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죽음 : 환생트럭? (1/100)



〈 1화 〉죽음 : 환생트럭?

'이대로... 죽...는 건가..?'

남자는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는 기괴하게 꺾여있었다.

"이... 이런 젠장...!"

"으으..."


'죽기 싫어...'

"이.. 이봐요! 정신 차려봐요!"


사고 충격인지 남자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살.. 려..."
'줘......'


"이런 X발... 미안해요... 미안해요...
내 인생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어..
나만 바라보는 마누라랑 딸이 있다고..."


점점 흐려지는 내 시야 사이로 나를 친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트럭을 재빨리 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보였다.

···

아침을 알리는 해가 고개를 들이밀 새벽

비고를 알리듯 우중충한 날씨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해를 밀어냈고


아이고아이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곡소리가 누군가의 죽음을 알려왔다.


그 누군가는 나일까? 확실히 저 곡소리를 내는 무리에 끼어있지 않고

저들의 뒤에 서서 지켜보는 입장이니 아무래도 내가 죽은 것 같다.


나는 24살이다. 아니 죽었으니 '이었다' 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게임으로 낭비하며 할머니에게 기생하며 살아왔다.


혹자는 '쓸모없는 놈  죽었구먼?'이라 비평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어린 시절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의 죽음 그로 인해 아버지는 나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돌아오지 않았고

초등학생 시절 할머니와 산다며 겪었던 따돌림 그로 인한 싸움

쓰린 상처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나도 몰래 서러움에 터져 나온 울음에
'씨끄럽다' 며 돌아온 할아버지의 매타작

평소엔 좋은 사람이지만 술만 마시면 할머니 몰래 나를 때렸던 삼촌

어린아이가 반항할 힘이 무엇이 있겠는가 당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느꼈다. 이 집에서 나를 환영해 주는 것은 할머니뿐이라고..

나는 점점 비틀려갔다.

삼촌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착한 사람 코스프레라도 하는 것처럼

나와는 다른 태도로 손녀를 대하는 할아버지.


자기 자식이라고 이쁘게 착하게 대하는 삼촌

그 들이 그럴수록 나의 닫힌 마음의 문은 더 굳게 닫혔고

어둡고 좁은 나의 방에 틀어박히게 만들었다.


나에게 있어 유일한 도피처는 게임이었으며 게임만이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었다.

불행  다행일까? 나는 게임에 재능이 있었고 수많은 게임의 랭킹에서 톱을 달성하며

여러 명문 길드, 프로게임단에서 입단 제의를 해오기도 했지만


 들의 반대로 끝내 하지는 못했지만...


뭐? 내가 살아온 환경은 궁금하지 않다고?


빨리 죽은 이유나 설명하라고?


그래, 알았어 안 그래도 하려고 했다고.. 그러니까 그게...

대악마 4란 게임의 한정판을 현장 판매하지 뭐야?

대악마 3 때부터 한정판을 현장 판매해서 귀찮게 하더니 인페르노도 너무하지 않아?


신세한탄은 됐고 빨리 얘기하라고? 알았어 알았어

뭐 구매는 했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지..


트럭이었는데 내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순간 사고가 느려지면서 수십 가지 생각이 지나가더라고


'저건 환생 트럭일까?  트럭에 치인다면 나도 이 세계로 환생해서 깽판 치고
하렘을 건설하는 걸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

근데 그 트럭은 환생 트럭도 뭣도 아니더라고 그렇게 순식간에 트럭은 이내
내 몸을 치고 갔고

내 몸은 공중을 비행하며 꽤나 긴 체공시간을 가졌다가 이내 추락했지
그때 꽤나 아팠는데 말이야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날 치고 갔던 트럭 기사가 황급히 내려서 나한테 말을 걸더니


내 모습을 보고 놀라서 황급히


다시 트럭을 타고 도망치는 거였어.

아 장례식이 끝나버렸네.

어? 저기 앞에 빛이 보여  빛으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화에서처럼 살아온 생을 평가받고 벌을 받을까?

아니면 그냥 그걸로 끝인 걸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듯이 빛이 반짝이네 이크.. 빨리 가봐야겠다. 그럼 안녕

죽음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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