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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화 〉2016 스프링 : 출범식 (34/100)



〈 34화 〉2016 스프링 : 출범식

그렇게 시간을 흘러 다음 주가 개막일이 되었어. 당연히 우리는 최종점검에 들어갔고 그 결과 주전 라인업이 확정됐어. 탑 파이어뱃(서브 둑스) 정글 헤나(서브 병기) 미드 테이커 원딜 빵 서포터 폭스 이렇게 정해지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바뀔  있는 거 아니겠어?


흠흠.. 아무튼, 오늘은 감독님이랑 내가 출범식 현장에 가게 되었어 솔직히 테이커 오빠나 병기 오빠가 갈 줄 알았는데 윗선 지시라나..?  덕분에 난 귀찮게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지...

"혜나야 끝났니?"


"아 네 감독님"

 대기실에 있는 TV 화면으로 전본좌 캐스터의 방송이 진행되었고 라인업이 소개되는 화면이 나오자 우리는 입장했어. 무대 중앙에 의자가 있어서 조금 부담되긴 했지만.. 이 길을 선택한 이상 뭐.. 어쩔 수 없잖아?

곧 라인업 소개 영상이 끝났고


"자 여러분! 전 세계 최고의 롤 리그인 LCK를 이끌어갈 선수들과 감독분들에 대해 응원과 힘찬 박수로 환영해주십시오!


"와아아아!!"

"헤나야 이쁘다!!!"

짝짝짝짝!!


아니.. 다 모인 자리에서까지 그러지 마!

화면에 뚱한 표정의 암비션이 클로즈업되자 부담스러웠는지 웃어버리는 그를 전본좌 캐스터가 놀리는  장난스레 부르고

"네! 조금 있다가 인터뷰, 출사표 때 한 선수, 한 선수 그리고 감독님들의 인터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다음으로 카메라는 날 잡았고 아직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얼굴을 돌려버렸는데 그 모습이 더 귀여웠던 건지 관객석에서 남성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


"아~  선수는 작년 케스파컵에서 데뷔한 헤나 선수죠? 이 선수한테는 물어볼  많아요."


"자! 그리고 오늘 대진표를 추첨하게 되는데요. 사실 대진표 공정하게 나누긴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10개 팀을 스케줄대로 하다 보니까 공정하게 배분되기는 어렵습니다. 주중 경기가 많을 수도 주말 경기가 많을 수도 또 초반에 강팀을 몰아 만나거나 후반에 만날 수도 있으니 여러분께 추첨하는 모습을 공개하려 합니다."

"추첨 순서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앞쪽에 좌에서 우로 의자에 앉은 순서가 추첨 순서입니다. LZ, SK, mFire, SS, KT, 아메리카 순으로 쭉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또 설이 끼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컨디션 관리에 중요한 추첨입니다. 가장 먼저 LZ부터 진행해주시죠."


LZ는 8번이 뽑혔다.


"아~ 대진이 어떻게 편성되는지 설명을 해드렸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미약했던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화면으로 준비했으니 같이 보시죠."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6 대진표 추첨방식입니다. 참가하는 10개 팀은 1R에서 팀당 9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1R 9번의 경기는 ··· 지금부터 대진표 추첨을 시작합니다.>

"네 잘 보고 오셨습니까? 미리 보여 드려야 했던 건데.. 죄송합니다. 다음은 SK의 최병현 감독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는 3번이 뽑혔는데 아직 뭐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있다가 감독님이 설명해주시겠지 뭐.. 그렇게 추첨이 모두 끝나고 바로 개막전 매치업이 공개되었는데..

"아 CJ의 개막전 상대가 나왔네요. SK랑 개막전 한답니다. 하하하..."


그 이후의 대진표가 만들어지는 중에 할 일이 없던 카메라가 선수 한 명, 한 명을 클로즈업 잡아줬는데 다른 선수들을 잡을 때는 미적지근했던 관객들의 반응이 유독 나한테만 컸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팬들의 환호성에 보답하기 위해 손을 살짝 흔들어주었고 관객들은 더 큰 환호성으로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아 1주 차 대진이 모두 완성됐네요. 확정된 것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개막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대회 우승팀 뭐 전 세계 우승팀이죠? 전 세계 짱 SK와 많은 변화가 있는 CJ가 첫 경기, 그다음 경기로는 ··· 이렇게 1주 차가 진행되겠습니다."


