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KEG 본선
우리 팀의 결승 상대는 인천광역시
오늘은 현장 관람객도 있었기에 어제보다 조금 일찍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우리는 벌써부터 모여드는 관람객을 보며 조금 놀랐고
입장하려 할 때 뒤에서 내.. 트수인지 나를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부끄러워, 애써 무시하며 경기장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준비된 부스로 들어가 장비 점검을 해두고 대기실로 들어가 쉬고 있으니 경기 시작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당당하게 입장했다.
"제7회 대통령 배 아마추어 E 스포츠대회 리그오브레전드 부문 대망의 결승전을 함께할! 양 팀을~ 모셔보겠습니다!!"
오늘은 전본좌 캐스터가 와있었다. 역시 캐스터는 전본좌... 흠흠 개인적인 팬심이었다.
"먼저! 인천광역시 대표팀이 입장하겠습니다! 뜨거운 함성과 힘찬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인천광역시!!"
우리의 옆에 서 있던 인천광역시 대표팀이 먼저 입장을 시작했고 전본좌 캐스터는 한 명 한 명 소개를 하였다.
"탑 라이너 애플 김종훈! , 정글러 아시아나 김정민! , 미드 라이너 치카 김정훈! , 원거리 딜러 미스핏 이승주! , 서포터 토비 박시영!
선수를 끝으로 인천광역시 입니다!"
-와!!!!!-
정말 뜨거운 함성과 힘찬 박수가 들려왔다.
"다음은 이에 맞서는 울산광역시 대표팀입니다. 탑 천수르 천수행! , 정글러 강찬밥 강찬밥! , 미드 빵존 황제호! ,
원거리 딜러 나그네 안수희! , 그리고 서포터 헤나 임혜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와!!!!!!!!!!!!!-
어째서인지 좀 전보다 함성이 커진 거 같은데 기분 탓.. 이겠지..?
"네! 오늘 이 10분의 선수분들과 경기를 진행해볼 텐데요. 잠시 양 팀의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인천팀부터 오늘 우승. 가능할 거 같으십니까?"
"글쎄요.. 울산 팀에 선수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아무래도 오늘 경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아이.. 그래도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죠?! 그럼 울산 팀의 약점은 무엇인 거 같습니까?"
"아무래도 미드라인이 조금 약점인거 같은데 경기를 보니까 미드 라인에서의 실수가 꽤 많더라구요."
"하하.. 네 인천팀의 담담한 도발 이었구요. 방금 약점으로 지목당하신 빵존 선수, 도발에 대해 대답을 해주시죠."
"경기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경기에서 발라버리겠다! 네 그리고 와 이 팀에는 여성분이 있으시네요. 잠시 인터뷰..? "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임으로써 동의를 표시했다.
"네 임혜나 선수, 게임을 그렇게 잘하시는데 사실 시간이 많이 부족할 거 같은데요?"
"네..?"
짧게 되물었고
"게임을 그렇게 잘하시려면 사실 시간이 많이 부족하시잖아요?"
"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남자친구 있으십니까?"
와!!!!!!!!!!!!!!!!!!!!!!!!!!!!!
"아.. 아직 미성년자라 없어요..."
와!!!!!!!!!!!!!!!!!!!!!!!!!!!!!
"네!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이군요. 사실 게임하는 여친 얼마나 좋습니까?
남자친구가 게임한다고 뭐라 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롤할때 듀오를 해주는! 사랑이 싹트는 바텀라인..! 크..."
나는 1절 2절을 넘어 뇌절을 하고 있는 전본좌 캐스터를 보며 말을 잃었고
"네! 여기서 양 팀 인터뷰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양 팀 모두 좋은 경기 보여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이를 갈고 있는 빵존 오빠와 달래고있는 팀원들과 함께 부스 안으로 입장했고
다시 한번 장비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자 뒤에 서 있는 심판에게 OK 사인을 보냈다.
<자! 대통령 배 전국 아마추어 E 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 준비가 끝났다고 하는군요.
