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2015 케스파컵
대기실에서 잠시간의 휴식을 취한 우리들은 관중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경기장 내 부스로 입장했고 다시 장비 점검을 하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네, 이상 없습니다."
상대 쪽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콜이 나오자 경기가 시작됐고 밴 픽 창이 나오자 코치님은 파이어뱃에게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혜나야 너 니달리 할 거야?"
"아뇨"
"니달리 잘라 플라워리스가 요즘 솔랭에서 연습하고 있어."
왠지 어제의 일과 겹쳐 보인다면 팩트다.
결국 우리 쪽에선 니달리, 벨코즈, 리신을 잘랐고 상대는 나의 엘리스와 렉사이를 견제하듯 자르고 OP 픽인 탐 켄치를 자르며 밴을 마무리했다.
"오늘 느낌 좋던데 칼리스타 가져올래? 어때?"
"가져오죠?"
상대는 테이커와 폭스의 룰루, 알리스타를 뺏어가는 느낌으로 가져가 버렸고
"차라리 아예 한타로 찍어누르는 느낌으로 가자 그라가스랑 쓰레쉬 어때?"
"네, 할 줄 알아요."
"네"
상대는 다시 한번 킨드레드를 가져갔고 원딜로는 트리스타나를 가져갔는데
"마찬가지로 컨셉 픽하자 나르, 오리아나 가져오는 거 어때?"
"예, 괜찮습니다."
상대는 마지막 픽으로 쉔을 가져갔는데 글쎄.. 그렇게 큰 효과를 못 볼 거 같았다.
"얘들아 경기 잘하고! 방심하지 말고! 알았지? 1세트 때처럼만 하자!"
코치님은 끝까지 우리를 격려해주고 부스 안에서 나가셨다.
<자! SBS와 SK, SK와 SBS 당신의 팀은! 어딥니까!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2세트! 시작! 하겠습니다!>
"오빠 킨드 얼쩡거리는데 이쪽에만 와드있거든? 밑에서 접근해서 한번 끌어볼래?"
"엉 잠시만"
폭스가 접근해서 사형선고를 쓰자 킨드레드는 놀라서 점멸을 사용했고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킨드 노플~"
이번 경기는 라인 스왑을 하지 않고 진행했는데 폭스가 센스있게 적 정글이 블루스타트라면 블루를 먹고 있을 때쯤 들어가서 와드를 박고 나왔다.
"탑 조심 블루 스타트아님~"
"이런.. 나도 견제받았다."
바텀에서 칼리와 쓰레쉬가 모습을 보였기에 발이 풀린 알리스타가 작은 늑대 한 마리를 뺏어 먹었고 견제를 받자
"그냥 이거 칼날부리 먹어요."
바로 칼날부리로 이동했다.
상대 미드 Reeper의 움직임이 다 티가 났기에 우리는 킨드레드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고 나와 파이어뱃 오빠는 3 버프 컨트롤을 하기 위해 적의 블루로 들어갔다.
"아.. 이거 리쉬해줘 버렸네;"
화살 세례를 이용해 벽을 넘은 킨드레드가 강타로 블루를 뺏어 먹고 유유히 사라졌고 나는 스킬이 빠져 어쩔 수 없었다.
양 팀의 탑, 바텀 타워는 탑, 바텀 3명이 깨버렸기에 4분대에 교환이 되었고 양 팀의 탑 라이너들은 그제야 자신의 라인으로 돌아갔다.
킨드레드는 와드가 없다는 콜을 듣고 수풀에 숨어있었는데
<아, 이거 도발 긁히면 지금 킨드레드 4레벨이라 큰일 나는데요?>
<아 도발 점멸! 긁혀버렸어요. 킨드레드 늑대의 광기 깔면서 화살 세례! 파이어뱃 전사합니다!>
<킨드레드가 스탯까지 먹었죠?>
"아, 이거 도발 점멸 맞아버렸다. 킨드 탑이야!"
나는 킨드레드가 바텀 땅굴 갱킹을 시도할 타이밍이기에 바텀을 봐주다가 칼날부리로 이동했는데 숨어있던 킨드레드가 바텀에서 나타나 폭스에게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아, 이거 그냥 점멸 쓸게. 상대도 혜나 위치 모르니까 무리 안 하는 거 같아."
