리님!!!"
가우가 서둘러 뛰어왔다.
"왜그래??"
유리는 무슨일이냐는듯한 얼굴을 했다.
"드....드....들켰습니다!!!"
"뭐??!! 이 바보가!!!! 빨랑 떠!!!"
유리는 상단원들에게 일렀다.
모두들 서둘러 채비를 하였다.
가우와 가이는 저자거리에 내놓은 꽃들을 싸고 수레에 실었다.
"튀자!!!"
유리는 겉옷을 집어들었다.
근데 누군가가 유리의 머리를 잡았다.
"어떤 자식.....이....머리....를..."
유리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보았다.
"안녕 유리."
라자는 활짝 웃으면 유리의 머리를 꽉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