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육아전쟁 & 휴가의 마지막 (26/100)



〈 26화 〉육아전쟁 & 휴가의 마지막

역에서 나온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향했다.


"이모님~ 저 왔어요~"


"아유~ 혜나왔니? 재영이가 너 언제 오느냐고 자꾸 보채더라"

"에? 자느라 카톡을 확인  했는데.. 벌써 왔어요?"


"응~  요리가 기대돼서 밥을 못 먹겠다던가? 호호호.."

"아.. 또 누구누구 왔어요?"

"엄.. 보자 상학이는 조금 늦는다고 했고 기환이랑 준석이, 성환이도 왔고 지혁이도 왔네"


"아.. 감사합니다. 이모님"

"그래~ 너도 먼 길 오느라 고생했어~"

요즘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에 집에서 겨울옷을 가져온 나는 짐을 풀었고 그대로 연습실로 향했고


연습실에서는 코마 코치님과 감독님, 그리고 빵 오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가자 세분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혜나야"


좀  안으로 들어가자 파이어뱃 오빠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네..?"

"이리 와봐."

"네.."


나는 곁으로 쫄래쫄래 갔고 그는 나에게  달 묵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나를 2등으로 꼽은 이유는?"

역시 그 질문이었다.

"어... 1등인 테이커 오빠는 제가 예전부터 팬이라서..."

"그 말은 팬심이었다?"


"... 네"


"흠.. 알았어.  먼저 들어가 본다."

그는 일어나 내 머리를 헝클이고는 연습실로 들어갔고 나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코치님께 볼일이 있다는 걸 생각해내고는
코치님을 찾았다.


마침 저쪽에서 얘기가 끝난 듯 코치님이 오고 계셨고 나는 재빨리 코치님에게 다가갔다.

"코치님"

"어, 혜나야"

"제가 방송을 했는데요.. 연습실에서도 방송해도 될까요..?"


"음.. 혜나야 잠시만  문제는 내가 감독님한테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 아니면 나랑 감독실로 갈래?"


"네."


바로 뒤쪽의 감독실로 들어간 나와 코치님

"김 코치, 혜나..?"

"아, 감독님 여기 혜나가 연습실에서 방송을 하고 싶다고 해서요."

"음.. 혹시 전에도 방송했어..?"

"여기 와서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집에서는 했어요."


"혹시 방송의 컨셉이 자극적인 건..?"

"딱 게임만 하는 방송이에요."

"흠.."


생각에 잠기신 감독님은 한참을 생각하시다 입을 여셨다.


"좋아, 우리 게임단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거 같고 코주부 티비로 방송한 전례도 있으니 혹시 방송 플랫폼은?"


"트위치에요."


"음.. 좋아, 대신 팀 연습 시간, 스크림 시간은 안 되고 너는 아직 어리니 혼자 연습실에 남아있는 건 안 돼. 오빠들 귀가할 때까지만 하고 귀가 하는 거로. 이 조건에 따르겠다면 해도 돼."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그래, 연습 하러 가봐"

"네!"

나는 배시시 웃으며 연습실로 가는데 입구에서 이지혁이 들어 오고 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혹시 연습하러.. 오신 거겠죠. 저랑 같이 들어가실래요?"


"아뇨. 저는 감독님에게 할 말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세요. 그럼 이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말이란 것은 아마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거겠지.


그는 팀에 있어서는 유능한 식스맨이었으나 그 개인적으로는 주전이  수 없었기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가는 것일 테지


나는 이지혁에 대해 생각을 하며 연습실로 들어갔고 연습실은 초겨울임에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열정? 응, 아니야 컴퓨터 열기야~

나는 폭스를 발견했고 나를 보고 있는 빵에게 조용히 쉿 제스처를 하고는 솔로 랭크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는 그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폭스 오빠!!!"


크게 소리쳐 놀라게 해주었다.

"헉!!! 뭐야!!!"

그는 마우스를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데 하마터면 어깨에 턱을 부딪힐 뻔했다.