나는 방황하다가 테이커에게 블루를 주며 위치가 들켰고 룰루도 블루를 먹고 순간이동으로 복귀했다.
"이거 소 뭐야?"
알리스타가 미드로 로밍 왔지만, 얼굴만 비추고 다시 돌아갔고
"이거 룰루가 자꾸 유인하는 거 보면 킨드레드 위쪽 동선인 거 같은데 용 가죠?"
"엉 가자"
용을 무난하게 처리했을 때 킨드레드 역시 나르를 노렸고 쉔의 실수로 나르는 킨드레드를 발견하자마자 폴짝 뛰며 점멸을 사용해 빠져나왔다.
"이거 쉔도 노플이야."
<아, 이거 도발 점멸이었는데 실수했죠?>
<맞았으면 나르는 그대로 죽었는데 쉔의 실수가 큽니다.>
<네. 탑의 웨이브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나르가 잡혔으면 순간이동이 없는 SK 입장에선 못 먹는 거도 손해고 타워 체력 빠지는 거도 손해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리고 킬도 킬이지만 나르가 쉔을 절대 못 이기는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여기 와드 지워놔서 룰루 우리 여기 있는 거 모르거든? 오리아나도 집 간 상황이니까 방심할 건데 룰루 한번 노려보자."
"오케이 나 거의 다 왔어"
룰루가 방심하며 바텀으로 이동할 때 쓰레쉬의 사형선고가 들어갔고 동시에 사슬 채찍으로 밀어냈으나 룰루의 커져라가 자신에게 사용되었고 점멸로 도망을 가봤지만
"이거 점멸 궁 쓸게요!"
나의 점멸 술통 폭발로 타워 옆 벽으로 밀려남과 동시에 칼리스타가 꽂았던 창을 뽑으며 룰루를 마무리했다.
"이거 알리 뭐야!"
야생의 알리스타가 나타나 우리에게 박치기 분쇄를 했으나 룰루는 이미 모자만 남아있고 결국 궁극기를 사용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거 공성하면서 애들 피 빼죠?"
"오케이 나 충격파 있어."
폭스의 쓰레쉬가 방심했던 트리스타나에게 들어갔고 내가 접근하자
"아 쉔 궁 썼다 파뱃 오빠 끊을 수 있어요?"
"아니 멀어"
나는 빠졌으나 테이커의 충격파가 들어갔고 W까지 사용해 상대의 정글과 원딜의 피를 많이 뺐다.
"이거 타워 공성하고 용까지"
"응."
탑과 미드, 용까지 가져가 최대한의 이득을 봤다.
<아~ SK 이득을 많이 가져갑니다.>
<없으면 만들어 먹고 있으면 더 가져가는 SK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왔네요. 이 플레이로 인해 골드차이는 2,000입니다.>
"이거 킨드 궁 빼자"
폭스와 빵은 바텀 타워를 공성하던 알리스타와 트리스타나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고 알리스타에게 사형선고를 맞췄고 타워의 사거리까지 당겨지자 사슬 채찍으로 도망가는 알리스타를 다시 한번 끌었다.
동시에 킨드레드가 합류했지만, 운명의 부름으로 쓰레쉬는 알리스타에게 날아갔고 나르가 순간이동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거 나 분노 관리 돼있어 발만 묶어줘"
나르는 넘어오자마자 킨드레드를 벽으로 밀쳐 칼리스타의 킬을 도왔고 쓰레쉬는 킨드레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알리스타를 추격해 사형선고를 맞춰 칼리스타에게 킬을 먹였다.
<아, 이거 나르랑 쓰레쉬가 끝까지 추격해서 트리스타나의 점멸을 빼죠.>
<잘하다가 한 번에 무너지네요. SBS>
<그런데 미드에서 솔킬이 나왔단 말이죠?>
화면은 상황이 종료된 후 미드에서의 상황을 리플레이로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와 이거 충격파로 당기면서 불협화음과 점화 순식간에 룰루의 피가 빠져버렸죠.
변이를 걸면서 커져라로 살아가보려하지만 점멸 Q 평 이렇게 된 거 군요.>
<진짜 마나가 조금 남아있어서 애매할 수도 있었는데 저걸 계산하네요.>
<진짜 저게 계산하기 힘들거든요.>
우리는 운영에 들어갔고 미드 2차 타워에 모여 공성을 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알리스타가 점멸 분쇄를 사용했지만, 폭스가 반응하여 사슬 채찍으로 밀어냈고 궁을 켜보며 살아갔지만
"이거 킨드 킨드! 알리 버려!"