경~~~~~기~~~~~~ 시작~~~~~~~~~~~ 하겠습니다!!!!!!!!!!>
전본좌 캐스터의 힘찬 샤우팅과 함께 밴픽이 시작되었고 꿀템 해설의 날카로운 분석이 뒤를 이었다.
<사실 울산이나 인천이나 솔로 랭크를 돌리면 매번 프로급을 만나거든요? 밴픽을 어떻게 준비해왔을지 참으로 기대됩니다.>
<울산이 블루 인천이 레드 진영입니다. 서로의 주 챔피언을 밴을 할 것 같은데 말이 나옴과 동시에 울산에서
탐 켄치를 밴 합니다.>
<네, 토비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가 탐 켄치죠>
<인천은 강찬밥 선수의 엘리스를 밴 해줍니다.>
<네 이번 대회 들어서 강찬밥 선수의 엘리스는 고치 적중률이 거의 100%라 말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적중률을 보여줬거든요?>
<네 다시 울산에서는 갱플랭크를 밴 해줍니다.>
<애플 선수가 갱플랭크 ···>
<네! 이렇게 양 팀의 밴픽이 모두 끝났습니다. 울산 측은 피오라 자르반 아지르 칼리스타 쉔을 뽑았구요.
인천은 케넨 이블린 빅토르 트리스타나 알리스타를 뽑았네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천이 잘 뽑은 거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래도 울산의 조합이 훨씬 괜찮아 보이네요>
<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심이..?>
<그러니까 일단 인천의 조합은 전형적으로 본인들이 좋아하는 거를 뽑았어요. '중후반까지 가면 우리 조합이 더 세'
실제로 중후반까지만 가면 정말 센 조합이 나왔습니다. 트리스타나 빅토르 ···>
<네>
<그런데 문제는 울산이 초반부터 몰아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요.
충남과 대전의 경기에서 보았듯이 서포터 간의 글로벌 로밍 싸움에서 탐 켄치가 짤린 이 상황에서 쉔이 독보적인 상황이어서
쉔을 가져왔고 스플릿 푸쉬라던가 온 맵을 쓰는 것에 있어서 울산의 조합이 더 좋아 보입니다.>
<네 경기 준비 되었군요? 경기 시작합니다!>
···
<인천이 바라는 중후반! 바라는 중후반이 올지 보겠습니다.>
우리 팀은 다시 내 발을 풀어주기 위해 라인스왑을 진행했고 나는 미드에 얼굴을 비추고 다시 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상대 팀은 케넨과 함께 3명이 함께 바텀 타워를 밀기 시작했고 우리 팀도 피오라를 불러 타워 공성을 시작했다.
그렇게 무난하게 탑과 바텀의 1차 타워는 무난하게 교환 되었다.
"혜나야 이블린 살짝 보인 거 같은데 탑 좀 봐줄래?"
"응 보고 있어."
천수르는 나와 함께 탑으로 갔고 나는 숨어있다가 이블린이 오지 않자 다시 바텀을 향했다.
물론 나그네는 찬밥 오빠가 봐주고 있었다.
"수르야 탑 어디 와드 돼 있어?"
"이쪽 부시에 돼 있어요."
"오케이 간다."
깃창을 통해 벽을 넘어간 강찬밥은 쿨타임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가 삼거리 쪽으로 향했고
와드를 통해 체크되었으나 타워는 이미 밀려있었다.
천수르의 피오라가 적극적으로 딜교환을 해냈고 강찬밥은 점멸 슬로우 평타를 쳤고 애플의 케넨은 점멸로 벽을 넘어갔으나
강찬밥의 깃창이 남아있었고 그것을 생각해 다른 방향으로 점멸을 사용했으나
피오라에게 약점을 공략당하고 퍼스트블러드를 내주었다.
<아! 천수르 선수의 피오라 이번 대회에서는 상당히 매섭거든요? 천수르 선수에게는 킬을 내주기 시작하면 계속 내주는 양상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레드는 울산꺼죠?>
<네 굉장히 스무스하게 킬을 따냈습니다. 울산>
"혜나야 케넨 점멸 몇 초야?"
