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화 〉KEG 본선 (8/100)



〈 8화 〉KEG 본선

하루 동안의 개인 휴가를 즐긴 나는 연습에 합류했고
여전히 찬밥 오빠를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었다.

왜냐! 재밌으니까! 하루 이틀만  놀리다가 팀원 모두를 '오빠'라고 불러줘야겠다.

뭐.. 호칭 정도야... 연애는 아직 무리다.

대통령배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연습 일정은 오전 10시에 PC방에 모여서 손을 풀고 난 후


3시간 정도 팀랭을 돌리고 피시방을 나가 점심을 먹고 다시 피시방으로 돌아와 솔로 랭크를 하거나


합이 부족했던 팀원과 듀오를 돌리는 것이 전부인 말 그대로 밥 먹고 게임만 하는 스케줄이었다.

저기 위에 수도권 팀들은 서로 스크림도 한다는 소리가 있지만

설마 지기야 하겠어?

흠흠 아무튼 오늘이 대회  마지막 연습이었기에 집중을 평소보다 더하여 연습을 했고


연습이 끝나자 찬밥 오빠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귀가했다.

"혜나야 알지? 우리는 지방이라 미리  있어야 컨디션 관리하기 편한거? 내일 10시까지 데리러 올게"

"응"

나는 집으로 들어갔고 땀을 흘려 찝찝하였기에 씻고 나서 방송을 켰다.


〔공지〕
Just Chatting

아무래도 대회 준비를 하느라 방송이 조금 뜸했던 탓일까?

방송을 키자 빠른 속도로 트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YY0453 : 헤하!

MMA45 : 헤하

노루야캐요 : 헤하!

···


나는 몰려오는 트수들을 보며 채팅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가 시청자가 적당히 모였을 때 마이크를 켰다.

"여러분 헤하~ 즐거운 오후에요. 근데 이 시간에 제가 방송을 키자마자 들어오는 걸 보니 역시 여러분은 평균적인 트수네요?"

Ren248 : 갑자기 딜을 넣다니 너무 한 것 아니냐!

AKA3721 : 우우! 자기도 일을  하는 주제에!


흔한겜창 : 난.. 지금도 회사다... 흑


개소연문 : ↑ 힘내...

"아무튼 제가 오늘 중대발표를 하나 합니다."


LK0456 : 중대발표? 남친?

샤발면먹고싶다 : 뭐지? 캠 샀나?


GhostM : 섹스!


추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목소리를 깠더니 왠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도 늘어났고 자연스레 어그로꾼들 또한 늘어났다.

그래서 나는 급하게 매니저를 더 뽑았었고 그분들이 빠르게 밴을 해주었지만, 매니저들 숫자에 비해 어그로꾼들이 너무 많아
과로사 직전의 상태였다.

"중대발표 내용은 남친, 캠 관련 아니구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대회 참여 때문에 서울에 가게 되었어요."

"방송 중계도 하고 현장 관람객도 있다고 하는데 착한 트수분들은 안보고  오실 거라 믿어요"

Ren248 : 트수만 믿으라구! ^^7


KK052 : 앎요! 저희는 절~대 보지 않겠습니다 ^^7

<노루약해요> 님이 1000원 후원!


텔레비전에 헤나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에 정말 좋겠네

반응을 보고 틀렸다고 생각한 나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YY0453 : ㅋㅋㅋㅋㅋㅋㅋㅋ

LK0456 : 트수는  안드뤄!


차라리 트롤링을 해서 미리 떨어져 버릴까... 라는 해서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멘탈이 쿠크다스 마냥 바스러질 뻔했지만 간신히 다시 붙잡은 나는


"... 그래서 2~3일간 방송을 쉴 수도 있어요."


AA0567 : 뭐어!

LOL0673 : 이럴 시간이 없다! 빨리 방송을 진행해라!!


난리를 치는 트수들을 달래려 나는 방송을 진행키로 했다.


〔스타 유즈맵 탐방〕
StarCraft: Brood War


게임 투표 결과 스타크래프트가 뽑혔고 나는 예전에 밀리만 깔짝거렸었기에
민심을 달래는 방송에 적합한 유즈맵 시참방송을 진행했다.


"트수분들 유즈맵은 뭐가 재밌나요?"

LK0456 : 혈X 마라톤

MMA45 : 디펜스류는 어떠십니까

GhostM : 입구 막기


"입구 막기요?  악명이 자자한..?"


노루야캐요 : 에이 트수들인데 뭐 어떰? ㄱㄱ


민심이 입구 막기로 굳혀지자

"맵 다운받고 진행할게요?"

나는 입구 막기를 다운받았고 방을 파자마자 가득 찬 트수들의 화력으로 인해 꽤~나 놀랐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로 인해 금이 가 있던 멘탈을 박살 내버리는 트수가 등장했는데...

"리방 했구요 이번에는 진짜 깨보도록..."

트롤왕트런들 : 이럇샤이맛세!!!!!!


게임이 시작되고 적이 나타나 입구로 몰려오던  메딕을 조종하는 유저는 자리를 비켜 입구를 비워버렸고


우리 팀은 곧바로 전멸당하고 말았다.


"으아아아악!!!!!!! 안 해!!! 안 한다고!!!!!!!!"

"이런 ㅈ망겜!!!! 안해!!!!! 으악!!!!!!!!!!!"

그날 난  빡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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