호응을 하던 킨드레드가 운명의 부름으로 날아간 쓰레쉬에게 떠버렸으나 쉔이 덮으며 양의 안식처를 깔아 시간을 벌고 화살 세례와 점멸을 이용해 겨우 살아간 킨드레드
"이거 킨드 노플 노궁 쉔 노궁 알리 노플"
"미드 2차 타워 계속 공성하자."
"충격파 각 볼게!"
충격파로 쉔과 트리스타나를 모은 테이커, 칼리스타가 창을 꽂으며 전진했고 나 또한 배치기 점멸로 호응을 하며 술통으로 트리스타나를 내려찍어 트리스타나를 잡았고
"이거 알리 좀"
칼리스타를 물어버린 알리스타와 도발을 긁으며 도망가는 쉔
"알리는 마무리했어!"
불협화음으로 알리스타에게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아군에게는 이동속도 버프를 준 테이커
"이거 얘네 들어올 거 같은데?"
나는 킨드레드의 화살 세례를 캐치해 배치기로 스턴을 걸었고 룰루의 커져라가 알리에게 빠지자
"이거 룰루!"
커져라를 낭비한 룰루는 사형선고와 나의 Q스킬을 맞고 폭스에게 점화가 걸린 채 사망했다.
동시에 쉔과 킨드레드는 너무 앞 포지션을 잡고 있던 칼리스타에게 도발 점멸로 응징을 가했으나 킨드레드는 결국 나에게 마무리가 되었고 쉔 또한 테이커에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거 타워까지만!"
우리는 기분 좋게 칼리스타를 희생해 미드와 바텀의 억제기 타워를 미는 데 성공했고 용 또한 나르가 가져가 정말 큰 이득을 보는 우리였다.
<아 지금 코어 템 차이가 너무 납니다. 오리아나가 모자를 썼어요! 원딜 간의 격차 또한 칼리가 3코어 트리스타나가 1.5코어입니다.>
<네 말씀해주신 대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면 사실 시야 다 먹고 바론 먹고 적 레드까지 먹은 다음에 계속 밀면 됩니다.>
<아 SBS에게 활로는 없을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는 미드로 진격해 억제기를 깨려고 시도를 하고 있는데 상대의 반항이 거세 빠지려고 하던 찰나에 알리스타가 뒤에서 나타났다.
"알리 조심!!"
"알리한테 배치기 썼어!"
알리스타는 사형선고에 걸리자마자 궁으로 풀었지만 조금 늦은 타이밍에 들어가는 나의 배치기는 막지 못했고 알리스타의 이니시에이팅은 그대로 실패했다.
<아~ 알리를 활용한 이니시에이팅에 절대 당해주지 않죠!>
"이거 알리 곧 궁 빠지고 할만한 거 같은데?"
"나 텔 합류 가능"
운명의 부름으로 날아간 쓰레쉬에게 물린 알리스타를 향해 룰루는 커져라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수십 발 꽂힌 창이 뽑히자 알리스타는 죽고 말았다.
쉔은 분노관리가 안 되어있는 상태로 합류한 나르에게 도발을 그었지만 킨드레드가 충격파를 맞아 실피인 상태로 양의 안식처를 벗어나 딜을 하지 못해 고립되어 죽어버렸다.
"이거 무리하지 말고 그냥 빠지자"
이미 패색이 짙은 경기라서 그런가? 우리가 전원 귀환했다고 생각한 SBS는 기적의 바론 트라이를 하기 시작했고 와드를 통해 그것을 확인한 우리는
"얘네 왜 이러지?"
폭스, 빵, 테이커 3명이서 막으러 갔음에도 사형선고에 걸린 트리스타나가 사라짐으로써 트라이는 실패로 끝났다.
<아, 이거 26분에 12,000 골드 차이가 나요..>
<슈퍼미니언이 넥서스 포탑 공성하기 시작하죠!>
<마지막으로 남은 탑까지! 2차 타워가 모래성 같아요!>
상대 킨드레드가 테이커를 잘 물었다.
"아 이거 나 물렸다."
동시에 알리스타의 박치기 분쇄와 쉔의 도발이 덮였으나
"이거 나 트리스타나 볼게."
