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휴가 (23/100)



〈 23화 〉휴가

불을 끄고 바닥에 누운 우리는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오늘.. 좋았어..?"

"응..."


이봐 지금 거기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내 나이는 16살이거든? 그런 내가 남자랑 이것저것... 으아아악!!!! 난 남자였다고!!! 아무튼 너희가 기대하는 그런  없어! 썼다가는 작가가 잡혀간다고!

"그치 혜나 요리도 맛있었고"


"매일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그건 내 쪽에서 사양한다! 너희에게 매일 해줄 요리를 생각하면  달 식비가..!"

"그치만~ 돈은 우리가 벌면 되는데..."

"맞아! 혜나 너 오늘 돈 꽤 벌었잖아!"


기부 사실과 SK에 입단했다는 소식을 들은 팬덤이 몰려와서 도네이션을  받기는 했지.


"근데 그거는 내 능력으로 번 거잖아. 내가 기부한 거고 내가 SK에 입단한 거고."

"히잉.."

"잠이나  이것들아!"


"시러~  안 와!"


"그렇게 우리를 재우고 싶다면 자장가라도 불러보시지!"

"... 내가 부르고 만다 자장가."

나는 핸드폰을 찾아 들고는 자장가를 검색해

"그래. 이거 불러줄게!"

나는 섬  아기를 일부러 느리게 불렀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으악! 우리가 미안해 잠이 도로  깨버리겠어!"

"흥.. 귀찮게 하기만 해봐 그땐 0.5배속으로 불러버릴 거야"

"힝.."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우리는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

시간은 빠르게 달려 SK와 tigers의 경기 날이 되었고 나 역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리뷰방송을 준비했다.

〔어우한! SK vs Tigers 롤드컵 결승 같이 보자!〕


노라캐욧 : ㅎㅎ~

lemon20 : ㅎㅎ~


"트하트하. 기다리는 동안 오늘은 팝콘을 튀겨볼게요. 흔한 팝콘이 아니지만요?"


YY0453 : ? 그거 옥수수로 만드는  아님?


MMA45 : 팝콘이라면 그거밖에 없지 않나?


"헤헤. 오늘 제가 만들어볼 것은 카라멜 식빵 팝콘!"

NCAT : 식빵?

Jo00 : 괴식이 나올거 같지만 딱히 할 거도 없으니 본다.

"집에 마침 식빵이랑 우유가 남아있어서 이걸 하는 거예요. 절.대 장 보러 가기 귀찮아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아마도.."

KK052 : ㅋㅋㅋ 딱 걸렸네

"무튼! 재료는 이게 다예요. 우유는 미리 냉기를 빼두었구요."

치킨이닭 : 하는 거만 보면 재료도 간단하고 쉬워 보여서 막상 따라 하면 내가 만든 건 괴식.


AKA3721 : ㄹㅇㅋㅋ

"오늘 하는 건 정말 쉬우니까 여러분도 따라 해보세요. 일단 식빵을 이렇게 작게 잘라줘요. 한.. 가로세로 1CM 정도? 그다음에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식빵을 넣고 말려준다는 느낌으로 바싹바싹하게 구워주세요."

lemon20 : 오늘 건  쉬운 듯


"구워준 식빵은 이렇게 펼쳐서 식혀주세요. 이제는 카라멜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단 식빵 부스러기를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팬이 뜨거우니까 조심하시구 닦아주셨으면 설탕 1/2 컵, 물 1/3컵을 넣고 약불에서 끓여주세요. 설탕이 녹으면 버터를 1조각 넣고 버터가 녹으면 우유 1/2 컵을 붓고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주세요."


LK0456 :  쉽지..?


"이쯤이면 충분하니까 아까 구워둔 식빵을 넣고 잘 버무려주면~ 끝!"

"이제 먹기만 하면..."

 님이 5,000원 후원!
진짜 팝콘은 안 만들어요?

"후.. 이건 안 꺼내려 했는데..."

나는 밑에서 팝콘용 옥수수를 꺼냈다.