"아직 조금 남았을걸요? 30초쯤 온이에요"
"오케이 나 간다 수르야"
"먼저 딜 교환하고 있을게요."
말과 동시에 천수르는 궁을 사용하여 약점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애플의 케넨 또한 궁극기를 사용하며 응전하였지만
이내 도착한 강찬밥의 자르반이 깃창으로 접근하여 대격변으로 케넨을 가두어 잡아냈다.
<아~ 정말 완벽한 설계였습니다. 케넨의 점멸이 실쿨이었거든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피오라가 딜 교환을 시작했고
근처에 있던 자르반까지 와서 확실하게 잡아냈죠.>
<네, 다음부터는 알면서도 당할거 같습니다. 이블린이 와도 죽을거 같습니다. 쉔이 덮으면서 오면 대처가 안되거든요.>
<케넨, 럼블 같은 친구는 한번 죽기 시작하면 계속 죽어요.
특히 솔로킬에 강점이 있는 피오라 같은 챔피언들이 선발주자라고 할 수 있죠>
용 삼거리에 핑와로 이블린이 있다는 걸 체크한 우리는 근처에 자르반이 있었기에 콜을 했고
"오빠 제가 도발 긁을 테니까 깃창 연계해 주세요."
나는 도발을 긁었고 깃창 연계 후에 슬로우 까지 들어갔지만, 나그네가 이블린을 딜할 환경이 되지 않아 이블린은 살아갔다.
그 상황에 천수르가 애플의 케넨과의 교전을 시도했고
양쪽의 플래시가 모두 빠지고 잡아냈다.
"다들 천천히만해! 탑이 캐리한다!!"
여전히 바텀은 상대방의 진영이 무너져있었고
"아 얘네 좀 건방진데? 혜나야 도발 있지?"
"응"
"가자"
강찬밥의 자르반이 적 알리스타를 침착하게 때리기 시작했고 이번엔 칼리스타도 올 수 있기에
나는 침착하게 도발을 알리스타에게 맞췄고 나에게 포커싱이 몰려버린 이블린과 트리스타나에게
강찬밥의 3인 깃창이 들어가 버렸고 칼리스타의 평타가 이어졌다.
이블린이 벽넘어로 점멸을 사용해 도주를 시도했고 강찬밥의 점멸 대격변으로 이블린을 잡아내었고
나 또한 집중포화를 맞아서 피가 없었기에 도주를 시도했으나 미스핏의 로켓 점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아앗 인천의 진형이 조금 무너져있는데 인천 3:3 자신 있나요?>
<케넨은 죽었기 때문에 못 와요!>
<침착하게 도발 긁고 순간적으로 포커싱이 쉔에게 된 사이 깃창으로 3명을 띄워버렸죠!>
<아지르도 왔지만~ 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킬 스코어는 5:1! >
···
상대방의 레드에 와드를 박고 있던 천수르는 밑에서 상대방의 원 딜과 서포터가 올라오는 걸 목격해버렸고
재빨리 빠지려 했지만 케넨이 궁을 쓰며 달려왔고 결국 전사했다.
<그러면서 피오라가?>
<케넨이 위에 있죠? 혼돈의 소용돌이 으아아 지지직!!!>
<이거 인천의 바텀이 이렇게 얘기하는 거 같아요 미드? 탑? 우리가 다 풀어줄게!>
"이거 빅토르 혼자 있는 거 같은데 혜나야 빅토르 해보자"
"응."
빵존의 아지르가 빅토르를 자르반쪽으로 몰아넣었고 둘이 마주침과 동시에 내가 자르반에게 궁을 썼고 자르반 역시 대격변으로
빅토르를 가두었다. 가두리양식을 해두고 아지르의 딜이 쏟아지자 상대방 빅토르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지는 경기는 무난하게 이어졌고 천수르의 피오라가 위험한 장면이 몇 번 있었지만 킬은 나오지 않았다.
