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화 〉달라진 것 (4/100)



〈 4화 〉달라진 것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내 성별이 바뀐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고 할아버지와 삼촌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남자일 때 집에서 살게만 해주셨었지만


지금의 생활비는 할아버지의 돈에서 나오기에 할머니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으셨다.


삼촌은 여전히 술을 마시면 나를 때리려 했지만 할머니가 일을 하지 않으셨기에 나를 지켜주셨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5년 여름


"아 덥다 더워"


"그러니까! 교무실은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학교는 학생을 위한 건데.. 좀 시원하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

"그러게.."

수다쟁이 친구들 다빈, 진아와 함께 교실에 앉아 불평하고 있을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우리는 함께 하교했다.

"혜나 너는 고등학교 어디 갈 거야?"

"음... 집에서 가까운 곳?"

"에이 그게 뭐야 고등학교는 교복이 이쁜 곳으로 가야지!"

"교복... 따위 상관없잖아... 집에서 가까운 게 최고야"


"교복... 따위라니 흑흑 혜나가 변했어..."


"..."


시간 죽이기 수다를 떨며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버스정류장에 다다랐다.

"그럼 혜나야! 내일 봐~ 쪽"

"야! 금다빈! 너 내가 뽀뽀하지 말... 읍"


"훗. 아가씨는 정말 귀엽군 그러니 뽀뽀를  수밖에 없지"


아.. 다빈이에게 반항하다 손으로 입을 막혔다. 에퉤퉤

"씨이..."

"그럼~ 내일 봐~"

"그래.. 내일. 보자."

이를 갈면서 말했다. 하지만 내일 보아도 똑같은 일상의 반복일뿐
별의미없는 소모전이다.


나는 남자일 때부터 공부의 뜻이 없었기 때문에... 뭐... 그때는 상황도  되었지만..


지금도 공부의 압박은 전혀 없다.


내 취미는 여전히 게임이다.


오~ 게임... 나만의 안식처...


게임 예찬론을 읊으며 버스를 기다리니 금방 도착했다.

-학생입니다.


버스 요금을 지불하고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보니


역시나 다빈과 진아가 단톡방에서 엄청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고

나는 가볍게 읽씹해준 후 돌겜을 킨다.

나는 사제, 도적을 주로 플레이하기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사제를 픽하고 게임을 돌렸다.

노루! 그 상대는 ~ 사적!

빛이 당신을 정화할 것입니다.

자연이 그대를 인도하리라!

나는 특히나 사적 플레이를 좋아했는데

마침 멀리건도 사적 플레이에 좋은 멀리건이 나왔기에 교체 없이 진행했고

상대는 패가 말렸는지 모두 교환했다.

그리고 시작된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내릴 정류장에 도착했고 나는 잘 갖고 놀았다는 의미로 항복을 해준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갔다.


"저 왔어요."

"응 그래 왔니?"


할머니와 인사를 나눈 나는 방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를 켰다.


"음.. 오늘은 뭘 해볼까..."

저녁 메뉴를 고르듯 게임을 고른 난 트위치라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들어가 방송을 켰다.

[노캠노맠] 오늘의 헤나 = 협곡 탐방
League of Legends


캠도 마이크도 없이 진행하는 방송이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평균 시청자 80~100명의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헤하~
헤하~
헤하~


···


어느 정도 시청자가 들어오자 나는 메모장을 켜고 소통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건강하시죠?

AKA3721 : 아뇨


YY0453 : ㅋㅋㅋㅋ 아뇨래


-건강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도록 합시다.


소통을 하다 보니 어느새 큐가 잡혔고 나는 정글러가 걸렸다.

-음... 정글 추천받아요.

KK052 : 마스터 이

AA0567 : 상남자 캐릭터 올라프


MMA45 : 엘리스


KK052 : 충신 쳐내 절.대.마.스.터.이!


-여러분 트기장 열면 밴입니다. 마스터  하겠습니다.

마스터 이를 픽하자 팀원들이 말렸다.

탑 :  님 마스터 이는 좀;


미드 : 저 승급전 막판임 제발 딴 거 좀;;

원딜 : 닷지해주실분 구함

서폿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Hena : 걱정 마세요 캐리합니다.


팀원들의 걱정도 걱정인게 여기는 마스터 구간이었다..

탑 : 아 불안한데;;


이윽고 게임이 시작됐기에 난 메모장을 닫고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팀과 적팀은 서로의 시야를 뺏기지 않기 위하여 1레벨 치고는 격한 교전을 하였다.


-미니언 생성까지 30초 남았습니다.-
익숙한 나레이션이 대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레드를 한 후 풀캠을 도는 익숙한 루트였지만 블루를 먹으러 갈 때쯤 상대방 정글러의 동선이 우리 팀 미드가 박아놓은 와드에
체크가 되었기에 낚시를 하기로 했고 이윽고


-퍼스트 블러드-


킬을 따내는  성공하였다.

양 팀 미드가 지원을 왔지만 우리 팀 미드의 합류가 더 빨랐기에 우리 팀 미드는 어시스트를 챙겨가게 되었고 스노우볼은 굴러가기
시작했다.

여유가 생긴 나는 더더욱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정글에 진입하였고 상대방 정글러는 일방적인 손해를 보기 시작했다.


게임 시간이 어느덧 15분쯤 되었을 무렵 상대방과 우리 팀의 킬스코어는 9:1까지 벌어지게 되었고


적팀은 전체 채팅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uanfeng : JG gap


이상해풀빵 : 뭐라냐 짱X새X가 X발


uanfeng : wo cao jg noob

이상해풀빵 : cao ni ma다  X끼야


내가 특히 탑을 많이 갔더니 상대방 탑 라이너랑 정글러랑 싸우기 시작했다...


싸울거면  채팅으로 싸우지 왜 꼭 전체채팅으로 싸우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두 사람을 차단하고 플레이했고 20분 칼서렌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몇 판을 내리 이긴 나는 방송을 종료했고

그때 방문이 열리며 할머니가 들어오셨다


"혜나야 밥 먹을 시간이야"

"응 할머니 오늘 반찬 뭐야?"

"혜나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놨지."

"오올~ 할머니 센스 짱"

···


식사를 마친 나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비록 내가 공부의 큰 뜻이 없어 내 성적은 할머니마저 포기한 지 오래지만
학생의 본분을 다하기로 했다.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인 과학과 사회로..

아 물론 책을 펴자마자 잠이 솔솔 몰려와 잠을 잔 건 비밀이다.


"음냥..."

번쩍! 밤이 되자 귀신같이 눈이 떠진 난 아까 켜둔 컴퓨터로 뻐꾸기 폴더에 들어가 볼륨을 낮춘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씨X..."

역시 반응하지 않는 나의 몸뚱이를 괜스레 원망하며 동영상을 끄고 다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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