"짜쟌~ 사실 아까 사 왔어요. 헤헤 이건 만든 다음에 할머니랑 1층에도  갖다 드려야겠는데.."


"요리를 시작하자면.. 아, 이건 진짜 간단한데..
큰 냄비에 기름 두르고 옥수수 넣고 버터 넣고 튀긴 다음 아까의 방식으로 카라멜 소스를 만들고 튀겨진 거랑 버무리면 끝이라.. 이번엔 카라멜 소스를 좀  진하게 만들어볼게요."

나는 아까 썼던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졸이기 시작했다.

"에? 팬 왜 안 닦냐구요? 어짜피 제 입으로 들어갈 건데 무슨 상관이에요."


"이 상태에서 좀 더 졸여 갈색이 나오면 그때 버터를 넣고 녹입니다. 계속 끓이다 보면"


갈색의 무언가가 화면에 잡혔다.

"이거랑 버무려주면 끝이에요. 간단하죠?"


ren248 : 요리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메모


"자 그럼 이건 양이 많으니까 할머니랑 1층에도 가져다주고 올게요."

노라캐욧 : 탈


치킨이닭 : 


AKA3721 : 각


···

돌아왔더니 채팅창이 탈주각으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응? 집행검 님들  안 하세요?"


KK052 : 집행검들도 우리랑 도배하고 있었자너 ㅋㅋ

LK0456 : ㄹㅇㅋㅋ


"하.. 이거 집행검을 새로 뽑아야 하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롤드컵 결승전이 시작했다.

"이거나보죠"

MMA45 : ㅇㅋㅇㅋ

AA0567 : ㄹㅇ 어디가 이겨도 한국이 우승이자너~


"음.. 파이어뱃 오빠도 그렇고 테이커 오빠도 그렇고 결승 오니까 준비해온 픽을 많이 뽑네요."


LK0456 : 떨어지면 끝이자너~

"이번 경기에서는 다를까 싶었는데 이번 경기도 그렇고 롤드컵 자체가 라인스왑을 하는 경우가 많네요.."


개인적으로 라인스왑이 마음에  들었다.


"라인 스왑이란게 탑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거라..."


병기와 폭스가 시비르에게 접근하고 있는 도중 침팬치의 알리스타는 리신이 근처에 있어 박치기 분쇄로 둘을 띄웠고 tigers는 탑과 미드 둘 다 순간이동을 들었기에 순식간에 탑에 5인이 모인 모양새가 되었다.


"아.. 결국 폭스 오빠가 죽네.. 스펠은 많이 뽑았긴 했지만"

탑 쪽에 혼자 있는 징크스를 잡으러 라인을 밀어 넣는 시비르

테이커의 카사딘과 폭스의 쉔도 수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폭스가 먼저 탱을 시작하고 점화와 궁극기 균열이동으로 딜을 넣었지만, 기도의 징크스는 점멸을 사용해 한번 흘려낸다.  차이로 인해 반대편에서 오던 알리스타 때문에 반대쪽으로 균열이동을 사용한 테이커는 타워에 맞아 죽고 말았다.


"아.. 이거 기도 선수가 너무 잘했다..."

tigers 쪽의 순간이동은 약간의 쿨타임이 남아있는 순간

바텀에서 2:2 교전이 발생했고 파이어뱃의 럼블이 순간이동을 타 수적 우위에 섰다.

도착하자마자 두 명의 위로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뿌리고 다가오는 럼블


궁극기의 기동성을 이용해 용 앞까지 다가온 테이커

역시 궁극기를 활용해 바텀으로 합류하는 병기의 렉사이


폭스는 점멸을 사용해 럼블쪽으로 도망쳤고..

"아, 이거  잡으면 킬스코어 역전이고 용까지 먹을 수 있어! 제발! 오빠들!!!"

럼블이 화염방사기를 사용함과 동시에 과열 상태가 되어 룰루를 때려잡았고

알리스타는 접근하는 카사딘을 밀어냈지만, 징크스는 시비르에게 맞아 죽고 알리스타마저 쿨타임이 돌아온 쉔의 도발에 긁혀 아무것도  하다가 럼블에게 불태워 죽고 말았다.