<이거 바론 버스트인데요?>
<버스트, 버스트>
<이야! 기가 막힌 바론 오더가 나왔네요!>
몰래 바론을 통해 바론을 먹은 인천은 우리의 2차 타워들을 돌려 깎기 시작했고
3라인의 2차 타워가 모두 밀려버렸다.
난 다음 바론 타이밍에 맞춰 미리 남작 둥지 뒤쪽의 수풀에 매복 하고 있었고
빵존의 아지르가 근처에 있었는데 그때 이블린이 내가 매복하고 있는 수풀쪽으로 다가왔고
"이거 도발 긁을 테니까 극딜 넣어줘"
이블린이 와드를 박는 순간 도발을 긁은 나와 모래 병사를 소환한 빵존은 이블린에게 날아와 궁극기를 사용하여 이블린을 밀쳐냈고
이블린은 살아가 보려 점멸까지 사용했지만 돌아온 아지르의 Q와 평타로 인해 이블린은 전사했다.
그것을 막아보려 알리스타가 박치기 분쇄를 사용해보았으나 오히려 1+1의 행사상품이 되고 말았다.
<이거 잘 큰 트리스타나가 집에 못 가게 해놓고 바론 버스트를 하죠?>
<하지만 상대가 이미 알고 있고 순간이동도 다 있어요!>
<아, 이거 위험한 판단인데요. 안되는데요!>
순간 나그네의 칼리스타가 궁극기로 나를 불러들였고 나는 상대방 정글러 아시아나의 이블린에게 날아가 부딪혀 공중으로 띄웠고
칼리스타의 창을 매섭게 꽂히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빅토르가 뒤늦은 강찬밥을 못 나오게 막고 있었기에 깃창으로 위쪽으로 탈출했다.
나는 에어본이 끝나는 순간 도발을 긁었고 나그네가 창을 뽑아빼며 이블린을 잡아냈다.
동시에 피오라와 아지르도 빅토르를 잡아냈고 그것을 막기 위해 피오라에게 돌진한 알리스타를 피오라가 두드려 잡았다.
잘 큰 트리스타나가 오고 있었기에 빼고 있던 와중 케넨이 벽을 넘어 점멸을 써 궁극기를 사용해 우리를 덮으려 했고
"이거 내가 죽을게 오빠들은 살아가"
"아니야 너 혼자서는 무리야 나도 죽을게"
강찬밥 또한 깃창을 덮었다.
"어? 이러면 나 살았는데?"
강찬밥의 희생으로 나는 살아갈 수 있었는데 참으로 고마운 희생이었다.
···
"이거 트타 멀어 돼 돼"
트리스타나가 먼 사이 우리는 다시 바론 버스트를 시작했고
"나이스!!"
정글러가 뛰어오고 있어 강타가 없었지만, 칼리스타였기에 뺏길 확률은 매우 낮다는 판단하에 바론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
<이렇게 1세트가 끝납니다! GG!>
화면엔 밝게 웃는 우리팀과 표정이 어두운 인천의 모습이 비친 후 승부처 장면이 나왔고
<사실 너무 팽팽해서 어느 팀이 이겨도 안 이상할 게임이었습니다만..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죠?>
화면엔 천수르의 피오라가 탑의 타워를 공성하고 있을 때 애플의 케넨이 막으러 왔지만, 애플의 케넨이 죽음과 동시에
적의 빅토르가 케넨이 죽은 자리를 커버하러 갔고
나의 쉔이 적의 트리스타나에게 점멸 도발을 사용했고 나의 이니시에이팅에 찬밥 오빠가 호응해주며 점멸 깃창과 대격변
나그네의 칼리스타가 궁극기로 나를 불러들여 다시 에어본을 시키자 미스핏의 트리스타나가 죽었고
그 순간 5:3이 되어 적은 끝까지 응전해보았지만 이미 균형추는 무너졌고 그대로 인천의 넥서스를 우리가 밀어버리며 1세트를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