물론 그사이 폭스의 팀은 한타를 대패한 건 안 비밀

이렇게 폭스에게 짜릿한 1차 복수를 끝마치고 바로 2번째 복수를 시작했다.

아..  파이어뱃에게는 안 하냐고..? 전성기의 강찬밥... 아니 안비션과 비슷한 포스를 지닌 이에게 복수할 용기는 나에게 없어...

아무튼 2차 복수를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저격. 한타를 대패한 폭스의 게임은 금방 끝났기에 외부요인으로 인해 패배해 살짝 화가 난 듯한 그는 바로 솔로 랭크 큐를 돌렸고 나는 그의 큐와 동시에 돌리고 방송을 켰다.


<헤나의 폭스 저격방>
League of Legends

퇴근 시간대였기에 시청자들은 빠른 속도로 들어왔고

lemon20 : 오~ 이 시간대에 켰다는 건!!


KK052 : 허락받으셨나보다!


MMA45 : 헤하~ 허락받으셨네요.

"트하~ 오늘은 예고 한 대로 폭스 오빠에게 복수하는 날입니다. 물론 1차 복수는 아까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서 했고 이번엔 제 뒤에 있는 폭스 오빠와 동시에 큐를 돌렸어요. 적이 되면 바텀만 팔거에요."


YY0453 : 오.. 재밌겠다.


노라캐욧 : 이래서 여자를 화나게 하면..


NCAT : 근데 같은 팀 되면 어떻게 함..?

"음.. 갱킹을 안 가죠. 뭐..."


ren248 : 원딜 불쌍해 ㅠㅠ

트수들과 놀고 있자 큐가 잡혔다. 뒤를 돌아 확인해보니 폭스도 잡혔고 같은 팀은 아니었다.

"복수의 시작이네요. 갑니다."

나의 픽은 자르반 4세 팀의 멤버를 보니 바텀만 파도 버텨줄 것 같았다.


AKA3721 : 폭동 게임즈는 복수의 화신으로 칼리스타가 아니라 헤나를 출시했어야 하는  아닐까..?


AA0567 : ㄹㅇ.. 무섭네

밴픽이 끝나고 로딩 창으로 넘어가 상대의 멤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리 팀의 멤버는 Maps의 룰루, Gong의 빅토르, Gido의 트위치, Mad의 쓰레쉬


상대 팀은 Trueace의 리산드라, Hoyoung의 니달리, engna의 아지르, Kefa의 루시안과 Fox의 알리스타였다.

로딩이 끝나고 나는 기도와 매드에게 채팅을 쳤다.

SK Hena : 바텀 2레벨 갱킹 찌를게요. 조금만 라인에 늦게 합류해서 밀려주세요.

Tigers Gido : ㅇㅋㅇㅋ!

나는 리쉬를 해준 바텀라인과 함께 이동했고 바텀라인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트위치를 본 폭스는 초반에 약한 트위치의 특성상 트위치에게 분쇄를 쓸 요량으로 루시안과 함께 천천히 접근했고 알리스타가 점멸 분쇄를 사용하자. 내가 등장했다.

나는 깃창으로 알리스타와 루시안을 띄웠고 Mad의 쓰레쉬는 바로 사슬채찍으로 알리스타와 루시안을 끌어당겼다.

Kefa의 루시안은 회복과 점멸로 빠졌으나 점멸이 아까 빠진 Fox는 살 수 없었는데 회복의 효과가 점화로 반감되었기도 하지만 위치가 워낙 깊었고 맹독 5 중첩이 쌓여 결국 죽고 말았다.


-퍼스트 블러드-

SK Hena : 정글 다 먹고 다시 한번 갈게요.

Tigers Gido : 네~

나는 정글의 남은 몬스터를 빠르게 사냥하고 귀환해서 아이템을 구매한  라인을 밀고 있는 바텀라인의 수풀로 이동했고

잠시 기다리자 상대방의 정글이  건지 수비적이던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팀의 탑 또한 순간이동을 타 4:4의 교전이 벌어졌다.