"아싸! 잘한다 우리 오빠들!"

<아 tigers 선수들이 너무 끌려다녀요. 자랑하는 기습적인 타이밍에 순간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 이득 보는 그런 플레이도 나오기 어렵고 계속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tigers 선수들이 용을 치기 시작했고
SK 선수들은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카사딘! 카사딘!>


<와!! 카사딘에게 궁을  쉔이 도발을 그었는데 일자로 서 있던 3명이 모두 도발에 걸렸어요!!!>

<도발 예술이었어요!!>


"이거 폭스 오빠가 죽긴 했는데 상대 3명이 죽은 거라 이득이 엄청 크네. 실수만 안 하면 이 판 이겼다."

세계 1, 2등 팀의 경기인 만큼 최고의 플레이가 계속 나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갔고 뭐라도 해보러 나왔다가 진영이 살짝 무너졌는데 그것을 캐치한 빵이 바로 궁극기 사냥개시를 키며 앞으로 진격했고 깊게 들어온 병기를 잡으려 뭉친 상대의 머리 위로 이퀄라이저 미사일이 떨어졌다.


동시에 파고드는 럼블과 카사딘으로 인해 상대방의 기도, 침팬치, 호영이 잡혔고
maps와 black이 살아남았지만 바론 쪽으로 향하는 SK에 움직임에 놀라

바론 둥지로 다가온 maps의 리븐을 벽을 넘는 스킬을 가진 카사딘과 쉔이 덮쳐 잡아냈다.

"이거 진짜 진~짜 엄청 유리해졌다. 골드차이 때문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파이어뱃 오빠의 순간이동도 쿨타임이 돌아버려서 사이드 푸쉬하면서 4명이 미드 압박하면 동수로는 상대가 안 되고 타이거즈 입장에선 엄청 답답할 거 같은데"

하지만 빨리 끝내고 싶었던 건지 럼블과 카사딘은 탑에 혼자 푸쉬를 하던 리븐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아, 이거 리븐을!>

"와 이거 폭스 오빠 움직임이 대박이었어! 봤는지 모르겠지만 리븐 도발 긁어주고 쿨타임 돌자마자 징크스한테 도발 긁어주고 빵 오빠는 트리플킬 딱! 인원수 차이 나니까 바론까지 딱! 이게 프로의 운영이지!"

카사딘을 끊어보려고 매복하는 타이거즈

<아, 이거? 카사딘이라 쉽지는 않을 텐데요..>


<벽을 넘으면 답이 없긴 한데...>

간을 보던 침팬치는 박치기 분쇄 콤보로 카사딘을 띄워버렸고

동시에 숨어있던 black의 룰루가 등장해 변이와 Q를 긁어 딜을 넣고 리븐이 올라와

바람 가르기를 사용했지만 존야로 회피해버린 테이커


<아! 이거 카사딘 존야 타이밍 기가 막혔죠?>


결국 maps는 혼자 죽고 말았다.

"카사딘이 아니라 럼블... 이었어도 안 됐겠네. 괴물이니까"

미드라인에 혼자 있는(척)하는 럼블을 잡으러 타이거즈의 선수들이 달려 나왔고

충분히 접근하자 머리 위로 뿌려지는 이퀄라이저 미사일

이어 카사딘의 존야시에이팅이 이루어졌고 계속 밀고 들어가 타이거즈의 기도와 블랙 선수를 끊어내는 SK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갔어요!>


"와.. 파이어뱃 오빠의 연기에 타이거즈가 낚여서 게임이 끝나네.. 이런 엔딩 상상도  했는데"


<어디까지 어디까지~ 미니언도 있거든요!>

<아~ 결국 넥서스 밀면서~ GG~>

"아 파이어뱃 오빠 핫팩 너무 작아보여. ㅋㅋㅋㅋ"

NCAT : 손이  거야? 핫팩이 작은 거야? ㄷㄷ..

"자 그럼 잠시 쉬었다가 2세트 할 때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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