나는 주 딜러 룰루와 트리스타나에게 배치기를 사용해 딜로스를 만들었고 나르의 궁극기가 벽 쪽으로 사용되어 쉔과 킨드레드, 알리스타는 그대로 기절해버려 사망했다.
그리고 그 딜로스로 인해 테이커는 결국 죽지 않고 살았다.
<이렇게 넥서스를 밀면서!!! GG!>
<'롤드컵 전승 우승팀의 클래스란 이런 것이다!' 를 보여준 경기였어요.>
<사실 SBS가 준우승 팀 Tigers를 잡으면서 올라오면서 SK까지 잡으면 사실상 SBS가 롤드컵 나갔으면 우승 아니냐! 이런 말까지 돌았거든요?>
<하지만 SK가 롤드컵 우승팀의 클래스를 보여하며 2:0으로 셧아웃시켜버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물론 그 승리의 주역에는 지금 화면에 잡히는.. 어우···>
무대 중앙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는 프로 첫 승리를 기뻐하는 나의 모습이 크게 잡혀 관중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
승리의 열기가 조금은 가신 퇴근길
"혜나야 오늘 진짜 잘했어 데뷔전에는 못하는 신인선수가 매우 많은데 떨지도 않고 잘해줘서 고마워."
"사실 무대에 올라갈 때는 어떻게 걷는지도 모를 정도로 떨려서 오빠들 등만 보고 걸었는데 부스 안에 딱 들어가니까 마음이 진정되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그럼 오늘 코코팜 찬스 고고?"
"콜!"
내가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자기들끼리 코코팜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서 나한테 야식을 만들게 시킨단다.
나 피곤해!! 쉬고 싶어!!
그때 내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들려왔고 나는 다빈이랑 진아가 보냈을 거라 생각하고 핸드폰을 열었고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소름이 돋아 핸드폰을 놓치고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혜나야 무슨 일이야? 손을 왜 이렇게 떨어?"
"아 아무래도 춥나? 근데 아무리 추워도 자리에 주저앉진 않는데..?"
핸드폰을 주워주는 상학 오빠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버렸고
"이거 뭐야? 재영아 이거 봐봐!"
영상을 재생해본 오빠들, 화면 속에는 끝난 줄 알았지? 라고 쓰인 종이를 보여준 흰 가면을 쓴 인영은 숙소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베란다에 멈춰서서 춤을 췄고
"코치님!!! 혜나 폰으로 이런 게 왔어요!"
"뭔데 그래? 어.. 하.. 상학이 재영이 너희는 혜나 챙기고 기환이 너는 운전해서 애들 좀 데려다줘 나는 감독님이랑 경찰서 좀 가봐야겠다."
그들이 그렇게 일을 처리하는 동안 나는 무서워서 그저 떨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혜나와 SK 선수단이 스토커로 인해 경찰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을 때 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다.
[협곡의 여신님 등장]
(대충 헤나가 밝게 웃는 사진)
└ 얼굴마담인 줄 알았는데 경기에서도 잘하더라
└└ ㄹㅇ 나 직관했는데 웃는 거 보고 반했다..
[SK Hena 선수랑 사기고 시픈데 어떡개 해야 할까요?
저는 13살이고 서울에 사는 박상면이라고 합니다.
헤나님이랑 사기고 시픈데 어떡개하면 사길 수 있나요?
추신 헤나님 사랑해요 다른 사람이랑 사기면 미워요.
└ 이번 생은 글렀다. 다음 생을 노려라
└└ 웨요 저 롤 반에서 제일 잘해요.
└└└ 지금 나이에 다이아는 찍어야 프로가 돼서 만나고 만나서 고백이라도 할 수 있지 ㅋㅋㅋ
└└└└ 노력할개요 사기게 해주세요
└└└└└ 아니 왜 나한테 그래.. 나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인데;
[SK 신인선수 수준;]
(대충 헤나 사진)
ㄹㅇ 너무 이쁜 듯; 근데 롤까지 잘함;
└ ㄹㅇㅋㅋ 내 마누라 자격 있다.
└└ ↑ 너 이 새끼 아청법 고소
└└└ 근데 좀 노안인 듯 저게 어딜 봐서 중3임?
└└└└ 원래 어려서 노안이 나중가면 동안임 ㄹㅇㅋㅋ
등등.. 수십 개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