···

"자! 이렇게 해서 대진표를 모두 살펴보셨고요. 바쁜 분들 모셨는데  말씀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 감독, 선수분들과 몇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첨 순서대로 먼저 LZ부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현 감독!"

"안녕하세요."

"작년 연말쯤에.. 아니 가을쯤에 '내년 한번 기대해주십시오. 형님.' 이라고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어? 이거 진짜 세게 한번 할 건가 했더니 진짜 엄청난 영입이 연달아 터졌었는데 어떠십니까? 지금"

"어..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성적을  내면 저는 잘리기때문에 하하.."


"하하.. 이번 시즌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어.. 일단은 롤드컵 가는  목표고.. 갈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합을 맞춰보니까 가능성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 옆에 프로스트 선수, 헤어스타일이 엄청 폼나는데 선의의 경쟁입니다만 부담은 없습니까?"

"어떤..?"

"두 명씩 있는 라인이 많잖아요. 미드도 둘, 원딜도 둘"


"아.. 현재 매우 친해졌고 어.. 일단은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서로 자극도 되고 배울 것도 많고.."


"사실 그동안 살을 빼시고 LZ의 얼굴담당이셨는데 프레임 선수가 영입이 됐어요. 얼굴 담당 경쟁은 어떻게 보십니까?"

"딱히 크게 생각 안 하는데.. 저에게는 나이란 게 있으니까 하하하.."


"하하하.. 농담이었고.. 끝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다르다?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네, LZ의 출사표! 잘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SK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병현 감독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실 작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던 거 같은데 작년은 송년회 할 맛 났겠는데 어떻습니까?"


"어.. 네, 정말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고요. 올 한해도 작년처럼.. 아니 작년보다 더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작년보다 나으려면.. MSI에서 2등만 안 하시면 되겠네요. 네! 그리고 선수교체가  있었죠? 이지혁의 이적과 둑스의 영입 이거 기대 반 걱정 반 하시는 분이 많은데 지금  어떻습니까?"


"어.. 네, 뭐 저도 아직 기대 반 걱정 반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둑스 선수가 팀에 와서 잘해주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실전에서는 어떨지 한번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을 조금 하고는 있는데 그거 이상으로 둑스 선수가 굉장히 성실하게 있어서 일단은 반 정도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네 여기 지금 둑스 선수랑 가까운 박장석 감독이 CJ에 있는데 둑스선수 제 역할 해주겠죠?"

"네, 안 그래도 둑스 선수가 박장석 감독님을 만나면은 꼭 출전시켜달라고 하더라고요. 평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면서 하하하.."

"네. 최병현 감독님의 말씀 잘 들어봤습니다. 그 옆에 헤나 선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SK 소속 정글러 헤나, 임혜나입니다."


와아아아아!!!!!


"하하.. 헤나 선수 인기가 대단합니다. 다소 가라앉아있던 분위기가 헤나 선수가 등장하자 확 떠올라버렸어요. 어!  이런 느낌 받아봤습니다. 작년 KEG 때 맞죠!"

"네.."

"이야~ 그때의 인연이 또 이렇게 다가오네요. 그때는 프로를 꿈꾸던 아마추어가 지금 프로가 되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박수 한  더 부탁드립니다!"


짝짝짝짝짝

"네, 정말 성적만  나와준다면 인기가 대단할 것 같은 헤나 선수입니다. 네, 최병현 감독 말씀대로 작년은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어떻게 올해도 헤나 선수의 활약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네."

"또 푸만도 코치가 이번에 합류했지 않습니까?"

"네, 만코치님"


"만코치님은 좀 어떻습니까?"

"아.. 굉장히 힘들어요."

"아 코칭 스타일이 조금 힘들다던가?"