알리스타는 박치기 분쇄를 사용했고 동시에 니달리의 창 또한 날아왔으나, 쓰레쉬는 박치기가 도달하는 타이밍에 맞춰 점멸을 사용해 박치기를 흘려냈고 사슬채찍으로 알리스타를 끌어당기고 사형선고로는 니달리를 끌었다.


그 타이밍에 니달리와 루시안이 일자가 됐기에 나는 깃창을 사용했고 둘은 공중에 떴다.


이내 룰루와 리산드라가 도착했고 룰루는 도착하자마자 리산드라는 무시하고 트위치에게 실드를 걸고 루시안에겐 변이를 걸었으며 반짝반짝 창으로 알리스타와 니달리를 맞춰버렸다.


이 상황에서 킬을  먹으면 원딜이 아니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된 트위치는 킬을 쓸어 담았고 얼음 갈퀴로 들어와 쓰레쉬를 잡은 리산드라 마저 잡아내 괴물이 되어버렸다.


Tigers Gido : 이야.. 이거 이렇게 먹어버리면 캐리 못하기가 더 힘든데...

SK Hena : 미드 갔다가 다시 한번 찌를게요.

Tigers Gido : 혹시 폭스님이 님한테 실수했어요?

SK Hena : 했죠. 큰 실수


Tigers Gido : 아하.. 넵

나는 정글을 돌며 6레벨을 달성하고는 곧바로 미드로 갔고 반반을 가고 있던 빅토르와 아지르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중력장을 걸고 아지르를 향해 Q와 E를 사용한 빅토르, 모래 병사로 응전하는 아지르를 향해 깃창을 사용했고 아지르는 점멸로 도망쳐 보려 했지만 중력장에 의해 기절하고 말았으나

정화로 곧바로 풀고 황제의 진영으로 길을 막으며 점멸로 도망쳤다.

하지만 힘의 흡수가 돌아온 빅토르가 길을 막고 있는 아지르의 모래 병사를 넘어 점멸 힘의 흡수 평타를 사용해 마무리를 지었고 미드에서조차 킬이 만들어졌다.

SK Hena : 바텀 갑니다!

나는 곧바로 상대방의 블루 쪽 아랫수풀로 이동해 다이브를 시도했고 와드가 돼 있었던 건지  무빙을 치는 상대방의 바텀라인 나는 깃창으로 알리스타의 점멸을 뺐고 대격변을 사용해 알리스타를 묶었다.


쓰레쉬 또한 트위치에게 랜턴을 던지고 점멸 사형선고를 사용해 나를 때리고 있던 루시안을 끌었고 곧바로 날아가 랜턴을 탄 트위치와 함께 도달했다.

쓰레쉬는 사슬채찍을 사용해 점멸로 도망가려던 루시안을 다시 한번 끌어들였고 템의 우위에 있던 둘은 손쉽게 다시 한번 킬을 합작해냈다.

결국 그 게임의 넥서스가 밀릴 때까지 폭스는 0/8/3을 기록했고 나에게 와서


"야!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바텀만 팔 수 있어!"

"..? 이기려면 당연한 거 아닌가?"


"후.. 내가 잘못했어.. 화 풀어라."


"헤헤..  안 났어요. 안 났다기보다는 순간엔 화가 났지만, 지금은 콘텐츠랄까?"


"아.. 너 지금 방송 중이구나! 이 앙큼한 녀석!!!"


"아 여러분! 폭스 오빠가 연약한 소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빨리 뉴스에 제보를!!!"

"여러분 이건 정당방위란 것입니다. 너 이리 와!"


치킨이닭 : 흠.. 신고를 해야하나..?

ren248 :  소설이 성인 소설이었다면 위험했겠지만 아직은 세이프니 넘어가자.

결국 어떻게 됐냐고..? 나는 파이어뱃 오빠에게 도망쳤고 폭스는 씨익씨익 거리면서도 다가오지는 못했지.


 후로도 나는 폭스를 저격했고 폭스가 화가 나 나에게 다가오면 파이어뱃 오빠에게 도망쳤어 깔깔.

그렇게 솔로 랭크를 돌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늦어져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고 그게 끝이야!


뭐가 더 있을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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