"아뇨.. 그게 아니고 코치님이 자기 아랫사람이 왔다고 일을 굉장히 힘들게 시켜요."


"아.. 코마 코치가.. 선수 때는 그렇게 못했는데.."

"오빠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람이 달라졌대요."

"하하하 저도 꿀템이 선수였을 때는 함부로 못했는데 지금은 엄청 막대하거든요."


"자! 헤나 선수, 끝으로 SK의 각오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 작년은 병기 오빠가 세체정이었다면 올해는 제가 세체정이 돼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팀 적으로는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요. 작년엔 제가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거든요."

와아아아아!!!!


"네. 관객 여러분 헤나 선수가 부끄러워하니까 환호성을  크게 질러주시고요. 여기까지 헤나 선수였습니다!"

와아아아아!!!!!!!!! 예쁘다!! 휘익힉!


"네. 다음으로 3번째로 말씀 나눌 분들은 ··· 네! 이렇게 20분과 말씀을 나눠봤는데요. 좋은 말씀 나눠주신 우리 20분께 큰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자! 이것으로 2016 LCK 스프링 출범식을 모두 마칩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전본좌 캐스터의 말과 함께 방송은 종료되었고 나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팬 사인회장으로 갔다.

"헤나 선수 팬이에요!"

남성 팬이 악수를 요청했고 나는 팬 사인회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옆에 앉아있는 안비션 선수가


"뭐해? 악수 받아드리고 감사하다고 해야지"


"아.. 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SK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네!"


"헤나 선수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


"네."

다행히 포옹을 요청한 팬은 여성 팬이었기에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다음 팬은 남성 팬이었는데 그 역시 포옹을 요청했고 나는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안비션 선수가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성 팬이랑은 악수를 넘는 신체접촉이 곤란해서요."

남성 팬은 안비션의 일침에 얼굴을 붉히며 돌아갔고 나는  팬 사인회를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안비션 선수 아까 팬 사인회에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야 아니야 누구나 처음 팬 사인회 같은 거 하면 어떻게 할지 모르고 그러는 거야."

"그러면 다음에 봬요!"

"그래."


나는 팬사인회장에서 나와 감독님을 찾아나섰고 한편 그때 최병현 감독은...

혜나는 방송 후 선수들과 함께 팬 사인회 장으로 갔고 나는 타팀의 감독들과 담소라도 나누려 흡연실로 향했다.

'혜나  녀석  방송.. 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인데  떨고 잘했단 말이지..'

"아  감독!"

앞에는 아까 방송에서 내가 언급했던 박 감독이 있었다.


"박 감독."

"아까  말 사실이야?"


"무슨 말? 아~ 둑스가 한 말? 진짜지."

사실 둑스는 그런 말 한  없다.


"에이~ 거짓말도 참.. 아! 최 감독 팀에 헤나라고 여자애 하나 있잖아? 어때? 관리 어렵지 않아?"

"음.. 딱히 여자애라서 큰 문제 일으킨 적도 없고 다른 애들한테도 '오빠 오빠' 하면서 잘하는데 왜?"


"아니 나도 최 감독 팀이 잘 되면 연습생으로 남자애들만 받는  아니라 여자애들도 받을까 해서"

"흠.. 그래도  하는 애들은 확실히.."

"그거야 그렇지. 근데 오늘 원래라면 병기나 테이커가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윗선에서.."


"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인회가 끝났는지 저기 멀리 나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 혜나가 있었고 이내 나를 발견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 박 감독 나 먼저 가봐야 할 거 같아. 저기 혜나가 와서 말이야."


"그래  감독 먼저 가봐 나도 이것만 피고 가봐야겠네"


"안녕하세요. 박 감독님"

"혜나야 인사  해도 돼. 하하하"

"야! 최병현!"

"그러면 난 먼저 간다!"


화를 내는 박 감독을 뒤로 한 채 나는 혜나를 데리고 연습실로 향했고 남은 박 감독은..


"후.. 나도 언젠가는..."

감독님과 함께 도착한 연습실에서 풀메이크업 상태인 나를 처음 본 둑스가 놀란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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